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결혼6년차 남편한테서 독립하고싶어요

독립 조회수 : 1,359
작성일 : 2008-12-29 22:50:14
결혼6년차 31살.
팔자 고치려고, 죽고 못살아, 누가 등 떠밀어 한 결혼은 아니였습니다.
말그대로 그냥 순리대로 물 흐르는대로 결혼한..

해마다 연말이되면, 연말병(?)같은 걸 호되게 겪습니다.
되돌아보니 결혼하고나서 연말은 참 힘들게 보냈습니다. (맘, 심리적으로, 또한 인간관계의 문제로..)

올해는 정말이지 남편으로부터 독립하고싶습니다.
그렇다고 갈라설 용기도, 이유도 없습니다.

지금 파트타임으로 일주일에 몇 번씩 일을 합니다.
그럴 때마다 애는 잠깐씩 시댁에 혹은 친정에 맡깁니다.

그러면 안 되는 거 알지만
아무도 없이 혼자 있는게 너무 좋아서
결혼한 것이 후회가 됩니다.

혼자서 후회 많이 하고,
어제는 자려고 누웠는데 잠이 안 와서
과거에 만났던, 사귀었던 사람들을 막 떠올리고 그랬습니다.
연락이 될 상황도 아니고, 그 사람들도 다 나름대로 잘 살고 있는데
문득 너무너무 궁금해지고 우연히라도 마주칠 상상도 하고
그러면 너무 초라한 제 자신때문에 자존심도 상하고 속상합니다.

결혼할 때, 둘 다 회사를 다니고 있었고(다른 회사)
대부분의 부부들이 그렇든 맞벌이를 하고 애가 생기면 일을 조정하거나 하면서
집도 사고 애도 키우고 그런 평범한 생활을 할 것 같았지만.

남편은 결혼이후 회사를 열번정도 옮기고 (게다가 다 다른 분야)
커리어는 엉망이 되고 그러면서 월급도 점점 줄고 (같은 경력으로 이직을 해야 경력 인정도 받고, 연봉도 오르고 그랬을텐데요)
결국 지금은 다시 공부를 하겠다고 (전문대학원같은 거 아닙니다. 그냥 일반 대학원 경영학과.)
풀타임 대학원생을 하고 있습니다.

누가 보면 그래도 미래를 위한 투자라고, 머리에 든 거 누가 가져가냐고 그러지만
속 좋은 얘기 같아요.

제가 알바같은 일 하면서 생활하는 게 너무 지치네요.
제가 번듯한 회사 잘 다니고 있을 때 그것도 즐겁게 다니다가
시댁과 남편이 그만두라고 해서 일을 접을 거라 더 아쉽나봐요.
이 때, 더 강하게 다니겠다고 말 하지 못한게 이렇게 계속 후회가 될 줄 몰랐어요.

사직을 권할 때, 니가 벌어봤자 얼마나 번다고..뭐 이런 얘기 살짝 나올 때
매우 순종적으로 사표를 냈거든요.
그 땐, 저 하나 조용히 있으면 가정이 편할 수 있단 생각이 앞섰구요.

지금 하는 알바같은 파트타임, 그래도 육체노동 하는 건 아니니까 고되지 않을텐데 뭘 그러냐고
그럴 수 있지만,
월급 날자에 맞춰서 이런저런 공과금에 생활비 충당하는 것도 속상해요.
20일만 되면 마이너스 날까봐 전전긍긍


요즘, 내가 왜 결혼했을까 너무 후회되고
지금 미혼이라면 이것저것 할 수 있겠다 이런 생각만 가득해요.
에휴...


신랑한테 뭔가 맘을 터놓고 얘기하려고해도
내용 전달이 잘 안 되고
집에가면 둘 다 피곤해서 마주앉아 얘기하는 것 조차도 귀찮아요.

적당히 거리를 두고 요 며칠 지냈는데
너무 편해요
홀가분하다고나할까요?

빨리 이 답답한 일들이 해결되고
따뜻한 봅이 왔으면 좋겠는데
끝도 안 보이고 그러네요.


밤에 혼자 진탕 얘기하니까 그래도 맘은 좀 좋아졌어요

제 나이에 아직 결혼안한 대부분의 미스들이 부러워요.

