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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 어떻게 해야 할까요?
친정엄마와 한 아파트에 동만 다르구 지척에 살아요.
직장맘이라 아들 둘을 친정엄마가 봐 주세요.
하루종일은 아니구요.
큰애 초등 1학년인데 학교 보내고, 둘째 어린이집 보내고 출근하면
큰애 학교 갔다 학원 갔다 오면 4시쯤, 할머니랑 같이 있다가
5시 넘으면 작은애 어린이집에서 데리고 와서
제가 보통 6시에 오는데, 늦을 때가 있어 종종 저녁까지 해 먹이세요.
지금 초등학교 겨울방학이라
하루종일 할머니랑 있다가 학원만 가는데요.
문제는 저녁에 집에 오면 집안이 엉망 진창이 되어 있어요.
하루 이틀도 아니구요.
아무리 따끔하게 야단을 쳐도 그뿐이에요.
둘이서 온갖 가구며 가전제품을 부숴놓고
장난감이며 옷장에 옷이며 음식 찌꺼기며 온 집안에 널어놓고 있어요.
친정엄마는 마음 내키면 치워 주시지만 그것도 하루 이틀인가요.
그냥 엄마도 포기하신듯, 말도 안듣고 하니 TV 보시든가 뜨개질하시며
말 그대로 보고만 계세요.
애들이 할머니 말도 안들어서 TV를 많이 봐도 제제를 못하구요.
인스턴트 과자 안 먹이고 싶은 것들도 사달라고 하니 사 줘서 저녁도 별로 안 먹구요.
암튼... 여러 가지 문제가 많네요.
그래서 제 생각엔 이제 8살쯤 되었으니 차라리 혼자 놔두는게 어떨까 해요.
할머니가 옆에 계속 있으니까 자기가 애기인 줄 아는 것 같아요.
동생이랑 비슷하게 놀고 (온갖 장난감 다 꺼내서 어질고 부수고... 정리를 잘 못해요)
동생이랑 똑같이 보호받는게 익숙한 거 같아요.
그냥 혼자 놔두고, 밥이랑 간식 챙겨놓고 알아서 먹게 하고
학원이나 강좌 다녀오고 집에서 할 일 적어놓고 하게 하면 어떨까 해요.
너무너무 대책없이 어질러놓고 엉망인 생활을 해서
정말 직장을 그만둬야 하나 생각 들 때가 많은데 사정이 그러질 못해서요. ㅠ.ㅠ
예전엔 친정 엄마께 돈도 제법 드렸는데, 지금은 그러지도 못하구요.
친정 엄마도 교육적으로는 전혀 관심없고, 밥도 계란이나 김 하나 해서 대충 먹이시니까
제가 차라리 간식이고 밥이고 챙겨놓고 가려고 생각중이에요.
속상해서 넘 길어졌는데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여쭤보고 싶어요.
애가 아직 어려 나중에 잘못 되지는 않을까요? 아니면 믿고 시켜보면 오히려 좀 더 의젓해 질까요?
아... 정신없이 혼란스러웠던 모든 것들이 2009년엔 좀 정리가 됐으면 좋겠어요. ㅠ.ㅠ
1. 저도 직딩이라
'08.12.31 12:36 AM (121.140.xxx.227)원글님 심정 충분히 이해가네요.. 물론 제 아인 아직 어려서 어린이집을
다녀 제가 아이에게 뭔가를 혼자서 해내길 기대하지는 않지만요..
혹 제가 하는 말 기분나쁘게 듣지 마시구요.. 현재 상황으로 직장 그만두기
어렵다 하셨는데.. 정말 원글님 월급이 없어 가정생활이 어려울 정도라면서
특단의 조치를 강구해보아야 하겠지만.. 원글님 용돈 교통비 식대빼고 200정도가
남지 않은 다면 그냥 과감히 그만 두시는 것도 어떨까 싶어서요..
저희 이모가 직장생활하느라 아이들 생활이며 공부며 잘 보아주지 못했는데요..
그 애들보니 초등시절 특히 저학년 시절의 학습과 생활습관이 참 중요하구나 생각해요.
8살이지만 아직 어린 나이고 엄마가 챙겨주는 식사에.. 엄마가 다독이며 가르치는 공부시간..
