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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같은 아줌마 또 있을까요??

아줌마는 아줌마인데. 조회수 : 2,323
작성일 : 2008-12-23 01:01:34
삼십대 중반, 어느새 아이가 둘인 아줌마입니다.
그런데 참 이상하게도 마음만은 아직 십대소녀...인가봐요..아니 남들이 그렇다고 해요...

날씨가 좋아 하늘이 조금만 파래도 기분이 두둥실~거리고
또 비가 오는 날이면 마음이 착~하고 차분하게 가라앉아요.

티비에 나오는 멋진 남자 연예인이 꿈에 나타나기도 하고
또 드라마를 보면서 완전 감정이입해서 눈물 흘리기 일쑤죠.
가요순위 프로에서 일위~하면서 상타는거 아니 상타는 가수를 보면
저도 같이 글썽글썽 거리구요.

그러니 좋은 영화나 책같은거 보면 또 어떻겠어요...
재미있는 예능프로 볼때도 하하호호 마찬가지구요.

지금은 얼마전 종영한 드라마 '그들이 사는 세상' 에 나왔던 노래
성시경의 '연연'이라는 노래를 듣고 있는데요.
옛날에 신랑이랑 연예하던 생각하면서 드라마도 참 재미있게 봤지만
노래도 참 예술이네요. 특히 가사요.

이 밤에 무뚝뚝한 신랑이랑 천진난만한 사내아이 둘 재워놓고
혼자 헤드폰 끼고 가사음미하며 음악 듣고 있자니
참..아무 사연도 없는 제가..(신랑이 첫 사랑이거든요..)
또 눈물이 주루룩 흐르네요...

이 가사의 주인공들은 얼마나 마음이 아플까...하면서요...

나이들수록 마음이 좀 무덤덤해져야 인생살기가 수월할텐데 말이에요.
우리 신랑 그러듯이 코미디 프로 보고도 그냥 미소 한번 쓰윽~
슬픈 영화 보고도 눈한번 질끔 감고 지나칠 수 있다면 좋겠어요.

마음이 팔랑팔랑 살랑살랑 너무 자주 흔들리는 것도 참... 이 나이에는 마냥 좋은 것 만은 아닌거 같아요
그래도 좋은 노래가사 감상하시라고 올려볼께요.


연연 <그들이 사는 세상 드라마  ost>

나를 자꾸만 부르지 마
내 마음 문턱을 넘어오지 마
문을 열고 날 알아 버리고 더 힘들면 어떡하려 그래

여기저기 다친 자리인데 못생긴 마음인데
누구도 아닌 너에게만은 보이고 싶지 않아

사랑 내 가슴을 닳게 하는 것
간신히 잦아든 맘 또 연연하게 하고
잊혀졌던 지난 상처 위에 또 하나
지울 수 없는 슬픈 이름 보태고
이내 멀어지는 것

얼마나 맑은 사람인데 눈물이 나도록 눈이 부신데
나 아니면 이런 아픔들은 넌 어쩌면 모르고 살 텐데
너를 보면서 하는 모든 말 사랑한단 뜻이라
쉬운 인사말 그 한마디도 내겐 어려운 거야

사랑 내 가슴을 닳게 하는 것
간신히 잦아든 맘 또 연연하게 하고
잊혀졌던 지난 상처 위에 또 하나
지울 수 없는 슬픈 이름 보태고
이내 멀어진대도

몇 번이라 해도 같은 길로 가겠지
나는 어쩔 수가 없는 니것인 걸
다신 사랑하지 않겠어
눈물로 다짐했던 자리에 어느새 널 향한 맘이 피는 걸

난 알아
사랑은 늘 내 가슴을 닳게 하지만
또 사랑만이
내 가슴을 낫게 하는 걸
너의 사랑만이
내 가슴을 낫게 하는 건
너의 사랑뿐




IP : 116.41.xxx.30
1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격하게 공감하면서
    '08.12.23 1:04 AM (114.145.xxx.23)

    이 가사 너무 마음을 울리네요;;;;;
    어디서 들으면 되나요?


