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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롭고...길을 모르겠어요

괴로운인생 조회수 : 4,304
작성일 : 2009-01-03 02:30:40
어릴적(국민학교 5~6학년) 성추행을 여러번 당했습니다.  함께 사는 삼촌(당시 고등학생)한테서.

그땐 그것이 뭔지도 몰랐어요.
중학생이 되면서 그게 뭔지 알게 되었고..그 이후 30년이 지난 지금껏 너무 힘이 듭니다.

그때 부모님께 말씀드렸다면 혼자 속앓이를 하며 이렇게 살지는 않았을텐데, 당시 아버지는 생활꾸리기에
힘드시고 엄마는 시집살이에 살림에 어린 제 눈에도 힘든 생활을 하셨지요.  무엇보다도 아이들이 재잘거릴 수
있는 집안 분위기가 아니었습니다.  제 성격도 많이 내성적이었고.

중학교 이후 정신적인 방황이 시작되었습니다.  왜 나한테 이런 일이 생겼을까, 내가 전생에 대단한 죄인이었나보다...주로 자학적인 생각이 많았지요.

그 힘든 와중에도 달리 할일이 없었기에 공부는 잘해서 명문대를 들어갔지만 늘 땅만 보고 다녔습니다.
어느날 친구가 그러더군요...늘 너의 뒷모습만 보는 느낌이다...너랑 같이 있으면 함께 가라앉는 느낌이다.

자살도 수없이 생각해봤고, 그 나쁜놈을 어떻게 죽여버릴까도 수없이 궁리해봤지만 늘 생각일뿐이었죠.
교회도 성당도 다녀봤지만 예배도중에 미사도중에 눈물이 줄줄 흐르고 하느님께 원망만 들어서 집어치우길
여러차례 했구요.
(아~ 지나온 시간들이 떠올라 눈물이 줄줄 흐르고 있네요)

남들이 부러워하는 직장에 취직이 되어 겉보기에는 부족함이 없는 아가씨였죠.

20대 후반 즈음...어느날 그 개자식이 그러더군요...너 시집 안가냐?

지금의 남편과는 직장일로 알게 되었습니다.
청혼하는 그에게 편지를 썼습니다.  위의 사정들을 솔직하게...그래서 결혼할 수 없다고.

"네 잘못이 아니야", 남편은 그렇게 저를 안아주었습니다.  솔직히 남편을 사랑했다기 보다는 그에게 기대지
않고는 혼자 버티고 살아갈 여력이 없었던 것 같습니다.

아버지는 형제들과 사이가 좋고 같은 지역에들 살기 때문에 생일이나 명절에는 꼭 모여서 1박2일로 함께 노는
분위기입니다.  당연히 그 개자식도 늘 항상 끼구요.
그래서 결혼후에는 친정쪽 대소사에 가급적 가지 않습니다.  부모님 생신때는 제가 사는 쪽으로 따로 오시라고 하고, 명절에는 그들이 모두 돌아가고 난 후에 저희가 갑니다.

몇년전 아버지 환갑잔치때...아버지랑 엄마, 고모들, 작은 아버지들이 앞에 모두 앉고 자식인 우리들이 차례로 절을 올렸습니다.  그 개자식도 거기서 제 절을 받았지요.  피가 거꾸로 솟는 것 같았지만 다른 도리가 없었습니다.
그때 사정을 모르는 다른 작은 아버지가 저희 부부에게 그러시더군요...너희가 뭐 그리 잘나서 집안 대소사에
잘 나타나지도 않고, 우리를 무시하는 거냐?  그러면서 취한김에 한대 패기라도 할 기세였습니다.
물론 다른 삼촌들 고모들 모두 우리에게 섭섭해하다가 이제는 서로 완전한 거리감이 생겨버렸습니다.

얼마전 친척 할머니가 돌아가셔서 문상을 저 혼자 갔습니다.  엄마랑 앉아있는데 그 개자식이 왔더군요.
저는 눈도 마주치지 않으려 외면했습니다.  엄마는..작은 아버지한테 인사해야지?!...불쌍한 울 엄마.

그 자식이 그러더군요...오랫만이다...근데 너도 이제 늙었다.
순간 제가 대답하기를...나 늙은 거 삼촌 때문이야.
그 자식 얼굴빛이 잠시 흐려지더니 슬그머니 나가더군요.

어릴적 성추행 당했던 기억..물론 괴롭습니다.  그러나 그보다 더 괴로운 건 가해자를 계속 보고 살아야한다는 것.
사정 모르는 친척들한테 있는 욕 없는 욕 다들어 먹고 멀어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오늘 사촌 동생의 결혼식이 있습니다.  피하기 어려운 행사라서 남편이랑 함께 가보려고 합니다.
친적들 얼굴보는게 몇년만입니다.  그들과 어떻게 인사를 나누어야할지..그들이 우리를 반겨줄리도 없지만
그냥 모른 척 외면할 수도 없잖아요.

올해에는 아버지 칠순도 돌아오는데 어찌할 지 모르겠습니다.

부모님 돌아가시면 그들과의 왕래는 끊으려합니다.
근데 그렇게 하자니 동생들과 제부, 올케에게는 뭐라 변명해야할 지 모르겠네요.
이제와서 있는대로 털어놓자니 무슨 자격으로 여러사람에게 상처를 주겠습니까.

