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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 케이크는 "크리스마스 악몽?"

메리 크리스마스 조회수 : 603
작성일 : 2008-12-25 14:03:03

크리스마스 케이크는 "크리스마스 악몽?"

2008년 12월 25일 (목) 09:12   메디컬투데이


관련상품보기[메디컬투데이 박엘리 기자]
크리스마스를 하루 앞둔 오늘 거리에서는 사람들의 손에 손에 들려있는 것이 있다. 요정 모자, 별망또, 눈사람 털모자로 아이들의 시선을 끄는 달콤한 유혹은 바로 '크리스마스 케이크'다.

문제는 사랑하는 내 아이와 가족에게 행복한 크리스마스 추억을 만들어 줄 '크리스마스 케이크'가 설탕 범벅이라는 사실이다.

24일 본지가 서울시내에서 크리스마스 케이크를 판매하는 매장의 제품을 조사한 결과 제품의 열량 등을 표시한 곳은 2군데 뿐이었다. 그나마도 당분 함량표시는 의무대상이 아니기 때문에 얼마나 달게 만들어졌는지 확인할 수 없었다. 제과제빵 회사들도 크리스마스 대목을 앞두고 자세한 내용을 공개하기 꺼려했다.

◇ "이 케이크 칼로리가 얼마죠?"

식품의약품안전청은 11월부터 뚜레쥬르·파리바게뜨(파리크라상)·크라운베이커리·던킨도너츠·크리스피 크림도너츠·미스터 도넛 등 6개 제빵업체와 BBQ 등 3개 치킨업체에 영양성분 표시를 시범 실시하기로 했다. 오는 2010년부터 외식업체에서의 영양성분표시를 의무화하는데 따른 것이다.

소비자들은 이에 따라 제품의 포장지나 업체 홈페이지, 매장 내 게시물 등을 통해 제품의 열량과 탄수화물·단백질·지방 등의 영양성분을 직접 확인할 수 있게 됐다. 과연 얼마나 지켜지고 있을까.

24일 서울 시내 대표 제빵·아이스크림 업체 9군데를 점검한 결과 던킨도너츠와 파리바게뜨만 제품에 대한 영양성분을 표시하고 있었다.

던킨도너츠는 케이크를 제외한 도너츠류에 대해서 영양성분이 적혀있는 브로슈어를 매장에 비치하고 있었고 파리크라상은 모든 매장 케이크에 영양성분표시가 붙어있었다.

하지만 그것도 칼로리, 탄수화물, 지방, 단백질, 나트륨에 국한 돼 당류나 트랜스 지방, 콜레스테롤에 대한 정보가 빠져있어 미흡했다.

이 밖에 케이크 판 바닥에 영양성분 표시를 해 놓은 점포가 3군데이고 나머지 4개 점포는 고객에게 어떤 정보도 제공하지 않았다. 또 대부분의 매장 직원들은 제품의 영양성분에 대해서 전혀 알지 못했다.

영양정보를 공개한 업체의 케이크 열량을 보면 1회 제공량(1/8조각)기준으로 생크림 케이크가 279~361kcal로 가장 높았고 쉬폰 케이크는 그보다 조금 낮은 수치인 330kcal, 티라미수가 264kcal, 치즈타르트가 263kcal였다. 제품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아이스크림 케이크는 140~220kcal 정도였다.

또 당류와 콜레스테롤, 트랜스지방을 공개한 업체의 정보를 보면 당류는 1회 제공량(1/7조각) 기준으로 12g, 생크림 케이크의 경우에는 1회 제공량(1/10조각) 기준으로 20g까지 들어있었다. 콜레스테롤은 적게는 60mg부터 많게는 90mg이고 트랜스지방의 경우엔 0~0.5g미만이라고 적혀있었다.

만약 밥 한 공기(300kcal)를 먹은 아이가 생크림 케이크 2조각(약 720kcal)과 콜라 1캔(100kcal)을 같이 마셨다면 1120kcal로 하루 섭취 칼로리를 생각하면 성인의 하루 열량섭취와 비슷하게 먹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칼로리와 동물성 지방의 과섭취 및 운동부족은 직접 비만증의 원인이 되고 정신적인 스트레스는 칼로리 과섭취를 유발하여 비만증을 심화시킨다. 아동기의 비만은 성인이 돼서도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 쇼트닝→버터, 수입 백밀가루→우리통밀가루

16년 동안 자신이 일했던 과자회사를 그만두고 우리에게 과자의 심각성에 대해 환기시켰던 '과자, 내 아이를 해치는 달콤한 유혹'의 저자 안병수 식품전문가에게 케이크에 대해 물어보았다.

과자랑 케이크 중에 어떤 게 더 안 좋냐는 질문에 그는 단호히 '케이크'라고 답했다.

안병수 전문가는 "케이크에서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쇼트닝과 향료이며 물엿과 정제당도 꽤 많이 들어가고 수입 백밀가루를 쓰기에 심각하다"고 말했다.

쇼트닝은 인공적으로 정화시킨 굳은 기름으로 제과·제빵에 주로 사용되며 식약청의 자료에 따르면 쇼트닝으로 튀겨낸 식품에는 트랜스지방의 함유가 높다. 페이스트리나 케이크처럼 부드럽고 고소하며 바삭바삭한 맛을 내는 음식일수록 트랜스 지방산이 더 많이 함유됐을 가능성이 크다.

트랜스지방은 가능하다면 최대한 적게 섭취해야 하는데 세계보건기구(WHO)는 하루 섭취 열량 중 트랜스 지방에 의한 열량이 1%를 넘지 않도록 권고한다. 성인 여성(20~49세)의 경우 하루 섭취량을 2.2g 이하로 제안하고 있다. 아동의 경우 만 1~3세는 하루 1.3g, 만4~6세는 1.8g을 넘어선 안 된다.

또 안병수씨는 "우리가 케이크를 먹을 때 맛있다고 느끼는 것은 향료(첨가물) 때문"이라며 "향료는 합성 화학물질로 아동이 섭취했을 시 아토피 피부염를 유발할 수 있고 정서 장애를 일으킬 수 있다"고 말했다.

일반적으로 케이크나 초콜릿처럼 당분이 많은 음식들이 충치를 유발한다고 알고 있다.

네모치과병원 김지영 원장은 "이는 당분이 많은 음식물을 먹으면 입안의 산도가 올라가서 치아의 단단한 애나멜조직을 녹이고 젤리나 건포도등과 같이 점도가 있는 경우에는 치아에 달라붙어 깨끗하게 제거되지 않고 오래 남아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또 김 원장은 "당분이 많은 음식물을 먹을 때는 양과는 상관없이 소량을 먹었더라도 꼭 양치질을 꼼꼼히 해주는 습관이 필요하고 되도록 먹지 않는 것이 좋다"며 "특히 잠들기 전에 당분이 많은 음식물을 먹고 그냥 잠드는 것은 아주 좋지 않다"고 조언했다.

최근 시중에 고지방·고칼로리의 케이크를 대체하는 단호박 케이크, 허브 케이크, 흑임자 케이크 까지 '웰빙' 케이크들이 많이 나와 있다. 밀가루 대신 쌀을 이용한 떡 케이크도 주문량이 부쩍 늘었다고 한다.

쇼트닝 대신 버터를, 수입산 백밀가루 대신 유기농 우리 통밀가루를, 향료 대신 상큼한 딸기나 과일을, 정제당 대신 비정제 설탕을 사용한 맛있는 케이크로 가족들과 함께 행복하고 건강한 크리스마스를 보내면 어떨까.

메디컬투데이 박엘리 기자 (ellee@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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