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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너무 예민하게 받아들이는 걸까요?
다들 언니들이시구 제가 막내인데 이년쯤 어울리다보니
자연스레 가족모임도 하게 되었습니다.
4번째 모임을 했는데 1~3번째 모임까지는 전부 술모임이었어요.
음식점에서 모여 밥을 먹기 시작하면서 술을 먹어서
노래방에서 술을 먹고 누군가네 집으로 몰려가서 또 술을 먹고
완전히 취한 후에나 헤어지게 되는거였죠.
다들 너무 좋으신 분들이나 어른들이 처음 만나 친해지려니 술이 꼭 필요했습니다.
저도 술 좋아하고 즐겁게 먹은거라 아무렇지 않았는데
문제는 제 남편이 술을 아예 안먹을 뿐만 아니라 술을 굉장히 싫어해요.
주량은 상당한데 혐주가라고나 할까요..;;
그래서 평소 회사에서도 회식에 잘 가지 않고 가더라도
밥 먹고 빠지고 누가 권해도 술을 안먹는 사람으로 유명합니다.
암튼 그런 남편을 데리고 3번의 모임을 다녀오니
다음부터는 가족모임에 나가지 않겠다고 선언을 해버렸어요 ㅠㅠ
그래서 언니들에게 큰일났다고 호들갑을 좀 떨어서 이번 4차 모임은
정말 가족 모임으로 놀이공원에 가고 스파에 가는 것으로 마무리 했습니다.
간단히 술을 먹긴 했지만 다들 취하지 않았고 멀쩡하게 집에 갔지요.
오늘 언니들과 만나 모임 후기를 즐겁게 이야기 하는데
제일 나이 많으신 언니가 "남편이 좋다든?"하고 묻더라구요.
그래서 아주 만족스러워했고 이렇게만 모임한다면 적극 협조하겠다고 했다고 답하니
언니가 웃으시며 "막내한테 맞추느라 언니들이 눈치를 보고 말이야.." 하셨어요.
그당시엔 저도 웃고 다 함께 웃고 넘어갔는데..
왜 갑자기 저녁부터 이 말이 뇌리에서 떠나질 않을까요?
뼈있는 농담같아 머릿속이 복잡해서 잠을 잘 수가 없네요.
제가 좀 많이 소심해서 정말 밥 먹다가 누가 그냥 나가버리면 "나 때문인가?"로 잠을 못이루거든요.
그렇다고 직접 대놓고 물어보지도 못하고 ㅠㅠ 제가 소심한걸까요?
언니들을 저의 사정에 맞추도록 하지 말고 차라리 다른 핑계를 대고 모임에 빠졌어야 옳았을까요?
정말 친자매처럼 너무 잘해주시고 거의 매일 보는 사이인데
그래도 남이다보니 어렵고 조심스럽고 그렇네요.
조언 부탁드려요.
1. 술자리
'08.12.24 12:06 AM (123.109.xxx.136)그 언니들이란 분들의 성향이 술을 즐기며 감정도 교류하고 그런자릴 즐기는 스타일이라면요,
님의 이번 모임 제안이 '그리 나쁘진 않았더라도 앞으로 매번 이런식이라면 좀 곤란하다..' 란 정도로 보입니다.
술자리 싫어하는 사람이라면 술로 친해지고 즐기는 자리 딱 싫죠.
근데 즐기는 자리에 술도 즐겁게 즐기는 사람들이라면.. 어쩌다 한번은 원글님 남편스타일의 모임을 그런갑다 할지 몰라도 앞으로 모임이 매번 계속 그런식이라면 좀 별로일꺼 같네요.
그런게 코드라고 해야할까요 ㅎㅎㅎ
참고로 전 술 좋아합니다 -_-; 잘 마시진 못해도 적은 양이라도 '즐기며 마시는 술' 좋아해요.2. ..
'08.12.24 12:40 AM (218.209.xxx.186)윗님 말씀이 맞는 것 같아요. 동생 위해 이번 한번은 우리들이 좀 희생했지만 담부터 계속 이런 식은 곤란하다라는 뜻같아요. 남편분 입장에서는 술 안마시면서 술 즐기는 사람들과의 모임, 게다가 부인을 통해 알게된 남편들과의 모임 별로 재미있을 것 같지 않아요.
나머지 사람들은 남편분을 좀 불편하게 생각하고 남편 분 눈치 보느라 나름 자기들끼리는 쑥덕거릴 거 같네요.
꼭 가족모임으로 해야 하나요? 그냥 여자들끼리만 만나는 모임으로 하는 게 더 나을 것 같은데..
글구 다음에 모임 분위기가 다시 원점으로 간다면 님부부가 빠져도 별로 아쉬워할 사람들 같지 않네요3. 윗님들 말씀이
'08.12.24 1:14 AM (61.109.xxx.204)정곡을 찔러주셨네요.
"어쩌다 한번은 괜찮지만...담부터는 이런식은 곤란하다"
우리나라는 어차피 술이함께있어야 더 가까워지고 분위기도 좋아지는건 어쩔수없더군요.
님이 그언니분들과 계속 가깝게 지내시려면..
여자들끼리만 모이던가 해야지 아님 님이 스스로 빠져줬으면 하실거예요.
참..참고로...저는 술을 한잔도 못마시는 사람입니다.4. 전..
'08.12.24 1:23 AM (125.187.xxx.90)원글님보다 남편분이.. 사회생활하시는데 좀 힘드시겠구나 생각들었어요.
못마시는 술을 억지로 권하는 분위기도 싫지만, 술마시는 사람을 형편없게 보는거
같아서요.
술자리에서 술못마셔서 안먹는 사람 이해는 하지만, 술자리에선 분위기 맞춰주는게
예의인거같아요.5. 애엄마
'08.12.24 1:48 AM (211.192.xxx.23)모임인데 저렇게 술 먹고 노래방가고 완전히 취한후에 헤어지는거라면 당연히 제가 혐주가남편 아니래도 싫을것 같구요,,
제3자의 입장에서 봤을때 별로 바람직하지는 않을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