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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피아노연주

몇시까지? 조회수 : 1,005
작성일 : 2008-12-30 13:05:16
두어달 전부터 시작된 일인데요.
어느 날 아래층 아주머니가 이마에 손을 얹고 올라오셨어요. 혹시 피아노 치고 있냐구요.
그래서 저희 집이 아니라고 말씀을 드렸더니, 미안하다시며 아침부터 저녁까지 치고 있어서 머리가 아프다 하시더군요.
저는 낮엔 안방에 거의 안들어가서 몰랐는데, 그 소리 듣고 안방에 들어가보니 피아노소리가 어디선가 꽤 크게 들리더군요.

그 뒤부터 시작된 소음과의 전쟁..
아마 새로 이사 온 우리 옆 라인의 어느 집 같은데요.
아침 아홉시 넘으면 치기 시작해서, 밤 아홉시까지 거의 쉼없이 칩니다.
레슨을 하는건지는 잘 모르겠는게, 어느 날엔 참 쉬운 걸 뚱땅거릴때가 가~~끔 있긴 한데요.
대부분이 정말 쏜살같이 건반을 날아다녀야 하는 곡들이거든요.
그런 곡들의 특징이...머리아플때 들으면 정말 멀미 날 것 같잖아요.
그것도 몸 상태 좋을때나 음악이고, 기분 좋을때나 감상이 되는거지, 뭔가 집중해야 하거나 잠을 청하거나 아파서 쉬거나 해야할땐 정말 미칠 지경이더라구요.

그것도 딱 저희 안방과 서재쪽에 붙어있는 라인의 집인 것 같은데..

혹시 피아노과 지망하는 수험생인건지, 정말 두 곡 정도를 매일 아침부터 저녁까지 미친듯이 두드려댑니다.
하루에 12시간 꼬박 그러고 있네요.

아이들이 어려서 8시 반쯤 되면 재우려고 들어가는데, 그 시간에도 그 빠른 곡을 치고 있습니다. 딱 아홉시 5분전까지 치네요.

조용한 곡이면 괜찮겠는데, 두달 정도 하루도 빠짐없이 하루 열두시간씩 거의 같은 곡만 무지하게 빠른 걸로 쳐대니, 요즘처럼 열나고 머리 아픈 감기 걸린 때는 정말 멀미가 나려해요.

저희 아이들에겐 6시 넘으면 피아노 못 치게 하거든요. 여름엔 7시 정도까지 치게 하구요.
해지고 밤으로 접어드는 느낌이면 못치게 하는데, 그 집은 어쩜 그러는지..

저도 처음 몇주간은 그래도 아홉시 땡 하면 끝내주니 다행이다 싶다가, 이젠 정말 노이로제가 걸릴 지경이에요.
지금도 바로 옆에서 쳐대고 있습니다.
아침 아홉시부터 저녁 아홉시까지...애들 유치원 안갈때 늦잠도 못자요.

그 라인 경비아저씨한테라도 한번 여쭤볼까 싶은데...

그 정도로 칠거면, 방음에 좀 신경을 써달라고 부탁할까 싶어서요.

남편 승진시험 준비하느라, 요즘 서재에서 공부하는데 아주 미치려고 하네요.

아파트 사니까 어느 정도는 참아주면서 살아야 하는 거고, 저도 아이들 무지 조심시키면서, 남한테 싫은 소리도 한번도 안하고 살았는데, 이건 정말 너무하다 싶네요.
IP : 211.178.xxx.135
1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방음필요
    '08.12.30 1:12 PM (121.154.xxx.19)

    그 정도면 방음을 부탁해 보시는 것이 좋을 것 같아요.
    보통 아파트에서는 저녁 9시까지는 피아노등의 소음을 묵인(?) 하더라구요.
    하지만 매일 12시간씩을 친다고 하면, 주위분들이 정말 견디기 힘들겠네요.

  • 2. 몇시까지?
    '08.12.30 1:15 PM (211.178.xxx.135)

    저도 아침 아홉시에 시작해서 저녁 아홉시되면 칼같이 끝내주니까, 그래도 나름 생각은 하고 치나보다 하고 그냥 넘어가고 있었는데요. 이제 정말 거의 미칠 지경이에요. 두달 넘게 무지하게 빠르고 긴 곡을 똑같이 12시간 내내 듣고 있는 거 정말 고욕이거든요.
    다른 것도 거의 안치고 맨날 그 곡이네요. 정말 입시 준비라도 하나 싶어서, 참고 또 참고 있습니다.
    요즘 제가 몸이 안 좋아서 그런건지, 머리가 지끈거려서..정말 멀미가 나네요.

