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에 곧 맞이할 남편의 퇴직과 관련하여 심경을 적어주신 분의 글을 읽고 옛날 생각이 나서 적어봅니다.
오래전에 직장의 업무차 시골의 의사 선생님을 방문했는데 연로하신 탓인지 병원은 개점 휴업상태, 간호사
한 명도 없고 , 우리를 안내한 곳이 선생님 거실이었는데 큰 방에 사람 2~3 명 앉을 자리 빼고는 전부가 무슨
물건이 잔뜩 쌓여있고 선생님도 뭣을 만드는 중이었어요. 물어보니 진공관 전축을 만들고 있었어요.
의대생 때부터 즐기던 클래식 음악에 심취하다보니 시중에 파는 전축 소리가 맘에 안들어 직접 전축을 만드시
고 계셨어요. 오래 만들다보니 진공관 전축 제작의 국내 1 인자가 되고, 일본의 그 방면 잡지에 자주 실리게
되어 일본의 전문가들과도 교류가 있게 되고 일본에서 전문가가 이 선생님 댁에 방문 까지 오게 되었답니다.
당연히 사모님이 솜씨 발휘하여 음식 장만해서 귀한 손님 대접을 해드렸겠죠. 그때 그 일본인이 이런
이야기를 하더래요. 일본에서 남자가 나이 들어 퇴직하여 집에 있게 되면 마누라가 남편을 젖은 낙엽으로
부르며 천대하다가 결국 이혼하게 되는 경우가 아주 많다고요( 젖은 낙엽---> 퇴직 이혼). 빗물에 젖은
낙엽이 몸에 붙게 되면 일부러 손으로 뗄 때까지 안 떨어지죠. 퇴직 남편이 어디 나갈 때도 없으니까
마누라 곁에 찰싹 붙어서 짜증나게 한다 이것이겠죠. 일본 여자들이 본래 남편한테 잘하기로 옛날부터
소문 났었잖아요. 그런 사람들이 세태가 변하니까 이렇게 되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면서 앞으로 우리나라도
머지않아 이렇게 되지않을까 살짝 걱정이 되기도 했지만 헛 걱정이었어요. 약아빠진 일본여자들과는
달라서 우리나라 여자분들은 안 그러잖아요.
그나저나 댁에 진공관 전축 갖고 계신분 혹시 계세요? 오래된 그 때도 그 의사 선생님 말씀이 진공관
전축 제일 싼 것이 오백만원이고 좋은 것은 값이 한정없이 올라간다고 하더라고요. 그 당시 그 선생님도
그 전축 만들어 팔아 생활한다고 하시더라고요. 그 진공관이라는 것이 생산되지 않으나까 고물상 같은데
나오는 것 아주 어렵게 구하기 때문이라네요. 옛날 생각이 나서 한번 적어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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젖은 낙엽
퇴직 이혼 조회수 : 627
작성일 : 2008-12-26 15:12:46
IP : 122.46.xxx.62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
'08.12.26 4:29 PM (218.52.xxx.15)황혼이혼 당하는 남자들은 다 살면서 저지른 자신의 업보 때문이 아닐까요?
단지 일본여자가 약삭빨라 퇴직이혼이 많고
한국여자는 착해서 적은건 아니라고 봅니다.
한국남자들 젖은낙엽은 주위에서 심심찮게 봐요.
다만 그 젖은 낙엽을 귀찮게 여기지 않고 아기 다루듯 붙여 데리고 다니며
입으로는 귀찮아 귀찮아 하면서도 은근 즐기는 중년 여인네들을 흐믓하게 바라볼 뿐이죠.2. 원글이
'08.12.26 4:38 PM (122.46.xxx.62)점 두개님 말씀 중에 마지작 두 줄이 미소를 머금게 하면서도 아 그렇구나하고 수긍이 가는 부분이
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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