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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안일 절대 안하는 남편...고칠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요?

휴일이 싫어 조회수 : 2,014
작성일 : 2008-12-26 12:14:07
결혼 4년차, 아기는 6개월입니다.

우리 남편은.. 정말이지...
결혼하고나서
설거지 2번 했습니다.
청소.. 이사해서 1번 아기낳고 돌아와서 1번 했구요.
요리는 한번도 안하고 라면은 3-4번 끓여줬네요. 스스로 끓여먹는건 다반사구요.
쓰레기 버리기는 부탁해서 10번 이내.
재활용쓰레기 분리수거는 2-3번 정도, 아기 낳은 후에 몇번 했는데, 그것도 "내가 재활용 수거차냐?"라는둥 궁시렁거리면서 몇번..
결국 도우미아주머니 주 2회 도움 받게 되었네요.

여튼

어제 ... 크리스마스 휴일이잖아요.

아침에 일어나자마나
어제 예약된 빨래 널고
다시 아기 기저귀 삶는 코스로 돌리고(천기저귀 - 발진때문에 어쩔수없이 사용중)
아기 깼길래 젖 먹이고, 기저귀 갈아주고 (응가 물로 씻겨주고), 같이 놀아주다가
남편 일어나서  아침 찾길래, 아침 챙겨 먹고, 이유식 만들어 먹이고, 후식챙겨주고
설거지하는 동안 아기보라고 했더니
아기는 쏘서에서 징징거리면서 내려달라고 하고
남편은 그러거나 말거나 신문보면서 쏘서 흔들어주고..(쏘서.. 흔들필요 없잖아요. -.-;;)
아기 징징거리는 소리 듣다 못해
설거지 하던 중간에 제가 와서 아기 내려서 달래주고, 기저귀 갈아주고
다시 아기 맡기고 설거지..
설거지 하는 중에 아기 기저귀 삶기 완료..
기저귀 널을래.. 아기 볼래.. 선택하게 했더니 아기 본다고 해서
기저귀 널고 있는데, 아기는 쏘서에서 징징 + 남편은 인터넷.
기저귀 널고 아기 달래서 놀다가 아기 재워 놓고 청소시작(물걸레질.. 솔직히 걸레 빨기 싫어서 물티슈로 청소해요. ... 청소기는 소리나면 아기가 깨서 못하구요)
남편은 계속 인터넷.. 회사 일이라고 함.(정말인지 아닌지.. 원~~ )
청소가 마칠때쯤 아기가 깨고
아기랑 놀아주다 보니 점심때가 되어가고
30분 후에 점심먹자는 남편말에
아기 맡기고 점심 준비, 점심 먹고나서
설거지도 하기 전에 남편은 헬쓰하러 나간다고 하고
그동안 아기 보면서 짬짬이 설거지 마치고, 쓰레기 정리하고, 재활용쓰레기 분리해서 버리기 쉽게 현관에 내다 두었어요. (아기가 손을 타서인지 어쩐지, 엄마가 안보여도 울고, 누워있는시간 + 뒤집어 있는 시간을 합해서 10분이상 버티질 않고 울어요. ㅠ.ㅠ) - 아.. 진짜 화장실 갈 시간도, 물마실 시간도 없어요. ㅠ.ㅠ
그리고 돌아온 남편
"재활용 쓰레기 이제 내놓으면 어떻게 해~  왜 너는 일을 두번하게 만드니? 나 귀찮아, 안버려~"
버려달라고 한것도 아니고, 아기 자면 버릴려고 내다 놓은거 가지고 한마디 하더라구요.
"안버릴거면 그냥 가만 있지 왜 또 잔소리래? "라고 했더니
남편이 그러더군요. "아침에 내놓지, 왜 늦게 내놔서 또 나갈 일을 만드냐고~"
제가 그랬어요. "아침부터 지금까지 내가 쉰적 있냐고.. 계속 일했지 않았냐고.. "
남편 왈 " 너는 일의 순서를 몰라.. 뭐가 제일 중요하고 뭐를 먼저 해야 하는지..."
제가 그랬어요. "해 날때 빨래 널고, 특히 기저귀.. 햇빛에 널게 할려고 했고, 먹는거 중요하니까 아침, 점심 챙겨 먹였고, 애 잘때 청소해야지 그렇지 않으면 청소도 못하고... 그러다 시간이 이렇게 된거 아니냐고.. 재활용 쓰레기 버리는게 1순위가 될만큼 중요하다고 생각하지 않아~" 라구요.

