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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재철-진성호 "단전·단수하고...음식 끊자"(펌)

폭풍속으로 조회수 : 692
작성일 : 2008-12-31 17:05:02
심재철-진성호 "단전·단수하고...음식 끊자"  
[현장-15신] 국회 사무처, 음식물 반입 금지  

    특별취재팀 (luna)  




취재 : 황방열 김지은 안홍기 구영식 기자
사진 : 남소연 유성호 기자
동영상 : 김호중 문경미 기자
편집 : 박순옥 기자
총괄 : 김 당 기자

  
  
▲ 쟁점법안 처리를 둘러싼 여야 막판협상이 결렬된 30일 밤 국회 본회의장을 점거하고 있던 민주당과 민주노동당 의원들이 국회의장의 질서유지권 발동 규탄대회를 열고 있다.  
ⓒ 남소연  민주당



  
  
▲ 쟁점법안 처리를 둘러싼 여야 막판협상이 결렬된 30일 밤 국회의장의 질서유지권이 발동된 가운데 본회의장을 점거중인 민주당 의원들이 잠자리를 준비하고 있다.  
ⓒ 남소연  민주당








[16신 : 31일 오후2시 10분]

국회 내 '질서유지권'이 발동된 가운데 여·야간 무력 충돌을 막기 위한 김형오 국회의장이 제안한 정당 대표 회담이 사실상 취소됐다.

[15신 : 31일 낮 12시 10분]

"지금 쳐야 한다" "단전·단수 부터 하자"
한나라당 의총 백가쟁명...'강경-온건' 주장 난립

31일 오전에 열린 한나라당 의원총회에서는 강경론과 온건론이 교차했다. 강경파 의원들은 먼저 단전-단수 조처를 해서 고사작전을 벌일 것을 제안했다.

특히 진성호 의원은 "식사나 물이나 인간이 기본적으로 필요한 것들을 제한해서 인간으로서의 한계를 경험해보도록 하자"고 제안해 동료의원들에 대한 비정함을 드러냈다.

국회 예결특위 회의장에서 열린 의총에서 한나라당 지도부는 '일단 더 기다려보자'고 하는 가운데, 의원들은 민주당의 본회의장 점거 사태를 언제 어떻게 끝낼 것인가를 두고 '당장 끌어내자' , '국회의장의 결단을 기다리자' , '일단 단전·단수부터 하자'는 등의 백가쟁명식 주장을 했다.

오전9시 20분쯤 시작된 의총에서 박희대 대표와 홍준표 원내대표는 '의장의 결단을 더 기다려보자'고 제안했다. 이에 대해 11명의 의원들이 강경-온건 노선을 오가며 각자의 전략을 제시했다. 이날 대부분의 한나라당 의원들은 넥타이를 매지 않은 차림으로 회의에 참석했다.

홍준표-박희태 "하루 더 기다려보자"...의원들 갑론을박

  
  
▲ 쟁점법안 처리를 위한 여야의 최종협상이 결렬되자 김형오 국회의장이 국회 정상화를 위한 3당 긴급대표 회담을 제안한 가운데 3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한나라당 의원총회에서 박희태 대표와 홍준표 원내대표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 유성호  박희태




홍준표 원내대표는 "민주당은 본회의장에 기자들을 들어가게 해서 자신들이 끌려나가는 모습만 찍게하려고 시도하고 있다"며 "우리는 오늘도 참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국민들이 가장 싫어하는 것이 여야 국회의원들이 멱살잡이 하는 것"이라며 "의장님께서 깊은 고뇌를 하고 계시는 만큼 그 분의 결단을 기다려야 한다"고 말했다.

박희태 대표도 "오늘도 인내하면서 하루를 더 기다려 보자"며 "어떻게 정말 뾰족한 수가 없다"고 한탄했다.

이어서 11명의 의원의 발언에서는 '한나라당 의원들부터 나서서 당장 본회의장을 탈환해야 한다'에서부터 '폭력을 폭력으로 대응해서 안된다'까지 다양한 주장이 나왔다.

이한성 의원은 "본회의장에서 신년을 맞이해야 하지 않겠느냐, 그렇게 해놓고 국회의장에게 법안을 상정하자고 하는게 맞지 않느냐"고 말했다.

