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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저녁 KBS 스폐셜에서 니콜스씨네 이야기 보셨나요?

... 조회수 : 1,242
작성일 : 2008-12-22 19:26:34
어제 KBS 1 에서 했는데 혹 보셨나요?

저도 처음부터 보진 못했고 중간부터 봤는데요.
보는 내내 제 자신이 너무나 부끄러웠습니다.

니콜스씨 부부는 두 분 다 시각 장애인이신데 한국인 시각 장애인 4명을
어릴때부터 입양해서 키우셨어요.

그 중 사라라는 딸은 정신 지체 장애까지 있구요.
지능이 2살 정도여서 25살인 지금까지..쭈욱 기저귀를 직접 갈아왔다네요.
취재진이 힘들지 않으시냐..그러니까 웃으시면서 안 힘들다고...이젠 너무 자주해서
이력이 났다고..말씀하시더군요.

사라는 지금은 많이 좋아졌지만 10년전만 해도 폭력적인 성향 때문에
두분이 많이 힘드셨데요..

입양됐을 당시 사라는 1살 정도였고 어느 버스 정류장에서 젖병과 함께 발견됐는데
니콜스씨 집으로 와서도 한동안은 그 젖병에 넣은 음식 아니면 먹으려 하질 않았다는군요...
아마 친부모에 대한 그리움 때문이겠죠...

그걸 보며 제 자신에 대해 생각해봤어요. 이제 9개월인 아기를 키우는데 매일
힘들다 힘들다 징징 거리고...내 새끼지만 매일 기저귀 갈아주고 씻겨주고
재워주고 먹이고 하는게 너무 힘들더군요.
그래서 매일 남편에게 힘들단 투정을 하고 살았는데..

그들은 앞이 보이지도 않으면서 똑같은 장애를 가진 이국에서 온 아이들 넷을
그렇게 키우다니.......

내 자신과, 그리고 그런 아이들을 버린 부모의 나라인...한국이 너무나 부끄러웠습니다.

니콜스씨는 연방 공무원이신데 6개월후면 퇴직이시랍니다.

그 분이 너무 고마워, 또 내 자신이 너무 부끄러워서..그 분께 편지라도 써서
보내드리고 싶지만 앞이 안 보이시는 분이라 어떻게 할지도 모르겠군요...

예전에 미혼모들이 있는 시설에 방문한적이 있는데...마침 핀란드에서 부모님의 나라를
직접 찾아온 3명의 청소년들이 있더군요. 본인들을 입양한 부모님들과 함께요.
무슨 일로 왔냐고 물어보니...(전 친부모를 찾으러 온줄 알았어요.)
단지 자신이 태어난 나라가 어떤 나라인지 궁금해서 찾으러 왔다고 하더군요.

그들은 아무리 어릴때 한국을 떠났어도...본능적으로 자신이 태어난 나라에 대한
그리움이 많은듯 보였어요.

그러면서 시설 관계자분이 덧붙이는 말씀이...아직까지 국내 입양이 너무 미미하다고..

버려지는 아이들은 너무 많은데 국내에서 입양하는 사람들은...너무 없다는 현실이 참 슬펐습니다.

아무튼 못 보신 분들은 꼭 보세요. 전 어제 보면서 가슴 내내 무언가 뭉클한게 느껴졌어요.
IP : 122.199.xxx.42
1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저도 봤어요.
    '08.12.22 7:59 PM (218.39.xxx.87)

    보면서 차마 "대단하다..."라는 말 조차도 입 밖으로 못 꺼내놓고
    남편이랑 둘이서 아무 말 못하고... 보았습니다.
    정말...맘속에서 뭔가 뭉클...하더군요...ㅜㅜ

  • 2. 펑펑
    '08.12.22 8:01 PM (121.165.xxx.100)

    보는동안 글썽글썽 하다가 앨렌이 노래부른후에 부부가 앉아서 하는 말부터는 펑펑 울면서 봤어요.
    보고난 후 2년 동안 500원짜리만 모은 돼지저금통 뜯어서 뭐할까 고민했던것, 바로 전액기부하기로
    남편이랑 약속했네요...정말 천사들이에요..

