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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째 힘들다고만 말하는 친구

한계 조회수 : 1,577
작성일 : 2008-12-24 09:56:05
제 친구 결혼후 남편이 14년동안 집에 거의 생활비를 주지 않습니다.
남편이 하는일도 건전한 일은 아닙니다. 서로 일하는 시간대가 달라 얼굴볼일이 없지요.
애는 내년에 중학생인데.. 아침먹여 학교보내는 거 외는 크게 챙겨받음을 안받고 자랐어요.

이친구 저의 제일친한 친구입니다.
만나면 늘 하소연입니다. 힘들다 어렵다 죽고싶다. 우울하다 돈없다 카드 연체되었다. 신랑이랑 싸웠다.

자주만나는데 10년동안 이혼 얘기를 수없이 했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친해도 전 그 친구에게
이혼이란 말은 한번도 한적이 없어요.. 그건 부부간의문제이므로
얼마전에는 아는 변호사를 소개해달라고 그러길래..
서울에서 변호사 하는 잘 아는 친구에게 말했더니. 토요일 일부러 대구까지 내려와 주었습니다.

약속 30분전.. 전화와서 머뭇거리면서 하는말이 일단 미루자고 합니다...
제가 상담받는다고 다 헤어지는거 아니니 한번 만나봐라 이런기회가 흔지않다..
그랬더니 10분 생각해보고 문자해준다고.. 그래서 어찌되었든 나왔네요.
대화하는 걸 보니 이 친구는 이혼의 생각이 없어요.

전 압니다. 이 친구가 이혼을 생각안하는 이유를..
남자가 있어요. 4살연하예요. 그 남자 제 친구를 싱글로 알고 있어요.
이혼을 할려면 절대 남자를 만나면 안됩니다.
하지만 이친구는 저한테 말해요.. 이 남자 없으면 자기가 죽을거 같다고.. 저부터 살아야 된다고
그 남자 술집 합니다. 이 친구 그 술집 세컨 사장으로 저 아는 친구들에게 모두 가게 오픈했다고
하고 친구들에게 거기에서 술먹길 강요합니다. 친구들 많이 도와줬습니다.

급할때 적지만 돈도 해주고 .. 늘 친구의 얘기를 들어주고...다른 충고 없이..
밤이든 새벽이든 힘들때 늘 달려가주고..했지만.

10년 이제 지칩니다. 애도 돌보지도 않고 집에도 잘안들어 갑니다.
돈없다고 그 술집 세컨사장이라도 하면 일주일에 오는 손님에 따라 10~20만원 벌수 있는데
손님들이 술집여자 취급한다고 또 우울하다고..

어제는 10년만에처음으로 속에 있던말 했습니다.
네 인생 네가 포기하면 누가 도와주겠냐고..

가장 친한 친구라.. 저마저 멀리하면 어찌될까 싶어 늘 말을 가리고.. 내가 힘들어도 그 얘기 한번 안하고
저 힘든걸 들어줬는데..

이제 지칩니다.. 그래도 친구라고 잘되길 바랬는데


IP : 210.94.xxx.1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코스코
    '08.12.24 10:24 AM (222.106.xxx.83)

    나이를 먹어가면서 더 한것이
    어렸을때는 그저 같은 공간에 존재하기만 하면 친구먹었는데
    이제는 내가 마음이 편해야지만 친구랑의 사이가 유지되더라구요
    점점더 이기적인거겠죠
    나도 힘든데 친구가 힘들다고 힘들다고 징징(?) 대는거 들어주기도 힘들어요
    내 자식도 징징대는거 듣기 싫은데...
    그런 친구들이랑은 사이가 점점 멀어지게 되더라구요
    원글님도 친구가 잘되길 바라시는 마음 알겠는데, 친구도 좋지만 당사자의 마음에 더 신경쓰셔도 될꺼 같아요
    내 마음이 편해야 친구도 친구죠
    나에게 스트래스 주는 사람 친구로 오래 가기 힘들어요

  • 2. 원글
    '08.12.24 10:36 AM (210.94.xxx.1)

    저도 늘 친구에게 하는 말입니다.. "네가 행복해야 남도 행복하다고" 그 말이 저에게도 동일한테..참 쉬운게 아닌거 같습니다.

