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 너는 죽었다.
예전에 어느 시중 ...콩 너는 죽었다!! 가 떠올랐다. 왜였을까...ㅎㅎ
신혼때부터 식구 총출동해서 신혼집 침대위를 식구 전부가 방방(?)을 타듯 훌훌 뛰면서부터
손아래 시누이와의 악연은 시작되었다.
당신 아이 똥기저귀를 올케 손에 척 올려주고
아이 토한것 이불이며 수건 끌어모아 닦아서 목욕탕에 그냥 놓아 기함하게 하고
아이는 오면 냉장고문을 대체 몇번을 열고 한참을 바라보는지
결혼후 처음 만남부터도 언제봤다고 나한테 이것저것 그뒤론 볼때마다 사달라고 또는
만들어달라고 하는 큰조카도 기가 막혔다.
아이를 많이 보았어도 그런 아이는 처음이다.
이젠 중딩이 되어가는데...
시누이는 시댁에 가면 언제나 득달같이 달려와서 일을 마냥 늘어놓고 손하나 까딱하는 법도 없다
내가 오니 자신이 쉬러 오는거...ㅎㅎㅎ
수시로 드나드는 친정집이면서 우리가 갈때마다 안오는 때가 극히 드물다.
심지어 명절때는 명절 전날에도 오고 명절 당일 아침이면 온다... 외며느리이면서도....이해불가이다.
자기 오빠가 살갑게 대해준적도 없고 오히려 핀잔 주는데도 몸이 편하니 만고땡~ 인가보다.
손하나 까딱만 안해도 고마운것이긴 하다. 아이 셋을 데리고 와서 난리부르스를 떠니...일거리가
보통 느는것이 아니다. 여름시즌이면 내가 갖고간 훈증기도 자기 식구들이 차지한다
시골 좁은 집이기도 하고 해서 남자 여자 따로 자는 일이 많기에...
시누이 어떨지 짐작이 가기도 하고 아이에 대해 민감한 남편이 노발대발 할까봐 미리 두개 챙겨간게 다행이었다. 항상 그녀로 인해 예비물품을 점검하고 대비해서 준비해서 내려간다.
겨울이면 아이 보온용품, 비상요도 가져간다.
만약의 경우를 대비해서...그렇게 하는것도 눈치도 못챈다....눈치까지 없다.....ㅜ.ㅜ
이젠 남편도 내가 뭘 가져간다할때 그러자고 말한다...어찌 나올지 훤하니까...
지난번엔 남편이 나보다 먼저 대비물품을 챙기기까지 하였다.
부모님 끔찍하게 생각하는 남편이 부모님과 고모부 얼굴봐서 그래도 참고 있는걸 왜 모를까..
왜 우리 갈때마다 매번 오는걸까....
언젠가 한번은 어머니께 남편이 막 짜증을 내서 몰래 다녀온적이 있었다. 얼마나 편하던지.....
내려갈때마다...언제 출발하냐. 몇시에 도착하냐. 어디쯤이냐...몇번씩 오는 전화...나중엔 일부러 꺼놓은적도
한 번 있었고 그 후 또 기가 막히게 한 번 하길래 차단 번호에 등록시켜버렸다.
오빠를 무서워해서 자기오빠있을땐 존대말...식구들 없을땐 반말...
참 가지가지 했었다.
남편과 사이가 좀 안좋은걸 알았을땐 그래도 한식구라고 어찌나 날 미워하던지
제아이에게 소리지르는 듯 하면서 교묘하게 내게 비아냥거려서
당시 사이 나빴던 남편도 기가 막혀했었다.
연락한번 없다가 제 필요할때는 득달같이 연락해서 아무일 없었던듯 시어머니보다 더 캐어본다.
이제 내 핸드폰에는 그녀의 번호는 차단된 번호이다.
집전화도 차단기능이 있었으면...
이번에도 오는 기차표를 어떻게도 우리에게 미뤄볼려고 하는지 남편이 없는줄 알고 전화를 해서
훤히 보이게 하는데 기가 막혀서 그냥 표 끊어주려고 했는데 남편이 극구 말려서 그냥 모른척 말았다.
결국 내려가는 기차표는 우리가 사서 보냈다.
남편이 그녀의 식구들이 출동한다 해서 욕을 했었다.
우리는 물론 큰집이고 큰시누이집이고 환영하는 사람 하나 없는데 와서 또 민폐끼치려 한다고...
그래도 하나밖에 없는 여동생이니 참으라 말은 했지만...
걱정거리가 추가 되었었다. 오기 전날에도 혹시 안오려나? 하는 기대도 품어보았다.
허나..기대는 무너지고 이번에도 또 속을 뒤집어 놓고 가기는 마찬가지였다.
자기오빠가 보는 순간에는 가만히 있다가
남편이 자리를 비우면 바로 시작이다...
1. 안방 장롱을 열고 한참을 응시한다. 남의 집 장롱 열고 2분 이상 보는 여자 첨이다.
2. 창고방 문을 열고 휘휘 둘러본다. 보지마세요 해도 소용없다. 몇분을 보는거니? 물건 뭐있나 하나하나 다 확인하는듯하다. 정신이상인가?
3. 뒷베란다도 문열고 휘휘적....정신이상 맞는것 같다.
4. 뚱띠인 엄마는 엄두도 못내는 우리 아이 소파... 조카 데리고 한참을 앉아서 히히덕거린다.
