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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께서 부부싸움 하실때
중학교때 아버지가 실직하시면서 집안에 부부싸움이 그치질 않았습니다.
자존심 상하신 아버지와 생활의 염려가 거의 공포수준이신 어머니와의 끝없는 싸움, 싸움뒤의 냉전...
그것만으로도 한창 예민한 사춘기의 저는 너무너무 힘들었어요
하지만 부모님께서 싸우실때마다 이혼할거다 너는 누구랑 살거냐서부터 저를 붙들고 서로 자기 입장 하소연을 하셨죠.
무섭기도 하고 어렵기도 한 부모님의 감정까지 처리해드리기엔 너무 어린 저였기에 매번 반복되는 그일에 많은 상처를 받았습니다.
30여년의 시간동안 반복된 일이였죠.
물론 지금은 두분의 부부싸움이 그다지 잦지는 않고 예전처럼 오래가지도 않지만 항상 싸우시고 난후에 저를 붙들고(주로 아버지) 엄마의 험담을 하시거나 엄마를 비난하시곤 했습니다.
어제도 그랬지요.
저는 밤새 고민한 다음 오늘 아버지를 찾아가서 말씀드렸습니다. 두분이 싸우시고 나면 두분이 해결하시라고...
그게 성숙한 어른의 태도가 아니겠냐고.
중학교때부터 무척 상처를 받았다. 내가 같이 엄마흉을 봐드리면 좋겠느냐? 입장을 바꿔서 생각해 보시라...
그랬더니 아버지께서 언제 그랬냐고 하시네요. 그러면서 나보고 뭘 어쩌라는 거냐...
본인이 엄마에게 상처받은건 길길이 뛰시면서 세상의 상처는 혼자 다 받고 계신듯 여기시면서 본인이 엄마에게나 저에게 끼친 상처는 미처 헤아리지도, 인정하지도 않으려는 그 마음때문에 저 흥분해서 마구 대들었습니다ㅜ.ㅜ:
저도 모르게 속으로만 삼키고 있던 생각들을 마구 뱉어냈지요.
정말 어쩌면 좋을지 모르겠습니다. 살날도 얼마 안남으신 분들인데 잘해드리고 나만 참으면 되지... 하다가도 이런 일이 생기면 제속의 분노를 조절할 수가 없네요.
제가 좀더 참을 걸 그랬나봐요 ㅠ.ㅠ
1. ..
'09.1.3 1:01 PM (203.228.xxx.164)토닥 토닥~~ 에구 맘이 많이 불편하시겠어요..
2. 토닥
'09.1.3 1:01 PM (118.219.xxx.19)아니에요 자식은 부모의 배출구가 되어서는 안됩니다. 섭섭하시겠지만 부모님은 미성숙한 부분이 있으시고 서로를 계속 상처내는 관계를 이미 정립하신 상태에요 님께 편들어달라고 각자 손을 내미시는 건데, 그래서도 안되고 그러실 필요도 없습니다. 계속 참으면 병나세요 일단 부모님은 그상태에서 벗어나시기 어려울 가능성이 많고, 원글님이라도 스스로를 보호하셔야지요 오늘 말씀 잘하셨고, 당분간은 두분다 각각 하소연 들어드리지 말고 거리를 두세요 그래야 조금이라도 깨달으십니다.
3. 아니요
'09.1.3 1:01 PM (115.178.xxx.253)잘한일인지는 저도 잘 모르겠지만
아버님도 한번쯤은 생각해보실 계기가 됐을겁니다.
방법은 좀 다른식이었으면 더 좋았을지도 모르겠어요.
하지만 위와같은 상황이 아니였다면 원글님 하고싶었던 말 다 못하셨을겁니다.
나중에 뵈면 그냥 제가 심했다고 간단히 말씀드리시면 그냥 넘어가실거에요..4. 자유
'09.1.3 1:09 PM (211.203.xxx.108)어쩌면~~저희 친정 부모님도, 두 분이 싸우시면 꼭 제게 그런 저런 이야기를 하십니다.
번갈아가며, 이쪽 저쪽 하소연 듣고 나면...제 삶이 피폐해질 정도로 신경 쓰이곤 하는데...
제게 그리 죽어라~ 험담하셔 놓고는,
두 분은 그나마 감정 배설이 되셔서인지 언제 그랬냐는 식으로 잘 지내시더라구요.
저도 중학생 무렵부터, 양친 사이에서 참 힘들었는데...부모님은 물론이고, 형제들조차
제가 어린 시절부터 얼마나 힘들게 양친 사이에서 시달렸는지 전혀 모르더라구요.
요즘에는 저도 그러려니 합니다. 옥신각신하시고 나서 하소연하시면 그냥 들어드리고.
하소연 끝나고 나시면 그냥 잊어버립니다.
