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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우미용 김치

애고애고 조회수 : 4,356
작성일 : 2008-12-25 01:12:56
도우미용 밥솥 읽고 놀랐어요.

그런데 저는 그런 사람을 실제로 알고 있어요.

이 분 역시 식구들 김치하고 도우미용 김치를 따로 담아서 통을 구별합니다.

저도 이집 김치 많이 먹어봤는데 무지 맛있어요.

아줌마가 김치도, 요리도 직접 하는데 재료도 솜씨도 최고예요.

잘 살아요. 집도, 사람도 부티 귀티가 흘러요. 겉 보기엔.. 그리고 말도 교양있게 하구요.

그런데 도우미한테 좋은 김치는 아까운가봐요.

더욱 놀란 건, 이 아줌마 딸이 있는데, 딸이 일을 하기 때문에 1년 내내 김치를 이 아줌마가 해다 줘요.

그런데 딸네 집에 상주 도우미가 사시는데,

역시 딸네 식구 김치하고 그 집 도우미 김치하고 구별해서 따로 담아 주더라구요.

식구용과 도우미용 김치의 차이가 뭔진 잘 모르지만.. 딸 얘기론, 겉 보기부터 우선 다르다고 하더라구요.

그런데 저는 비밀을 알고 있습니다ㅋ~

그 집 딸한테서 들었어요. (참고로 저는 딸하고 더 친함)

도저히 그리는 못 하겠다더라구요. 같이 사는 식구나 다름 없는데

어떻게 다른 통에서 각각 김치를 꺼내 먹느냐구요...

그래서 아예 구분 없이 두 통을 서로 같이 먹고 도우미께는 입도 뻥끗 안 했대요.

친정 엄마를 안 닮아서 다행이예요.

이번 김장도 그 친정 엄마는 딸네 김치, 딸네 일하는 아주머니 김치 열심히 따로 담아 주었지만

딸은 그런 엄마의 수고를 싹 무시하고 그냥 같이 섞어서 먹는다네요.......




IP : 116.122.xxx.80
2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명박스러운 사람일세
    '08.12.25 1:17 AM (99.242.xxx.101)

    난 명박스럽다는 생각이 드네요.

  • 2. 별사랑
    '08.12.25 1:21 AM (222.107.xxx.150)

    장터에서 그글 읽어봤는데
    정말 니 * 굵다..라는 생각 밖에..-.-;

  • 3. 저의
    '08.12.25 1:41 AM (218.236.xxx.74)

    엄마집에 오시는 도우미 분이 말씀하시던데요.
    전에 일하던 댁이
    아주머니용 수저,그릇,고무장갑,컵, 기타등등이 있었고
    그것도 따로 놔두는 뒷베란다 선반이 있었답니다.

    과일이며 음식이며 잔뜩 사와서는 1,2주되어 안먹고 말라들기 시작하면
    갖고가서 식구들하고 먹어라고 선심쓰듯주고,,

    너무 너무 기분 나쁘고 자존심상해서 그만두셨는데
    알고보니 한다리 건너 제가 아는 분이네요

    그 분 아이담임한테 엄청 비비대고 좋은 것 다 갖다바치고
    길거리 거지한테도 자기 아이 시켜서 돈 주게 합니다.
    그 거지를 위한 게 아니라 자기 아이 복 받게 하기위해...

    그런 사람도 있습니다.
    근데 그 사람 아들 s대 갔습니다. 쩝~

  • 4. ..
    '08.12.25 1:54 AM (61.78.xxx.181)

    인생 긴데
    그리 사시면 안된다는 생각이 드네요...
    저렇게 구분을 하시면
    본인이 앉아 먹는 식탁에 도우미가 앉아서
    밥먹을 수 있게 할까요?
    바닥에 쪼그리고 앉아서 먹어야 할 것 같은 분위기..

  • 5. 정말 친정엄마
    '08.12.25 4:21 AM (118.47.xxx.63)

    안닮아서 다행 이네요^^

  • 6. 아니왜그럼
    '08.12.25 4:45 AM (121.168.xxx.10)

    도우미용 현관문, 도우미용 화장실, 도우미용 길까지 만들 것이지요.
    아예 도우미용 살림살이를....
    아휴, 진짜 답 안 나오네요.
    사람 위에 사람 없고 사람 밑에 사람없거늘 늘 세상이 그런 식이니요. 통탄할 노릇입니다.

  • 7. 인도에
    '08.12.25 9:06 AM (122.34.xxx.19)

    지금도 불가촉천민이 1억명이 넘는답니다.
    인도 중산층에서 불가촉천민 일시킬 때
    윗분말처럼
    천민용 대문, 천민용 복도, 천민용, 천민용, 이렇게 산다는 거 보면서
    인간 세상이 어찌 이리 혐오스러울까 했는데
    우리 사는 이 땅에도 돈가지고
    다른 사람들 천민 취급하는 인간들이 있군요. 세상에나.

