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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니가 연봉 8천인 직장을 그만둔다고 흥분한 친정엄마

왜이리추운지 조회수 : 8,164
작성일 : 2008-12-20 19:02:52

엄마한테 전화가 왔는데,
언니가 직장을 그만둔다고 난리세요.
그렇게 그만둘거면 왜 힘들게 공부를 했냐...
남들은 가고싶어 난리인 직장을 왜 그만두냐...

일단 엄마얘기에 그러게..그러게.. 하고 전화를 끊었는데,
여러 생각이 들어서 여기에 풀어놉니다.

얼마전에 언니한테 먼저 얘기를 들었었는데, 언니도 이해가 가고 엄마도 이해가 가고 그러네요.

언니 나이 30대 중후반,
연봉도 높고 (제목에도 썼지만 세전 8천정도 된대요), 안정적이고,
퇴근도 그리 늦지 않고, 계속 다니면 좋은 대우받으면서 다닐 수 있는
저보고 다니라고 하면 얼씨구나 하며 다닐 그럴 직장에 다녀요.
전문직은 아니지만,
S대 나오고, 석사까지 해서 석사때 한 전공 인정받아서 입사 후 주로 해당 부서에서만 일해왔구요.
일도 재미있대요.
워낙 공부도 재미있어 했으니까, 뭐 같은 종류의 일이니까 재미있다고 그러더라구요.
언니 성격이 사회적지위, 명예 이런거에 워낙 관심이 없고,
직장에서 잘 나가고 싶다 이런것도 없어서 제가 보면 직장에 아주 충성하지는 않는데,
기본이 성실해요. 맡은 일은 잘 해내야하는.
그래서 그런지 승진도 빠르고 잘 나가고 있었어요.

근데, 이번에 그만두겠대요.
조카가 초등학교 들어가거든요.
언니도 저처럼 딸이 하나인데,
애한테 정말 중요한 시기에 같이 있어주고 싶대요.

형부나 언니나 별로 필요한 게 없는 사람이어서
결혼할때 아무것도 없이 시작했는데,
9년만에 5억 모았다네요. (대출뺀 집값 2억 + 현금 3억)
언니는 형부도 직장다니는데 돈이 얼마나 더 필요하겠냐면서 충분히 살 수 있는데
굳이 더 벌려고 다닐 필요가 있냐는 거예요.

돈이야 그렇다치고
그 동안 공부한 거 안 아깝냐구, 나중에 조카 다 크고나면 뭐할 거냐구 그러니까
우선 조카 초등학교때 같이 있어주고
중학교 올라가고 언니 시간이 생기면, 자원봉사 하고 싶대요.
저소득층 아이들 공부방 같은거요.

언니가 워낙 독립적이라 대학때 과외 아르바이트해서 학비, 용돈 다 했는데,
애들 가르치는 것도 재미있다고,
재미있으면서, 보람도 있고 그런 일을 하고 싶대요.

지금 하는 일은 일 자체는 재미있지만, 보람이 없다구.
꼭 내 주머니에 돈이 들어와야 경제적 가치를 만드는 일이 아니지 않냐구,
희망없이 아무것도 못할 수도 있는 아이들이 성인이 되어 제대로 살아갈 수 있으면 그게 더 가치있는 일 아니냐구.

형부도 적극 찬성했대요.
인생 한 번 사는데 하고싶은 거 하면서 살아야 한다구.
사는데 뭔 돈이 그렇게 많이 필요하겠냐구 하면서요.
자기가 벌면 된다구.
형부는 공기업 다니는데, 형부를 보면 참....이런 사람 있나 싶어요.
언니랑 조카한테는 아끼는 게 없는데, 자기한테는 아무것도 안 써요. 필요한게 없대요.
항상 만족하고 행복해하는 성격이예요.
이번에도 주식폭락으로 언니가 가지고 있던 펀드가 손실이 있었는데
언니가 속상해하니까 그러더래요.
우리야 그거 없어도 살지만, 경제가 이렇게 어려우면 못 사는 사람들은 더 힘들겠다구.
기부하는거 늘리자구.

