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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어머님, 살림살이간섭&같은말반복만 안하시면 정말 좋은분인데..
며느리인 저에게도 기념일도 챙겨주시고
무언가 하나라도 해주시려는 분입니다.
이런저런 음식들 말이에요.
가장 고마울때는
나의 아이들(어머님의 손주들이죠) 을 지극히 아끼고 사랑하시는 마음을 볼 때입니다.
정말 세상에 나와 남편말고
우리 아이들을 이만큼 예뻐해줄 사람이 시부모님 말고 누가 또 있을까... 생각하면
참 감사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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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요.
저희집에 오시면 뭐, 고쳐줄거 없나. 해결해줄 문제는 없나... 둘러보시고요. 걱정을 많이 하십니다.
물론 고맙죠.
하지만 전 왠지 싫어요.
저희 사는 모습을 그대로 인정해주고 좀 믿어주셨으면 좋겠어요.
저희집에 주택이라 웃풍이 좀 있는데
커텐쳐도 웃풍있다고 걱정하시더니
"이렇게 웃풍이 있어서 어떻게 애 키우냐.."한숨을 푹푹 쉬시며 가시더니
다음번에 오실 때 비닐을 사오셔서 커텐뒤에 달아주셨어요.
달아도 괜찮겠냐고 묻지도 않으시고요.
물론 감사하죠. 그러나 그런 일방적인 방식이 싫어요.
그다음에 오실땐 현관문에 비닐을 붙여주시더라구요.
역시 제 의견은 안물으시죠.
감사하다고 했어요.
그다음번엔 안쓰는 커텐 없냐고 하시길래 있다고 했더니
현관문 열때마다 찬바람 들어온다고
현관문앞에 헝겊 커텐을 쳐주시겠다고 하셔요...
또 제가 아이 기저귀 갈아주면서 가제수건을 따뜻한 물에 적시러가서
좀 있다 왔어요.
저희 집에 온수온도가 좀 시간이 지나야 뜨거워지거든요.
그랬더니
아주 걱정스러운 목소리로
"온수가 이렇게 늦게 나와서 어떡케 아이를 키우냐.." 하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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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예를들면
"배냇저고리 그만입히고 내복입혀라." 이 말씀을 한번 하시면
그날 하루동안만해도 20번은 하십니다.
거의 제 얼굴 볼 때마다 하십니다.
그리고 가신다음 안부전화 드리면
"내복 꼭 입혀라.." 2-3번 말씀하시고
다음날 전화드리면
"내복 꼭 입혀라.. " 2-3번 또 말씀하십니다.
정말 "어머님, 내복 입히고 있거든요. 제가 입힌다고 말씀 드렸잖아요.. "
이 말이 목구멍까지 올라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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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하나의 예.
젖 잘나오라고 돼지족 고아주면 먹을래?
하시길래
죄송하다고... 돼지족은 못먹을거 같다고, 다른거 잘 챙겨먹겠다고...
여러번 물어보시길래 여러번 말씀드렸거든요.
그런데 며칠뒤.
돼지족을 고아오셨어요....
어머님 보는 앞에서 먹었고
그 정성이 고마와서 정말 억지로 조금씩 먹고 있는 중이었어요.
그런데 며칠뒤
또 돼지족 고아오셨어요...
이런 일방적인 방식이 싫어요.
제 의견을 물어보지도않으시고
혹은 물어봐도 결국은 본인 마음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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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집에 오시면 모든게 걱정스럽고 안심이 안된다는 시부모님의 모습.
그리고 저희가 원하는 방식이 아니라
당신들이 해주고 싶은대로 해주는 사랑의 방식.
결혼한지 7년째 계속되는 모습입니다.
사랑을 주시겠다는 건데 거부도 못하겠고...
하지만 정말 저렇게 살림간섭하시고 같은 말 반복안하신다면
언제 오셔도 그다지 싫은 분들은 아닌데
오실때마다 걱정에 간섭에 같은말 반복을 하시니
오시는게 싫어요...