이 의원은 "본회의장을 탈환하는 데는 하루 정도가 걸릴 것이고 민주당은 거의 보름째 점거하고 있지만 우리는 체력이 비축돼 있다"며 "지금 당장 본회의장 진입을 시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심재철-진성호 "단전-단수부터...인간 한계 경험해 보도록 하자"

심재철, 진성호 의원은 본회의장에 대한 단전·단수 조치 등 본회의장에 대한 고사작전을 제안하기도 했다.

심 의원은 "본회의장 안에서 쇠사슬로 문을 잠궈놔 들어갈 수 없다면 왜 단전·단수등의 여러 방법이 있는데 왜 아무것도 안하면서 사태가 스스로 해결되길 바라는가"라면서 국회의장을 비난했다.

진 의원은 "사태가 지체되더라도 더 이상 떼쓰기는 안된다는 것을 이번 기회에 바로잡을 필요가 있다"며 "식사나 물이나 인간이 기본적으로 필요한 것들을 제한해서 인간으로서의 한계를 경험해보도록 하자"고 제안햇다.

김세연 "악을 제압하기 위해 악이 돼선 안된다"

김세연 의원은 "악을 제압하기 위해 스스로 악이 돼선 안된다"며 한나라-민주 간 물리적 충돌은 피해야한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조금 더 인내심을 발휘해서 힘에 맞서 힘으로 풀 것이 아니라 민주 의정을 회복시키고 진정한 의회의 명예혁명을 이루기 위해서 끝까지 절차적 정통성과 합법성을 지녀야 한다"며 "우리들이 넥타이를 풀고 나왔지만 전기톱으로 쇠사슬을 끊을 것이 아니라 절차적 합법성으로 폭력의 사슬을 끊어야한다"고 강경론에 대한 반론을 폈다.

한나라당 의원들의 토론은 오후에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홍준표 원내대표는 오전 회의를 마무리 하면서 "오늘은 의원총회를 마친 것이 아니고 이대로 계속 열도록 하겠다"며 의원들에게 의원총회 장소인 예결위회의장을 떠나지 말아줄 것을 부탁했다.

한편, 오전 11시 30분 국회 사무처(박계동 사무처장)의 지시로 물, 커피 등 음료수를 제외한 음식물 반입을 금지한 것으로 확인되었다. 이에 따라 의사당으로 들어가는 4개 출입문 중에서 유일하게 봉쇄되지 않은 후문에서는 방호원들이 출입자의 소지품을 일일이 확인통제하고 있다.

이 때문에 민주당-민주노동당 의원들의 농성장 주변에서는 "농성 의원들을 고사시키기 위한 '남한산성 작전'에 돌입한 것 아니냐"는 불만이 터져 나온다.

[14신 : 31일 오전11시]

민주당 "원내대표들은 빼자" 수정제안...한나라, 최고위원회의에서 결정

  
  
▲ 쟁점법안 처리를 위한 여야의 최종협상이 결렬되자 김형오 국회의장이 국회 정상화를 위한 3당 긴급대표 회담을 제안한 가운데 3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장실 앞 복도에 사무용 집기를 막아놓고 잠을 청하고 있다.  
ⓒ 유성호  MB악법



민주당은 김형오 의장이 제안한 회담에 대해 원내대표들은 빼야 한다고 수정제안했다. 한편 한나라당은 김 의장의 제안에 대해 최고위원 회의에서 결정하기로 했다.

최재성 민주당 대변인은 "국회의장이 회담제의를 수용한 것 환영하나, 3당 원내대표는 최종협상에서 실패한 당사자들"이라며 "이번 회동에 합류할 경우 또다시 실패할 수밖에 없는 원내대표 회담으로 흐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그는 "법적 정치적 책임을 지고 있는 당대표들과 국회의장단이 만나서 심도 있고 진정성 있게 논의해서 해법을 모색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김 의장이 수정제안을 수용하지 않으면, 회담에 참가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최 대변인은 "정세균 대표가 제안한 회담인데 원내대표들이 참석한다는 이유로 거부한다는 것이냐"는 질문에 "애초 회담을 제안한 이유가 원내대표회담이 최종결렬됐기 때문이었다"고 답했다.

낮 12시까지 의장집무실을 비워달라는 요구에 대해서는 "마지막 해법을 모색하자는 본뜻과는 무관한 사안"이라며 "의장이 집무실에 연연하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또 "의장집무실에 들어간 이유가 있는데, 비워달라고 해서 바로 비워줄 수 있겠느냐"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김 의장이 우리의 수정제안을 수용하면 (집무실 문제는) 다시 입장을 밝히겠다"고 여지를 남겨뒀다.

