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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자랑

오늘은 환자 조회수 : 531
작성일 : 2008-12-20 21:52:46
자랑했다가 다시 원상태로 갈까봐 좀 두렵지만.
인생 별거 있나요.
늘 즐거울수는 없으니깐.
비가 오나 바람이 부나
오늘의 이 마음을 계속 간직하고 살고 싶네요.

제 이가 엄청 누래요. 어릴때부터 누랬어요.
남편이 미백을 하잡니다.
전 귀찮았지요.
사는데 전혀 불편하지 않거든요. 관심도 없고 그 돈이면...그 돈이면...

남편 이가 상해서 임플란트 하는 길에 조금 디시 받아서 제 치아도 미백하게 되었습니다.
커피 끊으랍니다.
차라리 미백을 안하고 말지.
커피를 끊으라니. 그래서 단박에 거절했다가 남편이 무쟈게 화냈습니다.
자기 딴에는 위한다고 돈들여서 미백해주는데
아내가 단박에 거절하니까..ㅋㅋ 남편도 문제가 있지요? 일방적인 성격이에요.
저는 많이 게으르고요.

그래서 성의를 봐서 미백을 했어요.
충치가 있더라구요.
충치 치료도 받아야 하고 .....신경치료까지 하려면 돈 깨지지요.
나중에 임플란트 하느니 미리 충치치료하는게 낫다고 스스로 위안하더군요..ㅎ
돈 한푼 안쓰는 지독한 남자입니다...며칠 속 앓더군요.

마침 생애전환기 검진도 시기가 곧 마감되니 했고요.

갑상샘 왼쪽이 혹이 있더라구요..(내과 전문의라서 남편이 직접 해줬어요)
얼굴이 하얗게 질리더라구요.
우리 처음 만났던때랑, 결혼한거,  애낳던 순간. 지지고 볶고 치고 받고 싸우던 순간들이 주마등처럼 지나가더랍니다.
어찌나 충격받아하던지....동생이 갑상샘암 수술했었거든요. 그래서 더 놀랐겠지요.
혼자 많이 애썼더군요.
다른 병원에서 2년반전에 제가 진료받았던 기록을 어찌저찌 찾아가지구...
혹이 그 때도 있었고 경과 지켜 보기로 해놓고는 제가 사느라 까먹었더군요.
사이즈 변화 없고 오히려 단단해 진것 같다고....그래도 몰라서 조직검사 그 날 오후에 받기로 했어요.
그리고나서 심전도 결과를 보더니 또 다시 하얗게....
제가 심장이 약하답니다. 피가 들어가는 혈관이 좁대요 많이.
가슴이 답답하거나 아프거나 하다면 협심증이 의심될 정도로 안좋답니다.

어쩐지 자다가 숨 막혀서 깬 적도 최근 있었고
가슴이 많이 갑갑했었거든요.
오래 걸으면 숨도 많이 차고 그래서 제가 체력이 약한 줄 알았더니만.
심장이 약해서였나봐요.
저는 천식이 최근 생긴 줄 알고 이비인후과에 가야 하나 하고 있었거든요

추가로 종합병원에 심장내과에서 검사받기로 예약해놓고
검사비용 걱정했더니 돈 문제가 아니라 자기가 마음 놓으려면
별 문제 없더라도 검사받으라고...

저 내심 늘 하는 걱정중의 하나가 제가 병들면 이 남자가 어찌 나올까.... 평상시 태도로 보아서
절 내치면 어쩌나 마음 속에 늘 걱정이었는데...늘 돈아까와 하는 사람이라서.

아까 망년 모임에 나가면서 말하기를
무쇠팔 마징가 제트 마누라가 갑자기 고려청자로 등극했답니다.
이리 연약할 줄 몰랐다고 ㅋㅋㅋㅋ
자기가 하도 소리 질러서 심장병 생긴거 아니냐고....

제 남편이요......
성질 드럽고....소리 벅벅 잘 지르고...목소리는 왜 또 그리 큰지..걸핏하면 물건 내던지고.....82에도 몇 년전에 남편 욕 많이 했어요
요즘은 안하지만....속상한 일도 그 동안 많았고
돈도 남편이 관리하면서 애들 교육비 문제로 속상한 일도 많았고
저 옷 한벌 마음 편하게 못사입고.
다들 의사마누라 맞냐고 할 정도로 매일 유니폼 입고 다니고.
나이 들면서 조금씩 순해지나???싶게 안정되긴 하지만.
저는 늘 제가 일방적으로 참고 산다고 생각하지요.
접시 닦으면서 눈물 흐르고 그릇 내던지고 싶었던 적도 많고요.

오늘 아침부터 미백때문에 이 시리고 어제 이리저리 뛰어다녀서 몸살오고 토하고 했는데
약도 지어오고(잘 안지어다줘요) 저리 신경써주니 너무너무 고맙습니다.

샤워후에 수건도 왠지 정이 가서 더 부드러운걸로 가져다 주었네요..

오늘밤에 들어와서 또 다른 소리 할까봐 조금 겁나긴 하는데...
어디로 튈지 모르는 B형 남자...;;;;
그래도 몇 시간 행복합니다...


PS)조금 아까 1시 넘어서 들어왔네요
      울었대요. 집에 와서도 우네요. 코도 연신 풀고....ㅋ
      친구들이 다 이상하다고 하고....
      술집 아가씨들은 ..."오빠 너무 슬퍼하지 마세요.......ㅡㅡ;;;;;"
           "괜찮으실거예요..." "오빠같은 사람 처음봐요........."
           "술집에 와서 마누라 걱정하면서 우는 사람 처음이예요...."
             이러더랍니다.......너무 웃겨서 한참 웃었어요.
            오늘 술판 분위기 울 남편이 확실하게 깬거 같지요..ㅋㅋㅋ
      6개월 동안 금주하고 살 20kg 뺀 독한 남자인데
      살뺏다고 자랑하러 나가서는 마누라 걱정에 술판 다 깼나보네요 .
      어이구.....지금 코 골고 잡니다.
      6개월만에 마시는 술이니..몇 잔이나 마셨겠어요 .      
IP : 211.178.xxx.87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조심스레
    '08.12.20 10:00 PM (121.133.xxx.121)

    ㅎㅎ재미있습니다.
    잘 읽었습니다.

  • 2. 오래
    '08.12.20 10:07 PM (67.85.xxx.211)

    오래 행복해 하셔도 되겠습니다.^^
    어려운 일을 닥쳐보면 상대의 진가가 보이는거잖아요...
    두분 다 고려청자십니다.^^

  • 3. 씨엘
    '08.12.20 10:43 PM (211.110.xxx.243)

    아프지 마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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