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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정엄마가 아이를 봐줄때...

속좁은 동생 조회수 : 757
작성일 : 2008-12-23 21:29:26
저희 언니 얘기에요.
작년에 이뿐 조카가 태어났고, 그전부터(언니 산후조리전부터)
친정엄마가 지방서 올라오셔서 언니집에서 조카를 봐주고 있어요.
언니가 직장생활을 하거든요.
조카만 봐주는게 아니라, 집안 살림도 몽땅 엄마 혼자서 하시구요.

원래, 언니가 집안일에 취미도 없고 재주도 없어요.
대신, 좋은 회사(대기업)에 높은 수입받으며 직장생활 잘하구요,
성격도 좋은 편이에요..
무엇보다 엄마한테 잘해요.
물질적으로요..
아이봐주시고 살림살아주시는 비용 제가 정확힌 모르지만, 시세보다는 많이 쳐서
주구요, 그외에도 선물이나 용돈도 잘 챙겨주는 걸로 알아요.

하지만, 옆에서 제가 볼때 이건 좀 지나치다 싶은게 있어요.
정말,
집에오면 손하나를 까딱을 안하는거에요.
물론, 회사에서 일하고 저녁에 집에오면 피곤하겠죠.
이해는 해요.
하지만, 적어도 최소한 자기 애 밥정도는 자기가 안고 먹여야 하는거 아닌가요.
한번도 자기가 안고 애밥먹이는걸 못봤네요.
휴일에두요..

휴일날 백화점쇼핑이나 외식하러 밖에 나가면 아직 어린 조카애 항상 친정엄마가
안고 업고 다녀요, 언닌, 작은 손가방 하나만 달랑 들구요.
차에서 이동할때도, 식당서 밥먹을때도, 엄마가 안고 있죠.
엄마,, 허리도 안좋은데, 아니, 허리가 좋아도 그렇죠.
아무리 경제적으로 충분히 보답을 한다고 해도 이건 아니라고 봐요.
그런데,

문제는...
엄마가 그런쪽으로 전혀 문제삼지 않는다는 거에요.
적어도 저한테 내색하지 않으시네요.
전, 제 아이둘.. 제가 직접 키웠고,(저 애기 가졌을때 저희 친정엄마, 선수치듯 말씀하시데요..
자긴, 손주못봐준다고..힘들다고..)
물론, 저 기대도 안했지만요.

자기애 기저귀도 하나 갈지 않고 손에 물한방울 안묻히는 언니가 얄밉기도 하고,
아무런 불평하지도 않는 엄마보면,,
역시, 돈이 제일인건가.. 싶기도 하고..
동생이면 뭐라고 한마디해줄만도 한데, 언니니까 그게 매번 망설여지기도 하구요.
아무말 안하는게 좋겠죠?

괜시리 마음이 심란해져서 끄적거려봤네요..
IP : 125.187.xxx.90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무심
    '08.12.23 9:37 PM (218.237.xxx.160)

    봐주기 힘드시겠지만 엄마가 아무말씀안하시면 그냥 넘기세요
    그 나름대로 만족하며 지내시고 계시고 언니도 충분한 보상을 한다고 생각해서 그러나 본데 자주
    접촉하지마시고 말해봐도 질투한다고 생각할꺼예요

  • 2. 속상
    '08.12.23 10:14 PM (121.140.xxx.90)

    속상하시겠네요.
    딸입장에선 엄마 건강도 걱정되고
    바라진 않았지만, 그렇게 언니만 봐주는 엄마도 좀 서운 하실 듯 싶네요.
    언니에게 이야기 하는건 좋지만, 좋게 좋게... 아무리 가까워도 가까운 사람이 마음에 상처을 더 쉽게 받으니까요.

  • 3. ,,
    '08.12.23 10:19 PM (125.135.xxx.96)

    전에 라디오에서 나온 문자사연이었는데
    몸으로 하는 며느리도 좋지만 돈으로 하는 며느리가 더 좋다데요...
    몸으로는 자신이 할 수도 있지만 돈은 그렇지가 않다구요...
    그 얘기듣고 씁쓸하기도 하고 공감도 가고 생각이 많아지더군요....
    속상하시겠지만 바라볼수 밖에 없는것 같네요...

  • 4. 말하지 않으심이..
    '08.12.23 10:36 PM (218.51.xxx.7)

    말해봤자 님만 우스운 꼴 되요.
    엄마가 문제 삼지 않으신다면서요?
    님이 나서서 도와주는 것도 아니고, 그냥 입으로만 염려하며 하는 걱정은 언니나 친정 어머니 모두에게 시기나 질투로 느껴질 확률이 더 큽니다.

    나중에 엄마가 아프시거나 그럴 때 친정 엄마 도움 많이 받은 언니가 나서서 도와드리겠거니 생각하시고 걍 지켜만 보세요.

  • 5. 저희집은
    '08.12.24 1:14 AM (121.138.xxx.91)

    시누이가 그래요. 아예 아이 낳자마자 지방에 있는 자기 친정부모한테 데려다놓고는
    한달에 한두번 올까말까...그리고 오더라도 "그저~바라만 보고" 있더라구요.
    애기가 졸려하면 "엄마~@@이 잘려나 봐~"" 애기가 응아하면 "엄마~@@이 똥쌌나봐~"
    그렇게 두아이를 키워줘서 큰애가 지금 초등3학년인데
    문제는 자기 손으로 아기를 제대로 키우지 않다보니 아이 훈육이 제대로 안된다는 거예요.
    어찌보면 아이엄마가 힘들고 인내하면서 아이를 기르지않으니까 여전히 엄마로서의
    소양이 없는 미성년 같다고나 할지요.
    휴가가 되면 아이 맡겨놓고 둘이 놀러가요. 이건 완전히 가족이 아닌거죠.
    정말이지 참 한심합니다.

  • 6. 저두
    '08.12.24 3:59 PM (222.110.xxx.2)

    않한다에 한표입니다.

    전 동생이나 저나 둘다 직장생활하며 애 키우는 사람입니다.

    경우가 많이 다르긴 하지만...저희엄마는 제가 차지하고(?) 동생은 아주머니를 쓰고있습니다.

    그래서 동생이.. 자.주. 원망아닌 원망을 했었었는데... 몇몇의 사건이 있은 후.. 싹~! 사라졌습니다.

    함께사는 언니에게도... 출가해서 자기살림을 하는 딸이 친정엄마랑 사는 어려움이 있을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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