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제기 속이 좀 꼬였나봐요.

흠... 조회수 : 1,138
작성일 : 2008-12-24 11:22:58
흠......이렇게 82에다 털어놓지 않으면 속병생길것 같아서요....
제가 속이 꼬였나봐요......ㅜㅜ


어제가 신랑생일이어서 시댁식구와 다 모였어요. 여긴 자식들 생일때 마다 다 모입니다.
즉, 생일자가 한턱 쏘는 거죠. 그렇게 한 열명 정도 모였고.....자리에 앉자 마자........

시어머니

"너 살아있었니? 너는 어째 전화한통 없니?"

저...그냥 웃었습니다. 일주일에 한 번 전화드리는데....그리고 어찌되었건 한달에 한~두번은 꼭
뵙게되는데...흠...굳이 사람들 많은 앞에서 저렇게 얘기하셔야 되나....싶어서 그냥 그때부터
말문을 닫았죠. 당황스럽기도 하고.

그러다 어머니 옷 벋으셨는데....흠...밍크코트이더군요.
밍크코트....여유있으시면 입으셔도 되죠. 그런데...매달 저희가 생활비 드리거든요.
자식들이 생활비 모아서 드립니다.

신랑은....부모님 용돈 더 못드린다고 늘 가슴아파하죠.
그런데....전 너무 의아했어요.

돈없다고 매번 그러시면서 밍크코트 사셨구나....차라리 아버님 옷한벌 해드리시지. 아버님 점퍼는
좀 낡아보였거든요.

그렇게 음식을 먹는데.... 저희 형님이 그럽니다.

동서는 예민해서 말이야. 남들보다 똑같은 걸 봐도 더 예민하게 구니 본인이 피곤한거지...

무슨 말인가 하면....제가 일전에 알바를 하고 돈을 못받았거든요. 그래서 속상해했었는데 그걸 갖고 그러시더군요. 그게 왜 제가 예민한건지....싶었지만 그냥 웃어 넘겼습니다.

다들 잘 드시더군요.
그런데 저는 입맛이 뚝 떨어졌습니다.

모르겠어요. 왜 형님은 저를 만날때 마다.....본인이 어떤 일을 하고 이번에 어떻게 되었는데.....라면서 계속 얘기하시는지.....제가 일을 할때는 동생자랑을 제게 계속하시더니 제가 전업이 되니 본인이 하는 일을 계속 자랑하십니다.

요 밑에....시댁에 갈때 좀 허르슴하게 입고....친정에 갈때 이쁘게 입고 가라는 말.....봤었어요.
흠...........근데....정말 없다없다 돈없다 우리는 궁핍하다...(실제로 시댁은 거의 달동네 수준이죠)면서
밍크코트에 양복 걸치시고 나오시는 시어른들과 늘 쪼들린다면서 신상 퍼코트를 걸치고 나오신 형님들을
보면서....

그들에 비해 여유있다고 생각되는 친정엄마......한푼 두푼 아끼시는데....40만원 코트 비싸다고 환불하시고
15만원 패딩점퍼 사입고도 흥분되신다던 친정엄마는 늘 검소하신데......그렇지만 친정엄마는 자식들에게
손벌리지 않으시고 오히려 베풀기만 하시는데......늘 신랑은...장모님은 여유있으시니까....라고 하는데....

제가 속이 꼬인거죠? 에혀......
그냥 신랑 생일동안 많은 생각들이 났네요.
죄송해요.
여기다가 풀고 싶었어요. 어디 말할 곳도 없고....



IP : 220.72.xxx.108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사랑이여
    '08.12.24 11:29 AM (210.111.xxx.130)

    결혼....
    출가외인이라고 하는 말도 있지만....

    시댁과 친정을 비교하는 것은 더욱 마음이 꼬이게 되는 일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금물이라고 봅니다.

    그리고 가족들이 만났을 때 '평가'를 하는 소리들을 하는데 개념이 없어보입니다.
    누구나 그런 소리 들으면 기분 확 잡치죠.

    그러니 결혼생활은 귀먹어 3년 입막아 3년 눈멀어 3년이라고들 합니다.
    그냥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려보내세요.
    그게 어렵지만 그것도 지나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면 괘념하지 않게 될 것입니다.

    같이 평가를 하게 되면 같은 사람이 된다는 의식으로 살아가고 있습니다.