내가 웃긴 했지만 내려오라고 했음에도 그냥 웃으며 앉아있다. 조카가 왜 그렇게 버릇없는지
훤히 보이는구나...너는 못앉지? 이거인듯 하구나...그러는 그녀도 뱃살 임신7개월...ㅡ,.ㅡ;
5. 고모부 새양말 하나 달라고 하더니 신었던 양말은 우리집에 놓고 갔더군...
이번이 처음 아니지?? 일부러 또 그런거야?
6. 이번에도 우리집에 올때 군단이 오면서 빈손으로 왔다. 뭐....언제 들고 온적이 있었던가...
하지만 큰집엔 뭐라도 사들고 가더군. 그녀가 오빠를 뭘로 생각하는건지 모르겠다.
오늘도 남편이 나 보기 부끄럽다고 화를 내는데...그냥 말아...한두번이야? 이젠 그러려니 해...하고 말았다.
하지만 조카가 다 불더군. 입고 온 옷들이 다 새옷이고 그것만 산것도 아니었다고..
하긴 본인도 내 앞에서 지방보다 동대문 옷값 헐하다고 무심결에 자랑했으니까...
이틀을 신나게 쇼핑하면서 훌훌 돈쓰더니 정작 손님 대접한 오빠에게는 빈손이었어?
그리고 동대문과 백화점들엔 남자용 양말은 없었던거야? (별게 다 시비조로 나오네 )
남편이 시누이가 올라와서 뭘하고 다니고 왔는지 알면 다음번 시누이 만날때 남편이 시댁에 시누이 못오게 조치를 취해서 좀 편해지겠지만
그래봐야 언발에 오줌 누기인걸 알기에 그냥 둬야겠지.
이번에는 이런 생각이 언뜻 들었다. 시부모님 살아계실때까지만 넌 인척인거다...
그때까지만이야.
우리 남편은 부모님 봐서 참는다고 이를 악물지만
나는 댁같은 동생 둔 남편 불쌍해서 참는다고...
큰 죄 짓고도 모든식구들 앞에서 앞에서 뻔뻔하고 나는 모르고 있는줄 알고 기고만장한 너이지만..
그래도 네게 그늘이 되어야 할 오빠네이니까...
친정이니까...고모부한테 꿀리지 않게 하기위해 참고 웃고 대접하는거야...
그래도 늘..언제까지나 일거라고는 생각하지마...
남편이 고생많았다고 하면서 이번에도 식사메뉴에 참견해서 몇날 몇일을 고민하면서 육해공 두루 올려 짜논 메뉴에다 추가로 횟감을 이것저것 사오는 바람에 그것도 미안하다고....하면서...친정집 얼마전 초대할때와 너무 비교되는 자신의 행동을 뉘우치는데...매번 그때뿐인걸 모를줄알고!!! 그래도 자신이 잘못한건 아는 남편이어서 감사하긴하다. ^^
시어머니도 이번에도 역시나 이곳저곳 베란다며 안방이며 다 둘러보고 살펴보시고....
시누이가 시어머니를 닮아서 그런것일까...
그래도 시어머니는 신경질은 나도 그러셔도 어쩔 수는 없다는 생각은 든다. 노인 양반 그래도 나한테는 그나마 관대하시다고 성토하는 우리 형님 계시니....더 그렇기도 하고...
그렇게 살아오셨는데 내가 어떻게 바꿀 수가 있을까... 그냥 시어머니는 그러시려니..하고 접어둔다.
하지만 이번에 보인 시누이의 시어머니 흉내(?)는 참기가 어렵다.
불쌍해보이는 남편에게 웃으며 농담조로 이야기했다.
"오늘은 웃지만 내일은 신경질 나서 당신 가만 안둘지도 몰라.
내일은 집에 들어오지마~^^" 라고...
남편 너는 죽었다..
오늘 잠도 안온다..
속된 말로....삽질 작렬...하듯 읽어보고 몇번을 고쳐보았다.
잠자기는 글렀고.... 이전 일들도 다 기억나고...아침이 되어가고
어디까지가 작은시누이를 대하는 내 마지노선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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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 너는 죽었다.
힘들다 조회수 : 1,566
작성일 : 2009-01-02 04:18:28
IP : 211.207.xxx.173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
'09.1.2 9:47 AM (211.201.xxx.126)정말 그 마음이 느껴지네요...
개념없는 시누... 할 말이 없네요..
그리고 온 집안을 다 뒤져보는 시어머니도 저는 적응이 안됩니다.
남의 집이 자기집인 줄 아는지...2. 싸가지....
'09.1.2 10:05 AM (124.56.xxx.45)교양과 개념은 작년 여름에 쌈싸먹은 모양이네요.저런 류의 사람은
짧은 인생에 안 만나고 살아야지 정신 건강에 좋은데....
님,힘드시겠어요? 남편하고 사는 이상 해결보기 힘든 상황이네요.
남의집 얘기지만 귀가 막혀서 몇번씩 읽었네요.3. 아...
'09.1.2 1:22 PM (219.251.xxx.237)진짜 읽는 내내 골이 지끈거릴 정도네요..
원글님 정말 대단하십니다... 저같음 정말 홧병에 죽었을겁니다..
거의 조금 있으면 득도 하시겠습니다...4. ㅎㅎ
'09.1.2 3:00 PM (119.67.xxx.135)피할 수 없는 지뢰와 같군요.
그래도 가능하면 피하세요.
시어머님 살아계시는 동안만이라고 생각해도 너무 길지요?
요즘 평균 수명 장난 아니니까요.
형제끼리 다독이고 살면 좋을텐데...
쉽지 않은 일이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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