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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에서 온 동서...

... 조회수 : 3,784
작성일 : 2008-12-27 12:41:06
저 결혼하고 5년까지는 저혼자였어요.
대식구에 막내며느리지만 며느리는 저혼자...
종갓집에 일도 많고 대소사도 많지만 그래도 크게 힘들지 않았어요.

혼자있던 시숙 50다되어 베트남에 가서 결혼했답니다.
그리고 동서가 왔지요.
윗동서....

저랑 12살차이나는...

그래도 부모님 한이었는데 어찌되었든 결혼하시니 온가족 좋아하시더라구요.

근데 1~2주에 한번씩 갔던 시댁...
이제 가기가 자꾸 싫어져요.

시부모님이며 시숙이 동서한테 쩔쩔매며 눈치 보는것도 싫고
그런모습 보다보면 똑 집에 오는 길엔 동서 이야기를 하게 되요.

정말 어떻게 생각하면 먼타지까지 와서 외롭게 사는데 다 이해하고 다독거려 줘야지 싶으면서도
온가족이 이런 마음으로 대했더니 이제 온지 4년...

시부모님한테 할말 안할말 다하는 동서가 못마땅해집니다.
저한테 역시...제가 뭘 가르쳐 줄려고 하면 못마땅한듯 그냥 대답을 안한다던가 '알어알어'이러고 맙니다.
시어머니한테 대놓고 좋아서 한 결혼이 아니고 돈때문에 결혼했다 그러는 동서...
이번 김장때 가니 어머니께서 추워서인지 주방에서 젓갈을 끓여 젓갈냄새가
주방에 진동했답니다.
근데 동서.... 젓갈냄새때문에 머리아파 죽겠다고...
왜 젓갈을 여기서 끓여서 이렇게 만들었냐고 ...아이고 머리아파 죽겠다고
노래를 하는겁니다...

도와주러온 시누이도 있었고 저도 있고 했는데
무서울것이 없는지 짜증을 짜증을....

밖에서 어머니 김장 담그시며 암말 안하시고...

너무 짜증나서 제가 뭐 냄새도 이제 다 나갔구먼 자꾸 그러냐구 했죠..
그랬더니 암말 안하더라구요..

오는길에 너무 화가 나서 신랑한테 얘기했더니 신랑 불같이 화를 내면서
이를 갈더라구요...

그러고는 한달째 시골에 안가고 있어요.
가기가 싫어져요.
근데 눈치없는 시숙 매번 전화와서 시골 안오냐고 물어봅니다.
조카 혼자 시골에 있으니 심심해서 저희 애들을 기다리는거 같더라구요..

이런 경우 우째야 되나요?
제 맘을 다스려야 겠지요.
울 가족모두 우리가 어떻게해서 동서가 도망이라도 가면 어쩌나 그런 고민을 가지고 있거든요.

제 친정에 외국여자인데 결혼해 애 넷 낳고 도망간 집이 있어서리...
참~~~~^^;;

그냥 심란해서 주말되니 좀전에 시숙 전화를 받으니 ....
주절주절 적어봐써요
IP : 211.186.xxx.37
1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쉽지는 않지요
    '08.12.27 12:56 PM (211.109.xxx.18)

    그 사람들 한국문화 잘 모르잖아요,
    언어때문에 대화가 잘 되는 것도 아니고,
    답답하시겠지요,

    그 사람들 곁에서 지켜보기도 힘들지만
    안에서도 나름대로 고충이 많군요.

    많이 힘들더라도 가족이 되는 과정이려니 생각하시고
    조금씩 양보하며
    살아가면 안될까요?
    아무리 그래도
    베트남 형님은 친정도 가까이 없고
    형제자매도 가까이 없잖아요,
    정신적으로 많이 힘들거란 생각이 들어요,
    입장 바꿔 생각해보면
    조금 쉽지 않을까요?