  • 3. ..
    '08.12.22 8:05 PM (218.238.xxx.131)

    앨렌이 부르는 노래를 들으며 아이처럼 기쁨에 미소짓던
    그분 모습 때문에 울기 시작했다지요...저.

  • 4. 수니
    '08.12.22 8:12 PM (211.111.xxx.191)

    저도 중간부터 봤는데요 ..이기적인 제 자신이 어찌나 부끄럽던지요..
    스콜스씨 두 부부..너무 고맙고 ,감사하고..미안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두분..천사이지 싶습니다..

  • 5. 저도
    '08.12.22 9:15 PM (211.210.xxx.61)

    엘렌 목소리가 참 곱다고 생각했는데, 우리말로 된 찬송가 부르는 모습이
    감동적이었습니다. 나눔의 진정한 의미를 생각하게 하는, 들뜨기 쉬운
    연말에 참 좋은 프로그램이었어요

  • 6. 정말
    '08.12.22 9:27 PM (116.37.xxx.86)

    감동 받았어요.
    아직도 눈시울이 찡하네요
    감사합니다
    당신들은 인간의 모습을 한 신이시지요

  • 7. 저도
    '08.12.22 10:00 PM (211.187.xxx.189)

    정말 감동이었어요. 8년 전에 엘렌 20살이었을 때 처음 소개되고 요번에 2번째로 소개된 거더군요.
    정말 훌륭하시고 진정한 휴머니즘의 정수를 본 느낌이었습니다. 그댁에 입양된 아이들은 생의 시작은 불행이었지만 정말 더할수없이 좋은 가정에서 행복하게 자랐음을 느끼겠더군요. 엘렌의 양부모님에 대한 사랑과 감사의 말에 담긴 마음도 너무너무 와닿구요.
    정말 인간에 대해 불신만 늘던 요즘, 새롭게 인간에 대한 신뢰감을 느끼게 해준 너무 좋은 프로였어요...^^*

  • 8. 두분이
    '08.12.22 10:12 PM (115.136.xxx.213)

    마지막 장면에 흰 지팡이에 의지하며 팔짱끼고 교회에 다녀오시는 모습이 오래도록
    잊혀지지 않을것 같아요,, 한폭의 그림처럼,,아름다운 사람들이더군요,,
    그분들에게 장애는 없는듯,,불편함이 없이 그 평화로운 얼굴에서 인간의 모습을 한
    천사지 싶습니다,,니콜스씨가 그랬잖아요...우리는 하나님에게 입양된 사람이라고.......

  • 9. 인생
    '08.12.22 10:20 PM (211.176.xxx.67)

    진정으로 의미있게 사는것에 대하여 이야기 해 주는 프로그램이여서
    보는내내 아무말도 못하고 봣습니다
    여유없이 살아온 타인에 대한 사랑없이 살아온
    내 인생을 돌아본 프로였습니다

  • 10. -
    '08.12.23 1:42 PM (59.12.xxx.91)

    저도 정말 감사하면서 봤습니다.
    세상에 저런분들도 존재하시는구나 싶어서 ...

    제가 가진걸 다시 한번 감사하고, 다른이들에게 베푸는 삶을 살아가야겠다고 생각하게 해준
    아주 좋은 프로였어요.

  • 11. 저도
    '08.12.23 2:56 PM (165.243.xxx.150)

    처음부턴 못보고 중간에 봤는데
    진정한 성인이고 천사이고 사랑의 모습이었습니다.
    가족들 모두 내내 행복하시길 너무너무 빌었고...
    그모습을 보고 입양에 대해 다시한번 생각해 보는 계기도 됐고
    여러모로 가슴뜨겁게하는 부부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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