  • 3. 타고나길
    '08.12.24 10:40 AM (211.170.xxx.98)

    부정적이고 비관적인 사람이 있는 듯 합니다.
    제 친구도.. 머든 힘들고 우울하고 내가 하면 일이 틀어지고 항상 이 타령입니다.
    결과적으로 보면 일이 잘 풀리고 있고 잘 되고 있는데(누구든 과정은 힘들지 않습니까?) 나는 머든 잘 안되고 윗사람은 까칠하게 굴고(그런 상사 없는 사람 나오라고 해봐) 누구는 날 힘들게 하고...끝도 없습니다.
    매사 저러니 될 일도 안 되나 보나 생각되더군요.
    이제는 무슨 타령해도 그러려니 합니다. 위로해주고 맞짱구 쳐주기도 귀찮구요.
    사람은 제 복을 제가 챙기기도 하고 차기도 하기도 한다고 봐요

  • 4. 친구란
    '08.12.24 10:56 AM (218.39.xxx.146)

    친구가 그런 성격이니 님 마음이 힘들겠지요..
    저도 약간 그런 성격이었는데 그래도 제 친구들이 자꾸 저에대해 좋은말 해주고
    내가 그런 말하면 그런말을 가볍게 넘어가며 화제를 돌리든가 해서 분위기를 바꿔주더군요....
    자라온 환경이 저를 그렇게 만들었지만 그런 주변 친구들 때문에 전 어느새 변해져 있음을 알게됐죠...
    힘들겠지만 포기하지 마시고(친구니까요)그런말들을해도 별일 아닌양 넘기시며
    가볍게 털어버리도록 하시면 그 친구도 언젠가 변할겁니다...
    그러면 혼자있을때 그런 친구들을 생각하며 본인의 마음을 다잡아 볼겁니다..

    그나저나 가정있는 사람이 다른 남자사귀는것은 절대 안되는건데....
    그런것은 그 친구를 진정으로 위하는 친구라면 적극적으로 말려야 하는거 아닌가요?..
    쉽게 말을 듣진 않겠지만 그래도 그냥 놔두면 안되는것 아닌가요?

  • 5. 원글
    '08.12.24 11:03 AM (210.94.xxx.1)

    적극적으로 두번정도 말렸습니다. 친구도 인정합니다.. 스스로가 나쁜짓 하고 있다는걸
    하지만 그럴때마다 지금 당장 저 사람없으면 지가 죽을거 같은데 어떡하냐고 ..그러고만 있어요.
    그 남자한테 모든걸 확 불어 버릴까 말이 목구멍 까지 올라오는거 참고 있습니다.

  • 6. 에궁...
    '08.12.24 11:55 AM (125.178.xxx.140)

    님...저도 얼마전에 힘들다고 글 쓴 사람이예요. 저도 결혼생활 10년 동안 8년~9년 정도는 생활비를 남편한테서 받아 본 일이 없습니다. 그렇다고 다 바람 피우는건 아니예요. 전 남편이 미울때도 있지만, 근본적으로는 연민이 느낍니다. 돈 못 번다고 열등감에 술마시고 땡깡 피우지 않는 것만으로도, 그냥 집에서 사고치지 않고 얌전히 있어주는 것만으로도 다행이다라고 생각하면 살아왔어요.
    아이들 앞에서 그래도 남편 위신 챙겨주면서(아이들은 아빠가 프리랜서인줄 알아요.)...
    돈은 제가 벌어도 되지만, 여하튼 가정은 깨고 싶지 않았어요.
    저희 저축한 돈 없고, 집 없고 정말 힘들어요. 최저 생계비 이하로 생활하면서 텔레비전에 불우한 이웃 나오면 그게 딱 저다 싶으면서 살아왔지만...그래도 외도로 가정을 깨면 안된다고 생각되요.
    정말 제가 이혼을 생각 안하면서 살아왔겠어요?
    이혼을 생각할 만큼 힘들때도 있지만, 아이들 생각하면서 참아왔어요. 이렇게 살아온 세월, 힘들지만, 저희 아이들 정서적으로 상처 안 입고 잘 크고 있고, 나름대로 화목하게 지내오고 있다고 생각해요.
    원글님, 아무리 친구분이 힘들어도 외도라든가, 도덕적으로 어긋나는건 친구분 본인이나 그 아이. 가족을 위해서도 좋은 일이 아니예요. 정말 아니다 싶으면 외도부터 할게 아니고 이혼을 하고 다른 남자를 만나도록 해야지요. 그 친구분 지금 하시는 일이, 너무나 쉽게 다른 남자를 만날 수 있는 환경인거 같아요. 외도하기 너무 쉬운거죠. 제가 친구라면 직업을 바꿀 것을 종용해보겠습니다만...

  • 7. 원글
    '08.12.24 1:27 PM (210.94.xxx.1)

    윗분님 말씀 맞아요.저도 제 친구가 남자를 만나기 전까지는 이런맘이 들지 않았어요. 마음깊이 친구 위해주고 도와주고 했습니다. 하지만 남자를 만나면서 전 그남자와 관계 곧 끝날거라 생각했어요.. 하지만 그게 1년가까이 되어가니.. 그러면서도 하소연은 같으니. 친구가 투잡입니다. 낮에는 정상적인 직장생활합니다. 밤에 일도 그만두고 남자도 끊으면 좋겠구만.. 못하는 저 나름대로는 이유는 있지만 제가 보긴 핑계인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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