그 개자식은 제게 있어서 복수할 가치도 없는 인간입니다.  다만, 제가 마음 고생하며 살아온 시간들이 너무 분해서 그의 자식들에게 '네 애비는 조카를 성폭행한 놈이다'고 말해주고만 싶습니다.

결혼 전에 너무 괴로워서 성폭력 상담소에 상담한 적 있습니다.
당사자를 만나서 사과를 받으세요...그러더군요.  근데, 내가 언제 그랬냐, 이거 미친년 아니야? 그러고 나오면 난 정말 죽든지 죽이든지 해야할 것 같아서 용기를 못내고 지금껏 이렇게 살고 있습니다.

영화 '밀양'을 보면서...영화 내내 전도연의 심정이 제 심정인 것 같아 얼마나 울었는지 모릅니다...
제가 잘못한 것도 아닌데 왜 이렇게 고통스런 삶을 살고 있는 건지

이렇게 상처많은 엄마를 가진 제 아이들이 너무 가엾습니다.

제 마음 속 돌덩이 두개 중 하나를 풀어보았습니다.

죄송합니다.  새해 벽두부터 어두운 글 올렸습니다.
IP : 220.88.xxx.244
4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9.1.3 2:38 AM (218.52.xxx.15)

    토닥토닥.. 82쿡이 왜 좋은곳이겠어요.
    마음의 짐을 내려놓을 우리의쉼터이고 안식처이기 때문이죠.
    저도 82쿡에 남모르는 고백 여러번 했습니다.
    기운내세요. 그리고 당당히 사세요.
    남편분도 그러셨잖아요 "님 잘못이 아닙니다."

  • 2. 어휴
    '09.1.3 2:39 AM (58.224.xxx.146)

    뭐라 위로를 드려야 할지...
    일단 원글님 마음의 짐을 덜어 내는게 중요하겠네요.
    저같음 어떻게 할까? 어떻게 복수를 할까?
    잘 모르겠네요, 다혈질인 저 같으면 미친 척 하고 그 인간 자식들 다 모인데 가서 너한테 당한 거 때문에 정신적으로 고통 받은 30년 인생 보상해라,,, 고 악을 쓸지..
    아님 머리속으로만 그런 기막힌 복수를 할 생각만 하고 말지...
    부모님에게는 털어놓아도 되지 않을까요? 괴로웠던 생각, 엄마에게는 위로를 받으세요

  • 3. 기운내세요.
    '09.1.3 3:12 AM (59.30.xxx.158)

    기운내세요. ...
    남편분이 큰 힘이 되실거 같아요. 부모님에게 이야기 하시고 위로 받으시면 어느 정도 해소가 되지 않을까요? 그러면 그 짐승만도 못한 놈한테 복수해야 할지 고민하는게 줄어들거 같아요..
    힘내세요....

  • 4.
    '09.1.3 3:51 AM (124.111.xxx.224)

    그 짐승도 사실은 덜덜 떨고 있을 겁니다.
    님이 언제 그 사실을 밝힐지 몰라서...
    친척들이 뭐라 그러면 그러세요.
    내가 왜 안 오는지 그 사람한테 물으라고...
    왜 잘못도 없는 님이 고통을 짊어집니까?
    아니면 그 짐승더러 내 눈 앞에 보이지 말라고 하세요.
    볼 때마다 어린 나한테 그런 짓한 짐승임을 만방에 밝히고 싶다구요.
    서서히 괴롭혀 주세요.
    발뺌하고 님이 말해도 아무도 안 믿을 거라고 하면 그러세요.
    안 믿는 척 하는 사람도 많겠지만 과연 마음 속으로도 그럴까?
    그런 말 듣고 네가 친척들의 아내나 딸과 단 둘이 있을 일, 만드는 사람이 있을까?

    님한테 비하면 가벼운 거지만
    저도 중딩 때 수학선생한테 성추행을 거의 1년 당했는데
    수학 성적 떨어진 건 둘째고
    성인되어서도 순결에 대한 강박이 지나쳐서
    남자 손이라도 닿으면 큰 일 나는 줄 알고 난리를 치고
    심지어 이상하게 생각한 회사 남선배가
    대놓고 어릴 때 무슨 상처라도 있냐고 물을 정도였어요.
    정말 천행으로 소심하고 조심스런 남편 만나지 않았다면
    아직도 결혼은 커녕 연애도 못했을 것 같습니다. ㅠ,ㅠ
    전 중학교 때였고 생판 남인데다 졸업한 후부턴 다시 볼 일 없는 놈한테
    님 비하면 별 것도 아니다 싶은 상처인데도 십여년을 고통 받았는데
    님 상처는 정말 상상도 안 갑니다. ㅠ,ㅠ

  • 5. 님.
    '09.1.3 7:39 AM (58.143.xxx.104)

    왜 님의 상처를 방치하고 보고만 계세요..
    부모님이 문제가 아니에요.
    지금이라도 친척모임 더이상 나가지 마세요.
    그리고 친척이나 부모님한테 님이 당한일을 말하고 사과를 받든, 지금처럼 모른척하고 살든,,
    님에게 벌어진일은 사라지지 않아요.
    아마 님도 잘 알고 계시기때문에 여태껏 가만히 있었을거에요.
    그런 상황에서 계속해서 친척모임에 나가면서 상처를 되새김질하는건 정말 잔혹한 짓이에요.
    왜 계속 그러세요..
    부모님이나 친척한테는 바빠서 그런다던지 단호하고 간단하게 말하면 그만이에요.
    지난 과거를 어찌하지 못하듯, 앞으로 , 현재에 님이 행복하게 사는건 누구도 터치할수없어요.
    왜 그런일이 하필나한테 일어났을까, 나에게 무슨 문제가 있는걸까, 왜왜,, 그런 생각은 이제 하지 말고 앞으로, 지금, 행복하게 사세요. 지난일은 지난일일뿐이에요. 힘이 없어요.

