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촌지 드려본적 한번도 없어요.

트윙클 조회수 : 863
작성일 : 2008-12-28 07:36:55
저 아래 ..정말 촌지 한번 줘본적 없냐는 글 보고 씁니다.

저는 얼마 전까지 한국에서 아이를 4학년까지 초등학교에 보냈는데...

촌지 한번도 드려본 적 없습니다.

그 곳도 나름 교육열이 높은 동네라 저도 학교 보내기전..이런 저런 얘기를 듣곤 했었는데요.

막상 보내보니 손부끄러워 못하겠더군요.~

그래도 우리딸..1학년때 학교대표로 뽑혀 장학사님들 앞에서 발표도 했었구요...

반장,부반장...다 해봤구....

촌지를 안해서 아이가 손해를 본다는 생각은 단 한번도 해본적이 없습니다.

1학년때 선생님 너무 쿨~하셨구요.

2학년 때 선생님은... 같은반 엄마가 촌지를 돌려받았으니 보내지 말라 귀뜸해 주더군요.

3학년 때 선생님은 35명의 반 아이들에게 모두 아낌없이 칭찬의 말만 퍼부어주시는 분이었고

4학년 선생님 역시 참 소탈하고 좋으신 분이셨어요.

외려.......

제가 학교 어머니회 임원을 1년 하며 들었던 생각은

문제 있는 엄마들이 좀 있구나....하는 것이었어요.

왜...내 아이의 단점을 촌지로 커버하려 하는지...........

그런다고 커버가 되는것도 아니고...결국은 먼저 갖다 바쳐놓고 담날 다른 엄마 만나 수근거릴거면서 말이죠.

그 촌지를 받아도 흉..

안받아도 흉을 보고....(난척~하며 엄마들 멀리하려한다고..무슨 꿍꿍인게냐..이러면서요)

선생님이 교실청소를 해달라고 하면 엄마들 부려먹는다고 난리고(물론 뒤에서만...)

다른반 다 청소오라했는데 어느반만 유독 오지말라며 교실열쇠 안주시자

애들 먼지 다 먹는데 왜 저리 답답하게 사는지 모르겠다고 이상한 사람이라 하더군요.

작년에 퇴임하신 교장 선생님은 어머니회를 너무 부려먹어서 안좋았는데

이번에 오신 교장선생님은 너무 몸을 사려서 안좋고...........

아예 어머니회를 없애잔 얘기가 나오니 ......난리가 나고....

같은 학부모인 제가 듣기에도 -그래서 뭐, 어느 장단에 춤을 춰야하는데...?-싶은 얘기들이

한둘이 아니었어요.


저희 아이가 지금 미국에서 공립 다닌지 1학기가 지났는데 (아빠 따라왔어요)

이곳 학교가 한국과 참 많이 다르다 얘기하더군요.

4살짜리 pre-k부터 6학년 고학년까지 다들 얼마나 선생님 말씀을 잘 듣고 아이들이 순한지

너무 놀랍다면서요.

그래서 선생님을 비교해서 젤 다른게 무엇이냐...물어보니

교실 내에서 말썽부리고 떠들고 나쁜 말하는 아이들을 제재할때...

양쪽 선생님 모두 '너 한번만 더 그러면 ~~할거야'라며 훈계를 하시는데

한국 선생님은 ..... 그 아이가 그 짓을 수십번을 되풀이해도 그 말을 실행에 옮기지 못하고 말만 하는 반면

미국 선생님은.....정말!! 단 한 번에 가차없이 예고한 벌을 주신다...하더라구요.

부모님께 편지를 쓰거나 ..반아이 전체가 재판을 벌여 벌받을 방식을 정하거나..교장실로 가거나......등등.

그 얘기 듣고 전 한숨이 나더군요...

종종 이상한 체벌 얘기가 들려 화가 나곤 하지만

많은 경우에 ..한국에서는 선생님들이 아이들에게 함부로 야단을 치거나 벌을 주지 못하죠.

소위 엄마들 무서워서.....