    우리가 이해해야지요,

  • 2. 저 아는 사람도
    '08.12.27 1:04 PM (118.32.xxx.68)

    베트남여자랑 결혼 20세 연하!
    그런데 결혼한지 6개월쯤되니까 자꾸 돈 얘기한대요.
    친정으로 보내야한다면서..

    뭐 다 그런 것은 아니겠지만 ... 일부의 그런 분들이 외국신부들 욕을 먹이는거죠..

  • 3. 음...
    '08.12.27 1:13 PM (58.239.xxx.21)

    그나라에도 예의라는것이 있을텐데...
    어머님 마음고생이 심하겠어요...
    매맞고 학대당한다고 자기나라에 가서 얘기한다지만 이런경우도 있네요...
    괜히 미워지는데요

  • 4. ...
    '08.12.27 1:13 PM (124.254.xxx.12)

    딴지는 아닌데요...12세 연하...20세 연하...고집한 남자들에게도 문제가 있는거죠..남자들 내가 돈 주고 사온다는..마음 당연히 있을거고요..여자입장에서도 집안 살리자고 막내 삼춘 뻘에게 시집 온거니..경제적 도움 당연히 바랄겁니다...적당한 나이 맞춰서 결혼 할 순 없는건가요..서로 동등하게.. 여자 입장에서 참 가슴 아프고 보기 흉합니다..

  • 5. 로얄 코펜하겐
    '08.12.27 1:24 PM (59.4.xxx.207)

    동남아시아는 문화가 가부장 문화와는 거리가 멀답니다.
    그래서 큰딸이 우리나라의 장남처럼 집안을 먹여살릴 의무가 있는거죠.
    결혼해서도 친정일에 다 관여하고 돈도 벌어다주고..
    결혼하면 시댁 귀신 된다는 말이 굉장히 생소한 문화지요^^;

  • 6. ..
    '08.12.27 1:41 PM (211.243.xxx.231)

    솔직히 원글님이랑 12살 차이면 시숙이랑은 열다섯살쯤 차이가 날테고..
    젊은 나이에 대충 얼굴 한두번 보고 말도 안통하는 50살 먹은 중늙은이에게 시집온거..
    돈 때문이 아니면 뭐겠어요?
    그 부분은 일단 접어 두셔야 할거 같구요.
    윗님 말씀처럼 우리나라와는 문화가 너무 다르기 때문에
    시댁 식구들이니까 조심해야 한다.. 뭐 이런 마인드 기대하기가 어려워요.
    그냥 그러려니... 하고 포기하고 사는 수 밖에는..
    차라리 시숙을 분가시키는게 피차 스트레스 덜 받는거 아닐까요?

  • 7. 음..
    '08.12.27 2:39 PM (211.204.xxx.84)

    그 동서분도 참 안스럽네요..
    20대 or 30대에 50 다 된 중늙은이랑 살려면...
    시숙이 시부모님과 같이 농사지으시나요?
    더더욱 그 동서분 살기 팍팍하시겠어요.
    윗분 말씀대로 분가시키시는 게 제일 낫겠네요.

  • 8. 어린신부
    '08.12.27 2:39 PM (218.39.xxx.146)

    젓갈 끓이는 냄새 외국인의 입장에서 정말 힘들겁니다..
    전 어릴때 청국장 냄새가 얼마나 충격있는지 몰라요..
    그래서 클때까지 못먹었거든요..
    우리나라 사람도 그런 음식 거부감나서 괴로울수 있는것처럼
    그사람의 그런것은 정말 배려해주셔야 할 것 같아요.

    나이어린 사람이 멀리 타국까지 중늙은이한테 결혼하러 올때는
    나름 친정에 대해 희생정신을 갖고 심청이의 심정으로 왔을것을 생각하면
    그만한 딸을 키우는 입장에서 참 마음이 짠하기만 하네요..

    아직 아기같이 아무것도 모르는 우리나라 요즘 애들에 비해 같은 또래지만
    그런 결단을 내리고 와서 사는 그 신부들에게 미안하고 고맙고 안스럽기만 하네요..

