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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우스건조도 태양초라 하나요?
그 중 고추도 있었는데 낮에는 마당 전체에 포장비닐깔고 그 위에 자리(?)를 깔고 그 위에 고추를 널어 말리고 (얼핏 생각하면 얼마 안될것 같지만 마당이 웬만한 하우스 몇개는 들어갈만큼 넓습니다) 그러고도 자리가 모자라서 사다리 놓고 지붕위에까지 특수제작한 고추채반 수십개를 지붕마다 얻어서 말렸어요.
밤에는 온 집안의 방이랑 방에 고추를 펼쳐서 말리고, 비가 오는 날이면 방마다 펄펄끓게 해서 방에 고추를 펼쳐서 말렸습니다.
낮이면 증조모, 조모님이 틈만나면 고추옆에 붙어서 일일이 닦고 뒤집어주고 밤에는 다른 식구들까지 동원되서 고르고 닦았어요. 고추하나당 손이 백번은 가는 것 같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기간동안엔 온 식구들이 따로 방 두어개에 몰려서 자고 나머지 방은 모두 고추말렸는데 저는 제방 포기못한다고 그냥 고추와 함께 자느라고 눈에 염증을 달고 살아서 너무 싫었어요. ㅜ.ㅠ
바삭바삭 다 마르면 온 집안 식구들이 모여서 해도해도 끊나지 않을 것만 같은 산같은 고추를,푹푹 삶아서 햇볕에 말린 깨끗한 행주로 하나하나 닦아서 자루에 저울로 무게달아 넣었습니다. 전국에 흩어져 있는 자식들 줄것 나누는 거죠.
물을 뿌린다거나 부서지지말라고 덜 말린다거나 그런거 상상도 못해봤어요.
그리고 남는 건 미리 예약해두신 도시의 지인들 몫으로 판매했습니다. 딱히 판로를 찾지 않아도 어떻게들 아시고 오시는지 차를 몰고 찾아와서 막무가내로 이것저것 파시라고 조르는 분도 있었어요 ㅡ.ㅡ;;
고모들은 도시서 사는 유기농식품의 두배를 줘도 아깝지 않은 게 친정 먹거리였는데 정말 속상하다네요.
농사를 다 접으면서 종류별로 수소문해서 사먹으면서도 미심쩍대요. 저희는 심지어 사돈한테도 속아서 산적 있어요.
지금은 대부분 농지는 대토를 하고 직접 짓는건 딱 자급자족할 만큼 뿐이라 솔직히 과거에 여유있게 펑펑 가져다 먹던때가 그립습니다.(딸은 다 도둑 맞는거 같아요 ^^;;)
저희집에서 이렇게 미련하게 말릴때 주변 이웃들은 공동으로 층층이 넣어서 말릴 수 있는 하우스건조실을 만들어서 사용했어요. 집집마다 공동으로 돈을 모아서 연탄값과 하우스짓는 비용을 내고, 구획을 나누어서 같이 쓰시더군요
제 생각엔 태양초가 좋다기보단 당시에 건조실 열원이 연탄이었기에 안좋을거라 막연히 생각했었습니다. 지금은 어떤지 모르겠네요.
할머니랑 엄마가 비오거나 흐린날엔 속상해하시던 것도, 그렇게 정성들여 말린것과 비교해도 이웃의 건조실에서 말린 고추도 별 차이없이 곱다며 편하게 말릴수 있는걸 부러워하시던 것도 기억납니다. 특히 엄마가 우리도 건조실 만들자고 아빠를 들들 볶았죠 ㅡ.ㅡ;;
하지만 고추가 팔리는 금액이 워낙 거액이라 그 힘든 과정을 감수할만하다 생각하셨나봐요.
당시 시중 태양초거래가보다도 훨씬 윗도는 가격이었대요. 그래도 없어서 못파니 고추가 아니라 금(金)추라며 하나라도 모두 귀한 대접을 할 수 밖에 없었답니다.
암튼 저희집에선 모두 햇볕에 말리고, 그 당시 이웃들의 건조실이 하우스라 저는 당연히 하우스 건조는 태양초가 아닌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태양초 사려고 판매자들이 올려놓은 사진을 보다가 깜짝 놀랐습니다
거의 대부분 하우스건조였어요.
드물지만 한정수량만 파는 진짜 태양초라며 야외에서 말리는 고추사진 올라오면 정말 반가워요.
