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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권 넘기려합니다
게시판의 여러 글들 읽어보니 그게 가장 현명한 방법인거 같아요.
그냥 아이아빠로서의 역할만 기대하면 되는거겠죠. 대신 저는 우리 부모님같이 살게 될테구요. 정말 그렇게 안살려고 고르고 골라 제가 더 좋아해서 결혼했는데... 처음엔 싫다고 하더니 어느 순간 결혼하자고...
제가 제 발등을 찍었습니다.ㅠㅜ
시어머님이 시부모님 모시며 새벽 2시까지 살림하고 낮에는 직장생활하시며 수퍼우먼처럼 사셨어요.
저한테는 그렇게 살지말라고 하시면서도 어머님과 비교해서 너무 편하게 사는데 제가 뭐가 그렇게 힘들까 하시는거 같고 남편도 마찬가지 인거 같아요.
주중에는 빨라야 밤11시 퇴근인데 주말에는 시댁에서 살아요. 제가 시험공부 때문에 친정에 있을 때는 불편하다고 노래를 하던 사람이... 자기는 쇼파에 누워서 자기만 해도 저희 친정이 불편하면서 저는 못 하는 살림때문에 동동거리며 식사준비 돕고 서있어도 시댁이 편할거라고 생각하나 보죠. 아님 아예 배려가 없는거죠. 후자라고 생각해요.
김장하느라 힘들어서 둘째 배속에서 잘못 됬을 때도 다른 형제나 남편이 도울 수 있는 토, 일 에 안 하셨다고 서운해 했더니, 지금도 직장 생활 하시니까 힘드셔서 일요일 쉬시려고 그렇다고 이해도 잘 하더만 본인이 어머님이 만든 만두 먹고 싶다고 점심에 손님 치르신 어머님께 일요일 저녁 만두 만들어달래서 먹더라구요.
기막혀서. 어머님 힘드시니까 저녁 먹고 내려가랬더니 싫다고 하고 동지라서 팥죽 사다드리자고 했더니 누가 먹냐고 비웃고(팥죽 좋아하셔서 가끔 사다드시는 곳 있습니다.)
주중에도 밥먹으러 오라고 전화하셔서 저번주에만 3번 갔습니다.(5분거리에 사세요.)
아기 좀 보라고 하면 데리고 쪼르르 시댁가서 어머님이나 아버님이 보시게 하고 본인은 잠이나 자면서 애가 순해서 하나도 안힘들겠다고. 어이가 없어서...
경제권도 제가 가지고 있었는데 돈사고도 많이 쳤어요. 그러면서 월급 다 갖다준다고 너무 큰소리 쳐서요.
이제 1월 부터 경제권 넘기고 생활비 받아서 쓰려구요.
사실 경제권 가지고 있어도 제맘대로 한것도 없어요. 제가 순진한거죠. 대출 받아 남편이 도와주고 싶은 친척 도와줬고, 100만원씩 달라는대로 줬고, 보험료 다른데 써도 막았고 ㅠㅜ
공과금, 아이 어린이집비용(3월부터 다니게 하려구요)등 모든거 다 직접 지출하라고 할거구요, 순수하게 제 용돈과 식비 기준으로 얼마를 받으면 될까요?
원론적으로 치사해서 넘기는데 치사한거 참고 그냥 제가 경제권을 가지고 있을까요? 근데 말만 가지고 있는거라 짜증나요. 친정에도 제대로 못 하고. 본인이 관리하면 미안해서라도 똑같이 하겠죠. 돈이 부족해서 친정은 조금 시댁은 많이 그렇게 했거든요. 멍청하게...
조언 부탁드립니다.
고맙습니다~~
1. ..
'08.12.23 8:13 AM (222.109.xxx.186)돈 개념없는 남편한테 경제권 주면 그 집안 뭐가 되겠어요?? 치사하더라도 꽉 쥐고 계세요..
시댁도 친정과 똑같이 하세요... 없으면 없는대로요..2. @@
'08.12.23 9:40 AM (121.132.xxx.146)시댁에서 너무 받아줘서 철이 없는것 같네요..
간혹 나이들면 철드는 타입도 있는데 이건 뭐~
제 생각에도 짠돌이도 아니고 돈 개념없는 남편한테 경제권 줬다가 또 님이 고생할것 같아요.
너무 봐주지 마시고 그 동안 당한게 있으니 그거 빌미로 큰 소리 내도 괜찮을 것 같은데
가계부라도 써서 보기 싫어할때까지 보여주고 대출 받은거 있으면 다 갚는 날까지
돈 못빌려준다고 하고 원글님이 좀 세게 나가서 먹혔으면 하는데 왠지.. 아직 더 가셔야할것 같아요ㅠㅠ3. Oh No~~
'08.12.23 10:57 AM (58.225.xxx.40)절대 경제권 넘기시면 안됩니다. 저도 원글님과 비슷한 경우였는데, 자신의 터무니없는 지출은 생각못하고 오히려 일년내내 속옷한장 못사입는 제게 <돈 안모으고 뭐했냐>고 툭하면 타박이었죠.
적금을 드세요. 원글님 이름으로요. 은행볼일보려면 본인이 가야할 경우가 있는데 남편보다 원글님이름으로 드셔서 직접 관리하시는게 편합니다. 그리고 제일먼저 적금들기전에 남편분에게 사전에 설명해드리고 함께 열심히 절약하고 모아보자고 뜻을 모으세요.
다른 집들은 이렇게 한다더라 우리는 수입이 이정도니까 여기서 꼭 필요한 지출과 생활비 빼고 남은 얼마는 적금을 들고 그러면 일년후에 얼마가 되는데, 원금하고 이자를 합쳐서 다시 정기예금 넣으면 얼마가 되고 하면서 조목조목 설명해드리시구요.
저는 몇년 부대끼고 힘들다가 적금을 들었습니다. 형편도 안좋고 몇달 넣다가 해지하게 되면 어쩌나 걱정이 많았지만요...결과는 좋습니다.
당장 월급받으면 생활비 쓰고 적금넣고 하면서 정말로 여유가 하나도 없어지니까 남편의 어처구니없는 지출이 줄었습니다. 우리가 당장 여유가 없으니 빌려주는 것도 불가능하고 빌려달라는 사람도 없습니다. 가끔 남편이 자신은 수중에 돈도 없고 불쌍한 사람이네 어쩌네 할때마다 적금통장 눈앞에 흔들어줍니다. 있는 사람들한테는 우스운 금액이지만, 저희는 매일매일 아껴서 모으는 것이기에 더욱 소중하더군요.
이리저리 이율도 알아보고 적금도 들고 하면서 제 발언권도 커집니다. 시댁과 친정, 조카들 챙겨주는 문제도 저희 분수에 맞게 합니다. 안그러면 빚이 늘기에...
원글님, 치사하다고 경제권 넘겨주면 그야말로 밥하고 빨래해주는 도우미로 전락합니다. 저는 가까이에서 그런 예를 제법 보았기에 아무리 남편이 괴롭혀도 절대 경제권을 넘겨주지않았어요.
원글님이 가정경제계획 세우시고 주윗분들은 어떻게 하나 연구도 하고 물어도 보시면서 남편분을 설득하면서 건전하고 건강한 가정경제를 일으키세요. 주부는 가정의 리더라는 말도 있잖아요.
지혜롭고 이성적인 사람이 경제권을 가져야 가정이 평온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