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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잘못된거 맞죠?

냉정한 아내 조회수 : 935
작성일 : 2008-12-29 00:11:36
결혼한지 6년째인 맞벌이 부부입니다.
첫째는 다섯 살, 둘째는 세상에 나오기 한달도 안남았네요.

출산휴가는 수술하는 날부터 쓰려고 하고 있는데, 요즘 너무 바쁘고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몸이 힘들었어요.
26일 휴가쓰면 나흘 연휴라 첫째는 친정에 보내고 좀 쉬려고 했지요.
그런데 남편이 덜컥 26일부터 감기 몸살로 드러누웠어요.
병원을 가라고 해도 가질 않고 일때문에 계속 오는 전화도 안받고
앓는 소리를 하며 누워서 TV보다 자다 3일 연속 누워만 있습니다.
몸살이라 꼼짝을 못하겠다며 누워서 귤달라, 리모콘 달라, 약달라... 저도 쉬고 싶은데
계속 앓는 소리에 무얼 요구해서 3일 동안 쉴 수가 없었어요. ㅠ.ㅠ

왜 병원에 가질 않는지 물었더니 돈이 아깝답니다.
3일 쉬면서 일을 놓치는건 생각도 않고 병원비 몇 천원이 아깝다고 하는게 이해가 안가요.
결혼하고 2년이 안되어 하고 있던 자영업 망해서 그만 두고
제 월급으로 갚고 있던 아파트 담보대출받아 새 가게를 차린지 지금 딱 3년이 지났는데,
월 100만원 집에 들여주기를 버거워합니다.
그래서 몸으로 하는 작업에 자주 참여하는데, 그게 집에 가져다 주는 돈으로 연결은 안되더라구요.

저는 입사한지 만 12년 되었어요.
학교 마친 후 바로 취직한거라 그동안 한 번도 쉬지도 못하고 너무 많이 지쳤어요.
결혼전에는 친정에 대주느라 결혼후에는 생계를 거의 혼자 꾸려나가느라 어깨가 너무 무겁고 땅으로 꺼질 것 같은데....
철없는 남편은 자식 키우는 부모는 마음대로 아파서도 안된다는 걸 모르는 것 같아요.

스케쥴 잡힌 일때문에 오는 전화도 종일 받지도 않고 빵꾸 내어버리고
병원도 가지 않으면서 앓는 소리만 내며 집에서 쉬는데
가슴이 터질 것 같더군요.

남편 아픈 건 눈에 안보이고 무책임하고 엄살 떨고 싶어하는 남편이 밉기만 하네요.
워낙 잘 삐지는 성격이라 대놓고 말할 순 없고,  3일동안 같은 집 안에서 피해만 다녔어요.
저 참 나쁘죠? 아픈 사람두고....

3일 같이 있었더니 이젠 제가 몸살 기운이 있는게 온몸이 욱신거리네요.
첫째때 막달에 걸린 감기로 수술후 고생 많이 해서 이번엔 절대 안걸릴려고
회사일 하면서 힘든 와중에도 몸 관리 무진장 애써왔는데 완전 도로묵이 되었어요.
그것도 화나구요.

아플때도 동정심이 안생기는 부부사이라면 제대로 사는거 아닌거죠?
제가 잘못된거 맞겠죠?  ㅠ.ㅠ
IP : 116.121.xxx.67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8.12.29 12:15 AM (122.32.xxx.89)

    근데..
    지금 저도 아이랑 아이 아빠랑 같이 똑같이 감기 중이예요...
    똑같이 감기 걸려서 시작했는데..
    저도 두 부녀 병수발(?) 4일 하고 나니...
    진짜 오늘 하루 폭발하겠더라구요..
    딸아이는 기침이 너무 심해서 토할정도 기침 하고 잠도 못자고 하는데..
    신랑은 자기도 아픈데 안 봐준다고 징징(?)거리네요..
    진짜 고대로 들어서 시댁에 갔다 놓고 오고 싶었네요..솔직히...^^;;
    오늘 저도 어찌나 힘들던지....
    솔직히 저도 오늘 하루 신랑이며 애며 지쳐서 잠깐 사라지고 싶던데요....
    분명 이 두 부녀 감기 끝나고 저도 옮겨서 감기 할것 같은데...
    암튼..
    저도 오늘.. 그랬어요..
    방바닥이랑 딱 붙어서 방바닥인지 사람인지 구분안가게 이틀을 비비적 거리고 있는거 보니..
    저도 오늘 하루는 힘들었어요..흑흑..

  • 2. 저런
    '08.12.29 12:22 AM (116.40.xxx.88)

    저같아도 좋은 소리 안 나오겠어요.
    아프다 아프다 하면서 병원 안 가고 버티는 건 저희 남편이랑 똑같네요.
    그러다 저희 남편 거의 천식까지 갔었다죠. 초기에 잡았으면 됐을 것을.. 아이고 돈 억수로 깨졌어요.
    옆에 5살 아이와 만삭의 임산부를 두고 어떻게 병을 치료할 생각을 안 하셨을까요? 참...
    답답하네요.

  • 3. 아니요
    '08.12.29 12:39 AM (68.4.xxx.111)

    잘못된거 아닙니다

    속으로야 뭔 생각을 못합니까?

    저도 30년가까이 살면서 야구방망이로 뒷통수 때린적 마이 있습니다. (속으로만.....)

    그래도 또 내맘이 풀리면 안쓰럽기도 하공.....

    원글님몸이 힘드니까 드는 생각인걸요

    몸조리 잘 하세요. 아이 날 때까지...

  • 4. 내가사는세상
    '08.12.29 2:18 AM (211.186.xxx.69)

    에구.. 원글님.. 조심.. 조심.. 한달밖에 안남았는데 몸 조심하세요..

  • 5. dprh
    '08.12.29 5:47 PM (125.186.xxx.3)

    아녜요 저라도 열 받을 것 같아요.
    그렇잖아요. 병원 가서 진찰 받고 약 조제해다 먹으면 금방 떨치고 일어날 걸,
    그 몇 천원 아까워서 3일을 허비하며 만삭의 아내 부려먹고...
    아니 솔직히 만삭의 아내에게 옮길까 무서워서라도 병원 얼른 가야 하는 거 아닌가요?
    남편분이 참 철딱서니 없고 좀 그러네요;;;;;
    속상하고 짜증스러운 게 당연하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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