조리끝나고 도우미아주머니 가시고나면
제 걱정을 산같이 하시며
자주 오실텐데...
오시면 도움이야 되겠지만
스트레스도 받아요..
그냥 며칠 스트레스가 쌓여서 여기에 적어요.
꼭 답을 기다리는 글도 아니고요.
더한 시어머님 때문에 힘드신 분들도 많은데
어찌보면 복에 겨운거라고 생각도 해봅니다.
정말
어른으로서의 지혜와 조언을 주시되
저희 가족의 삶을 인정하고 믿어주시면 좋겠어요.
저희가 아주 큰 실수나 잘못을 하면서 살거나
육아나 살림에 꼭 필요한 지혜를 주고 싶으시면
몇 번 말씀하시는 걸로 끝났으면 좋겠어요.
못미더워서 수없이 반복하시고
못미더워서 본인이 손수 나서서 다 해주고 싶어하시는 모습이
불편해요.
1. ㅜㅜ
'09.1.2 10:53 PM (115.23.xxx.31)우리어머니도 짱 좋으신 분인데..아마 대한민국 1% 이실거에요..
근데 울 집에 5일동안 계시면서 제가 키우는 화분들 나무로 키우라면서 잎사귀 다 떼어버리시고 화분 이곳저곳에 옮겨놓으시고 장식품 자리 옮겨놓으시고...
어머니 가시고 다 원래대로 했지만.. 생각하면 속상해요. 근데 뭐..다른걸로 속상하게 하시는거 아니니깐요.. 우리 행복한 비명이겠죠?2. 저희 어머니두요
'09.1.2 11:09 PM (221.139.xxx.183)익애형 어머니이십니다. 신혼초에는 집안 구조까지 저 없을때 바꾸시고 부엌 살림살이 위치 다 바꾸시고 먹는것도 말할 것도 없구요... 자식을 너무 사랑하셔서 본인과 자식을 구분짖지 못하세요...-.-;
자식들도 그 넘치는 사랑에 숨막히는데 며느리 입장에서는 어떻겠어요...
다 저 생각해서 해주시는 거 알지만 저는 워낙 개성 강한 인간인지라 힘들었네요...
요새는 그냥 말합니다. 싫은건 싫다 못먹겠는거는 못먹겠다. 많이 주시지 마라 다 버린다... 저는 이물건 이곳에 있어야 편하다. 그랬더니 요새는 좀 덜하시고 제 눈치도 좀 보십니다.
육아에 관해서도 초기에는 어찌나 휘두르시는지... 전 어머님 아들 제가 대신 키우는 줄 알았어요...
그치만 아이가 크면서 떼도 별로 없고 바르게 커가니 점점 제 방식에 맞춰 주시더군요... 제 방식 무시하시고 어머니 마음대로 했다가 애가 울고불고 해서 어머니 입장이 곤란해진 적이 여러번 생기다보니 자연 그렇게 되더군요...
요새는 이제 조금이나마 숨통이 틔었지만 제가 너무 어머니 사랑을 반사시켰나 싶어 맘이 그렇게 편한것도 아니네요...
그냥 상식에서 벗어난 나쁜 시어머니면 맘 놓고 욕이나 해보겠는데 그러신 분도 아니고 다 자식사랑에서 나오는 그런 행동들 이신데 어찌 싫어할 수도 없고... 그냥 삭히고 힘들 뿐입니다.3. 서랍장 속옷까지
'09.1.2 11:36 PM (116.32.xxx.172)다 다시 정리하시고 옷장 다 열어 재끼고 정리 다 하시고 신발장 까지 정리하시죠.
울 시엄니 순 애비옷에 애비 신발만 있다고 안타까워하시고 가십니다.
반대였다면......
어머님 취향의 식탁보 커튼 아이들 침대보 배게 안방 쇼파 천갈이등 다 만들어 오시죠 손수 동대문에서 천 끊어다가...
