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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쁘게 무한진화 거듭하는 노래방

... 조회수 : 1,503
작성일 : 2008-12-25 01:18:12
나쁘게 무한진화 거듭하는 노래방
  


유경훈 기자 hoonspioneer@newsone.co.kr / 2008-12-15 09:34:21
  
직장인 손모(45) 씨는 며칠 전 거래처 직원들과 서울의 한 음식점을 찾았다가 상상을 초월하는 경험을 했다. 식사를 마치기가 무섭게 접객을 하던 30대 여 종업원이 노래방에 가자는 제안을 해온 것. 술기운이 오른 손 씨 일행은 결국 종업원의 교태(嬌態) 넘치는 목소리에 녹아 인근 노래방을 찾게 됐다. 그곳에서 손 씨는 종업원으로부터 “예전에 노래방 도우미를 하다가 단속이 심해져 음식점으로 옮겼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했다.
노래방의 불법 퇴폐영업행위에 대한 단속이 강화되자 ‘노래방 도우미’들이 일반 음식점을 무대로 잠시 비켜나 있는 이른바 ‘풍선효과’가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절묘하고도 화끈한 만남
노래방의 변칙영업(?)이 사회 문제로 대두된 것은 어제오늘이 아니다.
보다 못한 당국이 서릿발 단속을 실시하고 있지만 많은 노래방에선 아직도 이를 비웃듯 여성도우미들이 옷을 훌랑 벗고 알몸쇼를 벌이는가 하면 손님들에게 유사 성행위를 해주는 등 불법·음란영업이 성행하고 있다.
노래방의 불법영업이 끊이지 않는 이유는 이를 즐기는 사람들이 북적이기 때문이다.  
거래처 술 접대가 많은 영업사원 박모(38) 씨는 룸살롱 대신 노래방을 찾는다. 가격에 비해 서비스가 좋아 크게 만족스럽기 때문이다. 일례로 노래방은 룸살롱 술값보다 훨씬 적은 비용으로 친구들과 만족할 만한 ‘알몸쇼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박 씨는 “노래방에 처음 갔을 땐 그냥 일반도우미인 줄 알았다. 그러나 노래가 시작되기가 무섭게 그녀는 갑자기 옷을 하나 둘 벗기 시작했다. 결국 그녀는 노래 몇 곡에 알몸이 되고 말았다”며 노래방의 퇴폐풍조를 소개했다. 박 씨의 노래방 풍습에 대한 중계(?)는 오히려 그 뒤가 더욱 볼만 했다.
알몸이 된 도우미가 갑자기 테이블 위로 올라가더니 그 위에서 에로틱한 랩 댄스를 추는 등 화끈한 모습을 보여줬다고 했다. 노래방에서 상상하지 못했던 이색서비스(?)가 이어진 것이다.
박 씨는 “저렴한 술값에 이색적인 서비스가 맘에 들어 그 뒤부터 친구들과 단골이 됐다”며 음란·퇴폐노래방에 대해 큰 만족감을 나타냈다.

알몸쇼로 남성 말초신경 자극
박 씨 일행이 노래방에서 한 번 진탕 놀고 치르는 대가는 기껏해야 10여만 원 남짓. 노래방 비용과 술값은 물론 알몸도우미 팁까지 포함된 비용치고는 그리 많은 게 아니다. 박 씨와 함께 두 명이 즐겼으니 저비용(노래방), 고효율(대딸방, 룸살롱)의 여흥 서비스를 즐긴 셈이다.
노래방 주인 한모 씨는 “영업 타깃을 서민에 맞췄다”며 “부담 없는 가격으로 서비스를 즐길 수 있다는 점에서 많은 남성들이 찾고 있다”고 말했다.
‘불법’이란 지적에 대해 그는 “나도 알고 있다. 하지만 무수한 노래방들과의 경쟁에서 같은 일반 아이템으론 살아남기가 힘들다. 이마저도 대딸방, 룸살롱에 밀려 설자리를 잃어가고 있다. 이 같은 현실에서 살아남으려면 타 업소에서 하지 않는 서비스로 경쟁력을 키워야만 한다. 그나마 성행위는 하지 않으니 괜찮지 않은가”라고 말했다.
퇴폐의 세계에서 박 씨 말대로 알몸 스트립쇼는 정말 양반이다. 대딸방처럼 아예 유사성행위를 하는 ‘대딸 노래방’이 부지기수다.

알몸 무대 마치고 다음은….
‘대딸 노래방’은 이름 그대로 대딸방과 노래방을 합친 서비스를 제공하는 곳이다. 남성손님의 발길이 분주한 이유도 그 때문이다.
자영업을 하는 김모 씨는 대딸 노래방의 엽기적 서비스에 큰 만족감을 나타냈다. 그는 “대딸방과 달리 이곳은 노래방 모습을 하고 있어 출입이 훨씬 용이하다”며 “사람들은 이곳에 노래를 부르러 간다기보다는 (대딸)서비스 받으려는 데 목적이 있다. 비용이 저렴한 데다 괜찮은 서비스도 해줘 인기가 많다”고 소개했다.
이들 업소에서 서비스를 받고 나온 또 다른 김모 씨 역시 서비스가 마음에 든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그는 “내 생각에 대딸방이나 비싼 돈을 줘야 하는 룸살롱보다 이곳이 훨씬 맘에 든다”며 “술 한 잔 하고 난 뒤에 큰 부담 없이 들러 노래를 부르고 즐기고 오면 그만이다. 일종의 서민을 위한 유흥장소라 보면 된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노래방에선 왜 대딸서비스가 이뤄지고 있는 것일까. 도우미 신모 양을 통해 대딸 노래방의 영업구조를 알아봤다.
송 양은 “일반 도우미들처럼 한 번에 1시간쯤 분위기를 맞춰주고 1만 원 정도 버는 것으로는 살기가 힘들다. 대딸 서비스는 한 번 하면 5만 원 정도 벌 수 있어 도우미들이 좋아한다. 물론 손님이 대딸 등 유사성행위를 요구할 땐 추가요금과 함께 요청대로 해준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이곳에서 손님들을 대하다 보면 이 꼴 저 꼴 다 보게 된다. 그럴 바엔 단시간에 많은 돈을 버는 것으로 하는 게 좋다. 업주들도 이윤이 많다 보니 이를 선호 한다”며 그쪽 세계에서 “대딸 영업”이 인기 마케팅(?)에 속한다고 전했다.
송 양은 일부 도우미들은 대딸 서비스를 넘어 매춘까지 한다는 소문이 있다고 말했다. 사창가와 룸살롱 등에서 활동하던 직업여성들이 노래방도우미로 흘러들면서 이 같은 일이 벌어지고 있다는 것.

