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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집애, 니가 나빴어!!

후~ 조회수 : 5,209
작성일 : 2008-12-23 01:53:03
얼마 전 오래 된 친구의 결혼식이 있었어요. 제 결혼식에도 와 줬던 친구였는데
전 그 친구 결혼식에 가지 않았어요. 무슨 일이 있어서가 아니라 가고 싶지 않아서
기분좋게 가서 웃으며 축하해 주고 싶은 마음이 들지 않아서 가지 않았어요.

그 친구는 제 고등학교 동창이예요. 고등학교 졸업하고 대학시절 그리고 그 이후로도
만남이 자주는 아니었지만 잘 지내왔죠. 이십대 중후반 저는 결혼을 하고 친구는 뒤늦게
시험 준비를 하느라 연락을 못 하더라구요. 그래도 여전히 좋은 친구라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그 친구가 시험 준비로 바쁜동안 전 제 인생 가장 불행한 일을 당했어요.
아주 힘든 일이 생겨 이혼을 했거든요.

친구가 시험 준비를 하지 않았다면 당연히 연락을 해서 제 이야기를 했었겠지만
그럴 수 없었기에 그 친구는 제 이혼 사실을 몰랐어요. 그리고 친구가 시험에 합격해
일을 하는 동안에도 연락이 잘 안 되서 한 참을 만나지 못 했었구요. 그러다 저는 다시
좋은 사람을 만났고 재혼을 앞두고 있다 우연히 음식점에서 그 친구를 만났어요.
그 친구는 옆에 있는 지금의 제 남편을 보고 당연히 놀랐고 그 때는 서로 옆에 있는
사람때문에 간단히 이야기만 하고 헤어졌어요. 그리고 저녁에 전화가 오더라구요.

저는 그 간의 일을 간단히 이야기 했어요. 이런저런 일로 이혼을 했고 지금은 그 날
봤던 그 사람과 결혼을 하려고 한다. 그랬더니 친구 입에서 바로 이런말이 나오더라구요.

"**야, 너 남자가 그렇게 급했니?"

저 남자 급한거 아니였거든요. 이혼하고 일년만에 다시 재혼하는 친구가 걱정이
되서 하는 말일수도 있지만 다르게 말 할 수도 있는 거라고 저는 생각했거든요.
저는 정말 이혼하면서 이혼하고 나서 너무너무 힘들어 죽을 것만 같았는데.....
그 친구한테는 제가 이혼하고 남자 급해 아무생각 없이 재혼하는 여자로밖에
생각이 안 들었나봐요. 그래서 속이 많아 상했죠.

그 이후 가끔 그 친구랑 연락을 했는데 전화하면서도 예전엔 안 그랬었는데
시험보고 어떤 일을 하면서(직업은 밝히지 않을께요) 자기가 굉장히 레벨업
되었다고 생각이 드는지 아주 사람들을 무시하면서 이야기 하더라구요.
그래서 '**가 예전이랑 많이 틀리구나!' 속으로 생각했었죠.

그런데 어느 날 전화가 와서 오늘 저녁에 시간되면 좀 만나자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제가 몸이 좀 안 좋아서 오늘 못 나가겠다고 했어요. 그 때 제가 자궁근종
수술을 하고 퇴원한지 이틀인가 밖에 안 되서 밖에 나갈 상황이 아니었거든요.
어디가 안 좋냐고 묻길래 그 얘기를 했더니 이 친구 또 한다는 이야기가

"**야, 니 인생도 참 파란만장하다~~"

헉! 정말 그 날은 저도 어이가 없지만 화도 나더라구요.
그래서 파란만장할것까진 없다고 얘기하고 끊었어요. 그러고 나니 정말 더 이상
연락하고 싶은 마음이 없어지더라구요. 그래서 제가 먼저 연락하지도 않고 그 친구도
저에게 더 이상 연락이 없었어요. 그렇게 5년을 서로 연락 없이 지냈거든요. 전 핸드폰
바꾸면서 그 친구 전화번호도 다시 저장하지 않았구요. 그런데 두 달 전쯤 전화가 왔어요.

오랫만에 연락왔는데 왜 했는지 딱 알겠더라구요. 자기 결혼한다고....
뭐하냐길래 아이랑 있다고 하니 아이도 있냐며 그래서 제가 우리 서로 연락한지 굉장히
오래됐다고 상기시켜 줬죠. 언제 결혼하니 오라고 이야기 하는데 알았다고 했죠.
그런데 그렇게 오랫만에 연락해 결혼한다고 하는 애가 결혼 전 한 번쯤 미리 만나서
밥이라도 먹던가 얼굴 보는게 맞는것 같은데 그것도 아니고 결혼 날짜 다가오니 전화
한 두번 하다 통화 안 되니 이메일 주소 알려달라는 문자만 하나 날리더라구요.