하지만 한정수량이라 그런지 이미 다 품절이라는거 ㅜ.ㅠ
태양초 판매글에 상세설명을 유심히 보다보니 태양초라는데 건조기에서 먼저 수분은 대부분 뺀 다음에 하우스로 옮겨서 말렸다는 것, 반대로 먼저 하우스에서 일부 건조 후에 세척해서 건조실에 넣어서 말렸다는 고추 등등 그나마 건조기를 거치지 않은 하우스건조 100%도 찾기가 힘들더군요 ㅡ.ㅡ;;
어제저녁엔 저처럼 햇볕과 바람을 쐬며 말려진 고추를 어머님이 애타게 찾으신다고 하우스가 아닌 진짜 태양초를 팔아달라는 구매글을 보고 정말 딱 내심정이구나 싶었어요.
어느새 태양초의 의미가 이렇게 바뀐건지, 아니면 원래 그랬던 건데 우리집만 미련했던건지 모르겠지만
전 진짜 햇볕과 바람을 맞고 말려진 태양초를 사고싶어요.
하우스표태양초 말구요 ㅜ.ㅠ
가끔 여기 장터에 마당에 말렸다던가, 진짜 햇볕에 말렸다는 고추 올라온거 뒤늦게 보면 정말 아쉬워요. 양도 정말 소량이라 금방 팔리더라구요.
진짜 태양초와 하우스건조고추 구별해서 판매되었으면 좋겠어요
1. 그죠??
'08.12.31 8:23 AM (202.130.xxx.130)요즘은 그런다고 하더라구요..
저도 늘 외갓댁 고추를 먹고 있어서 지금까지는 심각하게 생각을 못했는데,
워낙에 연세들이 있으셔서 이제 저도 사먹을 준비를 해야겠기에 구매경로를 알아보고 있는 중이예요.
그래도 그 구분법이 있어서 고추꼭지가 노랗게 말라있으면 태양초고, 초록색이면 하우스..라고 알고 있었는데.. 얼마전에 82에서 읽은 바로는... 무슨 약품이 있어서 약품에 담궜다가 하우스에서 말리면 꼭지까지 노랗게 되어 정말 태양초 처럼 보인다고 하더라구요.. 에휴...
정말 뭘 먹고 살아야 할지...2. 하우스건조가
'08.12.31 9:00 AM (121.187.xxx.62)나쁜건 아니예요.
하우스 안에서 더 고온이 되기도 하고,
비도 피해도 덜고(조금이라도 비 맞은거 다시 말리고 그러면 고추가 어떤지 아시죠..),
먼지나 각종 벌레나 이름모를 동물들이 헤집고 다니는거 방지할 수도 있지요..
나중에 닦는다고는 하셔도 소독하는 것도 아니고, 다 장단점이 있는거 아니겠어요??
근데, 원글님은 장마나 비가 자주 오면 어떻게 하셨나요..??
그리고 원래 정말 태양초는 밤에 그렇게 방에다 불때고 말리지 않아요.
낮엔 뜨거운 햇빛에 밤엔 건조하고 서늘함에 번갈아 말려야하지요.
근데 그렇게하다보니 비가 오거나 장마철엔 관리가 힘들어 말리는 시간을 줄이기 위해 밤에 불을 때서 말리기 시작한거죠..
제가 고추 말려먹던 첫해.. 정말 저렇게 말렸어요. 낮에만 태양, 저녁땐 서늘한 그늘에..
그 고춧가루의 추억은 정말 아직도 잊지 못하고 있습니다..-.-;;;
물론 반은 상해서 버리긴 했지만 남들이 20여근 나올거라고 했던거 채 5근 건지고
일년내내 어찌나 아껴 먹었던지... 그래도 소량만 넣어도 맛과 색이 잘 나왔었죠..
원글님의 가족이 미련한거 아니예요..
집집마다 방법이 다 다른거고, 님은 마당과 집안에서 말리는 방법을 선택했듯,
다른 집은 하우스를 만들어 건조시키거나 하우스랑 건조기랑 번갈아 쓰거나 그런거죠.
뜨거운 물에 살균이랍시고 숨 죽인 후에 건조기로 이틀만에 말린거라도 고춧가루는 고춧가루죠..
근데.... 맛은 무쟈게 없다는거.....ㅎㅎ3. 문제는..
'08.12.31 9:13 AM (202.130.xxx.130)하우스 건조임에도 불구하고 태양초라고 하는데 있다는 거죠..
게다가... 정말 태양초처럼 보이려고 약품도 쓴다니...
맛도 맛이지만... 믿을만한 먹거리에 대한 염려입니다.4. 상식적으로
'08.12.31 9:29 AM (67.85.xxx.211)유추해 보면, 자기 가족들 먹는 농사외는, 태양초가 있을 수가 없습니다.
