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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흑 공부 잘 하는 아들까진 바라지도 않습니다. 교실에서 똥만 안싸면...
지난 토요일 드디어 첫째가 길고도 길었던 초등1학년 2학기를 마무리하고 겨울방학에 들어갔습니다.
그러나 엄마가 직장 다니는 탓에 방학 해도 집에 있을 수 없습니다.
방학은 했지만 학교에서 운영하는 방과후학교에 등원해야 합니다.
어제는 8시10분에 학교에 데려다주면서
9시에 열리는 방과후 교실 앞에서 애가 혼자 바들바들 떠는 것은 아닌가 마음 졸였습니다.
다행히 선생님께서 8시까지 출근하셔서 자기가 3등으로 방과후교실에 갔다고 하더군요.
그러면서... "엄마, 나 오늘 @라면 먹었다." 하더군요.
어제 퇴근 후에 감기 기운으로 아파서 누워있다가 그 소리 듣고 튀어 일어났습니다.
왜? 점심에 라면을 그것도 컵라면을 먹었다고?
여름방학엔 방과후교실에 안보내서 제가 몰랐던 겁니다
방학 중엔 급식이 안된다네요.
어제 선생님과 17명 아이들 모두 컵라면 하나씩 먹었다는 소릴 하며 도시락을 싸주면 좋겠다고 하더군요.
오늘 감기기운이 더욱 기승을 부리는 와중에 일어나서
아이 도시락을 준비했습니다.
제 도시락이나 남편 도시락은 간단하게 준비하지만.. 어제 라면 먹었다는 소리에 울컥해서
나름 솜씨 부려서 도시락을 싸주었습니다.
그리고 출근해서 헤롱거리며 잠시 앉았는데..
집에서 전화가 왔네요.
아무도 없는 집에서 누가 전화를 했나 하고 받아보니
"엄마~~~ 나 실수를 했단말이야~~~"
흑흑.. 또 싼 겁니다.
아휴... 지난 9월에 두차례나 교실에서 바지에다 똥을 싸더니만.. 그래도 10월은 무사히 넘기더니
11월에 또 한차례 방과후교실에서 실례를 하더니만..
오늘은 등교하자마자 또~ 또~~ 또~~~ 싼 겁니다.
출근하고 앉자마자 다시 나와서 집으로 가보니
앉지도 못하고 엉거주춤 서서는 만화 틀어두고 보고 있더군요.
정말 양도 푸짐하게.. 온 다리 가득 흘러내리도록 쌌더군요(지저분한 이야기라 죄송합니다.)
참.. 키는 반에서 제일 커서 멀쩡하게 생긴 녀석이.. 벌써 4번이나 바지에 실수를 하니
정말 바라는 것 다른 것 없습니다.
교실에서 똥만 안싸기를......
집에 가서 쉬라고 했다고 안가겠다는 녀석을 억지로 학교에 태워다 놓고
다시 직장에 돌아오니 이제야 감기기운이 다시 느껴지네요.
아흑.. 유치원 다닐 때도 그렇지 않았는데...
왜왜 초등학생이 바지에 똥을 싸냔 말입니다.
이제 좀 속이 후련하네요. 엄마가 이렇게 제 흉을 보는 줄 아이는 모르겠지요?
1. 아이고...
'08.12.23 11:27 AM (119.71.xxx.34)우리 아들도 1학년때 학교에서 똥 한번 쌌어요.^^
2. ,,
'08.12.23 11:28 AM (122.34.xxx.91)참 신기해요. 저희 아들도 초등학교 1학년인데. 18개월에 기저귀 뗀 이후로 큰거든 작은거든 배변으로 실수 한적은 한번도 없거든요
근데 키는 반에서 젤 작고 엄청 예민하고 툭하면 덩치큰 애가 괴롭힌다며 학교에서 전화를 걸어서 심장이 툭 내려앉곤 하지요 ㅠㅠ
차라리 가끔 똥싸도 키크고 성격 태평한게 부러워요3. 놀다가
'08.12.23 11:30 AM (123.214.xxx.26)때를 놓치고..급했나봐요...
너무 열심히 노는 아이인가봐요.
저도 7살때 놀다가 집까지 뛰어왔는데, 긴장이 풀려 현관에서...
울 언니가 초등 선생님인데요.
그런 아이들 많답니다.
어떤 애들은 학교에서 볼일을 못보는 애들이 있다네요.
4학년짜리가 화장실 가러 집에 갔다 온다네요..4. 베프
'08.12.23 11:30 AM (58.236.xxx.183)근데 초등학생이 교실에서 똥싸면 친구들이 놀리지 않나요?
