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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과 사춘기 딸..
아내인 저에게도 모자라서 이젠 13살 딸 아이와 번번히 부딪힙니다
원래 대범하고 너그러운 성품은 아니고
꼼꼼하고 자기 감정에만(타인의 감정에 대해서는 무딤) 예민한 타입이간 한데...
결혼 후 15년동안 집안 일이나 두 자녀 양육에는 거의 신경을 안 쓰고 살아왔는데
실직하고 집에 있는 시간이 많으니..등교길에 아이 차도 태워 주고 청소나 이불개기 정도
도와주고 있어요 그러다가 지난 주 이사를 왔기 때문에 남편이 몇 일간 평소보다 더 많은 일을 했지요
물론 저도 네 식구 세끼니 밥 해 먹이며 정리 정도 하랴 더욱 바빴지만..힘든 기색 안 내고
일했습니다. 어제 저녁 사건이 터졌어요 식탁에 앉아 밥을 먹다가 남편이 저더러 국과 밥을
더 달라고 했어요 그런데 큰 딸이 옆에서 "자기가 퍼 먹으면 되지..난 스스로 하는데.."
애는 그냥 무심코 한 말이었어요 착한 아이인데도 사춘기라 평소에도 말투가 곱지 않게 나올 때가 있더라구요
그 말을 들은 남편이 난리가 난 겁니다 아빠보고 어디 감히 자기가 퍼 먹으라고 말하느냐며
이게 다 엄마가 자기를 무시하니까 애도 그러는 거라면서 왜 저더러 애를 가만히 놔 두느냐고
화를 내는 겁니다. 제가 잘 타이르겠다고 했지만 분이 안 삭혔는 것 같더라구요
오늘 아침 남편이 화장실에 있는데(오래 걸리는 편임) 둘째가 일어나서
아빠 빨리 나오라고 했어요
참고로 안방 화장실도 있는데 어제 제가 남편더러 거길 사용하라니까 싫다고 거실에 있는 걸 쓰겠다고 했었어요
큰 애가 이번에도 아빠더러 "아빠는 안방 화장실 쓰면 안돼요?"라고 말한 겁니다
남편이 나오자마자 딸 아이에게 "넌 아침에 아빠에게 안녕히 주무셨어요?인사는 못할망정
어디 화장실 다른 데 쓰라고 하냐?내가 이 집 머슴이냐?"그러더니
또 저에게 비난의 화살을 퍼부어 대는 겁니다 전 그만한 일에 아침부터 큰 소리내는 게 싫어서
좀 조용히 하라고 했어요
딸애는 자기 방에 문 쾅 닫고 들어가고요
남편이 가부장적인 부모 밑에서 장남으로 자라나서 의식 깊숙히 권위의식이 배어 있는데
실직한 상태라서 자격지심이 더욱 깊어 지는 거 같아요 그런데 저는 남편이 이번 기회에
좀 겸손해 지길 바라거든요 제가 그동안 시댁과 남편에게 받은 상처도 크구요
남편이 "돈 못 벌면 남자는 죽어야 돼!"이러면서 나갔는데..
딸 애가 "아빠 나가니 편하다~"하네요
제가 딸에게 물어보니 어제 일은 엄마도 힘들게 일하고 식사하는데 아빠가 스스로 음식 갖다 먹길 바래서
한 말이었고,,퍼먹으라는 말은 밥을 푸는 뜻이지 욕이 아니라고...
아침에는 동생이 화장실 가기 편하게 아빠가 배려해주길 바래서 한 말이었다고 하네요
마치 제가 애한테 사주한 것 마냥 아이에게 상처 받고 저에게 퍼붓고.
남편에게 뭐라고 말해도 자기가 가장 상처 받았다고 생각하고 있는 거 같은데..
제가 말해도 받아 들이지 않고 앞으로 자꾸 이런 일이 생길까 마음이 무겁네요
1. 으억으억
'08.12.30 3:55 PM (211.109.xxx.18)아이들이 모두 떠나니 집안이 조용해지더군요,
방학이 되니,
아이들도 모두 집으로 돌아오고,
다시 집안이 시끌벅적,
아이고,
정신이 없습니다.
남편의 외출과 함께 집안에도 평안이 찾아옵니다.
이 한가로움,
고즈넉함,
편안함,
으째야 좋단 말입니까???2. 가정
'08.12.30 4:07 PM (122.42.xxx.82)원글님이 중간에서 힘드시겠네요.
실직한 가장이라 상실삼이 클터인데
원글님과 자녀분이 좀더 따뜻하게 배려해주시면
남편분 마음도 나아지지않을까 싶은데...