  • 8. .
    '08.12.25 9:49 AM (121.135.xxx.88)

    사람의 경제적 여건이나 인종 등에 따라서도 그런 인식이 다 생기는 거 같아요.. 어느 사회에서나..
    그러면 안되는데 하여간 그렇더라구요..

  • 9. 인생
    '08.12.25 10:57 AM (116.34.xxx.87)

    길~죠
    저럼 안되요,,,ㅠㅠ
    음지가 양지되고 양지가 음지됩니다...
    애들 어릴때 잠깐 도우미 할머니 오셨는데 그 할머니 오시는 낮엔 별식 시켜서 같이 먹었어요
    드시믄 얼마나 드시겠어요,,전 오히려 낮에 점심도 같이 먹고 증말 좋던데......

  • 10. ㅠㅠ
    '08.12.25 11:33 AM (121.131.xxx.249)

    도우미가 완전 무슨 전염병 환자도 아니고
    도우미랑 같이 먹으면 무슨 병이라도 난다고
    암튼.. 너무 씁쓸한 글이네요
    첫댓글 다신 님처럼 참으로 명박스러우이

  • 11. ㅠㅠㅠ
    '08.12.25 11:44 AM (211.237.xxx.199)

    전 도우미분 오시면 꼭 밥을 새로 해 드려요
    저희는 찬밥을 먹더라도....
    사실 남의 집에 가서 일하는 거 쉬운것 아니네요
    밥이라도 따스하게 해드려야 마음이 편하실 것 같아서요
    시간도 덜하게 해드리고 빨리 가시라고 해요
    세상은 나보다 조금이라도 경제적으로나 무엇이나 돕고 살아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경제적으로 어렵다고 해서 도우미 그만오시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그래도 다른데서 아끼고 도우미분은 안 끊으려구요
    그분도 그게 직장이라면 직장인데...ㅠㅠㅠ

    저희 부모님이 늘 하시던 말씀중에....
    부모님이 덕을 쌓아야 자식이 잘된다고 하셨어요
    자식에게 맛있는 것 입에 넣어주려고 노력하시지 말고
    부모님이 남에게 베푸는 것을 보고 자란 자식이 더 행복지수가 높다고 하네요
    제발 밥상앞에서 남 차별하지 마시길 ....

  • 12. 참 이상타
    '08.12.25 12:32 PM (119.148.xxx.222)

    그렇게 남이 싫으면 그냥 지집살림 지가하지 왜 남한테 시킬까요
    못미덥도 찝찝해서 어케 시켜..
    정말 이해가 안되네

  • 13. 언니가
    '08.12.25 2:10 PM (59.186.xxx.130)

    형부 카드빚으로 세간살이 딱지투성으로 잠적 나쁜시키
    애 둘 데리고 먹고 살아야해서 파출부로 나섯는데
    언니 왈
    기독교인-> 먹던 밥
    성당->바람 쌩쌩
    불교도->따뜻한 새 밥해서 먼저 담아주더래요
    그 언니도 성당 댕겼지만 각 종교마다 이렇게 성향이 다르더래요
    지금은 홧병으로 가고없지만
    그래선 안된다는걸 옆에서 일러줘야하는디
    입장바꿔서 생각도 해봐야하는디 ㅉㅉㅉㅉㅉ

  • 14. 11
    '08.12.25 2:39 PM (61.102.xxx.104)

    윗글 언니가님 종교인들 다 그런거 아닙니다 좋은사람도 있어요.

  • 15.
    '08.12.25 3:08 PM (222.107.xxx.220)

    돈이 사람 죽였다.살였다 합니다.
    생각 없는 인간들..
    갈켜도 안대요..
    그러고 살어야 해요.;..

  • 16. /
    '08.12.25 4:23 PM (210.124.xxx.61)

    도우미 하는것도 서러울 판에

    도우미 밥솥 에다 도우미용김치라니 참나원~~

    다음엔 어떤 도우미용이 나올라나~~~

  • 17. 잘 모르겠습니다
    '08.12.25 8:10 PM (121.131.xxx.127)

    친정 유복하게 살았고
    어머니가 병약하셔서 평생 일하는 사람 두고 살았습니다.
    그런데
    먹는 걸로 차등두는 일은 단 한번도 본 적 없습니다.

