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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민주씨에게...

리치코바 조회수 : 223
작성일 : 2008-12-23 21:49:27
어언 30여년이 다 되어가는 것 같다.

80년 DJ가 계엄군에게 끌려가며... 너의 이름이 일단 사라질때...

요새말로 '지못미'로 울분을 삭였지. 그리고 다시 세상에 나오면

미치도록 너만을 사랑하겠노라고 맹세하고 맹세했지.



그후 한번도 난 너를 떠난적이 없었어.

사실 2002년 스스로를 자학하며 '열우'라고 이름을 갈 때는 심각히

너를 떠날까도 생각했었지...

(너는 민주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을 때 가장 너답지)

그러나 차마 떠나지 못하고... 오늘, 나는 너를 또 안타까움으로 지켜보고 있다.



요새 넌, 엿새째 넌 국회의사당의 맨바닥에서 숙식하고 있지.

요새같은 엄동설한에 냉기의 시멘트바닥에 스치로풀 깔고 잔다는 것은

정말 대단한 일이여.



그런데, 그런데 말이다,

시멘트바닥에 언몸뚱아리로 숙식을 한다는 것보다

너를 더 초라하게 하고 하는 일이 있어. 무얼까?

그것은 세상 사람들은 네가 엿새째 풍찬노숙하고 있다는 사실조차

모른다는 일이지.  



그뿐이 아니지. 조중동이는 그러는 너를 두고,

<경제도 어려운데 발목잡고 있다>고 조롱하고 있지.



그런데 정말 너를 서글프게 하는 게 무언줄 알아?

너보고 싸우라고 옆에서 바람넣던 넘들은 정작 네가 싸우니,

눈만 껌벅껌벅하고 있을 뿐이라는 거지.

솔직히 그렇지 않아? 이런때 인터넷 공간에서라도,  

'네가 왜 싸우고 있으며,

싸워서 이겨야 할 담론'을 부지런히 설파하며 응원을 해야 하는 거 아녀?



그런데 이넘들은 다 어디로 갔을까? 자유인님 말처럼....



오늘 너의 슬픔은 풍찬노숙이나, 조중동이 아니지.

너와 같이 할 아군이 없다는 거여....



그러나 누굴 원망해서는 안돼. 다 네가 한 탓이니까.



내일은 마굿간에서 아기 예수가 태어나 날이여.

아기예수가 마굿간에서 태어난 것처럼,

너도 더 바닥으로 내려가야 해.

지금이야말로 천막당사로 가야할때가 아닐까.


글: 관전자
출처: www.dy1219.net
IP : 118.32.xxx.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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