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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8년에 순수버터로만 빵 만들었던 그 집

그리워라.. 조회수 : 1,468
작성일 : 2008-12-25 03:06:33


버터값 글이 있길래 옛날 생각이 나서요.

버터값 사실 정말 비싸죠. 가정에서야 한 덩이씩 사다 먹으니 비싸도 버터가 원래 그렇지...하면서
먹지만... 빵집에서는 한덩이에 5천원, 만원 하는 버터를 10킬로, 20킬로씩 쓰니 사실 감당이 안됩니다.

그런데 98년... IMF 시절에 제가 아르바이트 하던 빵집에서는 정말 버터만 썼었어요.

개봉동에 있던 제법 유명한 빵집이었는데, 재료창고에 가면 서울우유 10킬로 박스가 그득했었죠.

  IMF 가 터지니까 버터 값이 하루 사이 박스당 4만원, 5만원씩 뛰는데 아르바이트 생인 저도
가슴이 쿵쾅대더군요.
그런 와중에 단팥빵 600원씩 팔았었는데, 동네 아줌마들이 매일 같이 와서 시비를 걸었습니다.
이놈의 빵집은 무슨 놈의 빵값이 이렇게 비싸냐고. 재수없다고.
너무 어이없지 않나요? 비싸면 안 사먹으면 그만이지...;

여튼... 그 집 빵이 참 맛있었어요. 어디 호텔베이커리 못지 않은 맛이었는데,
결국 몇년 지나 프랜차이즈 빵집으로 바뀌었더군요.
지금도 참 아까워요...
IP : 221.162.xxx.86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8.12.25 9:37 AM (116.126.xxx.236)

    소비자가 그걸 골라낼 안목이 부족한거죠..........그런 사람들이 대접받고, 그런 풍토가 좀 확산되어야 하는데 다들 이리 우르르..........저리 우르르.......

    우리들 수준이 딱 그건가봐요.

  • 2. .
    '08.12.25 9:41 AM (121.135.xxx.88)

    그 동네아줌마들 참내,, 아무상관 없는 제가 들어도 화나네요. 상스러운 사람들 같으니라고..
    제품이 아무리 좋아도 환경이 좀 들어맞아줘야 성공하는 거 같아요.

  • 3. 그빵집
    '08.12.25 10:16 AM (116.46.xxx.105)

    저도 알아요...ㅎㅎ 맛잇었죠.. 비싸긴했지만^^

  • 4. 신기한게
    '08.12.25 10:44 AM (211.179.xxx.69)

    다른 이야기긴하지만.. 프랜차이즈 빵 정말 잘 먹었거든요 좋아했구요. 베이킹 시작하고 집에서 한참 만들어먹다가 누가 줘서 프랜차이즈 빵을 최근 먹었는데요.. 예전엔 몰랐던 맛이 느껴지더군요
    버터가 아닌 뭔가 다른 기름이 들어간듯한 색다른 풍미.. 괜한 생각때문이었을까요..
    암튼 이런집이 없어지는게 참 안타깝네요

  • 5. 그럼
    '08.12.25 12:20 PM (116.44.xxx.103)

    재료에 자신이 있는 제과점은 그 사실을 알려주셨으면 좋겠어요.
    10개 먹을 것 1개를 먹더라도 좋은 재료로 된 것을 먹는게
    결국 모~~두를 위해서 좋을 거니까요.
    한국제 식품은 모두 믿고 먹을 수 있다.....
    이렇게 되는 세상이 오면 얼마나 좋을까요.

  • 6.
    '08.12.25 3:34 PM (125.186.xxx.3)

    그런 무식하고 무례한 아줌마들의 모습이 바로 우리의 모습 아닌가 싶기도 하고...
    씁쓸하네요.
    비싼 재료를 써서 정성껏 만들면 비싸지는 게 당연한건데 말이죠...휴...

  • 7. 간만에 펌
    '08.12.25 4:03 PM (218.156.xxx.229)

    일산 서구 보건소...사거리에 있는 aki빵공장.
    거기 사장이 일본서 빵공부하고 온 사람인데.
    빵 맛있단 소린 여러번 들었어요.
    그런데..요즘 우리 친구 하나가 베이킹에 빠져 사는 얘가 있는데.
    걔가 간만에 그 집 이야길 하더군요.
    그 빵집 아느냐고.
    그래서 왜 그러냐...하니까.
    재료점??에서 대단히...칭찬하더라고.
    이상한 첨가제 안쓰고...좋은 재료로 만든다고.
    그래서 베이킹 재료 대주는..납품점에서. 자기들도 빵은 그 집서 산다고.
    그 이야길 들으니...신뢰만빵.

  • 8. ......
    '08.12.25 8:57 PM (125.184.xxx.223)

    그런 사연 보면 정말 안타깝고 속상하죠.... 싼것만 찾는 소비자들이 어찌보면 문제다 싶기도 해요...돈만 찾는 업주들도 문제지만...

    어머니 친구분께서 김밥집 하시다가 작년에 확장 하셨는데 올해는 접으려고 하신다는 소식 어제 듣고 얼마나 안타까웠는지 몰라요... 그 집은 쌀과 계란도 전라도에서 공수받고, 야채는 직접 농사짓는걸로 김밥 말아요... 고기는 좋은거 쓰자니 단가가 높고, 그렇다고 수입산 쓰자니 못믿겠고 해서 차라리 고기 안넣고 대신 유부를 조려서 넣고, 우엉도 듬뿍 넣고 그래요...

    김밥맛이 좋아서 그거 하나로 확장까지 해서 잘되어가나보다 싶었는데...올해 원재료비 많이 오른데다가 사람들이 경기가 안좋아 그런지 체인점의 싼김밥만 찾으니 가격을 맘대로 올릴 수도 없고, 가격 낮추자니 원재료 질을 떨어뜨려야 하고... 고민고민하다가 접는쪽으로 결정 내리셨다나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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