언니도 약간 그랬는데, 형부만나서 더 그렇게 되었어요.
나이가 30대 중반이 넘었는데, 둘이서 소꿉장난하고 노는거 같아요
형부가 꽃한송이 사다주면 일주일을 행복해하고
일부러 자전거한대에 언니랑 애까지 태우고 뭐가 그렇게 좋은지 낄낄거리며 공원한바퀴 돌고오고
옆에서 보면 행복해보이긴 해요

전, 언니네 시댁도 어렵고, 사실 5억 모았다고 하지만
앞으로 언니가 직장 계속 다니면 훨씬 더 여유있게 살 수 있을 거 같은데...하는 생각도 들기도 하구
한편으로는 언니말이 맞는 거 같기도 하고 그래요.

언니나 형부나 학원 하나 안 다니고 혼자 공부해서 좋은 대학 나오고
좋은 직장 딱 합격해서 다니고 하니까
애 교육에 대해서도 돈 들게 뭐냐 있냐고 그런 식이예요.

친정엄마는 마냥 아까우신가봐요.
연봉도 연봉이지만,
엄마는 자랑스러운 딸, 사회에서 잘 나가는 것도 보고싶으신가봐요.

왜 우리 언니는 욕심이 없을까요?
언니 능력이 나한테 있었으면, 내 욕심껏 돈도 벌고, 일도 하고 그랬을텐데 ㅎㅎ

결혼하고 나서 엄마가 되니,
친정엄마 마음도 이해가 되구
그렇다고 언니가 엄마 마음 편하시라고 언니 인생을 택할 수도 없는거구.

우리 언니 후회 안 하겠죠?

IP : 125.133.xxx.56
5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40대 직딩맘
    '08.12.20 7:08 PM (221.146.xxx.39)

    30대 살아보고 또 40대 살아보니
    30대에 안 필요하던게 40대에는 필요하고 더 중요해 지고 그러던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언니 부부님은 그 모든 걸 뛰어 넘은 인품과 사랑이 있으시네요
    훌륭한 가족을 두셔서 부럽습니다~언니님 화이팅입니다~ㅎㅎ

  • 2. 제가
    '08.12.20 7:10 PM (61.105.xxx.12)

    바라는 삶을 살고 계시네요. 언니분이요.
    언니분의 선택을 지지합니다.

  • 3. 멋진 언니
    '08.12.20 7:10 PM (220.116.xxx.5)

    언니분이 돈보다 더 중요한게 뭔질 아는 멋진 분이시네요.
    돈이 주는 행복보다 더 큰 행복을 찾아가시는 것이겠죠.
    후회하지 않으실 듯.

  • 4. 그간
    '08.12.20 7:11 PM (58.225.xxx.94)

    짧게나마 언니의 생활을 보니 자신에 충실하게 성실하게 모범적으로 살아 오셔서
    믿어도(?) 되겠네요
    자신의 인생은 자신이 사는거죠
    후회도 자신의 몫........
    자랑스러운 언니네요
    형부에게도 감사하세요

  • 5. ..
    '08.12.20 7:14 PM (121.53.xxx.210)

    저도 언니분을 지지합니다

    사실.. 저도 그리 좋은건 아니지만, 남들이 부러워하는 직장에 다니고 있어요
    그런데 7년 일하고 나니 지겹기도 하고, 또 애기가 생기니까
    애기랑 함께 하고 싶은 맘이 간절하여...
    남편과 얘기한 결과 3년 육아휴직하기로 했어요
    그 다음은 3년뒤에 결정하기로 하기로요..

