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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가 물리적·심리적 환경 만들어줘야

바보 조회수 : 609
작성일 : 2008-12-25 17:48:46
문제아는 없다. 문제부모가 있을 뿐’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아이들에게 이 같은 삶의 모델을 보여주는 첫번째 대상은 바로 부모입니다.
그래서 세상에서 가장 어렵고 힘든 게 ‘부모 노릇’이라고 하는 모양입니다.
학습태도, 습관의 측면에서 부모가 어떻게 해야 아이의 학습과 인성에 좋은 영향력을 미칠 수 있을까요?


첫째, 심리적 환경조성으로 부모 사이가 좋아야 합니다. 정서적으로 안정이 돼야 학습에 집중할 수 있습니다. 가장 기초는 평화로운 가정 분위기입니다. 부모 사이에 큰소리가 오가고 적대적인 집안 분위기라면 그 속에서 아이는 절대로 공부에 집중할 수 없습니다. 마음의 상처를 받게 되면 학습뿐만 아니라 인생관 자체에 영향을 미쳐서 나중에 아이의 결혼생활에도 악영향을 끼치게 됩니다.

부모 모두 유명한 대학을 나왔고, 머리가 좋은데 일부러 공부를 멀리한 중학생이 있었습니다. “좋은 대학 나오면 뭐해요? 만날 부부싸움 하면서 하나도 행복하지 않은데…” 그래서 자기는 일부러 공부를 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부모에 대한 반항심이 학업을 스스로 포기하는 결과를 초래한 것입니다.

물론 부부라고 해서 매사에 의견이 일치할 수는 없습니다. 다만 혹시 견해차이가 있다 할지라도 감정적으로 싸울 것이 아니라 논리적으로 의견을 피력하고, 상대를 존중하며 예의를 갖춰 근거를 갖고 설득하는 모습을 보여야 합니다.

둘째, 물리적 공간으로서 집안 어디서든지 책을 펼치고 볼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줘야 합니다. <섬기는 부모가 자녀를 큰사람으로 키운다>의 저자로서 여섯 자녀가 모두 하버드대와 예일대를 졸업, 한 가족이 11개의 박사학위를 취득한 전혜성 박사의 자녀교육 이야기는 환경의 중요성을 보여줍니다. 집의 모양새는 관계없이 그냥 편하게 어디든 앉으면 아이들이 공부할 수 있도록 책상을 자꾸 사들였다고 합니다. 결국 집안에 책상의 개수만 18개인 적도 있었다고 합니다. 그러다보니 집안 어디에 있든지 공부하는 분위기가 되었다고 합니다.

셋째, 부모의 태도와 마인드입니다. 먼저 부모가 솔선수범해서 ‘배움’을 실천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합니다. 부모가 항상 신문이나 책 읽는 모습을 보여 주고, 사회적 이슈에 관심을 갖고 토론을 생활화하는 것, 사회적 약자에 대한 애정과 관심을 갖고 작은 것이라도 실천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합니다. 아이 앞에서 시어머니의 흉을 보면서 나중에 효도받기를 기대하기는 어렵습니다.

넷째, 아무리 좋은 것이라도 아이에게 억지로 강요하지 말고 인격적으로 존중하며 기다려줘야 합니다. 인내심과 동시에 ‘내 자식’이라는 생각을 버리고 한발 물러서서 생각하는 훈련을 해야 합니다. 중2 딸과 늘 갈등을 겪으며 괴로워하던 어떤 어머님은 “딸을 시어머니라 생각하고 대했더니 대화의 실마리가 풀렸다”고 했습니다. 우리가 아이에게 보여줘야 하는 모습은 ‘유능한’ 부모가 아니라 ‘노력하는’ 부모입니다.

<정영숙 >


http://news.khan.co.kr/section/khan_art_view.html
IP : 119.67.xxx.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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