저 어릴땐 여자애가 교실에서 똥을 쌌는데 남자애들이 6학년 졸업할때까지
짐승 이라고 놀렸었어요..ㅠ.ㅠ 차라리 전학을 시키지..ㅠ.ㅠ5. 음
'08.12.23 11:32 AM (210.108.xxx.19)저도 초등학교 때 바지에 x을 싼 적이 있어요..너무 그러지 마세요...후다닥 =3=3=3
6. ?
'08.12.23 11:33 AM (218.209.xxx.186)쉬도 아니고 똥이면 급해서 못참았다기 보다는 혹시 방귀가 나올줄 알고 방귀를 크게 꿨는데 똥이 나온 거 아닐까요?
하여튼 똥을 그렇게 많이 쌌으면 냄새도 많이 나고 친구들이 다 봤을텐데 놀림받을까봐 걱정이네요7. 글쎄
'08.12.23 11:39 AM (218.237.xxx.160)저희 아이도 실수를 자주했는데 그게 학교나 집에서 받는 스트레스로 인한 일일수도 있으니 잘 관찰하시고 잘 품어주세요.
엄마가 바쁘시니 이런일에 더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으시니 더 사랑을 주시면 자라면서 좋아지더라구요.
그렇게 속썩이더니 놀이치료하면서 무조건 사랑해주고 불안하게 안하니 좋아지더군요. 남자아이는 조금 천천히 자라는것같아요8. 달팽이
'08.12.23 11:44 AM (58.224.xxx.192)예비 사위 후보의 훈훈한(?) 뒷담을 들으니.. ㅎㅎㅎ
집에 와서 엉거주춤 서서 만화를 봤다하니, 느긋한 성격인가 봅니다.
난감하기도 하고 귀엽기도 하고 그러겠어요.
감기 얼렁 나으셔요~9. 우리애 하는말+조카
'08.12.23 11:48 AM (211.212.xxx.34)애들 하는말이 유치원,학교 화장실에서 똥을 싸면, 아이들이 냄새난다고 놀린답니다..
혹시 본인도 참다가 참다가 한순간에 펑! 한건 아닐까요?.. 전 아이가 변을 보지 않고 유치원가면 불안해요..
애지만 참다 뀌는 방구 냄새도 좀 구리구요..10. 에헤라디어
'08.12.23 11:52 AM (220.65.xxx.2)앗, 달팽이님 댓글을 보니 이런 글 올리는 것이 아닌데..
아참.. 엄마가 주책맞아서...
차에서 내리기 직전에 배가 아프다고 하길레 화장실부터 가라고 당부했는데..
문앞에서 나왔다네요.
어리광부리며 빨리 퇴근하면 안되냐고 하던데.. 지금 많이 보고싶습니다.11. 너무
'08.12.23 12:34 PM (116.34.xxx.83)걱정마세요.. 전 국민학교 5학년때까지 교실에서 바지에 소변을 ㅠ.ㅠ 봤어요
하지만 공부도 잘하고 똑똑하단 얘기 많이 들었는데;;;
아마 엄한 부모님밑에서 자라서 그랬던 것 같아요.. 에헤라디야 님은 안그러시겠지만..
혹시 모르면 한의원 같은데라도 한번 데리고 가보세요.. ^^;;12. ...
'08.12.23 12:50 PM (203.247.xxx.205)님껜 죄송하지만 제목부터 시작해서 글 읽으면서 얼마나 웃었나몰라요~^^ 똥싼 바지 입고 서서 만화보는 아이도 너무 귀엽고 이렇게 글 써주신 님도 귀여우시고~~ 저도 얼른 돌쟁이 아들 키워서 이런 기쁜(?) 맛보고 싶어요
13. 고백
'08.12.23 1:08 PM (211.236.xxx.101)저도 1학년때 교실에서... 덩을 ~
시골학교라 수업시간에 학교앞 개울가에 나가서 속옷을 벗어서 빨았던 생각이 ㅠㅠ
그런데 아무렇지도 않더구만요
아이가 대수롭지않게생각하는듯하니 다행이네요 ㅋㅋ14. ....
'08.12.23 1:37 PM (222.98.xxx.175)저도 어려서 바지에 쉬한적 있어요. 엄마가 놀라셔서 병원에 갔는데...영양실조라고 하셔서 더 놀라셨다는...ㅠ.ㅠ
제가 어려서 너무나 편식이 심해서 작고 마르고...그래서 지렸다는거죠.