  • 6. ..
    '09.1.3 7:42 AM (203.210.xxx.116)

    정말 마음이 아픕니다. 기운내시고 그 개자식.. 그래도 그 개자식 미워해봤자 님만 상처받지 않을까 합니다. 감히 용서란 말꺼내긴 힘들지만 마음이라도 한번 풀어보세요..

  • 7. 그 개자식
    '09.1.3 11:10 AM (122.100.xxx.69)

    안보면 안되나요?
    지금이라도 부모님한테 말씀 드리고 보지 마세요.
    미친 새끼.

  • 8. 같이 웁니다.
    '09.1.3 11:38 AM (218.156.xxx.229)

    절대로 절대로 님의 잘못이 아닙니다.
    이제껏 얼마나 무거운 세월을 살아 오셨습니까... ㅠㅠ
    솔직한 님의 고백에 따뜻하게 받아 준 남편과 그 따뜻한 사랑 속에서 태어난 아이들은 소중합니다.
    미안해 하실 필요 없습니다.
    .
    .
    상담소의 조언처럼
    다 밝히는 것...그것이 이 짐을 훌훌 털수있는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만...
    그것 또한 얼마나 두렵고 힘든 일이 될지는 당사자가 아닌 저 또한 짐작하고 남음입니다.
    또 다른 종류의 상처도 생기겠지요...
    .
    .
    정말 귀에 안들어 오시겠지만.
    글을 쓴다든지...뭔가 님의 자아와 이야기 할 수있는 방법을 찾아 보시는게 어떨까요.
    놀라운 치유의 힘이 있습니다.
    .
    .
    그리고 힘내세요.
    님에게 돌 던질자..그 누구도 없답니다.
    님은 또 다른 아픈 상처를 가진 사람에게 가장 훌륭한 조언자가 될수있는 자격을...
    유일한 분일 수 있습니다..
    .
    .
    글을..읽고 아려오는 마음으로...알 수 없고, 볼 수없는 님이지만 같이 울어 드립니다.

  • 9. 위로
    '09.1.3 11:39 AM (218.237.xxx.221)

    왜 피해자인 원글님만 고통을 당하고 가해자는 뻔뻔하게 잘 살고 있나요?

    그 놈은 아마 은근히 님이 어렸기때문에 그 일을 기억하지 못하는 것 아닐까,
    혹은 내심 기억하지 못하기를 바라고 있는지도 모르죠.

    저라면 그 놈을 따로 만나겠어요.
    쳐다보는 것도 구역질 나고 죽여버리고 싶겠지만 만나서 내 입으로 얘기해 주겠어요.
    니가 한 일 때문에 내가 이토록 고통받고 살았고 친척들한테도 오해 받고 살고있다.
    너 하나만 내 눈앞에 안보이고 꺼져주면 오해받고 살 일도 없으니 꺼져주라.
    앞으로 내가 나타나는 자리에서 더이상 널 안봤으면 좋겠다.
    그리고 상담사가 얘기했던 것 처럼 사과도 받아내겠어요.

    부모님께 알리는건 부모님께도 너무 가혹한 일이 될까봐... 권하고 싶지 않아요.

    오프라 윈프리도 님과 같은 고통을 겪었지만 지금은 누구보다도 성공한 여성이 되어
    자기가 당한 일을 온 세상에 알리고 같은 고통을 당한 여성들을 돕는 일도 하잖아요.

    힘내세요.
    원글님 잘못도 아닌데 원글님만 괴로움을 안고 사시는 것이 너무 안타깝네요...

  • 10. 마음이 참
    '09.1.3 11:55 AM (59.15.xxx.32)

    마음이 참 아프네요. 그래도 잘 참고 견디면서 살아오신 것 같아요. 마음이 편해지는 방법을 꼭 찾으셨으면 좋겠네요.

  • 11. 제 생각도
    '09.1.3 12:06 PM (118.223.xxx.34)

    위의 위로님과 같아요.
    님이 가족이나 친척들에게 그런 대접을 받을 이유가 없어요.
    당사자에게, 얼굴보기싫으면 다른 방법으로 통고하세요.

    더 이상은 고통을 참기 힘드니 내 눈앞에서 사라져 조용히 살라고,
    그러지 않음 네 자식들이나 가족들에게 얘기할 수밖에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고,
    가장 가까운 한 사람은 이미 알고 있다고...

  • 12. 아~
    '09.1.3 12:16 PM (61.109.xxx.204)

    눈물이 나네요.
    님의 고통이 전해져오는듯...
    님...부모님께 말씀드리고 친정모임에 발길끊으세요.
    사과받는게 님의 상처를 조금이나마 씻는일일것같은데..
    그러기에 주저되시는일이 많으시다면 발길을 끊고 보지마세요.
    자꾸 마주치면..상처에 소금을 덧뿌리는격일것같아요.
    그리고 마음에 그동안 담아두었던거..친정부모님께나 동생에게는 털어놓으세요.
    그래야 조금이라도 짐을 덜게될것같네요,

  • 13. 그래요
    '09.1.3 12:55 PM (211.206.xxx.44)

    절대로 님의 잘못이 아닙니다........그저 위로를 드리고 싶네요. 깨끗이 지울 수 있는 지우개를 드립니다.....지우세요, 그리고 벗어나세요.

