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남편이 승진을 했는데...

슬픔 조회수 : 1,793
작성일 : 2008-12-30 04:15:22
남편이 오늘 차장으로 승진을 했네요.
대상자들 중에서 가장 성적이 좋지만,
경쟁자가 셀수 없을만큼 많은 대기업에서 승진하기란 참 어려운 일이고,
작년에도 가장 성적이 좋았음에도 여러가지 변수들로 고배를 마신 전력이 있어
남편도 저도 많이 불안했었지요.
무엇보다 남편의 자존감이 무너지고 의기소침해질까 걱정이 되었었는데,
승진하게 되어 얼마나 다행스러운지 모르겠습니다.

헌데, 승진소식을 듣고 나서부터 계속 마음이 힘이 듭니다.
2년전, 사고로 세상을 떠난 (남)동생을 생각하니 자꾸 슬픔과 아쉬움이 밀려오네요.
공무원이었던 동생은 대기업에 다니다가 적성에 맞지 않아 퇴사하고
뒤늦게 시험을 쳐서 합격한 늑깍이 공무원이었습니다.
당시 동기들중 나이가 가장 많았지만, 워낙 똑똑했던 동생은 참 많이 인정을 받았던 모양이에요.
어려운 형편에 학교때도 연수한번 아니 학원한번을 다녀보지 못했는데도
독학으로 이룬 영어 수준이 상당해서, 외국귀빈이 오시면 도맡아서 안내도 하고 했다는데...
지금 살아있다면, 남편처럼 승진도 하고 축하도 받고 했을텐데말이죠...ㅠ
남편한텐 내색도 못하고 전화받은 저녁부터 지금 이시간까지 눈물만 쏟고있네요...
가슴이 소용돌이 치고, 아리고, 저미고 그렇습니다...
보고싶어요...정말 정말 정말....보고싶어요...내동생...
IP : 121.190.xxx.41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8.12.30 4:20 AM (59.15.xxx.9)

    전 아직 미혼이지만,저도..남동생 한명이..사고로..10년전에..죽었어요.
    그래서 글쓴님의 심정 알것같아요..
    제남동생도..너무너무 착하고 누나말 잘듣는 동생이였는데..저도 가끔 동생이 너무보고싶어요...
    아 저도눈물이 ㅠㅠ
    제맘도 이러한데,자식을 먼저보낸 울리부모님의 심정은 오죽할까싶습니다..

  • 2. 토닥토닥
    '08.12.30 5:10 AM (119.64.xxx.40)

    얼마나 마음이 아플까요. 읽는 제가 눈물지어지는데. 제동생 어릴 때 많이 아파서 하늘 나라 가는 줄 알았거든요. 다행히 건강회복해서 잘 살지만... 그맘 어릴때도 가슴이 찢어지는 것 같았는데... 힘내세요. 하늘나라에서 님들 보며 행복히 잘 지내실거예요

  • 3. 얼마나
    '08.12.30 5:31 AM (118.32.xxx.210)

    마음이 아프실까요...

    동생분같이 선하신 분 좋은 곳에 계실꺼에요...동생분 몫까지 남편분이 열심이 하셨을꺼예요....

    그저 멀리 떨어져 있어 조금 오래 만나보지 못한다 생각하시면 좀 가슴 아픈게 덜어지지라 봅니다..

  • 4. 내가사는세상
    '08.12.30 8:36 AM (211.186.xxx.69)

    읽는 제 마음도 아프네요...

    그래도.. 남편분한테는 정말 좋은 일이니까 웃는 얼굴..

    저 엄마를 일찍 여의어서, 좋은일 생기면.. 엄마 생각이 마니 나요..
    슬픈일 생겨도 그렇구.. 그래서 울고 있으면.. 신랑은 절대 이해 못하더라구요..

  • 5. 우제승제아빠
    '08.12.30 8:57 AM (221.162.xxx.60)

    어쩌면 우리가 산다는 것 자체가 기뿜과 슬픔이 왕래하는 교차로에 서 있는것 아닐까요? 힘내세요

  • 6. 사람이
    '08.12.30 9:00 AM (123.111.xxx.95)

    아둔하게도 그 슬픔을 모르다가 가족을 잃는 경험을 하고 나니 정말 알겠더라구요.
    너무나 큰 슬픔이지요.
    아침부터 저도 눈물나네요.

