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꽉 채운 3년차.
아이는 없고 계속 맞벌이중입니다.
맞벌이이긴 하나 남편이나 저나 급여는 작은 편입니다.
제가 결혼을 하면서 타지역 (남편사는 곳)으로 옮겨서
직장을 구하다 보니 일할곳도 없고 급여도 너무 작은데다
기혼자라 일하기도 쉽지 않아서 겨우 작은 금액이나마 받고
일한지 3년째네요. ^^;
처음에 남편과 저는 회사가 집근처라 그리 큰 불만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작년부터 남편이 직장을 옮기는 바람에 출퇴근이 너무 힘들어졌고
외벌이가 아닌 맞벌이다 보니 이사할 상황도 안돼었지요.
남편은 차로 일을 하는 사람이라 차를 가지고 출퇴근을 하니 조금 멀어도
차있는 사람이 다니기가 수월하니까요.
사실 일 자체도 너무 힘듭니다.
예전에도 힘들게 일하는 남편에 대해 글 쓴 적이 있는데요.
어느 분야건 그만큼 힘들지 않은 일은 없을거라고 생각을 합니다.
그런데 남편이 일하는 곳은 근로기준법 무시는 기본이고 (물론 왠만한 곳 아닌 이상은
거의 좀 규정을 어기긴 하죠. ^^;) 직원을 무슨 종 부리듯 일시키면서
월급은 짜게 주고...
남편은 아침 7시에 출근을 합니다. 남편 회사는 8시 30분부터 근무시작이고요.
한시간 반정도 거리가 있어서 출퇴근 시간만 총 3시간이네요.
7시에 출근한 남편은 8시 30분에 근무를 시작해서 밤 9시까지 근무입니다.
기본 8시간의 법정근로시간을 무시하고 항상 그렇게 일을 하게 만들고 일을 할 수
밖에 없지요. 시간외수당? 그것도 제대로 계산 안해주고 몇천원 더 주나..
그렇게 일하고 퇴근하면 밤 10시입니다.
수당도 거의 없고, 상여금 없습니다. 명절때 떡값 전혀 없고 겨우 명절때 나오는거
치약세트 정도입니다.
주말에도 한달에 두번은 일합니다. 작년까진 토요일 무조건 일했고 올해 몇달전부터
토요일은 격주로 쉬는 걸로 잡혔습니다. 일요일도 한달에 두번 근무고요.
실제 한달에 한 두번 쉰다고 해야할까. 세번정도 될까.
주말에도 일하는 날은 역시나 밤 늦게까지 일하고 퇴근 10시입니다.
남편 하는 일이 서비스기사 직이라 밤 9시에 퇴근하고 집에 오는데도
장애가 들어와서 가야 할 상황이 오면 집에 다 왔다가도 다시 가는...
아주 황당하게 시스템을 만들어서 직원들 갈구고 일시키는 회사에 다닙니다.
업종이 차가 꼭 필요하고 업무도 핸드폰을 많이 사용하게 되고 하는데도
100% 지원 절대 안돼고 작년엔 아예 지원도 안해주던거 올해는 조금 지원해주는 척
하더니 알고보니 연봉 좀 올리고 거기서 해결하게끔 하더군요.
직원 급여에서 핸드폰 비용도 빼고 또 뭐 팀에서 고객평가가 안좋게 나오면 급여에서
또 일정액을 차감합니다.
아주 도둑들 같아요.
일은 그리 시켜대고 상여나 보너스 전혀 없으면서 직원 월급에서 별별 거 다 빼가니...
그럼에도 쉽게 회사를 바꾸지 못하는 것은 남편도 나이가 있고 (삼십대중반)
오래 해오던 일인데 20대도 아니고 가정있는 사람이 쉽게 다른 업종 이직을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보니 힘들어도 참고 열심히 일하면서 살고 있는 것이었지요.
그런데 이 회사도 갈수록 아주 심해지네요.
어제는 글쎄 남편이 퇴근해서 하는 말이.
1월 1일부터 야간근무를 시작한다고 했데요. 허허허.
그것도 2틀 남겨놓고 퇴근해서 사무실 들렸더니 윗 담당자가 그런소릴 하더래요.
저는 정말 이해가 안가더라구요.