    나를 자꾸만 부르지 마
    내 마음 문턱을 넘어오지 마
    문을 열고 날 알아 버리고 더 힘들면 어떡하려 그래

  • 2. 아줌마는 아줌마인데
    '08.12.23 1:11 AM (116.41.xxx.30)

    노래는 더 좋답니다...저는 그냥...네이버에서..성시경 연연...으로 검색해서 다른분이 올려놓은 노래 들어요...^^ 꼭 들어보셔요...지금 이노래 듣느라 잠도 못자고 있네요...

  • 3. 격하게 공감하면서
    '08.12.23 1:20 AM (114.145.xxx.23)

    ㅋㅋ
    방금 전에 들었어요.
    죄송한데 그냥 가사만 좋은데요.ㅎ

  • 4. 저같은 분
    '08.12.23 1:24 AM (59.14.xxx.63)

    또 계시네요...
    낼 모래면 40인데, 저두 그래요...^^

  • 5. 걱정마세요
    '08.12.23 1:29 AM (218.38.xxx.183)

    여자 나이는 한 해에 한 살 씩 먹는 게 아니더군요.
    영원히 17세 소녀 같다가 어느 날 문득 27세가 되구요.
    애 둘 낳고도 스스로가 처녀같더니 (수치심이나 그런 거로도)
    어느 날 문득 굳센 중년 아줌마가 되어있더군요.

    뭐 원글님께서 나이와 걸맞지 않아 걱정이시라면 걱정 마시라고
    갑자기 몸도 마음도 파삭 늙는 날이 나도 몰래 오더라는 위로(?)말씀드리려구요. =33 ===333

  • 6. ..
    '08.12.23 1:56 AM (61.78.xxx.181)

    마음이 파삭 늙는 날 정말 오나요?
    저도 담달에 마흔인데
    아직도 어린것만 같은.. ㅎㅎ

    저도 그사세 열심히 봤는데요 (개인적으로 베바보다 더 재미났다는..)
    성시경 목소리가 거기선 거슬리던데.....

    지오의 눈은 괜찮을까?

  • 7. ...
    '08.12.23 4:53 AM (58.226.xxx.11)

    41 아줌마입니다. 아들 둘입니다. 길 가다가 누가 아줌마~~ 하고 부르면
    근처에 어떤 아줌마가 있구나 그렇게 생각을 합니다.
    정말 이상해요.... 왜 난 아줌마가 아니라는 생각을 할까요?

  • 8. ㅎㅎㅎ
    '08.12.23 9:21 AM (222.98.xxx.175)

    10대때부터 나이든 저같은 사람도 있어요. 대학다닐때 노인네 같다는 소리 들었으니 뭐....ㅎㅎㅎㅎ

  • 9. .
    '08.12.23 10:01 AM (61.66.xxx.98)

    마음은 나이를 안먹는거 같아요.
    10후반의 마음에 멈춰있는듯...
    가끔은 청소년기 때의 제가 더 철이 있었다는 생각도 들어요.ㅎㅎ

  • 10. ^^
    '08.12.23 1:38 PM (59.13.xxx.51)

    삼십대중반에 딸아이 하나~~어젯밤에 펑펑 내리는 눈 보다가 남편끌고 밖으로 뛰쳐나가서
    강아지처럼 폴짝거리면서 눈밟다 들어왔어요(발시려 죽을뻔했어요..맨발에 운동화~^^;)
    연애할때도 안해본짓을 지금한다고 남편이 궁시렁 거리더라구요~ㅋㅋㅋ

  • 11. ......
    '08.12.23 7:57 PM (211.200.xxx.213)

    마음은 그대로인데..몸만 늙는것 같아요..할머니들도 마음은 청춘이라잖아요..
    철닥서니없는 할머니들도 많고..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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