여튼 남편이 아기를 받아 안더니
"**아, 나하고 놀자.. 엄마 쓰레기 버리게.. 추운데 밖에 나가봐야 정신을 차리지... 쯧~ 넌 절대 엄마 닮으면 안돼. 일의 순서도 모르고, 그냥 만만디... 하고, 성질이나 내고..." 제가 너무 화가 나서
"**아, 넌 아빠처럼 살면 안돼~! 너네 세대에서 아빠처럼 살면 이혼감 1순위야.. (아들임)"
남편이 아기에게 또 한소리 합니다.
"**아, 넌 아빠를 본받으면 돼.. 그리고 넌 잘생겼고 능력있기 때문에 이혼감 절대 아니야.. 그냥 아빠처럼 살면돼~"
제가 넘 화가 나서
"**아, 넌 아빠를 본받아.. 본받되 반면교사로 삼아서 본받아야해..."
제 말에 남편.. 어이 없다는 웃음.. 웃습니다.  반면교사에 좀 충격 받았나봐요.. -.-;;
그러더니 아기에게 "엄마를 타산지석으로 삼아라.. "

여튼 이러저러 어영부영 하루가 갔어요.

결국, 아기 돌보기, 청소, 빨래 널기, 목욕시키기, 설거지, 식사준비등등 모두 제가 하고
남편은 아기 쏘서태우기, 아기체육관 놀게 하기, 신문 인터넷 이렇게 했네요.

평소에 저 혼자 밥 먹을 때는 밥 + 국 + 밑반찬.. 뭐 설거지 간단하게 나올정도인데
휴일에는 이것저것 차리다보니.. 후라이팬이며, 큰 냄비며 등등 많이 나오게 되어서
식사준비 + 설거지 에 드는 시간이 길어지게 되더라구요.
모유 먹이는데, 시킨 음식들 먹다보니 아기가 설사하고 변이 안 좋아서
가급적 집에서 밥으로 먹으려고 하고 있구요.
아.. 진짜 힘드네요..

남편한테
잔소리, 화내기, 짜증, 부탁, 애교.
아무것도 안들어 먹어요.. 집안일이라는 걸.. 아예 배우지 않고 자란거 아닌가 싶더라구요.
우리 남편 시골에서 공부 잘해서 S대 나와서 지금은 대기업 다니고 있는데,
그래서 시골에서 집안일 안시키고 공부만 하라고 하신건지.. 솔직히 의문스럽기까지 합니다.
물론 시아버지를 보면... 좀 이해는 가요.
시아버지는 집에서 물한잔도 본인이 떠드시지 않더라구요. 혈압약 드실때 시어머니가 물한잔까지 가져다 드립니다.
그렇다고 집에서 형광등 가는것도 안하시지는 않았겠지.. 했는데,
거실에 형광등 나갔을 때 정말 어이가 없었어요.
거실 형광등 가는데 20분이나 걸리면서
의자에 올라서서는 이것저것 부려먹는데 어찌나 어이가 없던지..
거기다 형광등 갓에 여기저기 긁혀서 아프다고 엄살까지...

두번째 형광등 갈때는 그냥 제가 갈았더니 5분도 안걸리더라구요. 에혀~~

이불도 안개고 개어진 이불 펴는것도 안하고,
형광등도 안 갈아.. 집안일도 안해...
집에서 하는거라고는 신문보기 인터넷하기 물마시기 차려진 밥먹기, 라면 끓여먹기 씻기 잠자기
달랑 요것만 하려고 하니 정말 화도 나고 어이도 없고...
몸을 움직여서 일하는건 정말 싫어합니다.

이런 남편... 어떻게 집안일을 시켜야 하나요?

아 진짜.. 쓰면서도 열받네요.
IP : 124.49.xxx.163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ㅎㅎ
    '08.12.26 1:15 PM (118.32.xxx.210)

    좀 웃었습니다
    제가쓴글같아서요...