  • 14. 폭로
    '09.1.3 12:57 PM (121.150.xxx.147)

    하세요.정말..그 자식들도 알아야합니다.
    그럼 그 인간은 평생 잘 한걸로 알고 죽을 꺼빈다.

    아니면 부모님께라도 말씀하세요.
    죄지은 놈은 뻔뻔히 있는데 왜 당한 님이 웁니까?

  • 15. 마음아파요
    '09.1.3 2:11 PM (116.40.xxx.143)

    상담사가 되고싶어하는 친구가 하나 있어요
    상담공부를 하면서 결국 어린시절 사촌오빠와 관련된 성추행 이야기가 수면으로 올라오더군요
    당당하고, 똑부러진 친구인데도, 그 문제가 올라오면 스스로 너무나 힘들다고 했어요
    저는 그 친구가 어느 정도의 사건이었는지는 잘 몰라요
    다만, 그대로 덮고 사는게 아니라, 상담을 통해서 스스로 해결하는 방법을 실천하는 모습이
    그리고 전보다 점점 더 마음 편하게 지내는 연습을 하는 모습이 정말 좋더군요
    내면의 그림자로 결국 나를 방해하는 요소가 되는거 같아요
    직접 대면해서 얘기하는 것이 힘들다면,
    집단 혹은 개인 상담 프로그램을 통해 얘기를 나누고 감정을 풀어내는 것도 있구요
    그 과정에서 글을 써서 풀어내고 나를 용서하는 과정을 겪는 것도 있을거예요
    사실 용서해야 하는 것은 '나'잖아요
    잘못이 없는데도, 자책하는 것이 가장 쉽기 때문에 평생 나를 들볶고 살았을테니...
    남편에게라도 도움 청하시면 좋겠고, 심리상담도 알아보시면 좋겠어요
    안보고 사는건 쉽지만, 나를 용서하는건 참 어려운거 같아요

  • 16. ...
    '09.1.3 4:26 PM (121.170.xxx.96)

    얘기 하세요. 자살을 생각할 정도로 힘들었고. 지금까지 그게 내 굴레가 된다고..
    꼭 얘기하세요. 그래야 주변인들이 알죠.

    물론 받아 들이지 않겠죠. 미친년 아니냐고?하면.. 그냥 비웃어 주시고
    님의 얘기만 하세요. 그 다음에는 주변인들이 받아 들이기 나름이고..
    안받아 들이거나 말거나...말씀 하시는게 마음이 편하실겁니다.
    그 뒤는 그저 흘러가는 대로 놔두세요.. 그 후엔 그집이 오는 대소사에 가지 않아도..
    친척들이 이해하게 될겁니다. 거기까지 하시면 속이 그래도 편해지실 거에요.

  • 17. 아 정말...
    '09.1.3 5:44 PM (219.249.xxx.249)

    힘내세요......
    그동안 얼마나 고통스러우셨어요?
    그나마 좋은 남편분을 만나 너무너무 다행이네요..

    http://www.sisters.or.kr/speakout/

    생존자 말하기 대회라는 사이트예요.
    정기적으로(전에는 1년에 한번이었는데)
    오프에서 자리를 마련해서 자신의 성폭력 피해를 큰소리로 말하는 기회를 가져요.
    여기도 도움이 되실까 해서요..

    저같음....이런 상상을 해봐요.... 어차피 가족이나 친척들한테 말해봐야 이해 못하는 족속은 못하니깐,
    그냥 암말 안하고, 그 삼촌이라는 인간한테만 남들 못듣게 조용히 웃으면서 but 살벌하게 말하는 거죠.
    "넌 아무도 모르는줄 알지? 아니거든? 우리 남편도 누구누구도 알거든?(실제로는 모르지만 말만^^;;)
    우리 남편이 너만 보면 쥐도새도 모르게 죽여버린다는 거 내가 맨날 말리거든?
    근데 기분나쁘면 정말 할지도 몰라. 지금까진 내가 드러워서 피했지만 인제는 니가 꺼져. 내 눈에 보이지마.
    대소사에 얼굴 디밀지 마. 싫어? 싫으면 밤길 조심하고."
    아.........쓸데없는 상상 해봤어요. -_-;;;;;

    어쨌든지 힘내시고 용기내세요.
    상처는 힘든 거지만, 절대로 치유되지 않는 상처는 없어요. 얼마든지 약해지고 희미해질 수 있어요.
    저는 그렇게 믿어요. 꼭 잘 이겨내실 거예요....

  • 18. 에고
    '09.1.3 5:50 PM (222.111.xxx.190)

    얼마나 그동안 힘드셨을까요?
    제맘이 아프네요
    가까운 가족에게 얘기하세요......님은 당당히 보호 받을 자격이 있습니다.

