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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뒤면 50..

유지니 조회수 : 1,099
작성일 : 2008-12-22 15:09:02
어제 일요일
남편과 함께 부지런히 청소를 했어요...
보통은 토욜..남편 등산 가면 저 혼자 청소 하는게 편해요...
토욜날 병원진료 받는거 땜에 일욜날 청소를 했는데
다 하고 보니.... 이게 아닌데....
예전에 나 고등학교 다닐적에는 청소는 우리들 자식들의 일 이었지
부모님의 일이 아니었어요...
근데 ...
어쩌다 보니..
내년 대학생 되는 큰딸애는 이불 감고 티비 보고...
중학1년생 딸은 컴퓨터 하고...
오십넘은 아빠와...낼모레 오십인 엄마는 죽어라 청소하고....

시키기 전에는 전혀 제 일이 아니고....시켜도 투덜투덜...
고3이 될때까지 공부밖에는 지 할일이 없게 했더니... 아예 집안 청소 같은건 신경도 안쓰네요...

요즘은 밥 달래도 얄밉고... 방 안치우는거도 얄밉고....
교육이 잘못돼도 한참 잘못됐어요...
그나마 초등학교때는 청소도 하고 했었는데...고학년 될수록 그눔의 공부 땜에 자연히 집안일
에서 멀어지더니...아예 안해요...

참 새삼스럽게 일 시키려니 힘드네요...
남들은 대학생때도 끼고 살고 싶다고 하든데... 난 그냥 자취나 하숙을 했음 싶어요...
거기서까지 그렇게 집에서처럼 살진 않겠지요.... 최소한 청소..빨래...밥차려먹기는 하지 않을까싶기도
하구요...

참... 수시 치르고는 제발 합격만 해라....했는데...
합격 하고보니...집에서 빈둥거리는게 어찌나 보기싫은지... 아주 먹는 입하고 보는 눈만 있어요.... 일하는 손은 어딜 갔는지...
아침 일찍 나가서 저녁 어두워서야 들어와서 또 집안일 하고 지들 밥 차려주고.... 참 이거 뭐하는짓인지....
난 왜 나 어릴적에도 했던일을 엄마나이때 돼서도 해야하는지....
이러다간 할머니 돼서도 뒤치닥거리 해야되는거 아닌지...겁이 나네요...
다 자식 잘못가르친 죄 겠지요...
도대체가 지저분한걸 아무렇지 않게 생각하는 아이라.... 엄마아빠 취미가 청소하기 라고 생각하거든요...

어떻게 다시 교육을 시켜야 할지 .....그 무사태평인 애를 생각하면 가슴에서 불이 이네요....
IP : 210.91.xxx.151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ㅠ.ㅠ
    '08.12.22 3:13 PM (59.28.xxx.25)

    저희집 이야기인줄 알았어요..저도 곧 50입니다.우리도 부모만 죽어라 집안일하고...두딸들은 공주..부모는 하인하녀입니다..

  • 2. 에효
    '08.12.22 3:27 PM (211.176.xxx.67)

    전 차라리 토달고 이유많고 말많은 자식놈 시키느니
    남편이 훨 심부름 잘합니다
    시키면 담에 한다하고 피곤하게 이유대니 안시키게 되고
    그러니 습관이 되고 점점 안하고 뭐 그렇더라구요

  • 3. ..
    '08.12.22 3:34 PM (218.52.xxx.15)

    저는 즈이 방 청소 시키면 되코마코 엉망으로 하지만 일단은 하라고 시켜요.
    맘에 안드니 제가 다시 걸레 들고 나서지만.
    그래도 그렇게 자꾸 시키니 아이 청소 솜씨가 늘어나네요.

  • 4. 그럴까봐
    '08.12.22 3:39 PM (59.26.xxx.73)

    특목고 2학년인 딸에게 잔소리합니다.
    지나간 자리마다 줄줄줄, 삔, 머리끈, 과자봉지, 물컵...

    그런 사소한 자기주변일도 제대로 못하면서 공부만 잘하면 뭐하냐, 집에서 새는 바가지
    바깥에서도 샌다고 입이 아프도록 잔소리합니다. 그래서 그런지 요즈음은 시험끝나고는
    설겆이도 하고 그럽니다. 그러면서도 자기주변 아이들은 집안일 전혀 안한다고 합니다.
    엄마가 이상하다고,... 엄마들 스스로 먼저 변해야 합니다. 공부만 잘하면 모든것이
    용서되는 아이들....미래가 걱정됩니다.

  • 5. 이제부터
    '08.12.22 3:44 PM (122.42.xxx.82)

    이제부터 하나씩 시작하면 잘 할수 있지않을까 기대를 가져봅니다.
    정신이 번쩍나는 지적이시네요.

  • 6. oo
    '08.12.22 3:45 PM (61.105.xxx.220)

    큰딸이 중3인데 저도 요즘 그런 심정이네요
    시집갈때까지 손에 물 한방울 안 묻히게 하고 공부만 하게 시켜야지 했는데
    치워놔도 하루만에 돼지우리되는 방에 먹는것도 꼭 엄마가 챙겨줘야만 먹는 태도에 화가나서
    요즘은 먹는것도 보기싫고 하는짖마다 다 얄밉게 느껴지네요
    그나마 공부는 좀 하는편이라 그걸로 위안을 삼고 있지만 게으르고 자기몸만 챙기는 이기적인
    성격은 고칠래야 고칠수가 없더라구요 말하면 잔소리로 알아듣고
    마냥 이뻐하기만해서 공주처럼 떠받들던 남편도 나이를 먹어가면서 딸애의 그런생활태도에
    실망을 하면서 지금부터라도 가르치라고 하더군요

  • 7. 몇일
    '08.12.22 4:09 PM (125.176.xxx.188)

    지나면 오십
    나네요
    지금심정은 대학만 가주라인데
    내얘기가 되겠군요

  • 8. 하하하
    '08.12.22 5:37 PM (116.36.xxx.172)

    저위에 에효님이 내마음이네요~~
    근데 요즘은 남편도 아이들 안시키고 쉰넘은 늙은 자기시킨다고 투덜투덜...

  • 9. ^^
    '08.12.22 5:54 PM (116.33.xxx.69)

    제 결혼전 모습을 보는것 같아요. 저도 집에서 참 아무일 안했어요.
    그렇다고 *가지 없는 자식은 아니었어요. 그저 습관도 안되있었고 시키지도 않으셨어요
    고등학교 대학교가서는 공부하고 나 돌아가니기 바빴고 회사 다니면서는
    회사 다니느라 바쁘다고 거의 집안일 안해봤어요.
    말 안해주면 잘 몰라요.
    따님께.. 같이 하자 라고 얘기해주세요. 뭐 싫어할수도 있지만..
    안그럼 잘 몰라요
    그리고 넘 얄미워 마세요. 나중에 결혼하면 본인이 힘들어요. 집안일 넘 안해본사람은..
    따님도 결혼하면 평~생 (사람마다 조금씩은 다르겠지만) 어느정도는 집안일에 메이는 몸이 될테니까요

    저도 초1인 딸.. 버릇될까봐 미리미리 본인 방청소나 실례화 빨기등은 시키려고 하는데 잘 안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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