정말 감사하다가도 내취향은 정말 아닌데...
정말 힘도 세셔서 아이방 옷장 피아노 위치 몽땅 바꾸고 안방 화장대 베란다 화초 위치까지 확 바꾸고 가십니다.
삶으라고 제 팬티 들통에 들어가있는거 보고 꼭지가 확 돌아버리는 줄 알았는데 냄비 주전자 반짝 반짝 닦아놓고 기분 좋아서 가시는걸 보고는 포기했습니다.4. 꽃보다
'09.1.2 11:58 PM (61.253.xxx.75)저희 시부모님이랑 흡사..저흰 시아버지가 더 하세요.
신혼 땐 오셔서 베란다 청소해 주시고(살림초보라 제가 잘 못치웠어요)
재활용쓰레기 치워 주시고 먹을 거 맨날 몇박스씩 가져 오시고..
화초 손질 하시고(울집 화초 절반 넘게는 다 아버님 사오신 거)...
시어머님 오셔서 가실 때까지 냉장고 어드바이스(?) 정리, 수납 어드바이스..
제가 남 간섭 받는 거 무지 싫어해서 청소해 주는 것도 싫고 조언해주는 것도 싫은데
그땐 뭐라 말도 못하고..
덕분에 좋은 점(?)도 있어요.
한달에 한번쯤 오시는데 오시는 날 맞춰서 일주일정도 대청소하죠. 덕분에..
베란다 정리, 냉장고 정리, 물건 정리, 버릴 거 버리고..옷장도 정리하고..
이불도 빨고 수건도 평소보다 더 삶고...
가스렌지..냄비 광내기..
잔소리 듣는 거 보다 미리 몸 힘든 게 나아서..
제가 빡세게 일하면서 울남편더러 그럽니다.
이렇게 정기적으로 시부모님이 떠 주시니까 울집이 유지가 된다고..하하..
참..그런데 이젠 10년 넘다 보니 싫은 건 싫다 하고
자주 되는 반복 잔소리는 자르기도 합니다.
아침밥 꼭 먹여라.... 어머님..제가 어머님 자식이랑 제 새끼 굶기겠어요?
난방비 아끼지 마라... 절대 안아끼거든요...
인스턴트 음식 사지 마라... 어머님 울 동네에서 저만큼 핸드메이드음식 먹이는 사람도 별로 없거든요.
쓰다보니 ..다 좋은 말씀만 하시네요..쩝..
요샌 새로 결혼한 둘째 며느리한테 고대로 리메이크...5. ^^
'09.1.3 12:01 AM (122.36.xxx.221)울 시어머니와 참 비슷하세요.
정말 좋은 분인데, 아들 내외 살림에 관심이 지나치시고
하신 말씀 수십번 수백번 무한 반복하시죠.
사실 제가 손끝이 야물고 살림을 좋아해서 그렇게 잔소리 들을 상태는 아닌데...
차라리 서툴고 게으름증 있어 가르칠게 많은 며느리를 훨 좋아하셨지싶어요.6. 꽃보다
'09.1.3 12:07 AM (61.253.xxx.75)덧붙이자면
자식사랑 대단하신 게 고대로 손주사랑으로 넘어오셨어요.
낳으면서 시작된 지대한 사랑과
지대한 잔소리가 12년간 무한반복중입니다.
애기땐 육아방식 부터
지금은 본인의 교육노하우(?)까지...
평생을 가족사랑과 희생으로 살아오신 두분이라
전 숨막힐 때 많아요.
전 좀 독립적이고 스스로 하면서 자랐기때문에
이런 식의 간섭과 관심이 적응이 안되거든요.
하지만 그래도 늘 고마운 건
우리 아이들에게 세상에서 가장 좋은 할아버지 할머니가 되어 주시는 것과
부인할 수 없는 넘치는 사랑이죠.