어려운시기를 잘 넘기시고 더 행복하시길3. 배려 부족!
'08.12.30 4:10 PM (211.114.xxx.113)가족간 진정한 사랑과 배려가 부족하신 건 아닌지요..
남편이 충분히 예민할 수 있는 상황인데..
아이들의 심성자체는 어떤지 모르지만,
표현에 대한 연습은 참으로 부족하네요...
서로 노력하셔요..4. 그림
'08.12.30 4:28 PM (122.46.xxx.62)(남편) 실직 가장이 괴롭고 심적으로 죽을 맛임--->(아내) 남편이 직장 잃고 집에만 있으니 짜증
만땅 , 꿈 참고 있지만 속에서 부글 부글-----> (애들) 그렇지 않아도 사춘기로 반항심 충천한데,
아빠는 집에서 놀고 있지, 엄마 눈치 훤하게 알지 아빠 무시들어가기 시작, 아빠가 짜증의 대상화
제가 본 대충의 조감도(?)가 이렇습니다.
남편의 재취업이 언제 될지 모르는 상황에서 원글님의 역활이 님 가정의 평화, 화목의
거의 100% 라고 봅니다.
왜냐면 현재 남편은 어떻게 달리 할 도리가 없습니다. 재 취업 하기 전 까지는..
남편의 입장에서 생각하시기 바랍니다. 현재 제일 죽을 맛인 사람은 남편분입니다.
아무리 사춘기이지만 아빠가 엄마에게 밥 좀 더 달라는데 " 자기가 퍼 먹지는 ..."는
용납되지 않는 언행입니다. 이미 아빠를 무시하기 시작한거죠. 애들 잘 다독거리고 아이들에게
아빠의 입장을 이해시킬 필요가 있습니다.5. 남편분
'08.12.30 4:28 PM (211.57.xxx.106)을 이해해주세요. 지금 상황이 충분히 예민해져 있을만해요. 자격지심을 갖지 않도록 배려해주세요.
6. 에~~고!
'08.12.30 4:31 PM (124.80.xxx.42)토`~닥! 토닥!!
원글님 가족 구성이랑~ 결혼년차 글구! 실직 상태인 남편
울집이랑~~비스므리 하네요!
저희집은 제가 더~~궁시렁 ~~
평소에 아빠 아이둘 다 자기일들 찾아 갈적엔
한가로운 여유가 내게도 찾아 왔건만~~
하루 아침에 이~~답답함은 맘은 남편 이럴때 잘 해주고 싶다가도
하루 종일 같이 있다보니 서~~로 부딫치는 일이 넘~~많아
에~~효! 빨랑 경기가 풀려스리 정상적으로 돌아가야
제가 편해 질거 같아요!맘이 넘~~불편함니다요!7. ^^;;;
'08.12.30 4:35 PM (211.210.xxx.62)말투는 좋지 않지만 든든한 원군이 아닐까 싶은데요.
지금 실직 초반이시죠?
아직 남편분이 좀더 자숙하는 기간이 필요할듯 싶습니다.
좀 지나면 아이들의 순진한 말 한마디가 원글님에게 따뜻함으로 다가올거에요.
실직 남편 집에 있을때 너무 잘해주지 마세요...라고 하면 욕먹을까요?
제가 당해봐서 아는데... 길어지면 완전 미칩니다. 주변사람들이.
어리기나하면 키우는 재미라도 있죠.
잘해주면 영영 재취업 못할 수도 있어요.
벼랑 끝까지 몰아갈 필요는 없지만 현실을 직시할 수 있게 적당히 자극해 줘야합니다.8. 제 생각엔...
'08.12.30 4:45 PM (222.108.xxx.243)요즘 아이들은 너무도 자기 생각을 거침없이 말하는 것이 익숙해서
부모에게도 함부로 한다고 생각합니다.
얼마전 제 아이도 비슷한 이유로 제게 혼났는데요.
자신의 의견을 말하는데 있어서 아무런 여과없이
상대의 감정을 배려하지않고 말하는 버릇은 좋지않다고 생각합니다.
육아에 별다른 참여를 하지 않았다고는 하지만
그래도 15년간 묵묵히 일해온 아빠였지 않습니까?
남편에 대한 원글님의 감정이 좋지않다고 해서
아이가 그리 말하는 것을 방관하셨다는 것은 좀... 거시기하네요...9. ..
'08.12.30 4:45 PM (211.178.xxx.67)남편분이 문제가 아니라 가정의 총체적 문제같습니다.