어떤 시스템을 도입하거나 근무체계를 좀 바꿔야 할 상황이왔다면 적어도
그 대상이 되는 직원들과 업무적인 회의도 하고 의견이 어떤지 조율을하면서
적어도 한두달 전에 미리 언급해주고 대책을 세워야 하는데
이틀 남기고 1월 1일부터 야간근무 해야 한다고 하니 얼마나 황당한가요?
그것도 지금껏 평일에도 일이 많아서 항상 9시에 퇴근하고 집에오면 10시가 되는 사람인데
1월 1일부터는 야간근무를 이틀 정도 하라고 한대요.
낮에 쉬고 밤에 근무 들어갔다가 그 다음날 낮에 쉬고 또 그날 밤에 근무 들어갔다가
그 다음날은 낮과 밤을 쉬고 그 다음날 아침에 출근하는 식으로.
이걸 이주에 한번씩은 직원 둘씩 돌아가면서 하라는 거에요.
급여 조정 같은 것도 없고...
너무 너무 화가나서. 솔직히 아주 맘대로 직원들 부리는 회사 행태가 제일 맘에 안들고
그다음은 그렇잖아도 작년부터 옮긴 회사 출퇴근 시간에 피로에 남편이 많이 힘든 편이고
살도 많이 빠졌어요. 힘드니까.
그런데 일을 또 그런식으로 하게 한다는게 너무 화가 나더라고요.
그렇게 연봉 2400이에요. 직급수당이라고 몇만원, 그외 기타수당 몇만원.
기본급에 일좀 많이한날 수당 좀 붙으면 세금에 회사에서 핸드폰비랑 뭐랑 떼어가고
겨우 200 받을때도 있고 보통 190 받아요.
도대체가 사람을 뼛속까지 부리려고 하는 심사같아요.
어제는 남편도 짜증에다 저도 황당해서 짜증내고..ㅠ.ㅠ
여러모로 안좋은 상황이라 함부로 행동할 수 없는 시기인데
남편은 너무 힘들 거 같고.
저도 맞벌이로 일하지만 겨우 백 좀 넘네요. 워낙 급여가 짜서.
아이가 없다곤 하지만 일부러 아이없을때 정말 아껴가며 열심히 살고는 있는데
때때로 퇴근하고서 남편과 얼굴 마주하는게 두시간이나 고작 될까 그러고 자고
다음날 마찬가지. 주말에나 쉬면 겨우 얼굴 좀 많이 볼까 싶은 상황인데
이런 상황에 무슨 야간근무까지 갑자기 말이 나왔으니...
이렇게 되면 뭐 서로 시간 안맞아서 한 삼일은 서로 얼굴도 못보고 사는 꼴인데..
참. 화가 나네요.
남편 회사 직원들 정말 열심히 일하는데 그 회사 윗대가리들 (죄송. )은 지들이
힘든 건 하나도 안하고 뭐든 밑에 사람들 굴려 먹으려고 머리나 쓰고.
하다못해 사무실에 앉아서 제 업무도 제대로 안하고 띵가띵가. 그러면서 제시간에
칼퇴근에 야간당직 같은 거 하지도 않는 사람들을 어찌 활용할 생각은 안하고
지금도 일이 많아 힘들어 하는 장애기사들만 부려먹으려고 ...
오늘 더 정확한 얘기 들어보고 이런저런 얘기 해본다곤 하는데.
마음이 심란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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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 힘내!!
힘내자 조회수 : 373
작성일 : 2008-12-30 10:10:31
IP : 218.147.xxx.115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어쩌나요
'08.12.30 12:31 PM (125.178.xxx.171)요즘 힘드신 분들이 너무 많으신것 같아요. 특히 자영업자들은 반 죽음 상태랍니다.
아무쪼록 힘드신 상황이 좀 더 나아지길 바랍니다.
다른 더 나은 회사도 알아보시구요~2. 고생스럽더라도
'08.12.31 1:36 PM (58.226.xxx.110)참고 위로 해주세요
그런일도 없어서 백수로 노는 사람이 부지기수입니다
지금 그 회사 고만두면 후회하실거에요
다른곳도 마찬가지에요
엘리트 아닌 사람들은 다 그래요
님이 맛장구치지 마세요
그러다가 그나마 고만 두면 지금은 갈곳도 없어요
모든 곳이 밀어 내는 판국에
어디로 가실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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