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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너무 서운한 친정엄마.
저 스스로도 공부욕심이 굉장히 많았어요. 지금 30대 후반들어갑니다.
그렇지만, 친정부모님이 워낙에 찢어지게 가난했기에. 곧죽어도 상고를 가라고 하셨고.
저. 인문계만 보내주면 내가 알아서 대학가겠다고 했었구요.
하여간 중3내내 그렇게 싸우다가 결국은 저 상고갔네요.
밑으로 두살터울 여동생. 그 밑으로 남동생 하나있구요.
상고다니면서 공부에 취미를 잃고. 그럭저럭 다녔는데. 취직하고 2년정도 돈벌어서
그 돈으로 공부하고 대학.. 제힘으로 들어갔구요.
대학 다니는 4년동안 새벽 5시반에 집을 나와서 집에 들어가면 밤 12시정도 됐네요.
늘 알바하면서 제 학비.용돈 대느라 허덕였고.
한번은 학비가 모자라서 카드깡이라는것까지 해서 학교 다녔어요.
그 카드 갚느라 또 알바하고 학비버느라 빈곤의 악순환이었네요. 대학 4년내내.
등록기간내에 등록한적 한번도 없었고.
항상 2차.3차 등록기간에 등록했구요.
그러다보니. 지금 생각하면 대학공부도 학위만 있을뿐이지. 제대로 공부를 잘하지도.
할시간도 없었네요.
제 여동생은 공부하기 싫다고 해서 지가 알아서 상고갔고(공부는 어느정도 했습니다)
제 남동생. 중학교때부터 공부랑 담쌓고 지냈고. 고등학교때도 당근 겉멋만 들어서 놀다가 학교 졸업했구요.
대학은 당연히 떨어졌고. 재수해서 이름도 없는 모 전문대학갔는데.
참 이상한게 학교 출석도 얼마 안했는데. 졸업은 하더군요. 등록금만 내면 되는 학교였는지.
어쨌건. 재수 1년. 학교 2년 다니는 동안 제 남동생. 한번도 알바라는걸 해본적 없어요.
고등학교 3학년때 졸업직전에 친구들과 군고구마. 며칠 팔아서 자기네 유흥비로 쓴게 알바의
최초이자 마지막입니다.
하여간 그러저러한 젊은 날을 보내고. 저는 말단 공무원으로 시작해서 지금 맞벌이하면서
아이 키우며 살고 있구요.
낼모레 마흔을 목전에 두고 있으니. 최근에 굉장히 마음도 심난하고. 젊은날에 대한 아쉬움도 많고 합니다.
조금만이라도 집안의 도움이 있었다면 지금보다는 나은 삶을 살지않았을까하는 회한도 많고.
대학이라고 갔는데. 공부는 제대로 못했고. 그런 부분도 넘 아쉽구요.
친정남동생은 군대갔다와서 맨손으로 결혼해서. 몇년을 놀다가 지금은 나름대로 열심히 살고 있구요.
문제는 지금도 친정은 여전히 찢어지게 가난하다보니. 이렇게저렇게 제가 도움을 주게 됩니다.
물론 아이 유치원 픽업을 엄마한테 부탁하고 그에 따른 비용도 드리지만,
올해만 해도 엄마 틀니. 엄마 어깨 수술비 등 다 제가 부담했구요
여동생은 제부가 경제활동을 할수 없는 지병이 있어서 혼자 벌어서 사느라
사실 여유가 없겠지만, 남동생 하는 행태가 저는 너무너무 맘에 안드는겁니다.
자랄때부터 어찌됐던 부모님의 각종 혜택은 다 받고 자랐음에도 그런저런 책임감이라고는
눈꼽만큼도 없는 행동들.
엄마 입원했어도. 수술비는 어떻게 했냐고 예의상 물어보지도 않는 그런 행동들..
그래서 제가 몇번 엄마앞에서 남동생 흉을 봤습니다. 그렇게 키운 가족들의 잘못이 반이지만.
남동생도 30대 중반이 되었고. 아이도 둘이나 됐음에도 아직도 저런행동은 키워진 사람탓을
하기엔 너무 무책임한 행동이라고요.
엄마가 어제 외삼촌 흉을 보더군요. 엄마네집에 몇년동안 한번도 오지 않았다는등.. 어쩌고.
그래서 저도 남동생.. 저희집에 몇년만에. 작년에 한번 왔을때. 음료수 한병 사가지고 오지않았다.
그렇지만 나는 서운해 하지 않았다. 왜냐하면 내입장과는 달리 동생들의 입장은 나를 대접해야하는
상대로 생각하지 않기때문이다. 그러니 엄마도 외삼촌한테 서운하게 생각하지 말라고 했네요..(저희 엄마
6남매의 장녀인데 동생들에 대한 서운함이 엄청 많아요. 그 옛날에 엄마가 다 업어서 키웠는데
본인 무시한다고)
그랬더니 엄마말이. 외삼촌은 상속을 많이 받았으니까 서운하게 생각해도 된다네요.