  • 9. 어린신부
    '08.12.27 2:41 PM (218.39.xxx.146)

    충격있는지- 충격 이었는지

  • 10. 그거요
    '08.12.27 7:56 PM (59.8.xxx.59)

    울친정엄마 젓갈 마당에서 끓이십니다
    그거 같고도 저 얼마나 냄새난다고 뭐라했는지
    정말 죽겠는거 그 심정이지요
    마당엘 못나가겟더라구요

    집안에서 그걸 끓였다면 한 이틀은 냄새가 날겁니다. 집에서

  • 11. 두디맘
    '08.12.28 3:46 AM (124.49.xxx.55)

    시숙이 아주 어린 여자랑 결혼한거지, ...님이 어린여자 데려온 건 아니잖아요.
    시부모님과 시숙이 힘든거야 어쩔 수 없지만

    ...님이 그 동서 때문에 힘들고 덕분에 ...님의 가정까지 힘들면 그건 뭔가 잘못된거라고 생각해요.

    저도 얼마전 필리핀 외국인 교사가 우리나라에 놀러 와서 노란머리 뒤질세라
    일부러 더 성심성의껏 대해주고 선물도 크게 해주었어요. 그들이 괄시 받는게 싫어서요.
    그래도 이건 아니죠!

    윗동서 한국이 그런 사회란거 모르고 왔나요. 음식 틀린거 모르고 왔나요!
    다 각오하고 온거 아닌가요.

    저라면 당분간 되도록이면 시댁 안갈래요.
    4년정도 잘해주었으면 되었다고 생각해요.

    저도 가장 큰 며느리예요. 그래서 말할수있죠. 이제 슬슬 큰 며느리 노릇해야죠.
    언제까지 외국인 입네 하며, 어려서 시집왔네 하며 어리광 부립니까.
    저도 청국장 시집와서 첨 먹어보았지만 싫단 말 한적 없어요.
    냄새 난다 한적 없고요. 그냥 참아요.
    그렇다고 동서 괄세 하란 얘긴 아니고요.

  • 12.
    '08.12.28 8:38 AM (121.146.xxx.162)

    힘들겠어요.저희 친정동네 필리핀에서 시집온 여자, 우리가 옆에서 봐도 너무하다 싶은 행동을
    하더라고요.너무너무 게을러요.시어머니가 며느리 고기좋아한다고 쇠고기를 몇근을 쟁여두고 먹이고 비위맞춰도 함부로 말하고 나중엔 칼을 들고 달려 들더니만 결국 아이두고 도망갔어요.아무리 철딱서니가 없어도 기본적으로 자기나라에서 인성이 좋으면 외국시집와서도 좋습니다.문화가 서툴러도 눈치로 ,재치로 이겨 나갑니다. 하기사 제대로 된 여자가 그런 조건에 시집 오겠냐 싶으면서 아쉬워요.참 계륵이겠어요.

  • 13. /
    '08.12.28 10:17 AM (210.124.xxx.61)

    우리동서는 일본 사람입니다

    그런데 너무너무 착하고 예의바르고 알뜰해요

    물론 신랑이랑 나이차이는 별로 나지않아요

    배트남신부 자기가 나이많은 신랑 구제해 줬다고 생각하나봐요..

    본인이 왕인듲 착각 하나보네요

    같이 대하세요 오냐오냐 하니까 그러는것 아닐까요

  • 14. 같이 사시는
    '08.12.28 11:48 AM (118.47.xxx.63)

    시어머니... 마음 고생이 심하시겠습니다.
    며느리를 혼내자니 아들 두고 가 버릴까 걱정되어 싫은 내색도 못하시고....
    그냥 원글님이 마음 비우시고
    시댁 가시면 그 동서는 무시해버리고
    시어머니께 좀 더 따뜻히 대하고 오세요~

  • 15. .....
    '08.12.28 11:50 AM (219.250.xxx.23)