제 딸아이가 작년에 남자아이에게 두번이나 맞고와서도 저한테는 얘기도 안했던것을

친구엄마가 알려줘서 선생님께 전화를 드렸었는데....

웬걸...선생님은 전전긍긍하시더군요.   미안하다~ 더 잘 가르쳐보겠다~만 하시면서요.

연약한 여자아이에게 발길질을 해댄 녀석...맞고 우니 더 재미있다고 대놓고 얘기했다던 녀석에 대한

선생님의 태도가 조금 안이해보여 무척 화가 나기도 했었는데

지나고보니....그 선생님은 그럴수밖에 없기도 하겠다...이해가 가더라구요.

잘잘못이 명확하더라도...잘못 처신했다간 어느 아이 편들더라...라는 말밖에 안남는거죠.


어흑~~촌지 드려본적 없단 얘기 쓰다가 문득 글이 길어졌는데....마지막으로...

제가 사는 이곳은 이민과 유학생들 말고도 대기업 주재원들이 좀 사는 곳이예요.

유학생들이야 여기서는 최하 빈민층으로 분류되니 공립 다니는 아이들이 급식비도 면제받지만

주재원 분들은 여기 와계신 몇년 사이에 아이들이 영어를 완전습득하고 가야해서 바쁘다보니

아이들을 비싼 사립에 많이 보내신다 하더군요.

그런데....거기서 한국 아이들끼리 경쟁하느라  어찌나 촌지며 선물을 뿌려댔는지

촌지가 뭔지도 몰랐던 거기 미국 선생님들 다 버려놓았다....는 얘기가 들리더군요.-_-;;

그리고 며칠 전 크리스마스에

영어한마디 못하는 우리 아이를 한 학기동안 칭찬과 격려로 잘 이끌어주신 담임선생님과 ESL선생님이

너무 감사해서 이 곳에서는 어떤 선물을 드리면 좋은지 인터넷으로 알아보니

5불에서 20불 정도의 아마존이나 스타벅스 등의 기프트 카드나 초콜렛 등의 선물이 대세라 하더군요.

그 와중에 그 사이트에서 본 글 하나............

너무 감사하니 나는 100불짜리 기프트카드 하고싶다........는 글에

다들 원성이 자자하더군요. 제발 물흐리지 말아달라...........고.



참,그리고 한가지 더...

제가 아는 이가 전교조 가입 후

원래 그랬던 촌지는 물론이고 모든 선물을 다 돌려보내고 있는데

욕..마이~~묵었다...하더군요.

금액이 모자라냐....선물이 맘에 안드냐...하면서요.

그리고 몇해 지난 후부터는 웬지 학부모들이 자기를 무시하는 기분도 든다고 하더라구요.

대놓고 촌지 요구하는 교사들에게는 다들 가서 살랑거리기 바쁘고

저 선생은 암것도 안받아!~하고 소문이 난 교사에게는

너무 편한 나머지... 첫대면에 반말하는 학부모도 있다고............-_-;;




IP : 24.155.xxx.230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호떡
    '08.12.28 9:26 AM (68.46.xxx.137)

    죄송한데...
    요점이 무엇인지요????
    미국이야기를 하고 싶으신건지 아니면 한국 이야기를 하고 싶으신건지..
    한국엄마들이 촌지 문제로 어딜 가나 문제를 일으킨다는 거 같은데 원글님은 촌지 한번 드려본적없다는 이야기 인죠???

  • 2. 저도
    '08.12.28 9:34 AM (219.250.xxx.113)

    없어요. 학교보낸지 최소5년 되었어요.
    하지만 선생님들께서 그런 문제로 제 아이를 차별하거나 그런적 없고 알림장에 뭘 적어보내면 자상하게 답변오고 그랫답니다.
    전 소문이 자자하신 분께도 그래본적 없어요.
    알고보니 준 사람이 소문을 내고 다니더군요.
    받은 사람도 잘못이지만... 소문은 그냥 소문인경우도 있구요.

    촌지.. 안드려도 되요.
    선생님들 좋은 분들 많습니다.

    전 제가 학교다니는 동안에 만난 선생님들에 대한 나쁜 기억이
    아이들 학교에 보내면서 다 지워졌어요..