    이 얘기를 엄마한테 하면서 그냥 직장 관두고 살고 싶다고 하니까..
    우리 엄마도 버럭 화내면서..
    내가 힘들게 공부시켜줬는데.. 그 직장을 관두냐면서 서운해하셨어요
    부모님이 저희를 위해 애써주신건 아는데...
    그래도 다니기 싫은걸 어찌해요..
    우선은 3년 아기 키우고.. 그 뒤에 생각해볼거예요

    원글님의 어머니 마음도 언니의 마음도 다 이해가 되지만
    전 멋진 언니편에 손을 들겠습니다

  • 6. 언니분이
    '08.12.20 7:22 PM (211.187.xxx.189)

    옳습니다. 언니분같은 사람이 많아질 때 우리 사회가 건강하고 안정됩니다.
    훌륭하시네요. 언니분이 님의 어머님보다 나으시네요.

  • 7. ..
    '08.12.20 7:25 PM (61.78.xxx.181)

    위 댓글읽으면서
    지금 언니가 임신을 하시고
    그걸 계기로 육아휴직하고... ㅎㅎ
    그러면 안될까요?
    언니분이 생각하는데로의 삶도 아주 멋지네요......

  • 8. .
    '08.12.20 7:25 PM (121.166.xxx.51)

    언니입장에서 보면 자기인생 자기행복 찾아가는 과정이고 (이미 너무나 행복해보이지만)
    엄마입장에서 보면 자식욕심이네요.
    언니 의견에 한표요.

  • 9. 훌륭한가족
    '08.12.20 7:26 PM (168.248.xxx.1)

    훌륭한 언니와 형부를 두셨네요
    거기 조카도 참 행복할거 같아서 참 부럽네요

  • 10. ..
    '08.12.20 7:30 PM (211.237.xxx.199)

    지금같은 상황만 이니면 그만두시는 것도 좋겠지만...
    지금 세상에 너무 한치앞도 모를 상황이라서요
    이번 위기가 넘어갈때까지는 그냥 다녀보심이 어떨런지요
    5억이 5억이 아니게될수도 있거든요

  • 11. 씨엘
    '08.12.20 7:39 PM (211.110.xxx.243)

    언니의 선택도 존중받아야하고
    또 언니가 선택하신 가정의 행복과 양육의 기쁨, 봉사활동을 통한 보람.
    모두 다 소중하고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소중한 것들이지만.

    전 조금 다르게 생각해요..
    좋은 대학 나오고 석사까지 할 정도로 공부를 많이 하신분이라면
    사회를 위해서. 배운 것 이상을 사회에 환원하셨으면 좋겟어요.
    그 좋은 능력 묵히지 마시구요.

    직장생활때문에 포기하게 되는 것도 있고 아쉬운 점도 있으시겠지만요.

    연봉 8천원을 받으시는 분이라면
    회사를 위해, 사회를 위해 8천만원 이상의 일을 하고 있다는 뜻이랍니다.
    그런 고급인력이 자신이 쌓아온 경력과 능력을 버리시겠다고 하니 너무 안타깝습니다..

  • 12. ..
    '08.12.20 7:41 PM (121.134.xxx.222)

    여기다 의견이 어쩌고 간에 언니분이 결정을 바꾸거나 하시지는 않겠지요.
    저는 일하시는 것도 좋아보여서요.
    승진이나 돈욕심없이 성실하게 일하시는 건강한 사고의 여자분들이 직장과 사회속에 계속 계셔주셔야하지않나 싶어서요. 개인적으로는 그럴러면 차라리 아이들 한참 어릴때 그만두시지 하는 생각도 듭니다. 3-4년만 지나도 아이는 엄마보다 친구찾을 텐데..

  • 13. ...
    '08.12.20 7:44 PM (125.177.xxx.131)

    애들이 초등 고학년만 되어도 엄마의 손길보다 엄마의 경제적 여력이 더 중요하게 다가와요
    남편 직장도 언제 덜컥 잘릴지 모르고요.
    다니시기를 추천합니다

  • 14. 동감
    '08.12.20 7:45 PM (58.77.xxx.54)