  • 19. ..
    '09.1.3 8:02 PM (222.106.xxx.19)

    마음고생 심하셧겠어요...
    빨리 그 굴레에서 벗어나실수 있는 모든방법을 다 동원해보세요.
    님잘못이 아니고 그게 님이 부끄러워해야할 일도 아니잖아요.
    그 개자식이 부끄러워하고 눈물흘리면서 사죄해야 할 일이죠.

    그러니 가족들에게 말하고 늦게라도 그새끼 욕이라도 얻어먹게 만드세요.
    그새끼가 욕먹는걸로도 분은 안풀리시겠지만...
    어쨋건 계속 가슴속에 쌓아두지 마시고 그중에 한개라도 확 질러버리세요.
    님 마음이 조금이라도 편해질 수 있도록.

  • 20. 나쁜놈
    '09.1.3 8:12 PM (59.31.xxx.183)

    성폭력 상담원 교육을 받은 적 있어요. 원글님과 같은 일을 당하신 분들이 굉장히 많았습니다. 가해자의 사과를 받고 그 일을 드러내놓고 이야기할 수 있어야 치유되는 상처라고 했습니다. 그렇게 하시자니 여러가지 두려운 일들 때문에 용기도 못내시고 분노는 쌓이시고 힘드시겠어요.

  • 21. 개자식
    '09.1.3 8:24 PM (211.214.xxx.170)

    그 개자식 있는 모임엔 절대 가시지 마세요.
    중요한 모임일수록 가지 마세요.

    가족, 친척들이 왜 오지 않냐고 묻겠죠.
    묻지 않으면 전화 걸어서 통보하세요.
    그 개자식에게 물어봐라, 어렸을 때 일이다,
    내 입으로는 말 못한다, 하지만 평생 잊지 못할 상처다, 요렇게만 말씀하세요. 담담하고, 단호하게요.


    그 개자식은 지금이라도 죄값을 치뤄야 합니다.
    그럼, 그 넘이 지발로 걸어와서 사과할 겁니다.
    사과는 그렇게 받아야 합니다.

  • 22. 힘내세요
    '09.1.3 8:42 PM (125.186.xxx.136)

    당신의 잘못아닙니다.
    그간 얼마나 마음고생 많으셨을지.. 읽으며 저도 눈물이 그렁거려집니다.

  • 23. ,,
    '09.1.3 9:20 PM (222.239.xxx.35)

    글 읽으면 눈물이 막나네요,,ㅠㅠ
    원글님 상처가 얼마나 깊을지 ,,제가슴이 미어집니다,,
    지난일이니 어떻게든 잊으세요,,심리치료나 뭐그런거라도 도움받아서 가슴의 엉어리를 조금이나마 푸셔으면 하네요...힘내세요..나쁜넘은 어떻게든 죄값을 치를겁니다.

  • 24. 위의
    '09.1.3 9:33 PM (121.134.xxx.61)

    어느 분은 부모님께 알리는 것이 부모님 마음을 아프게 하는 일이라고 하셨지만,
    제 생각에는 부모님께 자초지종을 알리시는 게 먼저라고 생각됩니다.

    솔직히 어린 그 당시에 부모님께 알리고, 위로를 받고, 가해자의 사과까지 받았다면, 정말 좋았겠지만,
    이미 지난 일이고,.
    지금이라도 부모님께 그간의 일과 원글님의 힘든 마음을 알리시고,
    부모님께 도움을 청하세요.

    친척들 모임이라고는 하지만, 솔직히 부모님이 연관되어 생기는 모임인데, 부모님께서 원글님 입장을 고려하여,
    그 삼촌도 단도리하고, 친척들에게도 적당히 선을 긋는 행동을 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그간 사정을 모르는 상태에서는, 어쨌든 원글님은 연배가 한참 어린 아랫사람이라, 윗사람들(친척어른들)에게 함부로 대하는 인상을 주게 될수밖에 없는데, 그럴 필요는 없다고 봅니다,(가해당사자는 제외하구요),
    ...솔직히 모든 친척들에게 그간의 일이 알려졌을경우에, 그게 오히려 원글님의 마음을 편하게 할리도 없습니다...오직, 가해자의 진심어린 사과가 필요한거지, 많은 사람들의 호기심 어린 가십거리는 원하지 않을거잖아요.

    그래서, 원글님의 부모가 나서서, 어린 자식은 보호 못했지만, 지금이라도 자식을 위해 가해자에겐 엄하게 단도리하고, 다른 친척들로부터는 부모로서 자식을 지켜줘야한다고 생각합니다.

    현재 일어난 일이 아니고,
    부모의 보호를 받아야 했던 어린시절의 일이기에, 부모님도 어느정도 책임을 느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일단, 부모님께 얘기하시고, 친척모임등 가해자를 만나는 모임에는 나가고 싶지않다고 얘기하시고,
    부모님께서 적절하게 행동해주십사하고 부탁하세요...

    솔직히 부모님 돌아가시고 나면, 그 친척들 만나도 그만,안만나도 그만인 사람들이잖아요.

  • 25. 당연
    '09.1.3 9:44 PM (220.90.xxx.62)

    "위의"님 말씀에 동감 100%입니다. 말씀 잘 해주셨네요.

  • 26. 출가외인이
    '09.1.3 9:54 PM (211.247.xxx.64)

    달리 나온 이야기는 아니구요...
    사실 결혼해서 친정친척일에까지 안쫒아 다녀도 그리 큰 허물은 아니라 봅니다.
    친정 사촌까지 안챙겨도 흉될일도 없고 욕먹을일도 없습니다,
    친척들 욕하실려면 하시라죠... 내가 살아야죠...