그래서 저도 남동생도 재산을 직접 받은건 없지만, 적어도 우리집에서는 전폭적인 지원을 받고
자라지 않았느냐. 결국은 다똑같은거니까, 엄마 정신건강을 위해서 서운하다고 생각하지 말라고 했더니.
엄마말씀이 대뜸.. 니가 니 남동생 학비를 대줬어도 됐는데. 그러지 못해놓고. 왜 이렇게 남동생 흉을
보냐고 하네요. 저보고..
참. 누가 누구 학비를 대줘야 하는지. 중학교때부터 공부랑 담쌓고. 경찰서를 몇번을
들락거린 남동생.
물론 지가 악착같이 공부하겠다고 했으면. 집안을 생각하면 여자인 나보다 남자인 남동생을 지원해야겠지요
엄마 생각엔.
하지만, 공부를 할 의사도. 의욕도. 머리도 안된 남동생 학비를 제가 대줘야 했단 말인지.
가뜩이나 마흔을 목전에 두고. 이래저래 우울해 하는 제게 엄마가 할수 있는말이 저말이 제대로 된 말인지.
지금도 엄마아빠 생활비. 제가 다 대고있고(물론 유치원 아이. 아침저녁 픽업은 해주십니다).
엄마아빠 핸드폰비. 병원비등. 한달에 나가는것만해도 얼마인데..
저 정말 어제 너무 서운하고. 억울해서. 잠이 안오더군요. 정말정말로.
정말 마음같아서는 인연이라고 확 끊고. 모른체 살고 싶은심정입니다.
1. 사랑이여
'08.12.26 11:54 AM (222.106.xxx.172)가족....
피로 맺어진 그 끈은 자신이 끊고 싶다해서 끊어지는 것이 아니라는 데에 님의 고민과 갈등이 있는 것 같습니다.
핏줄들에 대한 애증이 지금의 자신의 입장과 겹치는 부분들로 더욱 아픈 고통을 느끼고 있는 글로 읽혀집니다.
님의 그 모진 인생과정을 뒤돌아보면서 풀려지지 않는 경제적 현실때문에 님을 더욱 힘들게 하는 글로도 읽혀집니다.
세상 어떤 일이 자신의 마음대로 착착 진행된 일이 언제 있었을까 생각해보면 참으로 어렵고 힘든 과정을 거쳐야만 했던 님의 작금의 과정이 잘 말해준다고 봅니다.
문제는 고뇌하고 갈등하는 과정의 삶이어야 보람된 삶(고진감래)이라는 데에 님의 갈등이 있는 것으로 보여집니다.
서로 그런 감정들이 공유되어야 하는데 그게 어디 쉬운가요?
형제들도 이젠 출가했는데 자신의 삶은 각자 자신이 책임지는 그런 삶이어야 하지 않을까요?
부모의 아직도 행해지는 편애에는 반대하지만 그래도 '끈'입니다.
그 끈은 님의 아이들과도 연관돼 있기 때문에 어찌 이보다 더 진할 수 없는 끈을 놓으려는 심정인가요?
진정하시고 자신의 삶에 좀더 긍정적으로 다가가는 노력을 해보심이 어떨지요?
정 힘들다면 부군과도 탁 터놓고 스트레스를 논해보시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도 생각해보는데요.
부군이 님의 가족문제에 힘이 되어준다면 말입니다.2. 상고
'08.12.26 11:55 AM (121.140.xxx.90)님의 마음을 조금은 이해할 수 있다는..
저도 상고를 나왔고, 저도 님과 비슷한 나이네요. 저도 낼모레면 40이니..
전 위로 오빠,저,여동생.. 전 사실 인문계가 뭔지 상고가 먼지도 잘 몰랐고,
집안도 그리 나쁜 형편은 아니였으나, 오빠는 대학을 보내야 겠다는 어머니 말씀에
참, 그때는 이름있는 상고(서울,영등포,동구...)는 정말 실력있는 학생만 갈 수 있다는 자부심?에
지원해서 갔고, 졸업하기전 취직되서 열심히 벌었어요.
... 이거 제 얘기를 하게 됐는데,,,
그렇게 아들을 바라보고 아들을 위해 사신 분들.. 그 아들들이 몰라줘서 속앓이 하는 경우 많이 봤어요. 물론 제 주위에도 있고
이런것을 왜 어른들은 모르는지
저 아들 둘 키우는데, 너무 매달리지 않으려 합니다.
힘내세요. 앞으론 좋은날이 오겠죠.
남동생도 부모님이 힘들게 키워준것, 누나가 힘들게 생활비며, 학비 대준거
느끼겠죠.
