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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행하게 보여야하는 외며느리 심리 이해하시는 분

외며느리 조회수 : 2,169
작성일 : 2008-12-24 21:49:55
저희 시어머니 61살에 저 시집왔는데 지금 시어머니 나이 70입니다.
시어머니는 저희 남편 1살 그리고 시누이가 뱃속에 있을때 시아버지 돌아가셔서 혼자 되신분이구요.
중간에 누가 있었던것 같은데 어쨋든 지금은 혼자시구요.
시누이는 남편과 외국가서 잘 살고 있구요.
한국에는 저희와 시어머니..
신혼부터 분가해서 살고있구요...

저희 시어머니가 얼마나 저희에게 집착할지는 이해되시겠죠?
저 시어머니 인간적으로 불쌍하지만 정말 떼어놓고 싶어요.
신혼여행 갔다오니 신혼집에 떡하니 들어와서 벌써 혼자 살림 차리고 살고 있고..
그런 시어머니 앞에서는 왠지 남편과 행복하면 안 되는 그 느낌..
그래서 그런지 저희 부부 결혼식부터 지금까지 사이가 무진장 안 좋아요.
남편은 신혼여행 다녀온 다음날 부터 친구들과 술마시러 나간다고 그러더니..
맨날 술..먹고 늦게 들어오고 가정이란걸 모르는 겉은 멀쩡한데 사고방식이 이해할 수 없는 그 무언가가 있었구요. 다른 여자들과 가끔식 바람피고도 죄의식 안 느끼구요..

남편이 이상한 사람이어서 우리 결혼생활이 이상해진거라고 믿고 있었는데
질투어린 시어머니의 시선때문에 남편과 제가 시어머니 기대치에 부응하려고 이러고 살고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오늘 문득 드네요.


저는 남편과 싸우고 사는 상황을 시어머니한테 말하면서 나 행복하게 안 살고 있으니..
안심해라..이러고 살고 있는 것 같아요.
저의 결혼생활이 시어머니땜에 다 망쳐버린것 같고..
시어머니의 질투어린 시선때문에 기 못펴고 행복하게 보낼 수 있는 시간 징징 짜면서 보낸 것 같아요.


저번주 토요일날 시어머니 모시고 온천 다녀왔거든요..
10월 31일도 저희집에 와서 같이 밤 지내신다고 하시고..
그런 상황에 제가 크리스마스까지는 시어머니와 보내고 싶지 않은 거예요.
크리스마스날 우리집에 오라고 제가 그러길 바라는지
며칠 전부터 계속 전화하는 거예요.
아이들 크리스마스 선물 어쩌구 저쩌구 그러면서..

그래도 오시라는 말 안 했어요.
남편이 오늘 아이들과 먹을려고 저녁 7시 케잌사왔어요.
그래서 케잌 아이들과 먹고 사진찍고 남편은 졸리다고 해서 9시에 잠들고
저는 이런 상황 이젠 아무렇지도 않아요. 기념일도 제대로 챙기는 남편이 아니어서
술 안 먹고 케잌이라도 사들고 오는 것도 감지덕지..
이정도도 감사해서 괜히 우리만 좋은 시간 보내는 것 같아서
외로운 시어머니한테 미안한 생각이 들기도 했는데...

9시 10분에 전화가 온거예요. 시어머니한테
크리스마스인데 뭐하고 있냐고 그래서 케잌먹고 다 자고 있다고 했더니
그러냐고 아이들 좋은 것 좀 사주고 그러지..피곤한가 부다..라고 끊는 시어머니
이렇게 말하고 안도하는 나..

시어머니 돌아가가셔야
우리 부부 남들 부러워하는 잉꼬부부 띠내면서
잘 살게 될까요.

글을 잘 못써서 주저리 주저리.
그래도 제가 말하고자하는
제 심리 이해하시는 분 계셔요?
IP : 119.70.xxx.227
1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무슨말씀인지
    '08.12.24 10:03 PM (123.192.xxx.196)

    아주 자알 압니다.얼마나 힘드실지도.....
    언젠가 가정문제연구소장님이 아이들유치원행사에 오셔서 말씀하신 내용 선녀와 나뭇꾼....
    우리나라 고부문제를 단한번에 설명해줄수 있는 동화더군요.
    왜 선녀가 다시 하늘나라로 갔는지?
    왜 나뭇꾼은 또 선녀를 잊지못하고 두레박을 훔쳐타고 하늘나라로 올라갔던거지.....