IP : 128.134.xxx.85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독립
    '08.12.29 10:56 PM (128.134.xxx.85)

    쓰고 나서 읽어보니 우울증 환자 같네요... ㅠ.ㅠ

  • 2. 에효~
    '08.12.29 11:00 PM (125.177.xxx.3)

    몸도 마음도 지쳐보이네요
    힘내세요
    토닥토닥~

  • 3. 요즘
    '08.12.29 11:01 PM (58.127.xxx.230)

    저도 그래요.........갈라설 용기도 이유도 없는...우울하고 외로워서 눈물만 나요...

  • 4. ..
    '08.12.29 11:25 PM (121.88.xxx.64)

    아..어떻게 위로를 드려야할지..
    아이가 많이 어리겠죠? 나이도 젊으실거고..살날이 수두룩한데..계속 이런식으로 살수도 없는것이고
    남편분이 전혀 바람막이도 기둥도 안되어주시니 너무 힘드시겠어요
    뭐하나 만족스러울것없는 현실이 넘 괴로우실거구요
    세월지나면 좋아질거라고 용기드리는 말씀밖에 드릴말씀이 없네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682630 자유게시판은... 146 82cook.. 2005/04/11 154,591
682629 뉴스기사 등 무단 게재 관련 공지입니다. 8 82cook.. 2009/12/09 62,251
682628 장터 관련 글은 회원장터로 이동됩니다 49 82cook.. 2006/01/05 92,531
682627 혹시 폰으로 드라마 다시보기 할 곳 없나요? ᆢ.. 2011/08/21 19,987
682626 뉴저지에대해 잘아시는분계셔요? 애니 2011/08/21 21,682
682625 내가 투표를 하지 않는 이유 사랑이여 2011/08/21 21,395
682624 꼬꼬면 1 /// 2011/08/21 27,426
682623 대출제한... 전세가가 떨어질까요? 1 애셋맘 2011/08/21 34,619
682622 밥안준다고 우는 사람은 봤어도, 밥 안주겠다고 우는 사람은 첨봤다. 4 명언 2011/08/21 34,811
682621 방학숙제로 그림 공모전에 응모해야되는데요.. 3 애엄마 2011/08/21 14,861
682620 경험담좀 들어보실래요?? 차칸귀염둥이.. 2011/08/21 17,004
682619 집이 좁을수록 마루폭이 좁은게 낫나요?(꼭 답변 부탁드려요) 2 너무 어렵네.. 2011/08/21 23,225
682618 82게시판이 이상합니다. 5 해남 사는 .. 2011/08/21 36,204
682617 저는 이상한 메세지가 떴어요 3 조이씨 2011/08/21 27,413
682616 떼쓰는 5세 후니~! EBS 오은영 박사님 도와주세요.. -_-; 2011/08/21 18,319
682615 제가 너무 철 없이 생각 하는...거죠.. 6 .. 2011/08/21 26,643
682614 숙대 영문 vs 인하공전 항공운항과 21 짜증섞인목소.. 2011/08/21 74,109
682613 뒷장을 볼수가없네요. 1 이건뭐 2011/08/21 14,565
682612 도어락 추천해 주세요 도어락 얘기.. 2011/08/21 11,634
682611 예수의 가르침과 무상급식 2 참맛 2011/08/21 14,373
682610 새싹 채소에도 곰팡이가 피겠지요..? 1 ... 2011/08/21 13,403
682609 올림픽실내수영장에 전화하니 안받는데 일요일은 원래 안하나요? 1 수영장 2011/08/21 13,653
682608 수리비용과 변상비용으로 든 내 돈 100만원.. ㅠ,ㅠ 4 독수리오남매.. 2011/08/21 26,055
682607 임플란트 하신 분 계신가요 소즁한 의견 부탁드립니다 3 애플 이야기.. 2011/08/21 23,555
682606 가래떡 3 가래떡 2011/08/21 19,767
682605 한강초밥 문열었나요? 5 슈슈 2011/08/21 21,829
682604 고성 파인리즈 리조트.속초 터미널에서 얼마나 걸리나요? 2 늦은휴가 2011/08/21 13,817
682603 도대체 투표운동본부 뭐시기들은 2 도대체 2011/08/21 11,941
682602 찹쌀고추장이 묽어요.어째야할까요? 5 독수리오남매.. 2011/08/21 18,106
682601 꽈리고추찜 하려고 하는데 밀가루 대신 튀김가루 입혀도 될까요? 2 .... 2011/08/21 21,845
1 2 3 4 5 6 7 8 9 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