    저는 님의입장을 남자입장에서 보는데 다른 님들은 어찌 볼까요?

  • 2.
    '08.12.24 11:39 AM (122.35.xxx.119)

    저도 시댁에 생활비 드리는데...시어머니 옷 잘 입고 나오시면 기분 나쁩니다. 전 그 돈 없어서 군고구마 장수처럼 하고 다니거든요. 시커먼 잠바에 팬티는 구멍날 지경.. 시어머니는 맨날 화장도 곱게 하시고 옷도 한멋 부리고 다니세요. 매달 드리는 돈만 아님 저도 그렇게 하고 다닐텐데..생각하면 나만 늙어서 그냥 삽니다. 우리남편도 시어머니 돈 조금 드린다고 눈물콧물 흘립디다요.

  • 3. ...
    '08.12.24 11:56 AM (219.250.xxx.23)

    어머머 저랑 참 비슷한 상황이시네요,,
    저희도 생일 한턱내고 한달에 두세번 모이고 전화한통 없다고 하시고
    저더러 예민하다고 그러시고 그러면 저는 입맛 떨어지고
    저희한테 돈빌려가셔서 밍크코트 사입으시고 저는 3만원짜리 패딩걸치고 다니고..
    속으로 꼬여서 오고,,,

  • 4. 이해되요
    '08.12.24 12:30 PM (218.39.xxx.146)

    아무 경제력도 없이 아들 며느리로부터 용돈 받아쓰시면서도
    저보다 더 멋부리시고 좋은옷 좋아하시고
    무능한 시어머니를 이해못했었는데 어느날부터 이해가 되더군요....

    나이들수록 더 가꾸고싶고 자랑하고 싶고 자식들 덕분에
    잘나가는 모습 보여드리는 낙으로 사신다는 것을 어렴풋이 느꼈기 때문이죠...
    저도 몇년전만해도 어머니가 왜 자식들한테 돈 받아서 쓰시면서 저렇게 사치하시고
    위신만 생각하시는지 속으로 좀 어른답지 못하다고 은근 무시했었거든요..

    그런데 곰곰 생각해보니 없이 사시던 분들일수록
    더 그런 경향이 심하신것 같아서 이젠 마음이 짠해 보이더군요..

    그리고 젊은 사람들은 이런 저런 계획세우고 사는라
    사실 본인한테 쓰는돈은 아깝고해서 잘 안쓰잖아요...없어서라기 보다는요....
    그러나 시부모들은 장래에 대한 계획도 크게 가질일 없고
    당신몸하나 건사하시고 재미있게 사는데 기준을 둬서 그런게 아닐까 생각합니다..

  • 5. ..
    '08.12.24 12:57 PM (218.159.xxx.91)

    원래 그런 씀씀이를 가지셨기 때문에 나이들어 가진 것이 별로 없으신 거지요.
    우리 친정에도 그런 사람 하나 있어요. 난 장사하느라 바빠 파마할 시간 없어 후즐근해서 결혼식에
    갔는데 쌍커플에 세련된 모습으로 와서는 나더러 용돈좀 안 주고 갔다가 뒷말이나 하는...
    휴..남의 돈 쉽게 생각하는 사람들, 더군다나 받아버릇 하는 사람들은 그 버릇 못고쳐요. 언제 한번은
    냉정하단 말 듣게되니 차라리 미리리 조금씩 줄여보세요.

  • 6.
    '08.12.24 1:18 PM (203.142.xxx.137)

    님이 꼬인게 아니고 그 시어머니와 형님이 사람 열받게 하는데요.
    저희 시어머니도 저희가 드리는 생활비로 생활하시면서 백화점 옷에 매일 미용실가서 드라이하세요.
    그러면서 제 외모 트집잡고 그러세요.전 시댁 생활비 드리느라 저를 위해서는 돈 아껴야되는 상황이거든요.
    남편과 매일 통화하고 주말에 시댁 가는데도,시부모님은 전화 한통 없다고 절 괘씸해하고..
    시댁도 싫고 자기네 부모만 감싸고 안쓰러워하는 남편도 너무 미워요

  • 7. 저도 꼬였나???
    '08.12.24 1:56 PM (211.172.xxx.42)