영양제 먹고 나았어요...ㅠ.ㅠ15. ..
'08.12.23 2:12 PM (121.188.xxx.96)제 친구 아이가 학교에서 똥을 쌌어요.
화장실에 데려가서 씻기는데
남자애가 들어와서 봤나봐요.
이친구 그 아이를 잡고 만일 소문내면 니 죽는다...
알았다고 남자애는 도망을 갔고요, 그 뒤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았답니다.
아이가 넘 귀여워요.
엉거주춤 티비시청.
주변 아이들이 가라고 안했나봐요.ㅎㅎ16. ..
'08.12.23 2:15 PM (121.188.xxx.96)하나더
저 초딩때 짝이 우리반에서 제일 컸어요.
다른 애들 엄마만 했는데
어느날 의자밑 마루에 질펀하게 오줌을 싼거예요.
얜 엎어져 울고요.
선생님이 놀리면 직이뿐다 해서
그 이후 아무말 없었는데
전 그때가 한번씩 생각나요.
초등 졸업하고 한번도 못봤네요.17. 나무바눌
'08.12.23 3:57 PM (211.178.xxx.232)원글님은 늠 심각하실테지만...
저랑 저희집 중딩아들.....빵!!!터졌습니다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원글님 아들....귀여워요
엉거주춤 만화보구 서있는 아들..........ㅋㅋㅋㅋ18. 장이
'08.12.23 8:47 PM (58.120.xxx.245)안좋은것 아닌가하네요
참고 어쩌구 할상도없이 배아프고 바로 나와버리는
유산균 정장제나 요구르트나 신경 많이 써주시고
아침식사나 도시락은 고기종류 물기많은 과일 튀김같은것 빼고 되도록 담백하게 싸주셔야 겠네요19. 배변훈련
'08.12.24 9:02 AM (121.180.xxx.199)저희 아이는 초2입니다. 초등입학 준비중 읽은 책에서 '학교 늦게 와도 좋으니 꼭 떵은 누이고 학교를 보내라' 는 구절이 있었습니다. 떵 바려우면 하루종일 학교생활이 안된다고..ㅎㅎㅎㅎ
울 아들 아침마다 변기위에 앉힙니다. 한 두어달 했더니... 습관이 되어 이젠 걱정 끝20. 고2딸아이는
'08.12.24 9:24 AM (121.191.xxx.140)초등학교 3학년까지 학기초 마다 집에 다 와선 현관문 앞에다 긴장이 풀려서 그런가 주르르....싼 적이 있습니다...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21. dd
'08.12.24 9:35 AM (121.131.xxx.166)저 그래서 변비있어잖아요...학교다니는 내 내
아이 혼내지 마세요
아이가 제일 힘들거예요
저도 울 아이에게 그 부분이 너무너무 미안했어요....22. 오랫만에 82에
'08.12.24 9:38 AM (118.47.xxx.63)와서 실컷 웃고 갑니다.
이건 뭐 별거 아니지만, 저희 시어머니 우리집에만 오시면
텔레비젼을 독점하시는데(거실 텔레비젼)
도시가 다르니 채널 번호도 다르잖아요, 그래서 항상 원하시는 방송을 틀어 드려야 하는데
SBS를 맨날 SSB라고 합니다.
예전에 SBS 방송 생긴 그 때부터 오늘날까지 항상 당당하고 큰 목소리로
"얘~ SSB 좀 틀어라!"
.......... 아, 예~ 하고 틀어 드린 답니다.23. phua
'08.12.24 9:47 AM (218.237.xxx.104)덩 땜시 무거워졌을 바지를 입고 만화영화 보고 있는 아들,,,
어떤 인물로 커 갈지 기대만땅^^***
달팽이님~~ 예비사위감으로 찍어 놓으시길 넘~~ 잘 했다는 생각이,,,24. ㅎㅎ
'08.12.24 10:05 AM (71.233.xxx.172)제막내동생도 자주..
그래서 아예 비상용 팬티를 넣어주고 다녔습니다;
엄마가 학교 데려다주셨다가 다시 전화와서 데리러 가신적도 몇번 -_-;;
생긴건 훤칠 학교인기짱이라는데..
다행히.. 떵냄새나도 아무도 동생일줄 의심하지않는다는거...;25. 에헤라디어
'08.12.24 10:18 AM (220.65.xxx.2)많이 읽은 글에 뜰 줄은 생각도 못했는데..
정말 바라는 것 없습니다.
다만, '오늘도 무사히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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