    해요..자기가 갖지 못한 것이 더 크게 다가오거든요..남들한텐 연봉 8천이 절대적인 숫자로 보이지만 돈을 벌다보면 돈으로 해결할 수 없는 육아-제 친정엄마는 육아도 돈으로 해결할 수 있다고 주장하시긴 합니다..월급이 적으면 애도 엄마도 힘들지만 연봉이 넘치면 입주아줌마두고 학습시터도 두고 집으로 방문학습하면 되고 등등;;;;해줄 것 너~무 많다고 하지만 제가 돈 잘버는 전문직 엄마들 곁에서 보니 유전자가 좋다고 자식 저절로 크는 것도 아니고 돈 많다고 사족이 화목해지는 것도 아니고..각자의 인생이 있는거죠..언니가 5억에 만족하고 또 과외할 능력도 있으니 그쪽이 더 좋은 선택일 수도 있어요..

  • 15. 흑장미
    '08.12.20 8:33 PM (221.151.xxx.95)

    남 얘기같지 않아 로긴했어요.
    전 8천까진 안되는 5천이지만,
    1. 근무여건이 남보기엔 좋죠.
    2. 정시출퇴근에
    3. 휴가도 적절히 쓰죠
    4. 큰이변이 없으면 정년도 자연스럽게 보장됩니다.

    딸은 초등학교4학년.

    그런 저두 그만 둘 준비중입니다.

    저런 조건 특히 정시출퇴근을 하면서 다닌다는 것은
    아무리 근무시간 중에 열심히 한다고 해도, 승진에 방해됩니다.
    현실이 그렇습니다.
    돈은 벌지만, 보람이 없습니다. 오히려 어느 정도 가정 포기하고, 회사일에 매달리면서 사는 잘나가는 동기나 선후배 보면서 자괴감이 듭니다.

    두 마리 토끼를 잡기 현실적으로 어렵습니다.
    물론 있긴 하지만, 아주 뛰어난 능력을 가진 분들이죠.

    저 역시 부모님이 반대하시지만, 엄마도 전업주부로 새끼 키웠는데, 이해 못하는 게 때론 섭섭합니다.

  • 16. morning
    '08.12.20 9:04 PM (222.239.xxx.101)

    나중에 후회를 하더라도 자기가 선택을 한 일에 대한 후회가, 다른 사람의 생각대로 산 것에 대한 후회보다 훨씬 낫습니다.
    저도 언니분의 입장도, 친정 어머니의 입장도 모두 이해가 되네요. 제가 비슷한 경우이거든요.
    저는 해외에서 박사 학위까지 받고도 아이때문에 직장 그만 두었거든요.
    얼마나 고민 많이 했겠습니까.
    아이가 어느 정도 클 때까지 친정 엄마께서 도와주셨으면 했는데, 아니시더군요.
    직장 그만 두고 한동안 엄마 친구들에게도 제가 여전히 직장 다니는 것 처럼 말씀하시는 것을 알고 많이 서운했었습니다. 지금까지 제 남편에게 그렇게 미안해하시네요. 그동안 직장 생활 하면서 재정적으로 제가 기여한 부분도 많건만, 현재 변변한 돈벌이를 못하고 있다는 것으로 엄마께서 남편에게 미안해하실 이유가 되는 것인지.
    초등학교 들어가는 아이 때문에 직장 그만 두는 언니가 안됬다면 친정 어머니께서 좀 도와주시든가요.

  • 17. 조심스레
    '08.12.20 9:32 PM (121.133.xxx.121)

    나중에 후회를 하더라도 자기가 선택을 한 일에 대한 후회가, 다른 사람의 생각대로 산 것에 대한 후회보다 훨씬 낫습니다.2

    위에 아침님..명언이군요.

  • 18. 심성
    '08.12.20 9:47 PM (125.184.xxx.144)

    초등 저학년 시절 엄마 있는 집.............좋지요..여유가 안되니 다들 바둥거리고 살지만, 어차피 언니도 언니의 삶이 중요하잖아요..그리고 마음이 넉넉하시네요...오랫만에 넉넉한 마음 읽고 갑니다. 형부도 멋지고.................