  • 7. 깊푸른저녁
    '08.12.30 9:35 AM (118.219.xxx.158)

    좋은날에 맘껏 기뻐하지 못하시고 가슴 한켠이 무너지는 아픔을 겪고 계시는 님의 글을 보고 덩달아 맘이 너무너무 저려옵니다.. 힘내시고 동생분 좋은 곳에 가셨을거라 믿어요..

  • 8. ㅠㅠ
    '08.12.30 10:42 AM (61.251.xxx.232)

    저도 친언니를 먼저 보내고, 가슴 에이게 그리워할때가 있어요...
    보고 싶다 말도 못하고, 혼자 그리워하며 눈물을 뚝뚝 흘리죠..

  • 9. 따뜻한
    '08.12.30 3:44 PM (59.5.xxx.241)

    커피라도 한잔 타드리고싶네요..
    좋은일이 있을때 더 그립고 보고싶구..말로 표현을 어떻게하겠어요?
    가슴이 미어진다는 느낌을 저도 경험으로 알고있어요..
    저도 월글님의 마음이 느껴져 눈물이나네요..
    마음껏 우시고..그리고 기운내세요. 좋은곳에서 누나의 사랑을 보고있을거예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682630 자유게시판은... 146 82cook.. 2005/04/11 154,593
682629 뉴스기사 등 무단 게재 관련 공지입니다. 8 82cook.. 2009/12/09 62,251
682628 장터 관련 글은 회원장터로 이동됩니다 49 82cook.. 2006/01/05 92,532
682627 혹시 폰으로 드라마 다시보기 할 곳 없나요? ᆢ.. 2011/08/21 19,988
682626 뉴저지에대해 잘아시는분계셔요? 애니 2011/08/21 21,684
682625 내가 투표를 하지 않는 이유 사랑이여 2011/08/21 21,396
682624 꼬꼬면 1 /// 2011/08/21 27,428
682623 대출제한... 전세가가 떨어질까요? 1 애셋맘 2011/08/21 34,621
682622 밥안준다고 우는 사람은 봤어도, 밥 안주겠다고 우는 사람은 첨봤다. 4 명언 2011/08/21 34,821
682621 방학숙제로 그림 공모전에 응모해야되는데요.. 3 애엄마 2011/08/21 14,867
682620 경험담좀 들어보실래요?? 차칸귀염둥이.. 2011/08/21 17,008
682619 집이 좁을수록 마루폭이 좁은게 낫나요?(꼭 답변 부탁드려요) 2 너무 어렵네.. 2011/08/21 23,227
682618 82게시판이 이상합니다. 5 해남 사는 .. 2011/08/21 36,212
682617 저는 이상한 메세지가 떴어요 3 조이씨 2011/08/21 27,418
682616 떼쓰는 5세 후니~! EBS 오은영 박사님 도와주세요.. -_-; 2011/08/21 18,321
682615 제가 너무 철 없이 생각 하는...거죠.. 6 .. 2011/08/21 26,652
682614 숙대 영문 vs 인하공전 항공운항과 21 짜증섞인목소.. 2011/08/21 74,125
682613 뒷장을 볼수가없네요. 1 이건뭐 2011/08/21 14,566
682612 도어락 추천해 주세요 도어락 얘기.. 2011/08/21 11,634
682611 예수의 가르침과 무상급식 2 참맛 2011/08/21 14,375
682610 새싹 채소에도 곰팡이가 피겠지요..? 1 ... 2011/08/21 13,404
682609 올림픽실내수영장에 전화하니 안받는데 일요일은 원래 안하나요? 1 수영장 2011/08/21 13,653
682608 수리비용과 변상비용으로 든 내 돈 100만원.. ㅠ,ㅠ 4 독수리오남매.. 2011/08/21 26,059
682607 임플란트 하신 분 계신가요 소즁한 의견 부탁드립니다 3 애플 이야기.. 2011/08/21 23,558
682606 가래떡 3 가래떡 2011/08/21 19,770
682605 한강초밥 문열었나요? 5 슈슈 2011/08/21 21,829
682604 고성 파인리즈 리조트.속초 터미널에서 얼마나 걸리나요? 2 늦은휴가 2011/08/21 13,819
682603 도대체 투표운동본부 뭐시기들은 2 도대체 2011/08/21 11,942
682602 찹쌀고추장이 묽어요.어째야할까요? 5 독수리오남매.. 2011/08/21 18,112
682601 꽈리고추찜 하려고 하는데 밀가루 대신 튀김가루 입혀도 될까요? 2 .... 2011/08/21 21,848
1 2 3 4 5 6 7 8 9 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