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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도 아이들도 다 귀찮을 때가 있나요?
결혼 4년 차 구요, 연년생 남매 키우고 있어요.
어제 새벽에 남편이랑 심하게 싸웠어요. 평소 같으면 애들 앞에선 목소리 좀 높아지면 나중에 이야기하자고
하는데 어젠 애들 앞에서 몸싸움 했어요. 참 부끄럽지요.
많이 싸우는 편인데 싸워도 금방 풀고 또 그러고 나면 다시 좋은 감정이 생기고 그랬어요. 근데 요즘 들어
싸우기도 싫어 기분 나쁘면 입 다물고 있고. 남편은 그런 제 침묵을 못 견뎌합니다. 서로 감정이 쌓이다가
어제 폭발 했나봐요. 전 하루종일 굶고 애들만 밥 챙겨주고 책 읽어달라는 것도 귀찮아서 티비 틀어줬어요
평소같으면 놀아달라고 난리 치는데 애들도 눈치가 있는지 자기들끼리 블럭 놀이 하면서 놀았어요.
남편은 쉬는 날 없이 매일 늦게 집에오고. 시부모님 밑에서 일하는데 시부모님은 월급 올려준다는 약속
몇번이나 어기시면서도 이 불황기에 월급 받는것도 고맙게 생각해라 이런 식이시고. 남편은 돈 안아낀다고
가계부쓰라고 난리치고. 면허도 없어서 마트 한 번 가는것도 힘이 들어요. 하나 업고 하나는 징징대고..
친정도 멀고 작년에 이 곳에 이사와서 아는 사람도 별로 없구요. 그나마 몇몇 애기엄마들 있는데 둘 데리고
만나기가 힘들더라구요.
3주전엔 이사하고 처음으로 대학친구들 놀러오기로 했는데 큰 아이 아파서 입원하는 바람에 당일에 약속
취소되구요.이상하게 아이 아픈 거 보다 약속 취소된게 더 속상하더라구요.
내일, 아니 오늘이네요. 친구 결혼식인데 남편도 일하고 시어머니도 바빠서 애들 못봐줘서 그냥 축의금만
보냈어요. 다음 주는 큰언니 집들이 있었는데 시이모님 생신이라 시부모님 가신다고 남편이 쉬질 못해서
구정 다음으로 연기 되었구요.
이런 저런 상황이 너무 화가 나는 거예요. 얼마전엔 마트 갔는데 징징 대는 애들 데리고 기저귀랑 이것저것
십만원치 넘게 샀는데 물량이 많아서 배달이 안된다는 거예요. 기저귀도 당장 필요하고 그랬는데..
맥이 탁 풀렸어요. 당장 필요한 거 몇개 빼고 환불하는데 정말 엉엉 울고 싶더라구요.
나름대로 한다고 애들 세끼 영양 맞춰서 식단 짜고 책도 많이 읽어주고 둘째 업고 큰애 문화센터도
다니고 책이랑 인터넷 보고 이런저런 놀이도 해주고 하는데 이젠 귀찮아요. 남편이랑도 헤어지고 싶어요.
전엔 애들이 제 생명보다 더 소중하다고 생각했는데 너무 너무 사랑스러웠고 최선을 다해서 육아했는데
이젠 그냥 혼자 어디론가 훌쩍 떠나고 싶어요. 남편이 이혼 만은 절대 안된다고 하는데 미친 생각이지만
애들 두고 집나가는 상상해요. 갈데도 없지만요.. 저 비정상적인거 맞죠?
애들 두고 가면 나중에 후회할까봐 피눈물 흘리면서 후회해도 되돌릴 수 없을 까봐 이 악물고 참고 있어요..
1. 저두
'08.12.28 1:24 AM (119.70.xxx.227)자주 그래요.
남편하고 사이가 안 좋고 사는 게 각박하면 누구나 이런 생각 들어요.
저도 다 포기하고 혼자서 맘 편하게 다시 시작하고 싶어요.2. 너무
'08.12.28 1:38 AM (222.238.xxx.176)힘드셔서 그래요.
지금 한참 힘들때네요. 아이들 크고 나면 좀 한숨돌릴만 합니다. 어쩌겠어요. 누구나 다 한번씩 겪고 지나가는 시기예요.
너무 힘 빼지마시고 빈둥거리기도 해 보세요. 집안 지저분하면 발로 치우고도 다니고^^
너무 최선을 다하고 나면 진이 빠져서 일찍 지칩니다.
제 예전모습을 보는것 같아 안타깝네요.
그토록 최선을 다해 키웠건만 지금 제곁에는 엄마에게 불만투성이인 딸이 툴툴거리다 잠자러 들어갔어요. ^^3. 저는
'08.12.28 1:40 AM (221.147.xxx.56)더 해요 -_-;;
5살 큰애가 요즘 정말 너무 말을 안듣거든요...
엄마 집 나가버린다!! 하고 막 못할소릴 수도없이 하고 있답니다...
아... 정말이지 단 하루만이라도 혼자살아보고 싶어요4. 토닥토닥~~
'08.12.28 2:10 AM (116.32.xxx.62)음~~ 살면서 힘들거에요.
토닥토닥 해 주고 싶내요.
잠깐 그런걸 꺼에요.
중요한건 남편이 성실하고
아이들 건강하고
님이 나가서 당장 돈 벌어와야 생활하지 않아도 되고
지금은 힘들겠지만 열심히 사셨내요.