  • 19. 행복
    '08.12.20 10:10 PM (211.207.xxx.90)

    저도 언니분이랑 성향이 좀 비슷해요.
    S대 나왔고, 전문직에요.
    저도 언니분처럼 살고싶었어요. 혼자 공부했구요. 남편은 저보다 더 가난하여 지금 40초반인데 어릴때 남의 집 쓰레기통 뒤져서 나온 밥 씻어먹고 자랐다고...
    저는 아무것도 안보고 똑똑하고 착해보여 결혼했는데, 자기 하고 싶은 일 하겠다며 계속 사업을 하네요. 그래서 생활비는 별로 받아본적 없어서 지금껏 직장 계속 다니고 있어요. 생존을 위해서...
    다행히도 애들이 학원 안다니고도 공부를 아주 잘해서 혼자 벌어서도 작은 집도 하나 장만했어요. 검소하게 살지요. 애들은 약간의 돈만 쓰도 엄마한데 미안해서 못쓰겠다고 합니다.
    언니 분처럼 살고파요. 남편이 형부처럼만 해 준다면...

  • 20. ..
    '08.12.20 10:19 PM (122.34.xxx.54)

    본인이 소중하게 여기는 가치가 있고 또 그 삶에 만족한다면
    제 삼자가 무어라 할 필요도 없지요

  • 21. 고급인력의
    '08.12.20 10:26 PM (89.84.xxx.80)

    사회환원이라는 차원 이지요,
    이거 아주 중요한거 아닙니까?
    우리가 살면서 좋아하는것 ,해 보고 싶은 것 다 해보고 이것이 또 남을 위한 것이라면 -지금 경제상황이 이 꼴일때 많은 배운 사람들은 이 생각을 해보았을 것입니다- 원글님의 언니부부는 실제로 정신적인 자유가 무엇인지 깨달은신 듯..
    먹고 살만한 많은 지식인들이 이렇게 생각할수있다면 한국은 미래가 있지않을까요.. 이분들 참 존경스럽군요,,
    이게 실제 한국의 참지식인이 아닐까요.
    근데 막상 우리 언니와 형부는 권위와 복종에 목을 매는 사람들이라 옆에서 보면 욕 나옵니다..

  • 22. 희망
    '08.12.20 10:50 PM (211.194.xxx.151)

    아무리 공부를 많이 하고 휼륭하다 해도 가족과 가정이 먼저라고 생각합니다

  • 23. 제가
    '08.12.20 10:58 PM (119.207.xxx.10)

    엄마입장이었다면, 딸 직장이 아깝고 능력이 아깝다고 조금은 생각했겠지만 딸 생각이 좋으니 좋다고 했을거 같은데요...
    언니 생각이 너무 좋은데요.. 여유가 있어도 그렇게 생각하기 쉽지 않은데... 진짜 가치있고 훌륭한 생각을 하고 있어서 제가 다 고마운 마음입니다.
    언니뜻대로 그렇게 사시면 정말 가치있는 생을 살거같아요.

  • 24. 참..
    '08.12.20 11:07 PM (211.214.xxx.107)

    훌륭하신 언니를 두신거 같아요... 제 생각엔 언니 의사를 존중해 주시는게 좋을꺼 같아요..
    그리고 자원봉사 하신다는말에.. 저도 너무 감사하네요..
    길지도 짧을지도 모르는 인생... 의미 있게 설계하신거 같아 넘 부럽습니다..

  • 25. dd
    '08.12.20 11:23 PM (121.131.xxx.166)

    참...예전에도 이와 비슷한 글이 올라왔었지요. 그때...어떤 분이 달기를...친정엄마 마음이 십분 이해가 간다는 거였어요. 우리나라에서의 자식 뒷바라지는..한석봉 어머니 저리가라지요. 아마..자식의 사회적 지위는 엄마의 평생 자부심일수도 있을 것 같아요. 사실..저도 원글님과 같은 고민을 하고..친정엄마와 비슷한 갈등을 겪었지요. 다른 점이라면 전 우리아이가 뱃속에 있을 때 한 결심이라는 것이구요..

