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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늘어뜨리고 천천히 하면서 자기 일많다는 사람들 지겨워요
같은 사무실에 여자가 저까지 네명인데요 편이상 1,2,3,4라고 부르지요. 나이들은 다 비스무리하게 30대 중후반입니다.
이중 1, 2번이 사뭇 친한 편입니다. 점심도시락 꼭 싸와서 끼리끼리 먹지요. 웬만한 직원들은 나가는 분위기지만요. 그걸 갖고 뭐라는 건 아닌데요.
이 두 사람이 성격이 비슷해서 일을 하는 게 좋게 말하면 꼼꼼하고 나쁘게 말하면 한도끝도 없이 붙잡고 늘어지는 타입입니다. 똑같은 분량의 일을 해도 이 두 사람은 꼭 밤12시 넘겨가며 야근하고 나와선 다음날 아침 퀭한 눈으로 힘없이 인사하지요. 완전 자기들한테만 일을 많이 맡겨서 너무 힘들다는 티는 팍팍 나는데 절대 말로는 안하는, " 나만 희생자야~"하는 표정이죠. 이게 거의 매일 매일입니다. 아침에 나와보면 한 사람은 전기난로 틀어놓고 자고 있기도 하죠.
야근할 거면 저녁 후딱 시켜먹고 일할 것이지 앉아서 저녁 먹고 나서 수다 떨면서 1시간은 그냥 보냅니다. 거래처랑 전화할 때도 본론이 1분이면 이런저런 인사에 쓸데없는 수다로 5분 더 쓰죠. 그게 거래처 관리하는 법인지는 모르겠는데 듣고 있으면 전화기 확 빼앗아서 이거 이렇게 해서 저렇게 하고나면 되겠죠? 네 알겠습니다. 하고 끊고 싶은 심정이 들어요.
팀 안에서 자잘한 일로 의견 모을 일이 있을 때도 단 한번도 무슨 의견을 안냅니다. 하다 못해 어디로 저녁회식 가자 할 때도 뒤에 빠져 앉아서는, 팀장이 "1번 2번은 어디 가고 싶어?" 그러면 "가고 싶은데 없어요~" 이럽니다. 어디로 결정하면 그 때 가서 자기들끼리 뒤에서 "거기 맛없는데" "그거 안 좋아하는데" 다 들립니다. 며칠 날 뭐하자, 하면 아무 말 없다가 당일날 일 너무너무 많다며 꼭, 꼭, 반드시 남들 다 온 다음에 한두 시간 늦게 나타납니다. 뭐하자는 건지.
한마디로 의견표시는 안하면서 시키면 시키는 대로 다 하는 것처럼 하면서 뭐 하자면 꼭 초치는 타입들입니다. ㅎ다 못해 직원 생일 파티 사무실에서 간단히 할 때조차도 맨 마지막에 나타납니다. 부르고 불러야 힘없는 표정으로 나타납니다.
그 두분이 다 저보다 나이도 많고 해서 참고 삽니다만, 그꼴 허구헌날 보고 살자니 정말 속터지네요. 위에서는 아무튼 어쨌건 간에 맨날 야근이니 불쌍타 뭐라 할 수 없구나 하는 분위기고요.
저는 일을 빨리 하는 편이라 항상 그분들 보다 일찍 퇴근합니다. 그 두분 뒷담화 안봐도 비됴입니다. 쟤는 일이 없어서 위에서 편애해서 쉬운 일만 맡아 맨날 일찍 간다고. 아니거든요? 그분들 하는 일 저도 다 해봐서 알거든요?
며칠 전 회식 있던 날 팀장이 "오늘 저녁 7시에 나간다? 알았지" 하자 아니나 다를까 1번 "왜 하필 오늘이에요~" 하길래 제가 도저히 참을 수 가 없어서 "그저께 오늘로 날 잡는다고 하실 때 아무도 반대 안했거든요?" 해버렸습니다. 그녀들의 눈빛 싸늘하더군요. 정말 뭣들 하는 건지 속터져서 살 수가 없네요. 저량 안 엮였으면 그냥 맘대로 살라고 하겠는데 같은 팀에서 같이 엮여서 생활하려니 지겹네요.
1. 전
'08.12.26 11:42 AM (121.172.xxx.131)원글님과 같은 사람은 아니구요.
울 사무실에도 비슷한분 한분 계십니다.
같은 일을 해도 유난히 복잡하고 어렵게해서
빨리 못 마칠 뿐 아니라
생색내기의 달인이라.....
암튼 사무실 직원들 그분한테는 다들 고개를 절래절래합니다.
진짜 짜증나요~2. ..
'08.12.26 11:49 AM (211.114.xxx.177)하하...어떤 시츄에인션인진 그려지네요. 저도 그런 선배 있었어요. 다행히 성격은 나쁜 사람이 아니라서 저는 한마디 했지요. 점심먹고 커피마시며 한없이 늘어져 오만사람 참견 다하고..남들 퇴근할때 부럽다고 하면서 맨날 늦게 가고...
커피마시고 또 흐느적거릴때, " 커피 마시고 빨리 일하고 정시에 퇴근하면 되지, 왜 맨날 놀다가 남들 집에 갈때 못가고 혼자 남아있냐고..."
근데 그 선배는 집에가도 별 일이 없고 그냥 직장에 남아 있는 것을 즐기는 스타일.
다행히 저랑 엮이는 일이 없어서 뭐 스트레스야 없었지만, 제가 15년 직장생활해보니 정말 바빠서 남는 사람도 있지만, 가기 싫어서 갈데 없어서 컴퓨터있고 냉난방되고...마치 일 많이 하는 사람처럼 보이기도 하고...뭐 그런 사람도 적지 않더만요.3. 내 옆.. 아저씨
'08.12.26 11:52 AM (120.50.xxx.75)프로그램 업그레이드..
왜..
맨날 하시는지..
이유를 알 수가 없어요.. ㅋㅋㅋㅋ4. 따뜻한맘
'08.12.26 12:25 PM (116.122.xxx.141)전 제얘기 하는줄 알았어요...
전 직장맘아니구 전업주부인데...
몸은 늘어지고 행동도 느려만지네요..
그러면 정말 하루 종일 집안일 하는 것 같아요.
좀 부지런해야 오전에 집안일 뚝딱 끝내고 내 시간도 있고
애들한테도 더욱 꼼꼼히 프로그램짜서 해 줄텐데...잘 안되네요.5. 푸하하
'08.12.27 1:04 AM (222.98.xxx.175)원글님은 며칠전에 처음으로 반항(?)을 해보셨군요.
성질 더러운 저는...아예 그 1,2번에게 장소 정하라고 공개석상에서 요구합니다.
지난번에 갔던 어디어디는 맘에 안드신다면서요. 그러니 이번엔 1,2번님 맘에 드는곳으로 정하세요.
그렇게 두세번 눈에 힘주고 밀어부치면 그 뒤론 궁시렁대지 않을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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