    그 소장님말씀이 결혼이란 독립이고 독립이란 모든면에서의 독립이다.
    또 자식을 독립시킨 부모또한 독립해야 된다고요....
    예를들어 나뭇꾼의 노모는 나뭇꾼이 결혼하고 나서 마누라치맛폭에 쌓이는걸 원망말고
    경로당에 가던 자기도 남자친구들 사귀던 살길을 찾아야 한다....그래야 아들이 완전히 행복할수 있고
    그 아들이 행복함으로 선녀도 행복해서 아이들도 잘 키우고 아이들도 독립시킬수 있다...
    그렇지 못하면 완전 행복하지 못한 선녀때문에 선녀는 아이에게 집착하고 또 그 아이는 결혼하고 완전하게 행복하기 어렵다....

    이해가 되시나요? 간단히 쓰려다보니.....
    내용은 참 맞는 내용인데 이걸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남편 또한 시부모님이 얼마나 계실까요?

    에공......남의 말할 처지가 아닙니다.

    원글님.....
    그냥 못된 며느리 하세요...전 그렇게 못하고 애쓰다가 결국 애는 애대로 다 쓰고 못된며느리는 자동으로 되더라구요....

  • 2. ^^
    '08.12.24 10:08 PM (59.11.xxx.207)

    저 이해할수 있을것 같아요..
    전 아버님은 계시지만 어머니가 아버님과 혼인신고도 안되었는
    관계이셔요..결혼하고 몇년후에 호적보고 알았습니다..
    남편은 아버지가 이혼하고 처녀인어머니과 결혼하신거라고
    말했었구요..그러니 저희 남편을 본부인(?)과 그 자식들과 인생을
    방패 삼아 사시는 분이셔요..그렇다고 저희 남편을 끔찍하게 생각하는
    것도 아닌것 같고 제 생각엔 제가 본인 인생과 비교해서 행복한게
    너무 질투하시는 분입니다..
    제가 남편과 싸우거나 안좋은 일을 겪는것을 뒤에서 즐기는 분이셔요..
    어딜가서나 대접 못받는 인생이시고 첨엔 안되어서 잘해드릴려고
    했는데 어른으로서 참 안될 행동을 많이 합니다..
    남편을 생각하면 찬 안됐지만 뿌린대로 거두는것 같습니다..

  • 3. 제가 잘못하고 있는건
    '08.12.24 10:09 PM (203.100.xxx.113)

    그래도 님 어머님 모시고 온천도 다녀오시고..
    잘은 모르겠지만 중간은 하시는거 같으네요
    그런거는 있더라구요
    전 시댁에 잘 못하면서 신랑하고만 하하호호 사는듯한 모습 보여드리기 싫더라구요
    그래서 그런지 왠지 시댁가면 우울?해 집니다 ㅡㅡ

  • 4. 가로수
    '08.12.24 10:25 PM (210.217.xxx.114)

    어머니에게 아들은 남편이자 애인이었을거예요, 며느리가 생겼을때 그집착과 질투를 끊어내기가
    쉽지 않을테구요 남편께서 어린시절부터 어머니에게 건강하지 못한, 병적인 사랑을 받았을거라는건
    짐작이 가구요..이럴때 남자는 행복한 결혼생활이 힘들다고 하더군요
    어머니는 이미 변화하기 힘든 분이구요 그러나 두분이 그어머니의 희생물이 되어서는 않되지요
    남편과 진지하게 이관계에 대한 이해를 시키시고 두분 부부치료를 받으세요
    그렇지 않으면 이부정적인 관계는 자녀들에게 또 되물림된다고 봐야 한답니다
    어머니돌아가실날만 기다리는건 너무 소극적 방법이예요 그리고 그때는 이미 두분의 관계가
    정립이 되어버려 변화하기 어려워질거예요, 소중하고 아까운 시간을 이렇게 보내지마시고
    꼭 적극적인 방법을 모색하시기를 바래요, 가엾은 원글님,...꼭이요

  • 5. .....
    '08.12.24 10:31 PM (218.39.xxx.146)

    시어머니도 불쌍한 생각이 드네요..
    크리스마스에 아들 며느리 손주와 같이 보내고 싶은것 같은데 좀 안 돼보이네요..