    친정 부모님들이 살아계시니 그 선에서 해결하시면 되고
    정 불편하시면 부조하시고 아프다고 빠지면 되구요.
    물론 남편분만 보내셔도 되겠지만 남편분도 겉으로 내색을 안하셔서 그렇지
    맘이 편하진 않으시겠죠...

    상처로 이리 고통받으시면서 자꾸 질질 끌지 마시고
    부모님께 말씀하세요,... 부모님이 아셔야죠...
    그래야 자식 불편한 상황만은 막아주실것 아닌가요....

    그리고 알리셔서 부모님 칠순때 원글님 가족은 가시고
    그 삼촌 되시는 분이 오지않는게 맞는것 같네요...

  • 27. 위의
    '09.1.3 9:57 PM (121.134.xxx.61)

    댓글 단 사람인데요,
    다시한번 원글님의 글을 읽었어요.

    다시한번 말씀드리지만, 부모님께 꼭 말씀드리세요.
    특히 아버지께 (두분 다 계신 자리에서 정확하게 말씀드리세요) 그간의 사정과 왜 이제서야 얘기를 하게 되는지, 그간 얼마나 힘들었는지, 지금도 얼마나 힘든지, 조곤조곤 말씀드리고,
    지금이라도 가해삼촌의 사과를 받고 상처를 치유하고 싶다고 얘기하세요.

    아마도 부모님도 그 사실을 알게되면 힘드시겠지만, 형제간 우애가 좋은 분이라 해도, 자식이 그동안 어떤 심정으로 살아왔는지 안다면,
    앞으로는 그렇게 친척들에게 욕먹는 자식으로 방치하지는 않을겁니다...자식의 아픔을 알면서도 형제간 우애를 내세우진 않겠죠.

    그 후에, 부모님과 함께 삼촌을 따로 만나서 삼촌의 사과를 받으세요...당신 자식들에게도 알리고 싶은 심정이지만, 삼촌이 진심으로 용서를 구한다면, 나도 용서해보려고 노력하겠다고....하지만, 모든 상처가 치유될때까지는 삼촌을 보고 싶지 않으니, 친척들 모임에서든 어디든 나랑 마주치지 말자라고 야무지게 얘기하세요,(물론 부모님이 그렇게 얘기해주신다면, 더 좋겠네요)

    만약에 삼촌이 적반하장으로 나온다면,
    원글님도 원글님이지만,
    부모님, 특히 원글님의 아버지의 단호한 결심과 태도가 필요하다고 생각됩니다.
    부모라면, 특히 어린자식을 보호하지 못했던 부모라면, 지금이라도, 자식을 위해 단호한 결심을 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삼촌이 형 무서운줄 안다면, 적반하장의 모습을 보이진 않겠죠...

    먼저 부모님께 알리시고, 부모님의 도움을 청하세요.
    가해자가 친척,그것도 손위항렬 친척이기에, 원글님 혼자의 힘으로는 해결이 안될것 같습니다.
    아버지가 나서게끔 아버지께 읍소하십시오.

  • 28. 욕나오네요
    '09.1.3 10:45 PM (220.117.xxx.104)

    위의 님 댓글이 맞는 방법이라고 일단 여겨집니다.
    원글님이 잘못한 게 하나도 없는데 평생 그 짐을 지고 갈 필요는 없습니다.

    그 나쁜 자식은 원글님이 기억 못 하리라고 생각할 겁니다. 초등학교 때였으니까요. 그쪽은 고등학생이었으니 아마 혈기가 왕성해서 어떤 식으로든 분출을 해야하는 시기였겠죠.

    문제는 그놈이 기억을 하고있느냐, 기억을 하고있다면 어떤 식으로 하고있느냐 입니다. 사람의 기억이란 앙상하고도 의지에 따라 움직이는 거라서, 그 놈은 전혀 기억을 못하거나 자기 멋대로 편리한 방식으로 기억을 할 수도 있어요. 오히려 원글님에게 허위사실을 꾸며서 망신을 준다고 삿대질을 할 수도 있죠. 그럴 때 무너지지 마시고, 똑바로 항변하시는 게 중요합니다.

    부모님도 어쩌면 도와주지 않으실 수도 있어요. 나이 많으신 분들은 오래된 사실들을 끄집어내어서 단죄하는 거 좋아하지 않으실 수도 있습니다. 걔가 어려서 잘 모를 때였으니 네가 그냥 용서하고 넘어가야지 어떡하겠니 하실 수도 있어요. 그때도 분명 의사를 표시하시고, 앞으로도 그 인간이 있는 자리에 원글님이 나오지 않는다 해도 원글님이 친척들의 욕을 먹어야할 이유는 없다고 확실히 밝히십시오.

  • 29. 욕나오네요
    '09.1.3 10:46 PM (220.117.xxx.104)

    근데 원글님, 용기있는 분이십니다.
    여기까지 털어놓기까지 수많은 고통의 세월이 있었을 텐데.
    남편에게 털어놓고 상담소까지 찾아가서 많은 노력을 기울이셨던 원글님이 자랑스러워요.
    많은 사람들이 그럴 용기조차 내지 못하고 속에서부터 죽어갑니다.
    힘을 내시고 해결방법을 찾으시길 바랍니다.