    아래층 아주머니가 머리 부여잡고 올라오셨을땐, 유난이다 싶었는데, 그 분 심정이 이해가 갑니다.

  • 3. 저도
    '08.12.30 1:18 PM (210.217.xxx.18)

    일몰 이후로는 피아노 못 치게 합니다.
    보니 전공자거나 콩쿨 등으로 연습하는 듯 싶은데요, 아파트에서 내리 열 두 시간을 치는 건 이웃에게 당연히 피해가 가지요.

    하지만, 그런 경우는 최소한의 예의는 지키는 거라...만약 막무가내인 사람을 만나면 좀 얘기가 안 될 수도 있을 듯 싶어요.
    원글님 혼자서 말고요, 몇 분이 같이 가셔서 좋게 좀 얘기 한 번 해 보심이 어떨까요?

  • 4. 미쳤네요.
    '08.12.30 1:31 PM (58.140.xxx.101)

    아파트 피아노치는거는 오후1시부터 오후5시 사이에만 쳐요. 봄 가을에는 문열어놓고 치잖아요.
    여름도 마찬가지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름에는 5시 30분까지 치게 해요.
    이것도 참 미안해하면서 제 나름의 성의 입니다.

    아침 8시부터 저녁 9시까지....친다는건 거의 미친상태 입니다. 경비실에 항의해도 무방하고요.
    가끔 윗집이 저녁 8시쯤에 칩니다. 아이가 치는건지 건반을 주먹으로 쳐댈때도 있고요....그럼 제가 안해도 어디선가 견제가 들어가요.
    강력한 주민들의 항의가 있으면 그 집도 조치를 취하겠지요. 아파트 내부 아짐들 상대로 오후12시부터 오후5시까지!!!! 라고 묶어서 공문을 엘레베이터에다가 달아놓는것도 괜찮고요.

  • 5. ..
    '08.12.30 1:56 PM (211.243.xxx.231)

    관리실에 방송 부탁해 보세요.
    몇동 피아노 소음때문에 민원이 많이 들어온다고 자제해 달라는 내용으로요.

  • 6.
    '08.12.30 2:06 PM (165.244.xxx.253)

    저는 주방옆 작은 방쪽에서 소리가 나서 그쪽 라인 옆집인줄 알았는데요.
    아랫층 이더라구요.

    윗층은 정확히 나는데
    아랫층은 옆라인처럼 나요.

    확인사살하3!! 굿럭

  • 7. 수험생
    '08.12.30 2:10 PM (114.200.xxx.74)

    수험생 아닐까요?
    요즘 입시때인데....
    수험생이 맞다면 주민들도 힘드시겠고 그 학생도 안쓰럽네요
    저도 고3때 아파트로 이사했다가 피아노칠수 없어서
    피아노만 주택에 옮겨놓고 쳤던 기억이있어서요....

  • 8. ...
    '08.12.30 3:43 PM (119.149.xxx.182)

    피아노 전공자로서, 글 올리신 분의 심정도 너무 이해가 가고...
    연습중일 그 학생의 심정도 이해가 가고.. 그럽니다.

    저희 가족 중에도 입시곡만 들으면 미칠 것 같다고 하는 사람이 있을 정도니
    가족도 아니신 분이 하루 왼종일 그 곡 들으시면 얼마나 힘드시겠어요..ㅠㅠ

    반면에 그 학생의 경우에는 그게 공부와 똑같은건데, 연습을 안할 수도 없고...
    다른 학생들은 그 시간에 연습을 하고 있다고 생각을 할텐데, 얼마나 속이 타겠어요.

    근처 학원에서 연습만 할 수 있는 곳이 있다면 좋을텐데, 있다고 해도, 돈이 또 들고,
    방에 방음장치를 하면 좀 낫겠지만, 그것 역시 돈이 꽤 많이 들거든요.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주민 여러 사람이 힘든 것 보다는, 학생 한명이 연습실을 찾아내서
    연습을 할 수 있다면 그게 제일 좋은 해결책 같네요.