그러나 김양수 국회의장 비서실장은 오전에 민주당이 의장집무실을 비우는 것이 회담의 전제조건이냐는 질문에 "의장께서 회담장소를 회담집무실로 지정했다. 질서유지 차원에서 의장집무실을 확보하게 될 것"이라고 답했다.

이에 따라 의장이 경호권을 발동할 경우 그 1차 대상은 의장실이 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

한나라당은 오전 9시부터 의원총회를 열어 향후 대책을 논의했으나 국회의장의 제안에 대해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결정하기로 했다.

한편, 한나라당 원내대표실은 31일 새벽 0시 20분쯤 보좌진과 당직자들에게 "아침 9시에 의총인데, 의총부터 법안통과 때까지 본청에서 대기 바람"이라는 문자를 보낸 것으로 확인되었다.

국회의장이 어젯밤 질서유지권을 발동한 이후 줄곧 국회는 일반인의 출입이 통제되고 있다. 특히 의사당은 본회의장으로 통하는 정문은 물론 모든 출입문이 봉쇄되어 의원들조차도 유일하게 개방된 후문으로 출입하고 있다. 최재성 대변인은 "의원의 의사당 출입이 봉쇄된 상황은 어떤 이유로도 합리화될 수 없다"고 비판했다.

  
  
▲ 쟁점법안 처리를 위한 여야의 최종협상이 결렬되어 국회의장의 질서유지권이 발동된 가운데 3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국회의사당 후문에서 경찰병력이 배치되어 출입통제를 하고 있다.  
ⓒ 유성호  MB악법




[13신: 31일 오전 9시 50분]

국회의장, '의장단+3당 대표회담' 제안..."회담 결과에 따라 본회의 개최 등 결정"

김형오 국회의장이 31일 오후 2시 국회의장단과 3당 대표 등이 참여하는 회담을 열 것을 전격 제안했다. 물리력을 동원하는 대신 여야의 타협 가능성에 한 번 더 승부수를 건 셈이다.

김 의장은 이날 오전 9시 40분 김양수 비서실장을 통해 "오늘 오후 2시에 정세균 대표의 제안을 수용하여 의장 집무실에서 의장단 및 정당 대표회담 개최를 제안한다"며 "이 회담은 정당의 지도부가 모여 나라를 살릴 현명한 지혜를 모으기 위한 자리"라고 말했다.

김 의장이 제안한 회담에는 김 의장을 비롯해 이윤성·문희상 부의장, 박희태 한나라당 대표와 홍준표 원내대표, 정세균 민주당 대표와 원혜영 원내대표, 이회창 자유선진당 대표와 권선택 선진과 창조모임 원내대표가 참여하게 된다.

김 의장은 "국회정상화를 위한 긴급 대표회담에 동참을 호소한다"며 "민주당은 오늘 12시까지 의장 집무실을 원상복구하길 바란다"고 요청했다.

김 의장의 제안과 관련, 김양수 비서실장은 "국회의장이 제안한 자리이기 때문에 회담이 이루어질 것"이라며 "회담 결과에 따라 오늘 본회의 개최 여부 등 포괄적인 답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김 비서실장은 "반드시 의장 집무실에서 대표회담을 열고자 한다"며 의장 집무실 점거를 풀라고 민주당에 요구했다.

김 비서실장은 '의장 집무실 점거를 푸는 것이 대표회담의 전제조건이냐'는 질문에 "의장이 회담장소를 회담집무실로 지정했다"며 "정세균 대표가 제안했던 회담이기 때문에 비워줄 것으로 생각한다"고 답했다.

다만 김 비서실장은 "(3당과) 사전에 조율했는지는 설명하기 어렵다"고 말해 사전 조율 가능성을 부인하지 않아 여운을 남겼다.

[12신 : 31일 오전 9시 10분]

김형오 국회의장, 입장 발표

전날 밤 질서유지권을 발동했던 김형오 국회의장이 31일 오전 9시 40분 국회에서 '행동 돌입' 여부와 관련 자신의 의견을 발표한다.

이와 관련, 김 의장측의 한 인사는 31일 "어제 회의에서는 치고 들어가는 것을 피하자는 쪽으로 얘기를 많이 했는데 오늘 치고 들어갈지는 아직 모르겠다"며 "오늘 아침까지 의장님 결심이 안섰다"고 전했다.