  • 30. 원글님
    '09.1.3 10:59 PM (61.38.xxx.69)

    대단히 용기 있는 분 맞으세요.
    조리 있는 글솜씨까지...
    하고 싶은 대로 하세요.
    무엇을 어찌하든 원글님 편이 되어 드립니다.

  • 31. ㅠㅠ
    '09.1.3 10:59 PM (61.253.xxx.140)

    님 잘못 하나도 없습니다.
    훌훌 털어버리시고
    보란듯이 잘 살다가
    꼭 님의 마음이 풀리게 어떻게든 한방 먹이십시오.

  • 32. 저도
    '09.1.3 11:00 PM (222.98.xxx.58)

    같은 경혐이 있어서 아픈 마음에 할 수 없이 댓글 답니다.
    저게 초등학교 1-2학년 때 였지 싶습니다. 질이 안좋았던 막내 외삼촌 사람 만든다고 우리 어머니가 우리 집에 거둔 시기가. 우리 어머니는 상상도 못하셨겠지만 어느날 자다가 느낌이 이상해서 깨어보니 자는 저를 주무르고 있더군요. 잠이 깼는데도 깬 척도 못하고 고스란히 떨고만 있었습니다. 그 이후로 평생 보고 싶지 않습니다. 그런데 나이 오십인 지금 초라하게 늙어버린 그 인간을 보면 불쌍하기도 합니다. 저는 지금 전문직을 가지고 제 삶을 잘 살고 있고 아이들도 잘 자랐습니다. 저는 나중에 어른이 된 후에 엄마에게 그 얘기를 했던것 같습니다. 엄마도 할 말이 없었는지 불쌍하게 여기라고 말씀 하신것 같구요. 집안 행사때 만나면 노골적으로 무시합니다.
    이상한 심리인데요. 여학생 때 버스에서 더듬는 놈들 미치도록 싫은데도 눈 마주치고 싫다고 할 수 없고 오히려 내가 떨려서 멀리도 도망 못가고 피하는 심리 아세요? 여고시절 죽기살기로 작정하고 야자끝나고 탄 버스에서 더듬는 놈 손 딱 잡고 꼬집고 나니 아하 그 삼촌한테서 받은 응어리가 좀 풀리데요. 대학생이 되어서 만원버스에서 더듬는 놈 눈 딱 부라리고 "하지마!' 그래도 계혹 찝쩍대는 놈 뺨 한대 올려부치고 나니 그동안의 체증이 다 내려가는 듯 했답니다. 아닐 때는 아니라고 말 하세요.
    그리고 님의 인생을 사세요. 이제 내려놓으세요.
    님은 그저 어린아이 였답니다. 이제 그런 비슷한 일이라도 주변에서 있으면 큰 소리로 (우린 아줌마잖아요.^^) 같이 말려주시고 싸워 주시고 ... 그러시면 아마 묵은 상처가 나으실지도.. ...

  • 33. 원글님같은 분
    '09.1.3 11:03 PM (119.71.xxx.18)

    의외로 많아요. 부모님께는 말씀드리는게 좋아요. 말꺼내기가 힘들지 꺼내고 나면 오히려 홀가분할 거에요.
    내적불행이라는 책에 비숫한 사례가 많고, 이 책을 읽고 실행해서 그 내적 불행에서 벗어난 분들의 실제 이야기도 많아요.

    님. 위의 님의 말씀이 가장 적절한 방법으로 보이구요. 그 방법이 아직 마음에 와 닿지 않으면 내적 불행이라는 책을 한번 보시라고 말씀드리고 싶네요.

  • 34. 그래도
    '09.1.3 11:04 PM (122.167.xxx.153)

    남편분 참 좋으신분 만나신거 같아 한편으론 맘을 쓸어내립니다
    부모님 생전에 꼭 결판(?) 보세요
    흡연이나 음주보다 더 나쁜게 스트레스인거 아시죠?
    그간 얼마나 맘 상해하셨을까 생각하니 제가 다 마음이 아프네요
    용기내세요
    든든한 남편분과 부모님이 계시잖아요
    그리고...
    그놈은 반드시 알아야합니다
    세상엔 상식이 있다는것을요... 나쁜 놈 !!!

  • 35. 욕나오네요
    '09.1.3 11:06 PM (220.117.xxx.104)

    위↑ 저도 님의 댓글 마음에 와닿네요.

    님의 인생을 사세요. 이제 내려놓으세요.
    님은 그저 어린아이 였답니다.

    너무 좋습니다. 원글님 마음에도 와닿으시길. 내려놓으시길.