자녀분이 자기가 퍼다먹으란 말을 문제의식 없이 했다면 님의 가정에는 위계 질서라는 것이 존재하는가에 대한 심각한 반성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문제가 원래 있었는데 그것이 가장의 실직으로 표면으로 서서히 드러나는 것 같습니다.10. 그러게요
'08.12.30 5:06 PM (147.46.xxx.79)자기가 퍼 먹으면 되지..라는 말이 무심코 나오는 게 참 그렇네요...
엄마인 제가 들어도 울컥~하겠어요.
이런 딸의 말에 문제를 못느끼는 원글님도 남편분에게 대한 감정이 많이 부정적인가봐요.
애궁....11. 원글
'08.12.30 5:14 PM (220.70.xxx.42)예리한 지적이 많으네요 지금까지 우리 가정사에 대해 길고 긴 사연을 다 올릴 수는 없지만 남편과 큰 아이 임신때부터 10여동안
관계가 많이 안 좋았었거든요 아이는 은연 중 저와 일체의식이 있어서 엄마인 저를 보호하려는 심리가 강해요 남편은 자기만 소외당한다 싶어서 아이와 저 사이를 갈라 놓으려고 애쓰더군요
아이도 아빠에 대한 상처와 분노가 무의식 속에 있어서 그렇게 드러나는 거 같구요
평소에는 별 문제 없이 잘 지내거든요12. 아내가
'08.12.30 5:17 PM (58.226.xxx.25)남편분을 먼저 안아주시고 존중해주세요.
그러면 아이는 따라옵니다.
제 남편도 실직상태 몇년이었지만
딸에게 아빠 상황 잘 설명하고 조심시켰습니다.
좋은 소식있기를 빕니다.
힘내세요!13. ...
'08.12.30 5:32 PM (211.187.xxx.200)저 위에 '그림'님이 쓰신 댓글과 같은 생각을 하면서 원글님 글 읽었습니다.
거의 100%...정도가 아니라 엄마 역할이 절대적이라고!!! 다시한번 더 강조하고 싶어요.
지금과 같은 분위기가 계속되면 가족관계는 점점 더 악화될 뿐이라는 거...
옛날에 들었던 '스트레스지수'가 생각나서 찾아봤더니,
배우자 실직 스트레스 점수가 26이면
본인 실직 스트레스 점수는 47로 나오네요.
실직 자체만 봤을 때 남편 스트레스는 대략 원글님의 두 배이고, 거기다
재정상태의 변화 점수, 생활조건의 변화 점수, 배우자와의 불화 횟수 점수...
점수화해 놓지는 않았지만 자존감 상실....기타 등등을 더하면
정말 죽지 못해 사는 형국이 아닐까 싶습니다.
굳이 말하지 않아도 잘 아시겠지만,
사람이 코너로 몰리면 튕겨져 나가거나, 터지거나, 아프거나.... 등등등.... 밖에 더 하겠어요?
없는 힘도 내가면서 지혜롭게 이 상황을 극복하고,
웃으며 옛이야기하는 날이 오길 바랍니다.
● 사건 : 점수
- 배우자 사망 : 100
- 이혼 : 73
- 별거 : 65
- 수감 : 63
- 근친 사망 : 63
- 개인적 부상이나 질병 : 53
- 결혼 : 50
- 실직 : 47
- 부부간 화해 : 45
- 은퇴 : 45
- 가족 구성원의 건강 변화 : 44
- 임신(부부 모두 적용) : 40
- 성생활 문제 : 39
- 새로운 가족 : 39
- 사업 정리(새로 시작) : 39
- 재정 상태 변화 : 38
- 친한 친구 사망 : 37
- 직무 변화 : 36
- 배우자와의 불화 횟수 변화 : 35
- 천만원 이상의 저당 : 31
- 저당이나 대부권 상실 : 30
- 직위 변화 : 29
- 자녀 출가 : 29
- 시가(혹은 처가)와 불화 : 29
- 커다란 개인적 성취 : 28
- 배우자의 직업 획득이나 실직 : 26
- 입학이나 졸업 : 26
- 생할 조건 변화 : 25
- 개인적 습관 교정 : 24
- 상사와의 불화 : 23
- 작업 시간이나 조건 변화 : 20
- 주거지 변화(이사) : 20
- 전학 : 20
- 여가 활동 변화 : 19
- 종교 활동 변화 : 19
- 사회 활동 변화 : 18
- 천만원 이하 저당이나 대부 : 17
- 수면 습관 변화 : 16
- 가족이 함께 모이는 횟수 변화 : 15
- 식습관 변화 : 15
- 휴가(방학) : 13
- 크리스마스 : 13
- 사소한 법률 위반 : 11
출처 : KBS 비타민14. 제가못된딸
'08.12.30 5:43 PM (123.141.xxx.203)아이가 사춘기인것도 그렇고 아버지가 실직상태이신 것도 그렇고 불화가 생길 소지가 많은데
엄마가 중간에 힘드신 날이 많이 예상되어요 ^^;
저희아버지가 실직상태셨고 제가 사춘기였을때는 보는 것같아 마음아파요. 엄마가 아이에게
15년간 아빠가 재워주고 먹여주고 사랑해준 것을 보이지 않지만.. 그렇게 한 것에.. (추우면 추운대로 더우면 더운대로 나가셔서 돈벌고 힘드시고 배려하신 것을) 겨우 화장실 하나에 발로 뻥차버리면
되겠느냐고 타일러 주시고, 아버지께는 아이가 여자아이고 사춘기니 배려는 좀 필요하지 않겠느냐고 (안에서는 부글거리시더라도 참을 인 한번 더 가슴에 새기시고) 말씀해보시기를 권합니다 :)15. 심성
'08.12.30 7:14 PM (222.237.xxx.66)저희집하고 상태가 비슷한데요.