간식.. 바깥활동.. 골고루 다 필요한 나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라면 과감히 그만 둘 것 같구요.. 아 그리고 저도 아이가 초등생이 되면 그만 둘 예정입니다.
고깝게 생각하시지 마시구요... 어린시절 아이의 심리적 안정도 그 아이가 어른으로 자라나고
또 어른으로 사회생활을 하는데 막대한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하기에 글을 남깁니다.2. 다아시부인
'08.12.31 12:37 AM (119.196.xxx.24)그냥 아이를 놔 두시라고 말씀 드리고 싶어요. 큰 애는 동생에 비교해 클 뿐이지 아직 아기예요. 저도 조금 더 키워놓고 보니 큰 애에게 아이이기 보다 형이기만을, 더 의젓하기만을 기대하고 강요했던 것 같아 지금 보면 짠합니다. 낼 모레 중학교 가는 아이도 맨날 어질르고 부셔요. 엄마 없으면 생활에 질서가 없게 되구요. 아이에 대해 지나치게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지 마시고 엄마가 먼저 숨을 고르면 마음의 짐이 훨씬 가벼워집니다. 대신 밥은 미리 준비놓고 가시고, 텔레비젼은 유선을 끊든지, 연결선을 가지고 출근하세요. 그리고 집으로 계속 전화를 해서 체크하시구요. 지금 가능한 일부터 하나씩 해결하다보면 문제가 차츰 풀리실 거예요. 힘 내세요. 일 하는 맘, 화이팅!!!
3. 혼자
'08.12.31 12:48 AM (219.250.xxx.164)놔두는 건 안될 것 같아요. 집에 보호자가 있는건 중요하니까요.
태권도나 검도 같은 운동을 좀 많이 시키시고.. 역시 좋은 학원 골라서
공부도 하게 하시고.. 여러 방법으로 선생님들의 도움도 받아가며
그렇게 조금씩 해결해 가세요. 엄마가 끼고 키우는 애들도 이런저런
문제 있게 마련인데.. 주변엔 오히려 일하는 맘 애들이 더 의젓하기도 하더이다.
마음먹기 달렸어요. 제대로 봐주지 못하는거에 너무 죄책감 갖지 말고
주어진 조건하에서 최선을... 당당하게 맘먹으면 애들에게도 전달될거예요.
힘내세요. 전 전업이지만 일하는 맘들이 지나치게 주눅든 것 처럼 보일때는
안스러워요.4. 걱정맘
'08.12.31 1:00 AM (124.136.xxx.50)직딩맘님... 제가요..이해 안 가시겠지만 전혀 그만둘 수가 없는 상황이에요. ㅠ.ㅠ 전혀 고깝게 생각하지 않구요. 조언 정말로 감사드려요. 오늘따라 유난히 제가 급우울해져서 눈물도 나고 그러네요.
다아시부인님... 정말 혼자 아이를 놔둬도 괜찮을까요? 문제는 친정엄마에게 설득을 하는 거랍니다. 저희 엄마... 아마 잘 봐주고 욕 얻어먹는다는 심정으로 섭섭하실 거에요. 그래도 님의 마지막 말씀에 귀기울여 볼께요. 가능한 문제부터 하나씩이요. 조언 너무 감사합니다...