    과일도 깎으시면
    상주 아줌마 설겆이 마치시고 드시게 한접시 따로 남겨두던지
    엄마가 늘 함께 식탁에서 드셨어요

    저희 시모도
    도우미 오시는 날은
    한번 더 냉장고 들여다보십니다.
    힘든 일 하는 사람
    점심 소홀하면 힘들어서 일 못한다구요

    제 나이 사십 중반에 듣도, 보도 못한 일이군요

  • 18. 근데
    '08.12.25 8:17 PM (221.146.xxx.140)

    장터에 도우미 구한다고 원글 쓰신 분은 도우미용 밥솥이란 것이 얼마나 이상한지 잘 모르시는 듯 해요.. 워낙 특이한데, 설명 또는 해명이라도 할듯한데 말이죠..

  • 19. 정말
    '08.12.25 8:45 PM (59.31.xxx.183)

    이상한 사람들 많은가봐요. 김치를 얼마나 먹는다고 그렇게까지 야박하게 할까요. 도우미 분들에게 김치 담는 일까지 부탁하면서요.

  • 20. ...
    '08.12.25 8:49 PM (121.181.xxx.93)

    근데
    상주 도우미를 계속 쓰다보면
    어느정도 저런 마음도 생겨요
    사람이 사람이다 보니 그런듯해요

  • 21. 맞아요..
    '08.12.25 9:59 PM (121.88.xxx.43)

    아는 분이 집에 있으면 뭐하냐고 손주 용돈 준다고 일주일에 한두번 서너시간 도우미하시는데, 여름에 방문하면 그 더운날 도우미 집에 도착하면 에어컨을 끈답니다. 물론 다림질거리도 도우미 일감이니 당연 준비되어 있구요.. 네시간인지 다섯시간인지 일하는데, 주인도 더워하면서 절대 에어컨 안 킨데요. 지켜보는 사람이야 덜 덥겠지만, 돈받고 일하는 사람이야 비오듯이 땀을 흘리니 목도 마를텐데, 물도 권하지 않는데요.. 그런 식으로들 사는 분 많은가봐요. 그래서 생수 작은거를 싸가지고 다닌데요.

  • 22. 스런사람 많죠
    '08.12.25 10:24 PM (220.75.xxx.199)

    그러니 이 나라 대통령이 이명박 아닙니까??
    저희 시어머니만 해도 식탁에 시아버지, 아들들 숟가락만 놓습니다.
    여자들은 남자들 먹고 남은 쓰레기나 먹는게 너무 당연하신분입니다.
    그래도 도우미 김치 따로 준비하는 사람들은 나은거죠. 도시락 싸오라고 하시는분들도 있을겁니다.

  • 23. 자기
    '08.12.25 10:32 PM (121.146.xxx.147)

    집에 쓰는 일꾼 맛있는것 챙겨 드려야 하는것 아닌가요?
    죄 맞겠다.

  • 24. ..
    '08.12.26 12:08 AM (124.49.xxx.39)

    하도 시끄러워서 무슨글인가 읽고 왔습니다
    그다지 잘못한것 같지는 않은데요
    도우미들중에 진짜 이상하신분도 많다고 들었어요
    안주인 나이 어리다고 초면에 반말하고 와서 샤워 다하고 냉장고에 있는거 다 맘대로 꺼내 먹고
    ..아마 저분이 나이가 그리 많지는 않은데 산후도우미를 이상한 사람을 만났던게 아닌가 싶군요
    산후도우미오시는분들중에 대부분 아기 엄마들이 나이가 자기보다는 어리니까 쉽게 대하는 분들이 있더라구요
    분명히 엄마가 육아에 관한 마인드가 있는대도 30년전에 당신들 키우던때것만 주장하고 어리다고 무시하구요
    원글님 글보니까 딱 시키는 일만 하고 가시기를 바라는거 같더라구요
    도우미들중에 주인과 수다떨고 커피 마시느라 청소도 대충하고 간다는 사람도 있구요
    그러니 그냥 시키는 일만 딱 하고 조용히 가기르 ㄹ바라는거 같아요
    먹는건 사실 우리 식구야 대충 먹어도 다른사람꺼 챙기기는 버거울수도 있어요
    뭘 특별한걸 먹는게 아니라 그저 다른사람 식사까지 챙기기가 부담스러울수 있을거라고 봐요
    자기가 음식을 잘 못한다거나 이럴수도 있는거고

  • 25. .
    '08.12.26 12:43 AM (222.110.xxx.137)

    '도우미용 밥솥' 글 보고, 세상에나... 어쩜 저리 같은 글이라도 복 없이 할까 싶었고,
    댓글 보고 세상에 야박한 사람 참 많다... 생각했었는데요,

    '도우미용 김치' 읽으니까...
    집에 들어온 귀한 과일(제철 아닌데다 상품이었던)... 아버님, 아들, 손주에게는 주고
    설거지 끝마치고 과일상에 앉은 며느리에게는
    전날 먹다 남은 과일 주셨던 우리 시어멈님이
    급! 생각나네요... 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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