갈 생각이 없어 아예 문자에 답도 보내지 않았네요. 솔직히 내 결혼식에도 와 준 친구고
한 때는 참 잘 지낸 친구라 마음이 불편하기도 했지만 정말 가고 싶지 않더라구요.

"아~~ **야, 네가 나빴어! 너 어쩜 나한테 말을 그렇게 했니?"


IP : 61.100.xxx.30
2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8.12.23 2:01 AM (121.133.xxx.167)

    결혼식 그냥 가지 마세요.
    사람이란게 그래요.
    10년지기였어도 말 한마디에 끊게 되더라구요

  • 2. 그 친구...
    '08.12.23 2:12 AM (211.108.xxx.50)

    진짜 말 한 마디로 천냥빚도 갚는다고 하는데 너무 했네요.
    저라도 자꾸 그렇게 상처주는 친구 결혼식에 가기 힘들지 싶어요.
    에효... 왜 그렇게 생각없이 얘기하는 사람들이 많은지...

  • 3. 그러게
    '08.12.23 2:13 AM (211.49.xxx.17)

    나빳어요. 그친구. 집에서 애기랑 알콩달콩 내일 아침에 쌓인 눈위에 걸어다니세요.
    뽀드득뽀드득

  • 4. .
    '08.12.23 2:19 AM (222.234.xxx.111)

    그냥 영원히 님 인생에서 삭제하세요.
    안가면 삭제되는 겁니다

  • 5. 가지마세요
    '08.12.23 2:22 AM (218.38.xxx.183)

    근데 그녀는 또 너무 몰랐을 겁니다.악의가 있어서가 아니라..
    의외로 자신이 남에게 상처 주는 거 모르는 사람 많더라구요.
    그냥 그녀가 좀 모자란다 생각하고 잊어버리세요.
    말같지도 않은 말 곱씹으면 뭐합니까

  • 6. 말실수
    '08.12.23 2:38 AM (119.67.xxx.41)

    는 했지만 그 친구의 진심은 느낄 수 있네요.
    솔직히 그런 힘든일 안겪어 본 사람은 모르쟎아요.
    모르니까 걱정이 되었겠죠.
    제가 친구라도 걱정이 되었을 거예요.(물론 그런 말은 안했겠지만 )
    만일 원글님이 몇 년이 지나도록 혼자 있었다면
    마음을 열고 다른 남자를 찾아봐라. 왜 혼자만 지내니?
    이런말을 했을 지도 모르죠.

    또 아파 누워있는 사람에게 한 말도 심하긴 했어요.
    하지만 그 친구 입장에선 자꾸 안 좋은 일을 겪으니까 그런 생각이 들었던 거죠.
    역시나 안겪어본 사람이 뭘 알겠어요?

    이런 말 하는 저는
    이런 일, 저런 일 겪은 게 많아요.
    그러다 보니 친구에게 내가 먼저 담을 쌓게 되더군요.
    그 친구가 저처럼 불행한 일을 안겪은게 그래서 모르는게 그 친구의 잘못이 아니쟎아요
    그냥 넌 평범하게 살아라. 난 내 모습 감출께
    이렇게 되더군요.
    그래서 서로 맘 상한 일은 없었지만
    결과적으로 그냥 평탄하게 살아가는 친구와는 멀어졌어요.

    서로 공유할 부분이 적다는 것
    친구가 되기 힘든 조건이죠.

    원글님이 그 친구 결혼식에 가기 싫은 마음 이해갑니다.
    하지만
    그 친구가 나쁜 친구가 아니라
    두 사람 사이에는 이해 하기 힘든 뭔가가 있기 때문에 친구로 남기 힘든 겁니다.
    원글님 탓은 아니지만
    내가 겪은 불행은 내 인간관계도 다 잘라버리게 됩니다.
    너무 그 친구 원망 마세요.

  • 7. 그냥
    '08.12.23 2:55 AM (222.110.xxx.137)

    가지마세요. 저라도 안 가겠어요.

    예전엔 친구관계 어찌됐든 회복시키고 좋게 유지해야 된다 생각했었는데
    이젠 좀 회의가 들더라고요.
    굳이 내 상처 다 받아가며 유지시켜야 할만큼 소중한가? 하고요.

    친구분이 못됐네요. 본심은 아니었다 하더라도 말씀이 지나치세요.
    그리고 결혼식때만 연락오는 친구는... 결혼후에도 만날 일 없더라고요.
    정 마음에 걸리시면 계좌로 입금만 해주시고, 일이 있어 못간다고 하셔요.