  • 2. 방법 없죠.
    '08.12.26 2:02 PM (220.75.xxx.228)

    도우미 도움 받으시고요.
    애 클때까지는 집안일 대충 하세요. 먼지 좀 굴러다녀도 되고요. 애 좀 울어도 괜찮아요.
    너무 깔끔 떨지 마시고, 혼자 스트레스 받지 마시고요.
    제가 보기엔 원글님 남편분운은 집안일 하기 싫어하는 스타일입니다.
    그거 말로 안해도 마누라 혼자 동동 거리면 알아서 도와주는 사람들이 있는데, 꼭 시켜야만 하는 사람도, 그나마 시킨것도 안하려 드는 사람이 있어요.
    그런 사람들 안바뀌어요. 혼자 스트레스 받지 마시고 사람 쓰던가 대충하고 사세요.
    아가 좀 크면 집안 반들반들 윤나게 살림할 시간 생깁니다.

  • 3. *
    '08.12.26 2:04 PM (96.49.xxx.112)

    저는 읽으면서도 열받네요.
    어른들이 다 그러더라고요, 남자들은 암것도 모른다고, 하나씩 가르쳐야 된다고요.
    도대체 얼마나 가르쳐야 알아먹을런지.. 저희 남편도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물론 저흰 아직 애가 없으니 원글님에 비하면 암것도 아니지만
    남편 게으르고 생활개념 없는 것 보면 애 낳고 싶은 생각도 없고요.
    에효...
    별 도움을 못 드려 죄송합니다. 저도 제코가 석자라..
    암튼, 우리 힘내요--;

  • 4. .
    '08.12.26 2:09 PM (124.3.xxx.2)

    밥+김치만 내놓으시죠. 잘 먹일 필요 있나요?
    평일에 혼자 계실떄 제대로 차려 드시고 휴일날 저렇게 빈둥거리니 남편있을때 대충 차려드십시오.
    라면을 끓일 줄 안다니.. 배고프면 끓여 먹으라 하시고.
    애 보라 하고 1-2시간 혼자 외출이라도 하세요.
    남편 너무 살뜰하게 보살피려고 애쓰지 마시고.. 원글님 인생 즐기세요.
    고마움을 모르는 것들은 잘해 줄 필요 없다고 생각합니다.
    밥만 하고 밑반찬만 꺼내서 상 차려도 손이 얼마나 많이 가는데.. 이거저거 만들어서 해 먹일 필요 없습니다.

    설거지, 쓰레기 버리기 등등은 남편 일로 딱 정하고.. 알아서 하게 내비두세요. 혼자서 다 하면서 지휘하고 부탁하고 애걸복걸하고 끝이 없습니다. 업무를 딱 나누세요.

  • 5. .
    '08.12.26 2:11 PM (124.3.xxx.2)

    한말씀 더 드리면..
    그러세요. 당신은 잠자고 밥먹고 밖에 할 줄 모르는 하숙생이니 그냥 돈만 벌어 오라고.. 애기랑 나랑 재미있게 살테니까 당신은 그냥 빠져달라고.. 해 보세요.

  • 6.
    '08.12.26 9:20 PM (211.204.xxx.84)

    원글님이 너무 열심히 하고 계세요..
    대충 하세요..
    안 하는 사람 욕해봐야 하게 되진 않아요.
    그냥 내버려 두고 같이 안 하는 게 상책..
    그냥 더러운 데 익숙해 지시는 게 제일 좋습니다...
    요리 좀 덜하시고, 빨래는 빨래통이 터져나갈 즈음 되면 좀 하시고..
    미운 넘 후식 줄 필요 없습니다...
    원글님이나 딸기 두어 개 씻어 드시고 마세요..
    남편 쉴 때, 필히 같이 쉬세요...
    낮에 남편 회사갔을 때 앉을 시간도 없게 일하시더라도..

  • 7. 왕짜쯩..
    '08.12.26 9:42 PM (118.221.xxx.148)

    정말 짜쯔나요..

  • 8. 82
    '08.12.26 10:44 PM (125.178.xxx.183)

    결혼16년차 라면2번 얻어 먹었구요 ㅠ요즘 분리수거해주네요 왜? 제가 팔을 다쳐서요

  • 9. ...
    '08.12.27 12:40 AM (222.98.xxx.175)

    전 애 어려서 그냥 친정엄마가 해다주신 밑반찬으로만 살았어요.
    어느날 남편이 반찬투정하길래....딱 잘라 말해주었어요.
    그래도 넌 하루 세끼 밥 먹고 잠 6시간은 자잖아....난 그것도 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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