농촌에 노인들 몇 뿐인데 햇빛에 널고 들여놓고 할 일손이 어디 있습니까.
방법론으로 보면 원글님네의 방에 불 때는 것이랑 하우스랑 이치는 같은 겁니다.
둘 다 원래의 태양초는 아닌 것이지요.5. 원글이
'08.12.31 10:38 AM (124.111.xxx.102)제가 불만인건 하우스에서만 건조한 고추와 진짜 태양광을 맛보고 말려진 고추가 구분없이 태양초라고 불려지는 바람에 진짜 태양초를 구별할수 없다는 거에요.
판매자들이 태양초라 부르건 어찌하건 건조과정을 공개해주신다면 저같은 사람은 그걸 보고 사겠지요.
하우스 뚜껑이 열려서 낮에는 태양광을 쬐고, 밤에는 뚜껑닫고 말린다면 금상첨화라고 생각하지만 직접적인 태양광을 쬐는 과정이 생략된 하우스건고추를 저는 태양초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아, 그리고 생각해보니 방바닥이 뜨끈뜨끈하게 뎁혀서 말리던 고추는 비가 왔던 때인것 같아요. 비가 안오는 날도 밤이면 무조건 방안에 펼쳐서 말리긴 했지만요. 모든 고추자리와 고추채반엔 굵은 유성페인트로 번호를 매겨서 증조모님과 조모님이 골고루 번호순서대로 돌아가며 하루도 빠짐없이 낮과 밤을 계속해서 벌레먹은거 골라내면서 먼지닦고 뒤집어주고 하는 과정을 하시니 곰팡이 생겨서 버리는 것은 거의 없었습니다. 아마 이 과정이 없었다면 위에 어느분 처럼 곰팡이로 많은 고추의 손실이 있었을거라 생각해요. 또, 직접적인 태양광에 살균소독하는 효과가 있는건 당연하구요. 이러니 곰팡이란 놈이 생겨날 틈이 없었겠지요. 밤엔 온가족이 낮동안 묻었을 먼지를 닦았어요.
아, 비가 내릴 경우엔 정말 119못지않은 긴박한 상황이 펼쳐집니다.고추채반을 덮기위해 맞춤덮개를 채반밑에 항상 구비해놓고 지붕에 줄줄이 사다리도 덧대놓았답니다. 비가 올 기미가 보이거나 맑은하늘이었는데 갑자기 비가 떨어지면 사다리타고 휘리릭 올라가 채반하나에 뚜껑을 덮고 나머지 채반은 그 밑으로 착착착 겹쳐버리는 거에요. 고추자리는 반으로접어버리면 되었구요. 그걸 방으로 옮겨서 바로 펼쳐서 건조시켜요. 그리고 다음날 내려쬐는 태양에 펼쳐놓으니 곰팡이가 생길려다가 다 죽겠죠. 으... 되새겨 보니 도시에서 암것도 모르고 시집온 엄마가 항상 힘들어 죽을려고 했던게 당연하네요. 불쌍하셨던 울 엄마 ㅡ.ㅜ6. 33
'08.12.31 12:17 PM (222.101.xxx.20)저희집은 집앞에 밭이 있어서 거기다가 하우스를 짓고 그안에서 말려요.
옛날에는 일일이 마당에다 널고 저녁이면 걷고... 전 가을에 이거 하는게 젤로 힘들었어요 ㅠㅠ
그런데 작년같은 경우 비가 너무 많이와서 항상 태양건조를 원칙으로 하시는 엄마도 어쩔수 없이 건조실에 들어갔답니다.
태양초는 빛깔부터 틀려요 김치해보면..
올해는 비가 거의 안와서 저희는 100%태양초로 말렸어요.
받아보신분들이 하나같이 빛깔이 너무 좋다고 칭찬하셨고 저희도 올해 유난히 고추빛깔이며 맛이 좋았던거 같아요.
요즘은 시골에서도 아는사람들한테도 중국산 건고추랑 국산이랑 섞거나 아예 중국산을 국산으로 해서 파는경우가 있다고 엄마도 이야기 하시더군요.
저도 부모님 농사 접으시면걱정...
참 옛날 건조시설 없었을때 장마철에는 방에 군불대고 어느정도 건조하고그랬었어요..
그런데 그런것들은 색이 안예뻐요 ^^7. 흐미
'09.1.1 1:18 AM (116.46.xxx.140)진짜 그런 태양초가 집에 조금 여유가 있어 장터에 내놨는데 연락도 안오더라구요,,
김장철 지나 찾는분이 없나보다 하고 엇그제 지인께 선물로 드렸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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