제 생각엔 어머님께 남동생 흉을 보기 보다는, 남동생과 조근조근 이야기 해 보는게 좋을듯 싶어요3. 님 글
'08.12.26 11:58 AM (211.57.xxx.114)읽으니 목이 메여요. 참 힘든 삶을 사신것 같아요. 그래도 님이 마음을 너그럽게 가지시고 가족들을 대하셔요. 모두 힘들어보여요. 나중에 그복이 다 님에게 돌아갑니다. 그 복이 삼대까지 간다잖아요. 힘내시고요.
4. 님..
'08.12.26 12:02 PM (202.156.xxx.108)님 마음 이해되어서요..힘내시라고 손 꼭 잡아드리고 싶네요. 어머니께서 맞장구 쳐주시고, 말씀이래도, 그래도 너 밖엔 없더라 고맙다 해주시면 참 좋았을텐데요.. 기운내세요..
그냥.. 저라면, 제가 좀 확 불붙는 성격이라... 남동생도 이제는 자리잡고 정신도 차리셨다니까.
불러서 조근조근 난 이렇게 이렇게 살아왔는데, 이제는 피로를 느낀다. 너한테 전적으로 부모님 떠맡긴다는 말은 아니니니까 빼지말고 이만큼만 해라.. 라고 아예 대놓고 말할거 같아요. 어머니께도 난 내가 이렇게 성실하게 살아왔다고 생각했는데, 엄마의 이런 말씀 참 섭섭했다. 라고까진 말할거 같아요... 나이 들다보니까 그렇게까지 미워하고 힘든 감정을 계속 참으면서 살 필요가 있나 싶어서요. 그냥 발설하면서 살고파요.. --;;;5. 맘이
'08.12.26 12:03 PM (211.193.xxx.69)아프네요. 가족이라는 게 참 힘도 들게 하고 위로도 되고 ..
6. 동병상련
'08.12.26 12:29 PM (114.200.xxx.140)저는 올해 마흔 하나에요.
저 역시 언니 안가는 대학가려고 했다는 이유로 부지깽이로 두들겨 맞았습니다.
오빠들은 재수 , 삼수 해서 별로 신통치도 못한 대학들어갔고요.
그 뒤로도 부모 등골 빼 먹었지요.
나는 고아라고 생각하며 혼자 악전고투하며 살았습니다.
몇년 돈벌어 지방국립대지만 국립대안에서는
세 손가락안에 해당하는 학교 사범대에 혼자 공부해 들어갔습니다.
어릴적 꿈은 기자나 소설가였지만 현실을 존중했지요.
그리고 악바리 같이 공부해서 대학다니는 동안
아르바이트해가며 공부했지만 과수석했고 임용고시 수석했어요.
대학다니는 동안은 과수석을 해야지만 사도 장학금을 받을 수 있었거든요.
그리고 대학원도 수석으로 들어갔어요. 논문도 바로 통과했고요.
박사도 하고 싶었으나 역시 돈문제...
정말 나한테는 숟가락 하나도 빌릴 것 같지 않던 부모가
교사가 된 후 너무나 당연하게 돌아오는 요구들...
수술해야하고, 병원도 데리고 가야되고, 다른 이웃 할머니들과 비교하는 본인의 신세...
왜 그걸 제가 해야하느냐고요 라고 퍼부고 싶지만 입밖에 내지 못하는 가슴의 한...
그러나 저는 견딥니다. 어쨋든 나는 내 나름의 성공을 했고,
부모 탓하며 인생을 한심하게 살고 있지는 않으니까요.
님도 외부환경에 비해서는 엄청나게 성공한거에요.
부모님 희망대로 한다면 우리 모두 공장에서 미싱이나 박다가
그런저런 사람 만나 지지리궁상으로 살아야하는 운명이었잖아요.
그러니 다른 건 용서해줍시다.
정말 가까이 있다면 동생삼고 싶네요. 힘내세요.
그리고 마흔 전 삼십대 후반에는 인생에 대해 무진장 어렵고
마흔이 두렵더라고요. 마흔 넘어서면 진짜 다른 세계가 열려요.
당당하게 마흔의 문턱을 넘어서세요. 편해집니다. 홧팅.7. 에효......
'08.12.26 12:57 PM (122.153.xxx.162)글쎄 한국엄마들의 그 극진한 모성애는 자고로 아들한테만 해당되지 딸에게는 소용없는것같아요.......
8. 절대
'08.12.26 1:15 PM (58.225.xxx.94)가족이라고.....희생할 필요 없습니다 !!!!!
제 잘난 줄만 알지 보람은 전혀 없더군요9. ***
'08.12.26 10:49 PM (61.98.xxx.244)저희 친정 어머니도 그래요.
아들,아들......
이제 그런 말 귀담아 듣지 않겠다고 다짐했답니다.
그러시거나 말거나 신경 안 쓸거에요.
님도 확 털어버리세요.10. 결국
'08.12.27 1:08 AM (211.237.xxx.199)아들만 자식이라는 소리네요
미리 알았다면 마음이 좀 편했을텐데....
이 나이가 돼도 아직도 이해불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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