    저흰 어머님이 연금받으셔서...다들 생활비 안드리고 저희만 걍 10만원정도 드리는데...
    본인께서 가진 돈으로 하시는 거라 별 말할 자격은 없는듯 한데...
    옷을 어찌나 사랑하지는지 엄청 잘 사입으시고, 매번 보면 우리 옷 가지고 머라 하시지요.
    근데...품위를 많이 따지시는데...옷 잘 입고 멋낸다고 품위 있어보이진 않죠~
    연세에 따라 행동과 말 그리고 인자함이 묻어있어야...가능한거라 생각하는데
    사실 전 안타까워요. 외적인 부분의 갖춤은 넘치는데...
    한편으로는 애정결핍인가도 싶기도 하고...
    혼자서...여러가지 생각이 들어요. 노후와 그리고 나이듬과 그분이 그렇게도 강조하는
    있어보이고, 품위있어 보이는거에 대한...

  • 8. ..
    '08.12.25 1:42 AM (61.78.xxx.181)

    말하실때마다 톡톡 쏴주세요..
    얄밉게..
    밉상 좀 되면 어떱니까?
    야단치면 그땐 진상 좀 떨어주면
    안건드립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682633 자유게시판은... 146 82cook.. 2005/04/11 154,576
682632 뉴스기사 등 무단 게재 관련 공지입니다. 8 82cook.. 2009/12/09 62,243
682631 장터 관련 글은 회원장터로 이동됩니다 49 82cook.. 2006/01/05 92,524
682630 혹시 폰으로 드라마 다시보기 할 곳 없나요? ᆢ.. 2011/08/21 19,975
682629 뉴저지에대해 잘아시는분계셔요? 애니 2011/08/21 21,672
682628 내가 투표를 하지 않는 이유 사랑이여 2011/08/21 21,380
682627 꼬꼬면 1 /// 2011/08/21 27,412
682626 대출제한... 전세가가 떨어질까요? 1 애셋맘 2011/08/21 34,607
682625 밥안준다고 우는 사람은 봤어도, 밥 안주겠다고 우는 사람은 첨봤다. 4 명언 2011/08/21 34,794
682624 방학숙제로 그림 공모전에 응모해야되는데요.. 3 애엄마 2011/08/21 14,851
682623 경험담좀 들어보실래요?? 차칸귀염둥이.. 2011/08/21 16,993
682622 집이 좁을수록 마루폭이 좁은게 낫나요?(꼭 답변 부탁드려요) 2 너무 어렵네.. 2011/08/21 23,215
682621 82게시판이 이상합니다. 5 해남 사는 .. 2011/08/21 36,193
682620 저는 이상한 메세지가 떴어요 3 조이씨 2011/08/21 27,399
682619 떼쓰는 5세 후니~! EBS 오은영 박사님 도와주세요.. -_-; 2011/08/21 18,311
682618 제가 너무 철 없이 생각 하는...거죠.. 6 .. 2011/08/21 26,632
682617 숙대 영문 vs 인하공전 항공운항과 21 짜증섞인목소.. 2011/08/21 74,080
682616 뒷장을 볼수가없네요. 1 이건뭐 2011/08/21 14,556
682615 도어락 추천해 주세요 도어락 얘기.. 2011/08/21 11,626
682614 예수의 가르침과 무상급식 2 참맛 2011/08/21 14,361
682613 새싹 채소에도 곰팡이가 피겠지요..? 1 ... 2011/08/21 13,392
682612 올림픽실내수영장에 전화하니 안받는데 일요일은 원래 안하나요? 1 수영장 2011/08/21 13,646
682611 수리비용과 변상비용으로 든 내 돈 100만원.. ㅠ,ㅠ 4 독수리오남매.. 2011/08/21 26,041
682610 임플란트 하신 분 계신가요 소즁한 의견 부탁드립니다 3 애플 이야기.. 2011/08/21 23,545
682609 가래떡 3 가래떡 2011/08/21 19,759
682608 한강초밥 문열었나요? 5 슈슈 2011/08/21 21,819
682607 고성 파인리즈 리조트.속초 터미널에서 얼마나 걸리나요? 2 늦은휴가 2011/08/21 13,808
682606 도대체 투표운동본부 뭐시기들은 2 도대체 2011/08/21 11,933
682605 찹쌀고추장이 묽어요.어째야할까요? 5 독수리오남매.. 2011/08/21 18,084
682604 꽈리고추찜 하려고 하는데 밀가루 대신 튀김가루 입혀도 될까요? 2 .... 2011/08/21 21,835
1 2 3 4 5 6 7 8 9 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