혼자님... 역시 엄마가 계셔야 할까요? 엄마도 계속 봐주시지는 못하시구요, 저희 엄마... 무지 바쁘신 분이거든요. 저희 아들...제 생각이지만 밖에 나가면 의젓하고, 소심하지만 나름 소신도 있고 학교에서도 생활 잘 하는 것 같아요. 그냥 좀 집에서 엄마가 없다는 것이 고삐풀렸다고 해야 하나? 그렇게 생각하는 거 같아요. 솔직히 주눅은 많이 들지만 그에 못지 않게 애한테 강요도 많이 했던 거 같아요. 저도 많이 반성을 해야겠어요. 정말 감사합니다.5. 저도 직딩이라
'08.12.31 1:03 AM (121.140.xxx.227)다른 댓글을 보니 제가 돈을 기준으로 너무 단정적으로 글을 쓰지 않았나
생각이 드네요...전 저희 이모 아이들을 보면서 직장생활하면서도 아이가 크면
정말 그만두어야지 생각많이 했거든요.. 맨날 티비보고 과자 먹고.. 컴퓨터 게임에
서로하겠다 서로 다른 채널 보겠다 싸움질에.. 지금은 고1 고3으로 컸지만 아직도
그대로 입니다. 고3녀석은 올해 수능을 쳤는데요.. 고 3 초반부터 자신도 공부를 하고
싶어했지만 공부도 어떻게 해야할 지도 모르고 기초도 너무 갖춰지지 못해 몇 날 애꿎은
밤만 새웠지만 성적도 오르지 않고 답답해 하더라구요.. 그게 넘 안스러워서 집에서
애들 잘 키우는게 진짜 돈버는 거다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어요.. 근데 또 생각해보니
제가 과외하던 아이들중 엄마가 일하시면서도 참 야무지고 자기일 잘 알아서 하는 예의바르고
예쁜 녀석들도 있었거든요.. 그중 가장 기억에 남는 집은 아이들이 셋인가 했던 거 같아요..
엄마가 가게 일인가 하셨던 거 같은데.. 아파트 현관문 열고 바로 들어서 있는 문에
A4 용지로 학교갔다 집에오면 반드시
1. 손을 씻는다
2. 냉장고의 간식을 먹는다
3. 숙제를 한다.
뭐 이런 식으로 아이들이 쉽게 알 수 있도록 적어 두셨더라구요..
그런 방법도 좋을 것 같아요.. 다른 분들도 긍정적인 글을 주셨는데
너무 저만 원글님 사정 고려치 않고 쓴 소리만 한 것 같아 다시 글 씁니다.6. 걱정맘
'08.12.31 1:19 AM (124.136.xxx.50)직딩맘님... 제 걱정을 잘 알아주시고 깊이 생각해주셔서 너무 감사드려요. 저도 큰애가 오늘 할 일을 주루룩 적어서 붙여놓고, 아침에 도서관까지 같이 가서 책도 몇 권 빌려서 보라고 하곤 직장에 늦게 갔어요. 그런데도 집에왔더니 상황이 그래서 더 속상했던 거 같아요. 앞으로 제가 좀 더 노력하는 수밖에 없나봐요. 내 일처럼 생각해주시고 댓글 달아주신 분들 너무 감사드립니다.
7. 아직
'08.12.31 2:57 AM (61.253.xxx.182)많이 어린 나인인거 같아요.
저도 큰애가 초 1인데....동생때문에 큰애취급 받지만 아직 혼자 스스로 알아서 하기엔
남자아이라 무리가 있는것 같아요.
그리고 저도 할머니가 말대로 봐주기만 하셔도 그게 나을꺼 같아요.
저는 전업주부인데 제가 잠시라도 집에 없으면 친구들을 데리고 들어와서 참 난감하더라구요.
집에 보호자가 없는것을 알면 어떻게 알고 오는지....
할머니가 계시면 아무래도 친구들 드나드는 것도 통제가 되니깐요....
한번에 다 잡으려고 하시지 마시고 하나씩 잡으시는게 좋을듯 싶어요.
일단 장난감의 범위를 정해서 그공간안에서만 가지고 놀게 하시고요.
잘 했을때 칭찬스티커를 이용하는 방법도 좋을거 같아요. 100개 정도 모으면 선물 준다고 해서요.
아이를 혼자 두면 안될꺼 같아 댓글 달았어요...
힘내세요8. 아들맘
'08.12.31 6:17 AM (59.13.xxx.166)남자아이들 경우는 태권도 같은 운동으로 기를 분산시켜줘야 한다 생각합니다.. 저희아들도 태권도서 2시간 신나게 뛰고오면 얌전해지는데 주말이면 온몸으로 놀아야 하니 누나나 제가 힘들어 짐니다.. 다큰 남자어른들도 군대나 사관학교같은경우 운동으로 딴생각못들게 하는것 같던데.. 지금 태권도 하고 계시다면 사범님께 부탁드려 시간을 늘리는 것도 좋을것 같은데요..