  • 8. 원글님 글 보면서
    '08.12.23 3:07 AM (59.14.xxx.63)

    제 생각이 나서 몇자 적어요...
    중학교때부터 친구였던 아이가 있었어요...
    30살 제가 결혼하기 전까지는 친구관계였죠.. 제가 결혼한다고 할때 걔가 뭐라고 했는지 아세요?
    남자에 눈 뒤집혀서 결혼한다고 하더라구요...아무리 지가 애인도 없이 몇년을 지냈기로서니
    결혼 앞둔 친구에게 그게 할소리 인지...그 뒤로 그 아이가 제대로 안봐지더군요..제 마음 속
    명단에선 이미 지웠죠...그런데, 웃긴건 걔가 누구랑 결혼했는지 아세요? 제 남편 친구랑 제 결혼식
    끝나고 나서부터 사귀어서 결국은 결혼을 했어요...저도 그렇게 결혼을 하게되면서 제일 친한 친구에게 어쩜 그리 상처될 말을 하는지...
    결국은 이젠 인연 끊고 살아요..너무 맘이 편해요..
    세상엔 정말 좋은 사람들이 많아요..그런 친구 하나 안만난다고 제 인생이 달라질 것도 없구요..원글님도 신경도 쓰지 마세요..그래도 깔끔하게 끝내시고 싶으시면, 축의금만 계좌로 보내시던가,
    아는 사람 편에 보내세요...괜히 그걸로 뒷소리 들으면 기분 나쁘잖아요..

  • 9. 하늘
    '08.12.23 7:30 AM (210.181.xxx.165)

    사람들이 말이 어 다르고 아 다른건데 좋게 말하면 안돼는지..
    저도 제가 결혼전까진 정말 친한친구였는친구가 있는데
    제상황 이해를 못해주고 말을 툭툭 내뱉는 애가 있어요...입원해서 아픈울애기 보고 얼굴이 못생겻다고 하고..(그말이 잊혀지지가 않네요...)
    그래도 전 이해해주고 (결혼을 안한 미혼이니..)지금은 그친구 결혼하고 ...
    그래도 여전히 저한테 상처주는말 툭툭하고...저도 이젠 그친구 맘속으로 친구관계 정리
    했네요,,,,

  • 10. 메일 보내세요.
    '08.12.23 9:20 AM (222.98.xxx.175)

    이글 그래도 복사해서 메일 보내세요.
    본인이 어떤일을 했는지 모르는 사람들도 많아요. 그냥 알려만 주세요. 판단은 본인이 하게요.

  • 11. ,,
    '08.12.23 9:49 AM (121.131.xxx.225)

    오랜친구라고 끝까지 잘 남아있으리란 보장이 없더라구요
    저도 고등학교때 제일 친했다고 생각했던친구
    한번 두번 상처받으면서 저절로 마음문이 닫히던데요
    기대를 접으니 상처받을일도 없고 지금은 아주 편해요
    제 마음이 저절로 그렇게 되더라구요

  • 12. @@
    '08.12.23 9:52 AM (218.54.xxx.175)

    님....상처 많이 받으셨겠어요.
    이젠 그 친구를 님 인생에서 완전 삭제해버리세요....

  • 13. 잘하셨어요.
    '08.12.23 10:52 AM (218.233.xxx.119)

    그 친구에게 어떤 액션 취하지말고 그냥 마음속에서 지워버리세요.
    고등학교때부터 친한 친구였으니 혹시 나중에라도 그 친구가 순수하게 님 보고싶어 연락해오면 또 만나면 되구요.
    그 때 그 친구가 결혼식에 안와서 서운했다고 하면 님은 또 이러저러해서 서운했다하고 털어버릴 수도 있는거구요.
    그냥 시간에 맡겨두세요...
    님이 서운하고 아프고 힘든데 억지로 인연 이어가려고하면 너무 힘들어요.

  • 14. ..
    '08.12.23 10:55 AM (118.172.xxx.251)

    저도 그런 친구 하나 정리했습니다.
    고등학교 친구인데, 하는 말마다 무시하는 말이어서 가슴에 상처 많이 받았지요.
    연락 안한지 1년 정도 되었는데... 왜 진작 정리 안하고 십년을 넘게 힘들어 했는지 싶어요.

  • 15.
    '08.12.23 11:16 AM (219.255.xxx.131)

    매우 독한 멘트만 날리는 친구..
    저도 정리했죵.
    걍 털어버리세요. 좋은 사람들이랑만 함께해도 짧은 이세상..
    아.. 근데 원글님 글 읽을 수록 그 친구 참 어이 없네요. 말한마디를 해도 저렇게.. 쯧쯧..