(어차피 두 분도 그냥 감정 배설이었으니까, 제가 마음에 담고 있길 원하시지도 않구요.)
그런 일을, 우리 시어머님도 제게 그러시기 때문에, 제 성격 때문인가 하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진지하게 잘 들어드리고 그러면, 하소연하는 사람도 흥(?)이 나잖아요.
그냥 죽어라~ 하시면서, 눈물 콧물 흘리시면서, 시아버님 험담, 시숙 험담 하시다가
내가 언제? 그러시듯이, 전혀 다른 태도를 보이시거든요...ㅠㅠ
그저 들어드리고, 들은 다음에는 잊는 것이 상책인 것 같아요.
원글님 (저보다 언니이신듯)도 그리 듣고, 털어버리고 마세요.
어른들이 이런 게시판을 아신다면, 이렇게 속끓이는 딸 좀 줄어들텐데 하는 생각도 듭니다.^^::5. \
'09.1.3 1:12 PM (125.178.xxx.31)아버지가 할 말이 없으셔서 그런것 같네요.
아니오님 말에 한표~6. 뽀송이
'09.1.3 1:46 PM (116.37.xxx.48)저는 친정 엄마가 그러십니다.
어느순간... 안들어드립니다.
전화로 따다다다할때면 수화기 멀리하고 있지요.
그나마 전보다 덜한데... 저도 님처럼 그런 고비를 넘었습니다.
아마 없어지진 않으실꺼에요... 화장실인듯 덤비실테니까..
그래도 전보단 덜할겁니다.
저도 어쩌다 엄마 얼굴을 보면 할말이 많은듯한 얼굴.... 어느새 배설하고 싶어하는 얼굴... 맘이 좋지 않지만 외면합니다.
가족간에 들어드리고.. 풀어드리면 좋지요..
하지만 그게 내 생활... 내 가족의 평안까지 위협할정도라면 절제해야한다고 봐요.
저는 그 법칙을 깨달은 후... 가까운 사이라도 내 머리 흔드는 고민은 안듣습니다.(주로 직장동료)
대신... 내가 충분히 그 배설 받아줘도 지장이 없는 사이라면 들어줍니다... (주로 친구사이)
그리고 중요한건... 안 받는 방법...
부드럽게 그냥 피해야지요.
내놓고 안받겠다... 싫다.. 말하면 그 아픔이 배가 되니까요...7. 저도
'09.1.3 1:49 PM (61.109.xxx.204)자랄때 부모님이 잦은 부부싸움끝에 꼭 이혼하고싶지만..너희때문에 산다..라는말이
너무 너무 듣기싫었어요.
그런데 제가 결혼해서 보니...정말 이혼하고싶은데 아이때문에 어쩔수없이 살게되더군요.
그리고 싸움한것을 아이가 듣고보니 아이한테 미안해서...남편흉을 심하게는 보는건 아니지만..
엄마가 이러저래해서 싸웠다고 아이에게 하소연하게 되네요.
님의 아버지가 정말 아이들에게 사랑이 없다면..아이들 붙잡고 이런저런 자기변명하지않을거예요.
그리고 그 흉을 남에게 볼수는 없잖아요.
어린아이에게 너무 큰 마음의 상처와 부담을 준건 부모님이 잘못했지만..
그만한 나이되셨으면 부모님 입장에서 조금이나마 이해도 가지않나요?8. 뽀송이
'09.1.3 1:59 PM (116.37.xxx.48)윗님..
나이가 먹을수록 그걸 이해하지 못하겠던데요...
"이 집안 이야기를 누구한테 하겠느냐..."는 말 저도 수도 없이 듣던 소리였죠.
그게 함정이고... 그 소리가 얼마나 아이에게 독이 되는지.. 그 소리 듣고 아이가 어쩌라는건지...
아무 소리 못하고 듣고 있는 동안 켜켜히 그 마음속에 쌓일 무거운 짐들은 안 보이시나요?
그냥 우리 엄마는 이렇게 멀리까지 생각이 못미쳤으니 그러셨구나.. 생각해요.
하지만... 그걸 아는 이상... 내 자식들한테는 붙들고 하소연은 하지 말자...
매일 다짐을 해요.
문제가 발생했으면 아파하는 사람은 최소한이여야지... 왜 전염을 시키나요?9. 뽀송이님
'09.1.3 3:51 PM (61.109.xxx.204)왜 댓글단 저한테 화를 내세요?
제가 님 댓글에 뭐라고 했습니까?
정초부터 아주 불쾌하네요.
제가 안당해본것도 아니고..분명 저도 그런부모밑에서 컸다고 썼는데
저라고 마음속에 상처 안쌓였겠습니까?
내적치유프로그램은 다 찾아다닌사람입니다.
님은 용서못하고..저는 부모님을 이해하고 용서하고 그 차이입니다.
남의 댓글 물어뜯지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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