이 인사는 "원래 오늘 오후 2시에 본회의를 열기로 했는데 그것도 역시 확정되지 않았다"며 "다만 '민주당 점거를 푼 뒤 기타법안을 처리하고 나머지 쟁점법안은 여야 협의로 임시국회내에 처리한다'는 방침은 아직도 유효하다"고 말했다.

이는 김 의장이 여전히 여야 협상 가능성을 포기하지 않고 있음을 보여준다. 김 의장이 전날 질서유지권을 발동하고 국회 본청 주변에 방호원 150명을 배치했지만 바로 본회의장에 경위들을 진입시키지 않은 것도 이러한 추정을 가능케 한다.

이와 관련 정세균 민주당 대표가 제안한 '의장+ 정당대표 회담' 제안을 김 의장이 어떻게 받아들일지 주목받고 있다.

[11신 : 31일 새벽 2시]

민주·민노 의원들, 본회의장서 결의대회... 이후엔 비상시 대비해 휴식

  
  
▲ 쟁점법안 처리를 둘러싼 여야 막판협상이 결렬된 30일 밤 국회의장의 질서유지권이 발동된 가운데 본회의장을 점거중인 민주당 의원들이 만일의 경우 곧바로 '인간띠'를 만들기 위해 각자 허리에 등산용 자일을 차고 있다.  
ⓒ 남소연  민주당



"MB악법 날치기 계획 즉각 포기하라!"
"질서유지권 발동 철회하라!"

30일 밤 11시 40분, 국회 본회의장에 민주당과 민주노동당 의원 70여명의 구호가 울려 퍼졌다. 점거농성 닷새째지만 의원들의 결기에는 흐트러짐이 없었다. 의원들은 "끝까지 싸워 이기자"며 서로 의지를 북돋웠다.

마이크를 잡은 원혜영 민주당 원내대표는 "우리는 국회가 민의의 전당이 아닌 대통령의 명령에 의한 전쟁터로 전락한 현장에 함께 있다"며 "작은 힘이나 국회가 제 역할을 지킬 수 있도록 다 함께 싸우자"고 말했다.

또한 원 원내대표는 "이명박 대통령에 의한 속도전·돌격전이 앞으로 우리 역사에 어떻게 평가될 것인지를 우리는 안다. 부끄러운 역사의 역류를 막을 수 있도록 함께 단결해서 투쟁하자"며 "함께 승리하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강기갑 민주노동당 대표도 "지금이 어느 때인데 재벌곳간을 채워주려고 하느냐. 지금도 재벌 천국인데 재벌 배를 채워주겠다고 하느냐"며 한나라당의 쟁점법안 처리 시도를 성토했다.

  
  
▲ 쟁점법안 처리를 둘러싼 여야 막판협상이 결렬된 30일 밤 국회의장의 질서유지권이 발동된 가운데 민주당 의원들이 본회의장을 지키며 하나둘 잠을 청하고 있다.  
ⓒ 남소연  민주당




  
  
▲ 쟁점법안 처리를 둘러싼 여야 막판협상이 결렬된 30일 밤 국회의장의 질서유지권이 발동된 가운데 본회의장 점거농성중인 이정희 민주노동당 의원이 캠코더를 이용해 생중계를 하고 있다.  
ⓒ 남소연  이정희




또 한나라당 지도부와 의원들을 향해서도 "행정부나 대통령이 이런 짓거리를 하면 여당부터 나서서 바로잡고 서민경제를 살린다는 생각을 가져야 하는데 같이 편들어서 거수기, 꼭두각시, 시녀 노릇을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민주당 의원들의 비장한 규탄사도 이어졌다.

김부겸 의원은 "한나라당이 제시한 80여개 법안 대부분이 상임위에 상정조차 되지 않았거나 토론도 되지 않은 법안"이라며 "이른 법안들을 하루아침에 통과시킬 수 있다고 생각하는 정권과 끝까지 싸워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김 의원은 "우리와 몸싸움 하는 게 이미지에 손상이 있다고 생각해 경위를 대신 들여보내겠다는 (한나라당) 의원들과 같이 국사를 논의해야 하는 이 상황이 처절하다"며 "우리는 하나가 됐으니 돌파할 수 있다. 악착같이 끝까지 그들의 끝을 볼 때까지 함께하자"고 결의를 다졌다.

