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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묵하는 소수

제가 조회수 : 721
작성일 : 2009-01-04 09:59:07
뭔가 잘못된거 같긴 한데 뭐가 잘못된지 모르겠고
뭐가 잘못되고 어떻게 잘못된가를 찾아다니기엔 시간과 안목이 저한텐 없습니다.
우린 하루 벌어 살아야 하고 그 하루를 놓치면 우리집은 굶고 살수밖에 없습니다.
여기 오면 동참을 안하면 개념없다 칭하니 사실 저도 시국상황 올려놓은거 일부러 안봅니다.
어젯밤엔 남편과 얘기를 했어요.
지금 국회에서 난리 났다는데 나는 요즘 일제강점기 소작 농민 같다고...
당장 농사짓지 않으면 식구들이 굶어 죽게 되어 뼈빠지게 일하는 소작농한테
누군가 그 농토를 뺏는다면 가만있을 농민들 없을테지만
그 소작농이 나라 걱정하고 통과될 법안 걱정하고 그렇지는 않다구요.
정작 중간에서 이 일이 얼마나 큰 파장을 몰고 오는가를 알고있는
많은 부가 축적된 지식인들은 가만히 있는 상황이 아니냐 하구요.
우리 국민성은 직접 나한테 타격이 오면 배추밭을 갈아엎고 소를 몰고 국회앞으로 가고하지만
내 일이 아니면 모두 강 건너 불구경입니다.저도 마찬가지구요.
치면 당하고 치면 당하고...
구체적 대안 없이 3.1만세만 부르다 잡혀가 갇히고 총칼에 찔려 죽고 고문에 죽고 했던
그때의 상황만 자꾸 연상됩니다.
IP : 122.100.xxx.69
1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세우실
    '09.1.4 10:07 AM (58.232.xxx.9)

    모두 이해합니다. 하지만 만약 그 농토가 "이미 빼앗긴 후에"는 누구에게 하소연할 수 있을까요?
    혹시 그 때에 다른 지식인들이나 국민들이 위로해주지 않는다면 상심하실건지요.
    제가님을 몰아붙이는 댓글은 절대 아닙니다.
    그냥 가능하면 "그럴 수 밖에 없으니" 침묵하기 보다는 아쉬워하시는 만큼 조금 더
    여러가지 방법으로 행동해 주십사 해서 말이지요.
    어차피 방법 없고 어차피 힘드니 아무 것도 하지 않는다면 어떻게 바꾸겠습니까.
    뭔가 조금 오해가 있으신 듯 한데, 82cook에서도 어디서도 "함께 들고 일어나지 않는다고"
    손가락질 하지는 않습니다. 저만해도 현장에 못나가는 날이 더 많습니다.
    함께 어려운 얘기 나누시면 됩니다.
    들고 일어나지 않는 바보들이라고 표현하는 건 상황인지를 전혀 못하고 있는 사람들을 말하는것이지
    현장에 몇 번 나가고 안 나가고를 세어서 말씀드리는게 아닙니다.
    물론 가장 좋은 것은 눈에 보이고 귀에 들리는 곳에서 힘을 실어주는 것이겠지만요.

  • 2. 에고
    '09.1.4 10:18 AM (121.151.xxx.149)

    저도 하루 벌어서 하루 먹고사는 부류이네요
    아이들 학원갈돈이 없어서 무료인터넷강의로 공부하는데 그것도 이젠 못할수도있다고하니 걱정이 앞섭니다
    그런데 저는 직접 나서지못하니까 이곳에 있는글들이라도 챙겨서 읽습니다
    비록 내가 지금 나서서 돈한푼 동참하지못하지만 글들이라도 읽어서 내미래를 알길위해서요
    그정도는 할 시간적인 여유는있다고 생각합니다
    30분정도 라면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우리의 아이들을 봐서라도 82에 나오는 글정도는 읽자구요

  • 3. 아꼬
    '09.1.4 10:20 AM (125.177.xxx.202)

