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모임 다녀와서 기분이 꽝이에요 ㅠㅠ
아주 어렸을때부터 친구이고, 다들 직장생활하느냐 바빠서
거의 몇년만에 전부 모였어요.
여자는 저포함 셋.
남자는 다섯.
그런데 다들 많이 변했네요.
전 여자들 중에 가장 평범.
두명중 한명은 대학원을 다니는 대학병원 간호사, 4년 넘게 다녀서 월급도 꽤 되죠.
다른 한명은 바이올린 전공, 지금은 그냥 대학원만 나니고 있어요 집안이 꽤 부자고,
전 회사원, 모든게 평범해요.
그런데 남자애들이 자꾸 간호사친구에겐 돈 많이 벌어서 좋겠다고, 앞으로 잘나가는 남자 많이 만나겠다고
음악하는 친구에게도 지대한 관심을 갖고 (집안도 좋고, 무엇보다 이친구는 이뻐요 )
저 엄청 소외 당했어요 ㅠㅠ
남자애들이 많이 변한거 같기도 하고,
학생때도, 간호사 친구는 똑부러지고 할말 다하는 야무진 친구라 남자애들이 어려워하고
음악하는 친구는 이쁘고 늘씬해서 어려워하고
내놓을건 없지만 마음만 약한 저는 그래도 다들 저를 편안해 하는것도 좋게 생각하며
지냈는데 이번 모임을 다녀와서 약간 서글프고 속상하네요.
모임을 남자애네 형이 운영하는 술집에서 룸을 잡아서 했는데
양주도 많이 먹어서 돈이 많이 나왔는데
그냥 그친구가 일인당 만원씩만 내서 달라고 하더라구요
그래봤자 8만원인데 ..그친구가 채워 낼꺼 같기도 하고
장사하는 집인데 미안하기도 해서
간호사 친구한테 그래도 돈을 조금더 걷어서 주는게 어떨까 했더니
친구가 "왜?? 왜그래야하는데??" 정색하면서 말하더라구요.
할말이 없어서 그냥 말았어요.
야무지고 할말 딱딱하는 그녀가 늘 부러웠지만
좀 이기적인듯하고,
남자애들도 야속하고,
괜히 제가 초라해보이고
별로인 망년회였어요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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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년회때 기분만 상했어요.
모임 조회수 : 1,298
작성일 : 2008-12-29 13:53:04
IP : 222.112.xxx.129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학교라는
'08.12.29 1:56 PM (125.190.xxx.48)테두리가 좋죠...차이나 차별들을 적당히 희석시켜 주고..
학교졸업과 동시에 나랑 똑같은 그들은 얼마나 차이가 나는지..^^
나는 그냥 평범한 시내 웨딩홀뷔페에서 결혼식하는데.
친구는 컨벤션센터 대형룸에서 무슨 공주 왕자처럼 결혼식하고..
앞으로도 속상한일 많으실 겁니다..
인생이란 거런거더라구요..불평등한것!2. 마음은
'08.12.29 1:58 PM (61.109.xxx.204)님이 제일 경우바르고 진국이네요.
남자들...그렇게 살라고 냅두세요.
조용히 빛나는 보석은 못알아보고 화려하게 반짝이는 큐빅에 눈어두우면 자기들 손해죠..뭐~~ ^^3. 동짜몽
'08.12.29 2:25 PM (59.10.xxx.167)그러게요. 님이 마음 제일 예쁘시네요.^^
너무 섭섭해하지 마세요.
님을 알아보는 소중한 인연을 만나서 남 신경 안쓰고 행복하기 사시면 되는거잖아요.4. ^^
'08.12.29 5:04 PM (220.85.xxx.238)젊었을 때 얼굴 하나 믿고 빈대 붙고 도도하게 다니는 저 분....
과연 나이가 들고, 얼굴이 초라해 져도
저렇게 돈 안내고 다니는데 반기는 사람이 있을까요?
원글님은 덕을 쌓고 계시니 미래에 더욱 더 빛을 발하실 분이세요.5. 저는
'08.12.29 7:37 PM (125.188.xxx.56)원글님처럼 경우있는 분이 좋아요...님의 진가를 알아보는 사람을 만나시길 바래요~
6. 비스까
'08.12.29 9:00 PM (87.217.xxx.72)정말로 님은 귀한 성품을 지닌 분이세요.
요즘 세상에 흔치 않은,,,
그러나 어리석은 인간들은 그 가치를 잘 모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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