  • 3. 1111
    '08.12.28 10:22 AM (221.143.xxx.67)

    요점 알겠는데 왜 요점이 뭐냐고 물으시는지...?

    미국에서도 한국 엄마들이 촌지 때문에 물의 일으킨다는 건 참 유명한 이야기죠

    또 미국 선생들 버릇 버려놨다는 이야기도...

  • 4. 맞아요
    '08.12.28 10:30 AM (118.222.xxx.6)

    촌지주는 부모들이 모든 교사 다 망쳐요.
    그리고 뒤에서 욕하구요.
    주지 맙시다.
    그리고 욕도하지 맙시다.
    괜시리 주시고 욕하시는 분들 때문에 좋은 선생님들 다 욕먹어요.

  • 5. 미투
    '08.12.28 11:51 AM (221.225.xxx.40)

    저도 초등5년동안 촌지준적 없어요. 근데 촌지준적 있는 친한엄마(직장인)보니 선생님 잘못만나니 어쩔수없이 주게되더라고 하더군요. 근데 직장인 엄마들사이에선 오히려 안주면 이상하게 보긴한다고.
    전 크리스마스무렵에 선물은 드린적 있는데 그 전에 찍어둔 선생님 웃는 사진과 음악CD를 드렸어요.
    2년후쯤인가 우연히 연락이 닿게되었는데 그 CD 아직도 넘 잘듣고 있다고...
    전학가기 전의 담엠선생님한텐 책 선물드리고... 돈으로 사람마음을 사진 말았으면 좋겠어요.
    암만 친한사이라도 돈땜에 마음 상하는 법인데 하물며....

  • 6. 제목만 읽고
    '08.12.28 11:52 AM (118.47.xxx.63)

    답글 답니다.
    저도 한번도 준 적 없습니다. 맹세코.
    애 셋 키우고 있습니다.
    저는 그냥 선생님들도 공무원으로 봅니다.
    우리가 동사무소 가면 만나는 동사무소 직원쯤으로.
    그 분들을 무시한다는 말이 아니라
    교육현장에서 본인들 소명과 직업에 따라 일하시는 분이지
    우리 애를 제 대신 키워주는건 아니라고 생각 한다는 말입니다.
    애들이 뭘 잘 못한다고 연락이 오면
    그 부분에 대해 그럼 제가 어떻게 애들에게 가르치면 되느냐 물어 보고
    그 부분을 선생님과 공동으로 지도하려는 생각이지
    혹시 선생님이 촌지를 바라시고 이런 전화를 했나... 이런 생각은 아예 하지도 않습니다.

  • 7. 학교
    '08.12.28 12:11 PM (220.92.xxx.239)

    요새는 정말 학생이 문제가 있어서 상담 전화를 집에 하고 싶어도 쓸데없이 오해 불러 일으킬까봐 그냥 넘어가는 경우가 많답니다.

  • 8. 촌지
    '08.12.28 5:36 PM (125.139.xxx.182)

    큰애 대학생이고 막내까지 애가 셋이지만 저는 촌지를 준 적이 한번도 없습니다.
    촌지를 안줘서 부당한 대우를 받아본 적도 없구요.
    꼭 갖다 준 인간들이 뒷담화 하고 줘야 한다고 하고 모두들 준다고 하지요.
    돈봉투 갖다 줄 정신과 경제력으로 애나 제대로 건사해서 내놓으라고 말하고 싶어요
    촌지~ 그게 뭔가요? 내 새끼 남들 애들보다 잘봐줘라라는 암묵적 경고 아닌가요?
    정말 감사해서 드리고 싶으면 학년말에 애 편에 편지 한통 써서 보내 드리세요.

  • 9. 사람 나름
    '08.12.28 9:07 PM (211.226.xxx.135)

    줘야만 학생 대우해주는 교사들도 있어요.

    안줘도 잘해주는 선생님들도 있고요.

    교사들도 평균적인 한국인입니다. 인사받고 싶어하고 대접받고 싶어하는 사람부터, 정직한 사람까지 다양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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