    이 상황을 알고 계신다면 원글님은 촛불시민이십니다.
    저도 어제 님과 같은 생각을 했습니다. 소소한 시민들이 촛불을 들고 이렇게까지 일어났다면 이제는 진정한 지식인 문학인 예술인 종교인 학자들이 한데 모여서 앞장을 서 줘야되는 거 아닌가 상황이 다수일때 뽀다구만 낼 수 있는 상황이 준비되면 그때 나설 태세면 안되고 언론이 파업할 때 이쯤에는
    나서줘야 한다고 생각하는 중입니다.
    정부를 반대하는 것이 아니라 민주주의를 옹호한다는 명분을 각인하고 대의민주주의에 맡길 게 아니라 시민참여 민주주의에 대한 개안이 필요한 시기인데 발언만 하고 연대와 대응을 하지 않는 학자들은 방조자와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너무 화 납니다. 저도 주변 사람들에게 똘아이로 비쳐져서 이젠 자타가 따가 된 상황입니다만 원글님도 지치지 말고 민언련에서 나온 '조중동의 거짓 그리고 진실'이라는 삼백원짜리 책자를 아는 분들에게 나눠주세요. 부모들이 정의를 경제보다 우선시 하는 바람에 제대로 선악을 구분하지 못했습니다.내 아이들의 미래를 위해서 조중동만 아웃시키면 궤도 회복은 금방된다고 보거든요. 우리 자학하거나 포기하지 말고 힘냅시다.

  • 4. ^^
    '09.1.4 10:37 AM (211.196.xxx.139)

    침묵 하지만 정확히 상황 파악 하고 있다가
    제대로 한표 꾸욱~
    화이팅!!

  • 5. verite
    '09.1.4 10:45 AM (211.33.xxx.35)

    아,,,, 그런 맘을 안가지시기를,,,,,
    동참안한다고,,, 개념없다고 치부한다면,,,,, 그것도 안되는 일이죠...
    다만,,,,
    우리들이,, 패배주의로 흐를까봐,,, 무한 이기주의로 흐를까봐 걱정되는 겁니다.
    글 올리는 이들이,,, 더 잘나서 그런것도 아닙니다.
    우월하다고 느끼는 분들도 없을겁니다.
    다만,,,, 조그만 사명감은 가지고 하시는 걸겁니다..
    그런 둘 사이에 위화감등이 생기면 안되죠.

    저도 세우실님과 비슷합니다.
    현장에 동참은
    일하고 가정을 꾸려야하는 현실상 매우 어렵습니다...
    그래서,,,지금 당장 동참을 못하는 우리들은,,,,우선 관심이라도 가져야 한다는 것이죠.
    그래야,,,,,
    지금 상황이 바른 것이 아니라는 것에 동의하는,
    그런 국민들이,,, 모든 역량을 집중할때,,,현장에서 함께 할수 있을겁니다.

    우선,,,
    정부를 상대로 행동하는 분들을,,,,, 빨갱이라고 오해하지 말아주시고,
    바쁘면, 적어도 82에 올라오는 글이라도 읽고,
    맘속이라도 이해하고 지지해주시기 시작한다면 동참하시는 겁니다.

    원글님,,,,,우리모두 힘내죠,,,,,, ^^

  • 6. 상황
    '09.1.4 11:22 AM (211.206.xxx.44)

    낱낱이 보고 있습니다..힘없는 서민이지만 확실히 알아야
    곡괭이를 들든 호미자루를 들든 그 손에 힘이 주어질 것 아니겠습니까.
    올 봄이 두렵기도 하고 기다려지기도 하고,,참 내...

  • 7. 자유
    '09.1.4 11:25 AM (211.203.xxx.137)

    저도 그래요. 실천하지 않는 지성은 공허하다는 비판 타당하다는 것 알면서도...
    고만고만한 아이들 셋 데리고, 맞벌이하며 사는 삶...
    사실...82에 올라오는 글들, 흐름에 따라 읽어내려가기도 벅찰 때가 있습니다.

    82를 알게 된 지 얼마 되지 않았고, 처음에는 이 공간을 보고 가슴이 벅찼지요.
    허나, 이 곳에서 좀더 적나라한 나라 현실을 짬짬이 들여다 보게 되면서...
    참 가슴이 아프고, 사는 것이 피폐해지더군요. 아는만큼 아파지고...
    모르고 넘어갔을 법한 많은 일들, 알게 될수록 가슴 치며 잠 못드는 밤이 늘구요..
    얼굴이 그새 반쪽이 되어 갑니다.
    열심히 움직이는 사람들에게 미안하고, 부끄럽고...마음이 불편합니다.