이석현 의원은 자신에게 온 문자메시지를 공개했다. "국회의원하면 저는 탐관오리의 대명사로만 알아왔는데 오늘 민주당 의원들의 투쟁을 보면서 정말 진심으로 죄송합니다. 지난 두 번 선거에서 제가 제 손가락으로 엉뚱한 데 표 찍은 것을 속죄하겠습니다"란 내용이었다.

이 의원은 "이것이 국민의 마음이다. 국민들이 우리 뒤에서 무언의 응원을 하고 있다"며 의원들을 독려했다.

31일 새벽 0시 20분까지 약 40분 동안 결의대회를 한 뒤 의원들은 휴식에 들어갔다. 사회를 맡은 강기정 의원은 "이제부터는 새벽에 닥칠지 모르는 상황에 대비해 좀 쉬시라"며 의원들과 취재진에게 취침을 권유했다.

의원들은 하나둘 본회의장 바닥에 매트와 이불을 깔고 잠을 청하기 시작했다. 의장석 사수를 위한 '인간사슬'을 만들기 위해 허리춤에 등산용 로프를 매고 있던 의원들도 이를 잠시 풀어놓고 휴식을 취했다.


[10신 : 30일 밤 10시 55분]

협상 결렬과 동시에 질서유지권 발동
홍준표-김형오 '짜고 친 고스톱' 의혹

"이제 의장님의 판단만 남았다." (홍준표 한나라당 원내대표)
"우리는 이명박 대통령이 선포하고 지휘한 이 전쟁에 응하지 않을 수 없다." (원혜영 민주당 원내대표)

3당 원내대표 최종(4차) 협상의 결렬을 선언한 두 당의 원내대표는 각각 이렇게 말했다. 협상 결렬 이후 민주당은 국회의장+3당 대표 연석회의를 제안했으나, 한나라당은 먼저 점거농성을 풀어야 협상에 응할 수 있다며 연석회의를 거부했다.

이제 국회에서 남은 일정은 국회의장의 심사기일 지정과 직권상정 그리고 물리적 충돌뿐이다.

홍준표의 협상결렬 선언과 동시에 국회의장은 질서유지권 발동

  
  
▲ 국회 쟁점법안 처리를 위한 여야의 막판 협상이 결렬되어 국회의장의 질서유지권이 발동된 가운데 30일 밤 서울 여의도 국회 국회의사당 정문 현관 앞에 경찰병력이 배치되고 있다.  
ⓒ 유성호  MB악법



  
  
▲ 국회 쟁점법안 처리를 위한 여야의 막판 협상이 결렬되어 국회의장의 질서유지권이 발동된 가운데 30일 밤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 앞에서 원혜영 민주당 원내대표와 강기갑 민주노동당 대표를 비롯한 민주당, 민주노동당 당직자들이 결의를 다지고 있다.  
ⓒ 유성호  MB악법





오전에 열린 3차 협상은 3시간 30분이 걸렸다. 협상 결과는 '잠정 결렬'이었다. 오후 8시부터 열린 4차 협상은 30분 남짓밖에 안 걸렸다. 홍 원내대표도 협상 전에 열린 한나라당 의원총회에서 4차 협상은 오래 걸리지 않을 것이라고 예고했었다.

그리고 곧바로 김형오 국회의장은 8시 45분경에 신속하게 질서유지권을 발동했다. 국회 경위들 중에는 의장이 8시 40분에 경호권을 발동했다고 얘기한 이도 있다.

김 의장은 4차 협상 결과와 관계없이 31일에는 본회의를 열어 민생법안을 처리하겠다고 공언했다. 이 때문에 평소 '형님 동생' 하는 여당 원내대표와 국회의장이 '짜고 친 고스톱'이 시작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다.

홍 원내대표는 김 의장이 29일 직권상정을 거부했을 때만 해도 "서운하고 실망스럽다"고 했었다. 그러나 그는 결렬 선언 직후 가진 의원총회에서는 "지금부터는 의장님 질서유지권도 발동됐기 때문에 민주당은 우선 폭력적인 국회 점거를 해소해야 한다. 의장님의 질서유지권에 맞서는 것은 국회 전체 권위의 문제이기 때문에 옳지 않다"고 밝혔다.