  • 6. 예전에
    '08.12.24 11:03 PM (125.177.xxx.163)

    홀시어머니의 외며느리로 시집살이 하는 사람 본 적
    있는데요,
    그 시어머니 성격이 정말정말 독하고 유난해서
    아들 내외 잘 지내는 꼴을 절대 못보더라구요.
    결국 며느리 우울증 환자 됐죠.
    원글님이 매정해서 크리스마스에 시어머니
    몰라라 하신게 아닐거에요.
    질투심 많은 시어머니와 함께는 가족의 단란함이
    불가능하답니다.
    저같아도 피하고 싶었을 것 같아요.

  • 7. 너무 잘 알죠...
    '08.12.24 11:04 PM (61.78.xxx.152)

    그래도 님은 저보다는 나은 조건.... 저역시 홀어머니에 외아들... 후우~~결혼하고 20여년을
    모시고 살았죠.... 나가시는걸 싫어 하셔서... 아마 어머님 안계셧던 날은 20년동안 단 열흘도
    안 될겁니다....아들에 대한 집착... 며느리인 저보다도 아들이 더 못 견뎌 했어요... 바라보는
    저로서는 어머니도 .. 남편도... 참으로 불쌍하다는 생각이 들더군요....가끔은 엉뚱하게
    불똥이 내게 튀어서 많이 힘들었었죠.... 그래도 님은 분가해 계시니까 훨씬 좋은 상황이에요.
    그렇게 서로가 힘들게 살다 어느날 갑자기 돌아가셧답니다.....22년 만에.....제나이 이제 50....
    신혼때는 제가 빨리 늙어 버렷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죠... 어머님때문에 너무 힘들어서...
    한편으로는 죄송하지만.... 지금 누리는 이런 자유 너무나 행복하고 좋습니다.....님은 24시간
    모시고 사는건 아니니까.... 그래도 다행이다 생각하세요.

  • 8. 잘모르지만..
    '08.12.24 11:15 PM (61.255.xxx.171)

    님의 사정이 되어보지 못해서 님을 백프로 이해하지는 못합니다. 죄송해요.
    단,같은 여자 또 며느리로서 이해되는부분도 있습니다.
    남편을 놓고 시어머니와 삼각관계?가 되어야하는 며느리들의 심정은 어떨까요..
    저희 시어머니는 오히려 남편이 막내아들임에도 좀 무관심한 편이세요
    생일날짜도 모르시고,,언제 아팠다하면..나중에 그런일에 기억도 못하시고..
    그래도 그런면에있어서 오히려 제가 편한지도 모르지요.
    그렇지만 아들과 며느리가 불행하기를 바라진않으실거예요
    딸도 외국나가고 기댈곳이 님네 가족뿐이니까..외로워서 더 그러실거예요..

  • 9. ..
    '08.12.24 11:33 PM (116.122.xxx.72)

    예 제가잘압니다 너무 잘알아요. 표현 너무 시원하게 잘하셨어요. 저도 홀시어머니때문에 님같은 마음과 피해의식 비슷한것같고 살았네요.할말이 너무 많으네요. 홀시어머니 모시고 살면서 신혼이 무엇인지 모르게 살았구요. 부부간 정 모르면서 님처럼 살았네요. 구박 .트집 언어폭력.열등의식을 결혼한 며느리에게 간담이 서늘하게 표현하시더군요. 남편과 결혼한죄로... 저의 홀시어머니는 저의남편에게 장가가지말고 나하고 같이살자고 했다더군요. 그런분한테 저에게 아들을 뺏겼다생각하시니 며느리가 얼마나 미웠겠어요. 저의시어머니 냉혈이세요 아주차요.저의 아들한테도 할머니로서 손자에게 애정 따스함 그런 표현 절대 안하시는분이고요. 오직 당신 아드님이 최고죠. 저많이 마음고생하고 살아서 님 마음 헤아린답니다 .저결혼생활25년째 시어머니 당신 아들 월급까지 관여하고 참견하시고 (이젠 따로분가 직장때문에)가정에 불화를 일으키신답니다. 저 시어머니 그러려니 하고 살지만 고지식한 남편때문에 속터진답니다.저 원글님마음 잘 안답니다. 전... 순리대로 강무이 흐르듯이 살았네요. 그런데 건강은 많이 안좋아 졌어요. 무척힘들었어요.저 저의딸 저같은 결혼생활 한다면 절대 못하게 할것 같네요........