가정파괴 등 후유증 심각
퇴폐노래방은 접하기가 쉬운 만큼, 남성들의 외도를 부추기기 십상이다. 주부 한모 씨가 바로 그 피해자로, 그는 요즘 퇴폐노래방을 드나드는 남편으로 인해 걱정이 태산이다.
한 씨는 “남편이 퇴폐노래방에 간다는 사실에 무척 당황스럽고 충격을 받았다. 처음엔 그런 곳이 있는지조차 몰랐다. 퇴폐노래방에 빠져 있는 남편을 보면 속이 탄다”고 말했다. 한 씨는 “남편은 노래방 접대부에 홀딱 빠져 있고, 그런 남편과 이혼을 생각 중”이라고 했다. 퇴폐노래방이 사회문제화되자 단속을 촉구하는 목소리와 함께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성매매 단속, 자활지원 등과 같은 계도조치가 필요하다는 시각이다.

전문가들은 “한시적 집중단속을 되풀이하면 퇴폐업소들은 일단 소나기는 피하고 보자는 심정으로 잠시 숨을 죽이고 있다가 다시 고개를 든다”며 “당국은 꾸준한 단속을 통해 법집행 의지가 확고하다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그러나 업주와 직업여성들의 견해는 이들과 한참 다르다. 이들은 무엇보다 성매매특별법(성특법)과 업체들의 과도한 경쟁을 지양하는 게 중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노래방도우미 송모 양은 성특법 발효 뒤 각종 변태업종들이 급속도로 늘었다고 전했다. 송  양에 따르면 성특법 발효 후 직업여성들이 단속의 칼날이 미치지 못하는 곳으로 숨어들고, 이런 곳에서 이뤄지는 성매매는 오히려 드러나지 않는 만큼 저질 퇴폐적으로 변해가고 있다는 것이다.

퇴폐 부추기는 ‘성특법’
그는 “성특법 발효 이전엔 요즘처럼 대딸이니, 하드코어니 하는 곳은 아주 극소수였다. 그러나 법이 발효되고부터 직업여성들이 대놓고 영업을 할 수 없다 보니 법을 피해가기 위해 대딸이니 오럴이니 하는 유사성행위업소가 생겨나고 있다. 성특법이 오히려 퇴폐영업을 부추기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성특법 발효 뒤 남성들의 성매수가 금지되다 보니, 보다 더 자극적인 것으로 대리만족을 느끼려는 남성들이 늘고 있다”면서 “이런 고객들의 기대에 맞춰 성매매업주들은 변태섹스 개발에 부쩍 열을 올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 구로에서 노래방을 운영하는 이모 씨도 비슷한 생각을 갖고 있다.
그는 “많은 업소들과의 경쟁에서 살아남으려면 ‘퇴폐’를 콘셉트로 잡을 수밖에 없다”면서 “이 점에 비춰볼 때 노래방에서 벌어지고 있는 대딸이나 스트립쇼 서비스는 예견된 진로로 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단속의 성과가 높아질수록 또 다른 병폐가 힘을 얻고 있는 세상. 일상의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IP : 121.160.xxx.238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참...
    '08.12.25 3:32 AM (221.162.xxx.86)

    더러습니다. 정말 싫으네요. 이 땅에서 결혼하지 말아야겠어요.

  • 2. 흠...
    '08.12.25 1:02 PM (68.120.xxx.144)

    기업의 경제활동이 위축된다고 접대비 50만원 실명제를 아예 없애버리는거 보면...
    성매매 특별법도 경제활성화에 방해되고 오히려 퇴폐영업을 부추긴다고 없애자는 말이 나올거 같군요

  • 3. ....
    '08.12.25 2:04 PM (121.88.xxx.228)

    대딸이 뭐예요?

  • 4. 어째서
    '08.12.25 3:38 PM (125.186.xxx.3)

    서민용이건 뭐건 다 좋은데. 어째서 성적인 쪽으로만 그렇게들 밝히고 발달하는지.
    놀이문화의 부재....심각하네요. 솔직히 더럽습니다.

  • 5. 아꼬
    '08.12.25 6:23 PM (125.177.xxx.202)

    놀이문화의 부재 이전에 퇴폐를 방치하는 법개정이 문제라고 봅니다. 접대문화를 수월하게 해주는 것이 경제에 얼마나 효과를 줄 수 있다고 그런 못된 짓을 먼저 하는지 뒷돈거래만 더 용이해지는 것 안닌가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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