9. 명랑아짐
'08.12.31 7:44 AM (125.178.xxx.41)저도 초1짜리 아들과 4살짜리 딸 있습니다만,
전업주부인 엄마가 있어도 집안 난장판이긴 마찬가지예요.
날이 추워 집안에만 갇혀있으니 좀이 쑤시는게지요.
주말에 확실히 바깥활동 하게 해주시고, 매일 운동을 할 수 있으면 더 좋겠지요.
주체할 수 없는 에너지를 어쩌겠습니까....
저도 4살배기 동생 때문에 아들래미도 덩달아 아기 취급하지 않나 고민하고 있습니다.
생활습관 교육 중요한 거 같아요.
아이들에게 엄마가 걱정스럽고 힘들다는 얘기도 잘 해보시고, 규칙을 하나씩 만들어 가세요.
욕심내지 말고 하나씩 저도 실천하고 있는 중이예요.
지난 주 부터 '읽은 책은 꼭 제자리에 정리하자' 실천하고 있는 중인데...
하루에도 몇번씩 혈압이 오르락 내리락 합니다. ㅠㅠ
그리고 저는 어릴 때 확실히 다져두어야하는 습관 중 첫번째가 먹는 습관이라 생각하는데요.
과일 한두가지 떨어지지 않게 준비해주시고, 고구마 쪄놓거나 땅콩을 볶아 놓거나 간식거리 힘들지 않은 것으로 만들어 두시고, 정해진 시간에 식사하는 습관만큼은 확실히 체크하시면 좋을 것 같아요.
평생가는 입맛이고 습관이니까요...
일하랴 아이키우랴 힘드시겠지만 이 시절도 천년만년 아니고 몇 년 안남았다 생각해보시지요.
저는 그 말을 위안아닌 위안으로 삼고 있습니다.
일하는 엄마라 자책마시고 기운내세요. 아자 !!!10. 나도맘
'08.12.31 10:37 AM (210.91.xxx.151)우린 여자애들이라 아무래도 수월했던듯 싶어요... 그것도 십몇년지난 지금 생각하니 그렇지요
애들 유치원때가 젤 힘들었던거 같구요....
저 같은경우는 아무도 봐줄이 없어서.... 유치원은 무조건 종일반에 일부러 차 시간거리가 좀 있는 곳으로 보냈어요... 제 퇴근시간 때문에....
그것도 큰애 경우에는 유치원 끝나고 혼자 엄마 올때까지 한시간 정도 있었고.... 작은애는 큰애가 마중나가서 둘이 있었구요... 큰애 초등 일때는 작은애를 바로 윗집에서 맡아서 키웠기 때문에 괜히 마음이 더 놓였었구요... 작은애 유치원때는 큰애가 데리고와서 놀고있고....
지들 끼리 있는게 습관이 되니까 ..... 숙제 같은건 지들이 알아서 해요... 준비물도 제가 해준적이 거의 없구요.... 기집애들이라 그랬는지도 모르죠....
식사는 아침식사는 항상 같이 하구요... 7시 이전에 먹는거까지 끝내니까.... 방학때는 점심을 준비해놓고 갔었어요... 식습관은 중요한거라... 저녁도 항상 같이 먹어요.... 먹기 싫어도 한술이라도 뜨게끔... 큰애 중1때... 학원을 보냈는데.... 그게 저녁 먹을시간이 너무 불규칙하고 빨리 먹어야해서....
이러다 위장병 걸리겠다 싶어서 여름방학쯤 그만두게 했어요.... 과외로 돌렸죠...
혼자 스스로 공부하는 방법을 터득 했는지.... 계속 성적이 향상되더니...결국은 서울대 합격했어요...
잠깐동안 한 1년정도? 전업주부 할때가 있었는데.... 세상에 혼자서도 잘하던걸 못합니다... 깨워줘야 일어나고 숙제도 재촉해야하고.... 준비물도 맨날 빼먹고 ...전화하고.....
그후로 다시 복귀 했더니.... 애도 원상태로 복귀 합디다.....
직장맘이라.... 애들을 방치한다는 생각이 드실지 몰라도.... 전업 이라도 애들 말안듣고 어질르고 하는건 똑같아요.... 식습관과... 책 읽는 습관.(단1시간 이라도) 그게 젤 중요한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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