  • 16. 윗님
    '08.12.23 6:04 PM (121.138.xxx.212)

    뭔 말이신지.
    원글님 재혼하신 지 5년 이상 되신것 같은데요.
    안해도 전혀 상관없을 글을 괜히 올리셨네요.
    이론은 맞을 수도 있지만
    솔직히 자기가 재혼하면서 윗님같은 고민은 다 하시고 선택하셨을 거예요.
    걱정안하셔도 될 것 같네요.

    괜히 원글 님 서운하실 것 같아서 한마디 적네요..

  • 17. 이런..
    '08.12.23 7:03 PM (164.124.xxx.104)

    그냥 넘어가려다님.
    글을 끝까지 읽고 댓글 쓰심이........ 재혼한지 5년 이상되서 아이까지 있는 분에게 무슨 말씀인지 -_-

  • 18. 그런데
    '08.12.23 7:56 PM (211.49.xxx.217)

    혹시 그 친구분한테 상처준일이 있지 않나요?
    저는 제 고등학교친구라 계속 좋은말만 하고 잘해줬는데 걔는 그냥 조금 싸가지없어요..
    그래도 친구라고 봐주다가 제가 결혼하고 애낳고 보니 친구라고 하기가 뭐해서 정리했어요..
    정리하면서 친구말투처럼 고대로 말했더니 기분나빠하더군요..
    지는 맨날 그렇게 남의속 뒤집어놓고 지가 당하니 싫어하던데요..
    제가 그경우있어서 그런지 님도 한번 옛날에 그랬던 일은 없나 한번 생각해보세요..

  • 19. 무섭네요
    '08.12.23 8:14 PM (218.232.xxx.236)

    그냥 넘어가려다입니다.
    네 제 댓글 다 삭제합니다.
    착한척하려고, 그랬던거 아니구요.
    주제넘은짓해서 죄송합니다.

  • 20. 그친구분
    '08.12.23 9:50 PM (125.187.xxx.90)

    의 결혼식이 이미 지나갔군요?
    결혼식에 갈까, 말까 글이었다면 그냥 가라고 할려고 했는데...
    오래된 친구이기도 하고, 원글님 결혼식에도 오셨다면서요.
    그렇담, 가야하는게 도리인거같아서..
    뭐, 안가셨다니 어쩔 수 없는 일이고, 그런데, 친구끼리 서로 말실수 할때도 있잖아요?
    댓글들 보면 그냥 친구끊어라 라는 말씀 잘하시던데,
    이런저런 이유로 친구 끊으면 내 주위에 몇명이나 친구가 남아있을까요?
    그리고, 윗님말씀대로, 원글님께서도 그 친구분에게 맘상할 만한 말을 하셨을 수도 있는거구요.

  • 21. 음...
    '08.12.23 9:59 PM (211.41.xxx.234)

    글쎄요 꼭 그 친구의 말만이 문제라기 보다는 오랜시간 동안의 감정의 교류가 차단되고 님에게 힘든 일들이 일어난 뒤 들은 말들이기에 님이 받아들이는데 좀 힘이 들지 않았나 싶네요.

  • 22. dd
    '08.12.23 10:25 PM (121.131.xxx.166)

    원글님 이해해요..
    아 다르고 어 다르지요. 한 번도 아니고..두번 세번이나 그런식으로 싸가지 없이 말했다면요
    제 주위에도 그런 친구가 있었어요. 정말 이백원짜리 자판기 커피를 나누어마시며 즐거워하던 친구였는데... 주식으로 돈벌고 아파트로 돈 버니 바뀌더군요. 그리고.... 이번에 집값이 떨어지고..주식이떨어지니 뜬금없이 제게 좋겠다며 비아냥거리는 그런친구...사람은 변하더군요. 특히..돈이 무섭더라구요

  • 23. 돼지돼지
    '08.12.23 10:26 PM (125.137.xxx.69)

    한 두번은 봐줄수 있지만 그 친구는 도를 넘어섰네요. 결혼식 가지 말고 님 마음에서 지워버리세요.

  • 24. 결혼식
    '08.12.23 11:06 PM (116.37.xxx.71)

    가시면, 그 이후의 가족 대소사에 다 끌려 다니셔야 할 듯 해요. 그냥 옛날 기억만 소중히 간직하심이..

  • 25. 이런!
    '08.12.23 11:24 PM (222.64.xxx.141)

    말한마디마다 천냥씩 빚을 벌 사람이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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