하지만 우리 애들은 아빠한테 그렇게 안합니다..저부터가 애들이 그러는것은 절대 용납 않습니다.
아이들이 행여 아빠에 대해 무시하는듯한 말투를 하거나 아빠를 우습게 아는것같은 행동을 하는것은 싫기 때문이죠..
남편의 무능과 답답함이 싫고, 내가 남편에 대해 불만이 있는것은 저 나름 삭이고 남편에게 바가지를 긁을망정 애들이 아빠한테 조금이라도 그런 기색을 보이는것 같으면 전 얼른 아빠편에 섭니다.
자기 아빠나 엄마에 대해 부정적으로 생각하고 느낄수있다고 자식의 자세가 그래선 안된다는 겁니다.
우리아이들의 정서가 피폐해지는것을 막기 위해서입니다..
엄마하고 한편이 되서 아빠한테 반항하고 부정적인 애들의 경우를 봤는데요..
엄마된 사람이 처음엔 아이가 자기편들어주고 남편에게 대들고 하니까
그렇게 고소해하고 의기양양했으나 아이가 더 난폭해지더니 엄마의 의도와? 다르게
나중엔 그 화살을 엄마에게도 보내는것을 봤습니다...
아빠한테 함부로 하는 엄마의 모습을 아이들도 싫어하며 더 어긋나는 것입니다..
그런 엄마 아빠에 대해 애들은 둘다 무시하고 우습게 알더군요...내 아이의 정서적 안정과 심성을 위해서는 의식적 으로라도 남편에게 잘하는게 내 아이들을 보호하는 것임을 알게 되었답니다.16. 저희딸이
'08.12.30 9:35 PM (118.218.xxx.243)초등5학년때부터 6학년때 사춘기 절정이었어요?
친구들이 그러는데, 그때는 아빠 목소리도 듣기 싫어 한데요?
그런데 겪어보니 딸니 순한편이었는데 모든것이 예민해지고, 아빠가 안아주는것도
싫다 해서 남편한테 이야기 했죠? 그랬더니 화를 내면서 앞으로 아무것도 안해주겠다고
벼르더라구요? 가족관에 대화도 다른집에 비해 많은 집이었는데도 아이가 예민해지니까,
아빠와 딸사이에서 제가 이쪽 저쪽다리역활 하고 , 특히 남편한테 요즘아이들은 우리때와는
틀리다는 것 설명하는것이 제일로 힘들었어요? 물론 딸에게도 아빠가 얼마나 가족을 사랑하고
딸을 이뻐하는지, 그래서 너의 그런 말들을 속상해 할 수있다는 것을 많이 얘기해주었죠?
그리고 매일 딸을 다른때보다도 많이 안아주었어요?
지금은 6학년 여름방학이 지나고서 아빠와 언제그랬냐는듯이 너무 좋아라 합니다.
그래서 제가 그때 이야기 해주었지요? 엄마가 이러이러해서 너무 힘들었다?하며 우스개소리로...
아이가 그러더군요? 그때는 그냥 막 화가 나더래요?
엄마가 제일로 힘들지만 해결책도 엄마의 몫인 것 같아요.
아빠가 가장으로서 가족들에게 초라하지 않도록 힘드실테지만 대우해주시고,
아이에게는 부모도 힘든것이 있다는것과 같이 해결할 수 있도록 노력하자고 좋게좋게
이야기할 수 밖에 없는것 같아요.
님! 화이팅 하세요. 그 시기가 지나면 다시 평온해질수 있을거에요.17. 원글
'08.12.31 9:00 AM (220.70.xxx.42)윗님 말씀가슴에 깊이 와 닿네요 감사합니다 모든 분들께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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