  • 36. 저도요~
    '09.1.3 11:32 PM (68.50.xxx.108)

    저도 님처럼 짐이 있습니다.
    유치원생이나 초등1학년 때 여름 이였습니다.
    엄마가 일이 있으셔서 저희 고모네에 저를 맡기고 외출 하셨습니다. 고모네는 아들이 3형제 입니다.
    그중 막내 오빠가 왜 누워서 다리와 팔 잡고 비행기 태워 주는거 있죠? 그걸 해준다고 그때가 그 오빠가 한 고등학교 3학년 정도 됐던것 같습니다.
    재미 있게 탔습니다. 그러더니 또 하고 싶으면 내가 너 아랫도리 입으로 뽀뽀 하고 해줄께 하더니 그렇게 몇번을 하더군요.
    고모가 방에 들어오시면 저랑 놀아주는 척하구요. 정말 싫었습니다.
    그때 뭔지 모르지만 싫었는데 왜 싫다고 하고 벋어 나지 못했는지 모르겠습니다.
    이게 아니다 라는걸 어럼픗이 알았기 때문에 저도 말을 못했나 싶기도 하구요...
    저 또한 그 고모네 오빠를 명절마다 잠깐 봤습니다.저희 집에 할머니가 계셔서 명절에 두번 인사하러 옵니다. 아마 그 오빤 제가 기억을 못하는줄 아는지 저한테 이야기도 하고 그러더군요. 이미 아이들이 둘씩 있는 가정. 저 또한 아직 아무도 모릅니다.
    미국으로 와서 이젠 더 못보겠지만 그 고모가 저희 근처에 사시네요.
    가끔씩 내 잘못이 아니야~ 라고 외쳐 보지만 답답하고 속상한건 아무도 모릅니다.
    볼때마다 말이 편하게 나오지를 않고 그 30년전 기억이 스멀스멀 올라옵니다.

  • 37. 저도요~
    '09.1.3 11:36 PM (68.50.xxx.108)

    엄마가 첫딸이니 항상 치마를 입히시고 이쁘게 입혀서 다른집에 데리고 가곤 했는데, 전 그 뒤로 치마 입기가 싫었어요. 지금도 큰딸아이는 치마 입히고 팬티에 속바지 입히고 나도 모를 부작용이 나타 납니다.

  • 38. 저도
    '09.1.3 11:47 PM (58.226.xxx.32)

    그런 기억이..
    가끔 칼 한자루 들고
    그 놈을 ..뼛속 깊숙이까지 도려내는 상상을 합니다.
    지금도 집안대소사에서 얼굴 보면
    모른척 합니다.
    그런데 그런 새끼가
    딸을 입양 했어요
    그 아이 대학생이 되었고
    몇해전 얼굴을 봤는데
    어두운 그림자를 봤어요
    분명 그 놈한테 당하고 산다는 강한 느낌이.
    밥 쳐먹다 말고 중간에 지집 다녀오면서
    그 앨 데리고 왔더라구요.
    한참만에.
    무슨 짓을 하고 왔는지 짐각이 왔어요
    저도 그때 일을 생각하면 미치겠어요.
    얼마전 저희 여자형제들
    터놓고 상처를 얘기하다 보니
    저만 당한게 아니라..
    암튼....얘길 하고 나니
    조금은 상처가 치유되는 느낌이 들었어요..
    원글님..
    우리 잘못은 아니에요
    우리 괴로워하지 말아요....
    나중에 그 놈들은 천벌을 받을거에요....

  • 39. 윗님...
    '09.1.3 11:52 PM (211.108.xxx.50)

    근데 그런 새끼가 입양해서 입양한 아이 얼굴이 어두운 걸 보고 그냥 두셨어요?
    그 아이 불러다가 얘기라도 들어보고 따로 몸을 의탁할 곳으로 보내시지 않구요?
    만약 그렇다면 그 아이가 꽤 오랫동안 그 짐승같은 놈한테 당하고 살았을텐데
    설마 그냥 그 상황을 놔두고 모른척 하신 건 아니겠죠?
    글을 읽다가 보니 너무 끔찍하네요... 설마 그냥 두신 건 아니죠?

  • 40.
    '09.1.3 11:55 PM (116.34.xxx.213)

    과거에서 빨리 벗어나세요...그리고 가해자도 고등학생..지가 뭔짓을 하는지도 모르는..지금도 하챦게 생각할수도 여하튼 사고가 왜곡된 사람일 가능성이 많구요(미안해하지도 않고 뻔뻔하게 질문하고 하는걸 보면)그리고 그런 남자들 적지 않습니다...님 빨리 빨리 과거에서 벗어나시고 .....이젠 뒤돌아 보지 마세요...님이 과거의 상처에 질퍽하게 빠져서 헤아나지 못하면 그것이 자식에게도 영향을 미칩니다... 아이들에게 밝은 모습 보여주기 위해서도 과거에서 벗어나세요...그것이 어렵다고요...님 자꾸 과거를 떠오르게 하는 순간 순간을 맘으로 소리치세요 날 또다시 우울과 분노로 빠지게 하려고 그러냐 난 그때의 내가 아니고 그 과거는 내가 깨끗이 정리했다...라고 맘속으로 외치세요...님과 같은 사람 많습니다...너무 자책하지 마세요...님탓아니구요....화이팅입니다

  • 41. 그리고
    '09.1.4 12:04 AM (116.34.xxx.213)

    연로한 부모님께 이야기해도 그냥 덮어두자 할 확률이 더 높아요...그래서 님이 더 상처 받을수도 있구요...부모님께서 회피하실수도 있구요...당신들이 아이를 못돌본 책임을 회피하려구요...인간은 원래 핑계대기 좋아하고 회피하기 좋아하쟎아요....그래서 님이 스스로 강해질 필요가 있구요...확실한건 님보다 더한 일을 오랜기간 당하고도 훌훌털고 잘사는 사람 많아요...아이들을 생각하시구요...님이 그일을 다 폭로를 해도 님 맘이 강한상태가 아니면 오히려 또 상처를 입을수도 있어요...님자신 밖에 님을 일으킬 사람이 없어요...님 화이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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