나이 먹어가니까 인정할 건 합니다.
원글님도 감사하는 마음은 언제나 표현하시고
싫은 건 싫다 하세요.
진심을 담으면 다 통합니다.
에구..
저도 사랑과 잔소리 속에서 미운 정 고운 정 들다보니
어쨋든..
익숙해 집니다.7. 죄송한데
'09.1.3 1:58 AM (211.192.xxx.23)저도 좀 먹을거도 해오시고 창에 비닐도 쳐주시고 화분잎사귀도 떼어주시는 시어머니 있었으면 좋겠어요...
살림도 너무 못하고 화분도 많이 죽이고 창에 문풍지 발라야지 하면서 3년 넘긴 아줌마였습니다8. ***
'09.1.3 8:24 AM (61.98.xxx.249)원글님 심정 이해가요.
지나친 관심은 상대방을 숨막히게 하죠.
그것도 상대에 대한 배려없이 본인이 좋다고 생각하는 대로만 행동하면...9. 원글쓴사람
'09.1.3 8:30 PM (211.177.xxx.247)이런 경우도 있었어요.
저 첫째낳고 아이를 시어머님께 맡기고 출근하겠다는 이야기도 안했는데
(처음부터 휴직할 생각이었어요..)
45평 아파트로 이사를 가셨더라구요.
그리고 나서 제가 휴직을 하고나니
"만장같이 넓은 집에 손자 봐주려고 이사왔더니
늙은이 (당시 58,57세... ) 둘이 넓은 집에서 적적하다.."는 전화로
일주일에2-3일, 적게는 두주일에 2박3일씩 불러 내셨어요.
아이 봐달라고 말씀도 안드렸는데
아이 봐주려고 이사까지 가시다니...
그리고서는 서운해 하셨죠.
어떤 분은 시어머님이 아이좀 봐주면 좋겠다고 하시는 분들도 계실거에요.
그런 분들껜 좀 죄송.
그래서 때론 이렇게 퍼부어주시는 사랑 덕 좀 보자 하고
시부모님께 아이를 맡기고 바람이나 쐬려고 하면요.
아이가 엄마 떨어지면 어찌어찌한다 하면서
결국 며칠씩 손주 옆에 붙어 계신 시어머님 옆에서
말벗해드리며 오게 되요.
그러니... 제가 바라는 방식의 사랑은 아닌거죠.
"내가 아이 봐줄테니 바람이나 좀 쐬고 와라." 하시면
정말 고마울텐데 말이에요.
한마디 더한다면
같은 말씀을 수십번 반복하시는 건
못미더워서 (본인이 시키는대로 안할까봐 ) 그러는 거라고 생각이 들어요.
다들 성인인데, 윗사람의 조언을 듣고 그대로 적용할만하면 하는 것이고
무언가 이유가 있어서 적용을 안하면 안하는 것이지
본인 시키는대로 될때까지 반복..
시키는대로 해도 또 반복...
---------------여기까지. ^^
이렇게 익명으로 약간의 흉보기 섞어서 불평을 이야기하니 시원하고 좋네요.
다른 사람들도 이렇게 살기도 하는구나 ... 싶으니 그것도 마음을 풀기에 좋구요.
저희 시부모님보다 더한분도 계시긴 하는군요.
댓글다신 분도 쓰셨듯이
이렇게 과다한 사랑을 쏟아부으시는 시부모님을 가진 며느리의 약간의 고충은
어디가서 흉도 못보고 (흉보면 욕먹더라구요. 복에 겨웠다고.... )
시부모님께도 죄책감이 생긴다는 거더라구요.
위에 댓글에 나온 말씀들처럼
고마운건 정말 고맙다고 진심을 담아 이야기하고
싫은건 싫다고 담담하게 이야기하고..
진심은 통한다하니 그렇게 그렇게 살면 되것지요.
마음 한자락을 털어놓는 자유게시판이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