이 시간 좀 지나면 괜찮아 집니다.
이럴땐 전화로 수다라도 떨어 보세요.
다람쥐 체바퀴같은 생활에 지친거에요.
그리고 물건 많다고 배달 안해주는 마트 당장 가지마세요.
고마워해야지 뭔 싸가지...
겨울철 보양식 해 먹고 힘내자구요.
아자~~~~5. 너무
'08.12.28 3:24 AM (119.196.xxx.17)모범적으로 사셨네요....
모든 것에 지치고 스트레스 만땅!!
한번 일탈의 삶을 살아 보세요.
늦잠도 자고 힘들면 빨래도 밀려서 하고,밥하기 싫으면 시켜서 먹고...등등
그리고 나서 일이 하고 싶고 애들에게 미안하기도 하면 꼭 껴안아 주고
다시 힘차게 일상을 시작하세요..홧팅!!6. .
'08.12.28 4:45 AM (124.111.xxx.44)힘드시겠어요. 아이들 어릴때는 정말 자기 생활은 거의 포기하고 살아야 해서 너무 억울해요. 그런거 남편이 알아주는것도 아니고. 자기는 그저 돈만 벌어다 주면 땡이라고 생각하지요. 이제 조금만 더 참으면 아이들 데리고 얼마든지 결혼식, 돌잔치 다 갈수 있어요. 좀 정신없긴 하지만요.
그동네 마트는 좀 이상하네요 물건 많아서 배달시키는건데 많아서 배달 안된다니요. 혹시 대형마트 였다면 대형마트 이용하지 마시고 동네 슈퍼 이용하세요. 기저귀는 대형할인마트보다 인터넷이 더 싸요.7. 남편이 미우면
'08.12.28 7:07 AM (118.222.xxx.6)자식도 미워요.
남편한테 이야기해서 하루 영화라도 좀 보고 오세요.
꼭 누군가와 함께가 아니라 혼자라도 된다면 다녀오세요.
안그러면 우울증생겨요.8. 아이들
'08.12.28 12:13 PM (121.129.xxx.206)큰애는 어린이집 보내세요. 우울증 생기는 거 보다는 미리 막는게 나을 거예요.
9. 에효 ...
'08.12.28 1:34 PM (211.109.xxx.195)요즘 절보는거같네요 ...저두 이젠 애들이고 신랑이고 뭐고 다 싫네요 ..
혼자있고싶어요 ..다시태어난다면 두번다신 결혼안하고싶어요 ..결혼생활이 이런건줄알았다면
첨부터 안했을터인데 ...저 내년생일선물로 하루 외박껀을 달라고 할껍니다..매년마다 일년에 한두번씩 혼자 가지는 시간가져보려구요 ..정말 다팽개치고 도망가고싶지만 눈앞에 보이는 애들땜에 참고삽니다 ㅠㅠ 님두 가끔은 애들 신랑한테맡기구 쇼핑도하고 혼자만의시간을 가져보세요 ...애들안본다고하면 걍 신랑있을때 애들두고 나가세요 .. ㅎ 전 그렇게 합니다 ㅎ 밖에 나갔다들오면 애들 챙겨줄껀 다챙겨주더라구요 ..10. 저도
'08.12.28 4:50 PM (121.186.xxx.77)4살 9개월 두 아이 키우고 있어요. 스트레스 받고 남편이랑 사이가 않좋아 틀어지면 모든게 귀찮아지고 (평소의 내 얘들은 금쪽보다 귀하고 사랑스러운 새끼인데..) 얘들도 미워서 화풀이하고 그래요.
더군다나 요즘같은 추운날엔 잘 나가지도 못하고...집에서만 있으려니 스트레스만 쌓이고,,쉬는날엔 남편이 발랑 누워서 티비나 보고 잠이나 자고 겜이나 하면 머리위로 스팀올라 옵니다.
이제 내년에 5살되는 큰애는 3월부터 유치원 다니면 좀 괜찮아질련지는 모르겠네요.
일주일이 하루같이 쏜살같이 가는거 보면 시간이 지루함을 느낄여유도 없을만큼 너무 바삐 살아가는거 같아요..
애 둘 데리꾸 있음 더 힘드니까 내년부터 큰애는 어린이집 보내시면 어때요
그리고 기저귀나 혹시 분유먹이신다면 그런거는 온라인으로 주문해서 집에서 편하게 받으시는게 좋을거 같네요.
하여간 고생이 많으시네요..저도 더 때리치고 혼자 있었음 좋겠단 생각 해요..에허 ㅠㅠ
그래도 밤에 잠든 얘들 보면..측은스럽기도 하고..미안하기도 하고..ㅠㅠ11. 저두 토닥토닥
'08.12.28 5:52 PM (219.250.xxx.164)너무 힘들어서 그래요. 아이 둘 키우기가 정말 쉽지 않죠. 더구나
어린 것들 업고 걸려가며 사는거... 힘들어 그래요. 님 잘못 하나도 없어요.
남편이나 주변에서 어려운 사정을 알고 함께 나누고 마음이라도 알아주면 좋겠지만
그렇지 못한 사람들 너무나 많으니... 원글님 힘내세요. 그 힘든 마음 여기 님들이
어느정도 짐작합니다. 애들은 크니까 멀지 않았어요. 힘든 시기 곧 끝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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