    서로 서로 좋게 좋게 해결을 하시길 바랍니다.

  • 9. 레이디
    '08.12.30 4:44 PM (210.105.xxx.253)

    방음장치하고, 연습실 찾느라 돈 드는 게 아까우면 피아노 전공을 말아야죠.
    남한테 그리 많은 피해를 주면서 하는 건 아니라고 봅니다.
    하루 이틀 칠 것도 아니면서 간도 크지...

  • 10. 저도
    '08.12.30 5:08 PM (119.64.xxx.77)

    예전에 음대준비하는 입시생 아랫집 둔적 있어서 원글님 고충 압니다.
    새벽부터 밤늦게까지 줄창 쳐대는대 정말 치는 사람도 힘들겠다 싶을 정도고,
    나중엔 확 그집 불싸질러 버리고 싶은 욕망이 생기기도 하더라구요.
    한번은 아파트 주차장에서 그집 주인아저씨를 만나서 좀 주저하면서 말씀을 드렸거든요.
    아니나다를까 입시생이었는데 그집 아저씨 왈,
    안그래도 애 입시준비땜에 다른데로 이사를 가려고 집 알아보는 중이니 조금만 참아달라고...
    중요한건 그 후에 이사 절대 안갔구요,
    저희가 먼저 사정상 이사를 나왔다는...
    지금 생각하면 그집 사람들 그얘기 완전 수법이었는듯 싶어요.
    이사갈 집 준비한다던 사람들이 1년 가까이 기다려도 이사 안갔거든요.

    근데 그쯤되면 정말 방음장치를 하던지,
    아님 외딴집으로 이사를 가던지, 연습실을 따로 차리던지 해야되는거 아닌가요.
    시도때도없이 피아노 쳐대는 소리도 가끔 듣기싫은데,
    하루죙일 그런다는건 남들한테 미쳐 돌아가시란 말이랍니다.

    저희집도 피아노 있어서 저희애 가끔 피아노 치지만
    오전 9시부터 오후 9시까지, 그 이후는 아무리 치고싶어도 절대 참아라가 저희집 규칙이고요,
    이틀에 한번정도 뚱땅뚱땅 낮에 30분정도 치는게 다여도
    남들이 들으면 좀 스트레스일수도 있겐단 미안한 마음은 있답니다 저두...

    암튼 이문제는 그냥 참구 넘어가실 일은 아닌거 같아요.
    집이란 편안한 휴식공간인데 집에 와서 스트레스 받으면 안되는거잖아요.
    타협점을 잘 찾아서, 그분들께 님께서 겪는 고충을 좀 알게끔 해야할거 같아요.

  • 11. 방음장치
    '08.12.30 6:14 PM (125.187.xxx.52)

    비싸서 못하시면.. 다달이 그 비싼 레슨비는 어떻게 감당하시나요? 나 참.
    그리고 피아노에 부착하는 소음기 있던데요? 사일런트 피아노도 따로 나와 있구요.
    어쿠스틱 피아노에 무슨 장치 하나만 해도 감쪽같이 소리가 안나던데..
    결국 다 핑계 아닌가요? 남이야 어떻든 말든 내 자식만 대학 들어가면 된단 말인가요?
    이런 분들 제일 짜증납니다.
    참고로.. 저.. 전공자는 아니지만 피아노 치는거 좋아해요. 동호회 공연도 많이 했구요.
    하지만 옆집 피해주는 거 싫어서 고급 디지털 피아노나 사일런트 피아노 사려고 계획중입니다.

  • 12. 어제 저두
    '08.12.30 6:40 PM (210.93.xxx.185)

    열받아서

    제가 아침잠이 많아서리 늦게 일어나요
    주말에는 늦잠을 자고
    근데 주말에 8시만되면 피아노를 치는거예요 ㅜㅜ
    잘 치는것도 아니고 딩동수준~

    그래도 참았죠
    어제는 아침7시반에 피아노를 치는거예요
    그래서 당장 달려가고 싶었지만 참고 관리사무소에 전화해서 항의했어요
    그랬더니 10분 정도 있다 조용하더군요
    애들 쿵쿵대는건 그래도 나아요

    가서 항의 하세요 아님 몰라요 이게 민폐인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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