    그래도...고통을 피해가지 않고, 눈 감지 않고...
    열심히 보고, 듣고, 아파하고, 부끄러워 하려고 합니다.
    제 자리에서 할 수 있는 일은 없을까 생각도 해 보구요.
    함께 할 수 있는 무언가가 보이는 시점이 있을 것이라 믿으면서...

  • 8. 자유님
    '09.1.4 11:47 AM (121.152.xxx.80)

    제말인 줄 알았어요..
    토시 하나 안틀리고 어쩜 저랑 똑같으세요..깜짝 놀랬잖아요^^

    원글님 그 맘 이해합니다.
    우리 모두 힘내자구요..새벽의 어둠이 깊을수록 날이 훤하게 밝는다잖아요..

  • 9. 몰랐어요!!
    '09.1.4 1:22 PM (220.75.xxx.180)

    응애 태어나면서부터 아는 사람이 어딨나요? 당장 9살,4살인 제 아이들도 현실은 모릅니다.
    그저 미국산 쇠고기는 먹으면 광우병이 걸릴 위험이 있다는걸 아는 정도죠.
    저 역시 90년대 대학시절은 그야말로 날라리로 다녔지요. 시위가 뭔지도 모르고요.
    하지만 지금은 아닙니다. 이미 개념 아짐이 되었고, 아이들도 개념 10대로 키울 예정입니다.
    지금이야 나이든 노인들이 한나라당에 무조건 지지하지만 다음 세대 잘 키워내는게 아줌마들 몫이라 생각되요.
    제 조카가 17살입니다. 촛불집회 여러번 참석했지요. 몇년만 기다리면 투표권이 생기고요. 그렇게 되면 울 친정에서도 반 한나라당표가 늘어납니다.
    전 지치기 않고 길게 가겠습니다. 관심의 끈을 놓치지 않고 내자리에 앉아 최선을 다할겁니다.

  • 10. 그래요
    '09.1.4 3:04 PM (119.197.xxx.112)

    우리가 할수있는일 분명 있을겁니다.
    남편이 외출을 한다길래 국회앞까지 데려다달라고 졸라 다녀왔습니다.
    겉으로 보기엔 너무 한산하고 따뜻한 날씨가 나에게는 어찌나 가슴이 시리던지....
    어디에서 모여있는지를 몰라 한시간 가량 헤메다가 집에 돌아와 멍한 가슴을 삭히지도 못한채
    그야말로 멍하니 앉아있습니다.

    진정 이나라가 원하는것이 멍~한 국민의 가슴인걸까요?

  • 11. 그러지마세요
    '09.1.4 4:11 PM (123.99.xxx.149)

    저도 유모차 끌고 나갈까 생각했습니다 몸도 다 회복안되었는데...그러다가 유모차 한번 시범 운행 했다가 골골골...다리 붕대 감고 있어요.. 이 상황에서 현재 상황 볼려고 하니 답답하죠 그러나 할수 있는 방법이 있을거예요 일단 바른 언론이라도 도와주자..어제 경향 레이디..잡지 첨 주문했는데 에센스가 같이 딸려 오네요^^ 한겨레도 시사인 신청 1년 했어요..정말 빡빡하게 살아요 애들 사교육 안시키고 그 돈으로 주문한건데..도저히 모른체 할수가 없어서..그리고 조만간에 사자후나 오마이도 기부해야겠죠..못 나가니 지금 이 방법으로라도 하는거랍니다 그러니 같이 참가 못한다고 너무 자책하지 마셨으면 해요

  • 12. 저두
    '09.1.4 4:21 PM (76.165.xxx.62)

    남의 나라땅에서 같이 하지 못하는 처지로 원글님 심정 십분 이해합니다. 이번 여름 한달동안 한국 다녀온 남편이 아들손잡고 촛불집회에 참석해본게 저희 가족들의 동참한 경험이 답니다. 그래도 나름 여기저기 온라인 청원하는데 서명하고 불매운동을 위한 이멜보내는 것으로 나마 부족함을 달랠 수 밖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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