  • 10. 저도요..
    '08.12.24 11:43 PM (118.223.xxx.8)

    저 역시 거의 비슷한 환경에서 신혼생활을 보냈습니다.
    중매결혼이라서 정드는 시간도 오래 걸렸는데, 시어머님까지 협조를 안해주셔서요^^;;
    그 때는 저희 부부끼리 외출을 해 본 적도 없었어요.
    남편을 가운데 두고, 셋이 걷곤 했지요 ㅎㅎㅎ
    원 글님 많이 힘드시지요? 노인네와 이게 무슨 치사한 꼴인가 싶고....휴
    토닥토닥... 제가 그 마음 자알 이해합니다.

  • 11. ..
    '08.12.24 11:46 PM (211.33.xxx.172)

    전 친정이 그래요... 아버지가 홀어머니 외아들...
    아버지 임신중에 할아버지 돌아가셔서 평생 아버지만 보고 사신 할머니...
    할머니가 워낙 귀하게 오냐오냐 키우셔서 그런지
    아버진 가장의 역할이란걸 몰라요
    매일 같이 외박에...여자문제에...
    또 어려운거 없이 자라서 그런지 노력이란걸 할줄 모르고 힘든일을 못견디고...
    그래도 할머니는 본인이 잘못 키워서 그런줄은 모르시고
    전부 엄마탓으로 돌리셨죠...
    여자가 잘못 들어와서...여자가 오죽 했으면 남편이 바람을 피겠냐... 뭐 이런식이랄까요?

    그리고 엄마는....뭐 신사임당이 와도 울고갈 시집살이긴 하지만
    원래도 타고난 성격이 장난 아니셔서... 더 못견디셨죠
    저 낳고 남동생 임신중에 이혼해버렸죠
    그래도 저랑 제 동생때문에 제가 초등학교 입학할 무렵 재결합 하셨었는데
    끝내는 다시 저 중학생일때 이혼하셨어요
    지금은 할머니 몰래 엄마,아빠 두분이 몰래 사시네요;;;

    제 입장에서는 할머니,아빠,엄마 모두 이해가 가면서도 절대 이해할수 없는... 뭐 그러네요
    근데 또 제 시어머니가 그런 분이라면.... 생각만 해도 끔찍해요

  • 12. 홀시어머니에
    '08.12.25 2:21 AM (203.235.xxx.56)

    외아들
    여기에 변수는 시누이의 숫자입니다.
    누가 딱히 어떻게 해서가 아니라 참 어렵더라구요

  • 13. 홀어머니
    '08.12.25 11:43 AM (121.184.xxx.142)

    아니고 시부모님 모시고 살아도
    시누이 숫자 많으니, 말 많고 시금치도 정말 싫으네요.

  • 14. 살면 살 수록
    '08.12.26 9:55 AM (222.233.xxx.245)

    저를 보나 남을 보나 인생이 고해라는 말 실감납니다.

    원글 님의 경우와는 좀 다른지만, 젊어서 홀로 된 친구가 있어요.
    이 친구가 혼자 살면서도 재복이 있어 돈을 참 많이 벌었고 자식들 키우느라 남의 이목에 무척 신경
    쓰면서 살았어요.

    자식들 다 결혼시킨 후 늦게나마 연애도 하고 좋은 남자분 만나서 결혼하려고 하는데
    자식들이 반대해요.

    그냥 엄마는 이미지 지키면서.... 혼자 살았으면 하는 것이지요.

    정말 인생에는 정답이 없어요.

  • 15. 저도
    '08.12.31 4:25 PM (115.23.xxx.102)

    결국 애는 애대로 다 쓰고 못된며느리는 자동으로 되더라구요....
    자해 줘도 잘해주는지 모르고 시어머니 또한 자기는 잘해줬다고 하고... -.-;
    사람이란 원래 그런가 봅니다.
    그래서 그냥 원래 성격대로 하고 욕 먹는 것이 더 낫다는 결론을 얻었습니다.
    혼자이신 시어머니가 외롭고 짠하게 생각돼 같이 살면서 노력했는데 결국 흉만 흉만 잡힌 며눌입니다. 외로운 건 남이나 자식이나 해결해주는게 아닙니다. 그러니까 시어머니 병이 나면 같이 살 수 있지만 그 전에는 절대 같이 살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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