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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밖에 없네요..좀 읽어주세요

넋두리 조회수 : 745
작성일 : 2008-12-30 11:04:47
난 신경을 쓰면 뒷골이 땡긴다. 살짝 저혈압도 있고.
성격도 까칠..파고 드는 스탈~~

신랑은 어제까지 일주일째 술이다..일요일은 피곤했던지 7시부터 자더니 아침에 일어난다.
토욜밤에 한바탕 싸우고..(신랑 왈, 가요방에서 도우미를 안고 싶고 안았고, 니가 맘편하게 안 해줘서
1잔할게 2잔이 되고.어쩌고.. 연말이니깐 이해해라..)

신랑 평소에는 잘한다. 애들한테도. 나는 뭐 같이 사는 친척쯤..
준비하고 있는 시험때문에 평소에는 도서관에서 공부하고..공부안하는 날은 꼭 껀수를 만들어
술을 마신다.

난 술을 못 마신다. 또 보수적인지 모르지만, 가요방 도우미랑 있었다는거 역겹다.
신랑이 첫남자이고 그럼 당연히 결혼해야하는줄 알았고,
신랑은 내가 처음이 아니다. 대학때 우리과 애하고도 사귔다.(나랑 잠깐 헤어진 동안..)
사실 내가 신랑을 무시하는 면도 있다. 집안도 안 좋고(홀시어머니에 외아들) 가진것도 없고,
비정규직이고.. 존경할만한 게 없고..약간 말귀도 못 알아듣고 좀 어리숙하고..

평소에는 내말도 잘 듣고 거의 내 의견에 따르는 편이다.
하지만 항상 술 앞에서는 당당하다. 도우미도 당연하다.
나는 미친다. 신혼초 가요방 갔다온후 옷에 립스틱과 향수냄새가 묻었길래..보는데서
그날 입었던 옷들은 다 찢어버렸다.


나는 자신감이 없다. 못생겼고,뚱뚱하고,능력 없고,..
그래서 신랑이 날 사랑하지 않는다는 생각을 항상하고 산다.
내가 더 신랑을 생각하고 사랑 아니 집착하는거 같다.
어떨땐 비참하다..


쉽지 않겠지만, 직업을 가질려해도 애들이 아직 어리고(초1,5살)..
취미생활도 돈 아까워 못한다. 내 옷하나 사는것도 벌벌떠는데..


나도 남자도우미 나오는 가요방 가볼까..?
옷이며 신발이면 확~ 지를까.?
애들 놔두고 하루밤 외박해버릴까..?


그러지 못하는 못난 나이기에.. 어제 거실에서 혼자 자면서
오랜만에 새벽에 라디오 들었다. 거위의 꿈을 들으며.. 울었다...

자유롭고 싶다.. 나에게서........
IP : 58.124.xxx.93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에휴
    '08.12.30 11:18 AM (219.250.xxx.164)

    ...자기 자신이 못생기고 능력없고... 라고 생각하고 있으면,
    세상 사람 들도 전부 그렇게 생각하게 됩니다. 님 자신을 좀 토닥여 주심 어떨까요?
    이렇게 글도 잘 쓰시고 감정 표현도 선명하게 잘 하시는데 왜 못났다고
    생각하세요? 그리고 하고 싶으신 대로 한번쯤 해보세요. 옷이라도 확~ 지르시고..

  • 2. ..
    '08.12.30 11:21 AM (219.255.xxx.229)

    답답해하는 맘이 느껴지네요..
    신랑한테만 너무 얽메여서 살지 마세요..
    너무 집착하게되면 원글님이 더 힘들어져요..정신적으로..
    원글님이 취미생활을 할수있는 뭔가를 하나 배워보시는게 어떨지요..
    기운빠져 지내지 마시구 힘내세요...

  • 3. -_-
    '08.12.30 12:09 PM (210.180.xxx.126)

    계속 그런식으로 사시면 정말 저렇게 못나게 됩니다.
    속의 울화와 에너지를 좀 건설적이고 발전적인 방향으로 함 돌려보시는게 어떨까요?
    원글님이 남편 입장이라 생각하고 내 아내가 이러저러하면 좋겠다하시는 상상을 한번 해보세요.

  • 4. ....
    '08.12.30 12:50 PM (124.49.xxx.141)

    부정적으로 본인부터 자기를 학대하는데 누가 님을 좋아하게 될까요
    얼른 털어버려요.
    제가 이렇게 말하는 건 저도 님처럼 그런 적이 있어요.
    목표를 만들고 애때문이라는 건 다 핑계구요
    차라리 철저히 님이 몰입할 걸 찾아보아요
    밖에 나가기 힘들면 아이들과 책을 정해놓고 같이 읽고
    책에 대한 다른 의견들도 찾아보고 몰입을 하고
    또 여기 좋은 주부들 많아요
    그들 요리법 따라 님이 할만한 요리들도 해보고 남편과는 무관한 님을 만들어 가세요
    자꾸 부정적으로 너가 그러니까 나도 그런다..하면 다 힘들어질 뿐입니다
    님이 힘내고 자꾸 주저않으려는 본인을 일으키세요
    뚱뚱한 건 아무런 문제가 아니예요 근데 방치하는 건 죄예요
    건강하게 뛰고 님의 마음과 얼굴을 만들어 가요
    자 얼른 울지말고 일어나요~

  • 5. ...
    '08.12.30 1:48 PM (125.178.xxx.15)

    남편이 그런말 하면 ....
    그래, 그럼 당신이 내맘 편하게 안해주면 그런 해결방법도....
    원글님 외모가 부부의 전부가 아니랍니다
    저는 외모랄것도 없을 정도예요...시중에 맞는 옷이 없지요
    그래도 항상 달고 다닐려고해서 귀찮다고 하죠
    님의 남편분의 인격 문제라고 생각해요
    그래도 남편을 사랑하는 님께, 이런말 드리기는 너무 죄송하지만 그런 남자 너무 연연해 마세요.
    가치도 없는 남자때문에 님이 더 망가진답니다
    제남편의 자랑이 결코 아니라 한사람의 인격을 얘기하는 겁니다
    님이 외모때문에 주눅이 들어있어서 그러시지 마라구요

  • 6. 원글님...
    '08.12.30 2:04 PM (119.196.xxx.17)

    신랑을 아무리 옭죄어도 할 짓은 다 합니다.
    집착 버리시고 어느 정도 선을 그어놓고 그 밖으로 나오면 경고사격 하세요.

    그리고 애들 잘 키우시고 그담에 일을 하시든가 취미생활을 하든가 하면서
    자신을 사랑하고 키워 가세요...

    신랑이 하는대로 자신을 망치지말고 묵묵히 가정을 지키고 아이들을 훌륭하게 키워내면
    나이들어 그것보다 더 큰 훈장은 없더이다.
    신랑을 큰 폭으로 감싸안는 도량과 마음으로 인생에 승리하는 님이 되세요~~

  • 7. ....
    '08.12.30 3:31 PM (211.187.xxx.53)

    님의 글대로라면 참 못난분들끼리 만난셈인가요 ?내가잘난것도 아니고 무시하면서 집착은 한다시니
    모순 스럽고 ...나를 보는눈도 남편을 보는눈도 일단 좀 긍정적인 눈으로 바뀌실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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