정세균, 의장+3당 대표 연석회의 제안...홍준표 "의미없어"

  
  
▲ 30일 오전 국회에서 3개 교섭단체 원내대표 회담을 재개하기 위해 귀빈식당에 들어선 홍준표 한나라당 원내대표가 원혜영 민주당 원내대표와 인사하며 눈을 맞추지 않고 있다.  
ⓒ 남소연  홍준표 원혜영





결렬 선언 직후 정세균 민주당 대표는 기자회견에서 "이제 3교섭단체의 원내대표 회담이 무위로 끝났기 때문에 국회의장이 나서서 제 정당 대표자들과 연석회의를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국회의장+3당 대표 연석회의를 제안했다.

그러나 홍 원내대표는 "국회 폭력 점거 상태, 의장님 질서유지권 발동된 상태에서 국회의장님과 3당 원내대표들이 모여 회담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면서 먼저 점거농성을 풀어야 회담에 응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보좌관들이나 비서들이 모두 대기를 했으면 한다"고 말해 직권상정 및 경호권 발동에 대비한 사실상의 소집령을 내렸다. 그는 "비서관들끼리도 서로가 충돌하는 그런 모습 저는 원치 않지만 만에 하나 불가피할 때는 도리가 없다"면서 "폭력에, 최소한도 그 폭력 사태를 해소하기 위한 힘의 행사는 불가피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한나라당이 오늘 밤 당장 민주당 의원들을 본회의장에서 끌어내는 무력행사를 감행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홍 원내대표는 이날 저녁 의총을 끝내면서 "질서유지권은 발동됐지만 지금 바로 집행하기엔 부담이 따른다"면서 "일단 내일 아침 9시에 의원총회를 열면 그때 더 자세하고 구체적인 얘기들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민주당 의원 보좌관들을 끌어낼 때 끌어내더라도 논의를 하자"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한나라당은 보좌진-당직자 총동원령을 내린 뒤에 31일 아침에 실력행사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 국회 쟁점법안 처리를 위한 여야의 막판 협상이 결렬되어 국회의장의 질서유지권이 발동된 가운데 30일 밤 서울 여의도 국회 국회의사당 후문 앞에 방호원들이 배치되어 출입통제를 하고 있다.  
ⓒ 유성호  MB악법



출처 : '의장단+3당 대표 회담' 사실상 무산
심재철-진성호 "단전·단수하고...음식 끊자" - 오마이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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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 : 58.224.xxx.40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08.12.31 5:15 PM (125.187.xxx.238)

    진성호 의원님 그렇게 다이어트가 하고 싶으셨습니까? -.-;

  • 2. 쯧쯧
    '08.12.31 5:39 PM (222.117.xxx.50)

    너희들 다음 총선때 굶게 만들어줄께

  • 3. 만엽
    '08.12.31 6:05 PM (211.187.xxx.35)

    진성호. 사람이기는 한것 같은데 저런 말을 하는군요.잔인하다는 생각밖에는 안드네요.
    심재철이야 뭐 찬란한 과거 값을 할테고.

  • 4. ...
    '08.12.31 6:06 PM (124.54.xxx.144)

    아 증말... 심재철 짜증나네요..
    저 같은 지역구민인데요..
    지난번 미국 쇠고기때부터 열나네요..
    누가 이 인간 뽑은거야? 아 부끄러워요..

  • 5.
    '08.12.31 6:56 PM (61.98.xxx.51)

    정말 저 두 인간 저 인간들부터 월급 가압류해버립시다... 뽑으신 분들 정말 미워요

  • 6. 저런일이
    '08.12.31 7:34 PM (118.176.xxx.138)

    실제로 일어난다면
    우리나라는 나라도 아니고
    국제사회에 웃음거리도 당연할것이고
    국제인권위원회나 그런곳에 제소해야되요
    창피함을 무릎쓰고라도 널리 알려야 겠네요

  • 7. 꼴통들...
    '08.12.31 8:23 PM (211.187.xxx.240)

    머리가 나쁜 것들은 역시 다르네요. 지들이 저런 대사 날려서 스스로 자기 무덤을 파다니. 바보들 아냐? ㅋㅋㅋ

  • 8. ..
    '08.12.31 9:53 PM (121.125.xxx.91)

    꼭...기억하겠습니다. 두 마리.

  • 9. ..
    '08.12.31 10:40 PM (118.223.xxx.59)

    찌질이들..세트로 @롤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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