    베트남,캄보디아 사람들 사는 모습을 찍은 다큐 같은 거 봤는데요,,
    거기 사람들 단백질영양공급원이 젓갈이예요..
    우리가 김장하듯 거기 사람들 매년 생선을 엄청 사다가 소금에 절여서
    젓갈을 담아 그 젓갈이 된 생선을 일년내내 먹어요...
    그 비린내와 젓갈냄새는 익숙하리라 생각되어요..
    그냥 철부지라 생각됩니다..
    다문화 가정중에 열심히 사는 사람도 있는 반면
    나이 많은 남편의 과보호로 공주처럼 사는 여자들도 많더라구요..

  • 16. wendy
    '08.12.28 12:24 PM (116.36.xxx.157)

    동서가 아니라 형님 아닌가요?

  • 17. 그게..
    '08.12.28 12:36 PM (61.105.xxx.12)

    나이 어린 형님이 하는 말이나 표현은 누구에게 배운걸까요?
    시어어머니를 비롯한 시댁식구들의 말과 행동을 보고 따라배운 거 아닐까요?
    혹 그렇지 않다하더라도 어린새댁이 낯선곳에 와서 뭘 얼마나 잘 하겠어요?
    이럴때 이렇게 표현하는게 좋지 이렇게 하면 여기서는 예의에 어긋나는 걸로
    본다라고 잘 알려주실 분이 계셨으면 좋겠어요.
    시숙분이 가르쳐야 하는데 그럴만한 입장이 아닌것으로 추측이 되네요.
    시숙분은 국내에서 색시감을 구할 수 없어서 사랑없는 결혼을 하신거고
    베트남새댁도 경제적인 궁핍을 벗어나기 위해 결혼한 거니 피장파장아닌가요.
    오히려 베트남새댁의 솔직하고 당당함이 전 좋아보이네요.
    님이 스트레스 받는 건 이해하겠지만
    흉보고 욕하는게 아니라 상대방을 존중하는 바탕위에 여기에 적응하도록
    도와준 적 계신가요?
    불쌍하다고 우습게보는 마음을 가지고 가르치려고 하셨나요?

  • 18. 이 상황만
    '08.12.28 12:42 PM (221.162.xxx.86)

    가지고는 동서가 구체적으로 얼마나 공주대접 받고 사는 지,
    얼마나 막 나가는 지 모를 거 같아요.
    사람 사는 거 양쪽 말 다 들어봐야 하는 거고, 그 베트남 신부가 어떤 괴로움이 있는 지는
    잘 모르는 거 잖아요.
    말도 잘 안 통하고 십몇년 나이많은 남자네 집에서 오로지 돈 때문에 사는 거 쉬운 거 아닐 거에요.
    베트남 신부 다큐 봤는데(인간극장) 그집도 남자는 오십이 다 되어가고,
    여자는 갓 스무살... 남자가 천사, 라고 부르고 시어머니가 다 맞춰주더라구요.
    근데 여자는 이제 스무살이니까...;; 짜증도 많이 내고 울기도 많이 울고...
    우리네 애들 스무살이라고 생각하면 이해 안 갈 것도 아니더군요.
    그리고 시어머니가 하나부터 열까지 다 챙겨주고 가르쳐 주는데...
    칠순 노인네가 그러고 있는 걸 보니까 안됐더라구요.
    하지만, 그 여자 입장에선 한국어 잘 모르니까 할머니의 표정과 투박한 사투리가
    구박하는 말처럼 들리는 듯 했어요.
    4년을 함께 살았는데 아직도 서로 신뢰가 없이 불안해한다면 문제가 있네요.
    그 문제가 꼭 그 여자분에게만 있다고 생각하기는 힘들어요.
    도망갈까봐 잘해준다... 과연 그게 기분 좋은 일일까요.
    뭘 하나 잘해줘도, 진심으로 안 느껴지고 내가 도망갈까봐 억지춘향이 하는 거지...하는 생각,
    그 분도 분명 하고 있을 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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