    원글님.. 원글님 조카..(언니의 아이)를 누가 키웠나요? 혹...친정엄마가 키워주시지 않았나요? 사실 엄마가 가장 필요할 때는 아이가 태어나서부터 초등학교 1.2학년 때까지 아닐까요? 그리고 그 이후에는 오히려 엄마나 아빠의 경제력이 아이에게 더 도움이 될 수도 있을 거예요. 왜 아이들이 사춘기에 접어들면 오히려 직장가진 엄마를 더 선호하기도 하잖아요. 뭐 개인차가 있겠지만...
    원글님 언니가 정말 아이와 함께 있고 싶어서라면..좀 더 일찍 관두었으면 좋았을텐데요... 정말..엄마 손길이 필요한 시기에 말이예요. 초등학교 1-2학년때도 많이 필요하긴 하지만 위에 어느 분이 쓰신 것처럼 그 이후에는 경제력이 많이 중요해지거든요. 왜... 어머니들 아이들 키워놓고 애들 중학교 다닐때 쯤부터... 마트며 백화점이며 일하러 다니시잖아요. 애들 학원비 보태주기 위해서요.

    원글님 조카..아마 친정어머니나 시어머니..아니면 다른 분께 맡겨서 정말 힘들게 키우셨을 테고..이제 겨우 그 힘든 시기 지나 한 숨 돌릴때쯤.. 원글님 언니가 직장을 덜컥 관두면... 참 허무할 것 같네요

    요즘같은 시기에...정년을 채우도록 허락을 해준다면..은근 눈치를 주지 않는다면...아이가 이왕 8-9살이 된 마당에....그냥 회사에 다니시는 것도 나쁘지는 않을 것 같아요. 요즘 여자애들 사춘기도 빨라져서 11살 정도면 사춘기고... 그땐 엄마랑 좀 거리를 두며 있는 것도 괜찮지 않을까요?
    왜...엄마가 직장 관두고 집에 있으면서 많은 갈등을 겪었던 집을...본 적이 있어서요.

    그리고 또 한가지.. 직장을 관두어도 경제적으로 어렵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실텐데요..소비습관을 조정하는데 시간이 걸립니다. 소비도 관성의 법칙이 적용되는 것 같아요.

    이 문제는 정말 가슴에 손 얹고... 아주아주 현실적으로 생각하셔야 할 문제입니다.
    아주 심사숙고 하세요. 만약 아이가 돌정도 되었다면 전 관두시라고 아주 선뜻 말씀드릴 수 있겠지만...아이가 초등학교 들어가는 나이라면...정말 어떻게 말씀드리기가 그렇네요.
    아주아주... 곰곰히 ... 잘 따져보시라는 말씀밖에는요..


    (아참..자원봉사...저도.. 사회복지학과를 다녔던 절친친구덕에.... 많이 해보았지만 그거 쉽지 않습니다... 왠만한 기관들 노력봉사보다는 돈을 더 선호해요... )

  • 26. ..........
    '08.12.21 12:08 AM (219.241.xxx.170)

    어떤 결정을 내리던 정말 그사람을 아끼는 사람이라면 무슨 결정이던 존중해줘야한다고 봐요..거기다 결혼시킨 자식일인데요..그냥 흐지부지그만두시는게 아니고 나름 미래에 대한 계획도 있으시고 거기다 남편분이 같이 결정한거라면 뭐 본인뜻대로 하겠지요..돈이야 사는데 중요한거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게 무엇인지 아시는분 같습니다..없으면 또 나가서 벌면 되는거죠..모..

  • 27. 어떤 결정을
    '08.12.21 1:09 AM (91.125.xxx.159)

    하던 내 인생은 내가 사는 것이지요.
    생활이 되면 예쁜 아이 잘 돌보아주면서 집에 있고 싶은 것이 모든 엄마의 바램이 아닐까요?

  • 28. **
    '08.12.21 1:12 AM (68.46.xxx.137)

    언니가 제대로 잘 살고 계신거 같은데요.

  • 29. 저라면.
    '08.12.21 2:06 AM (218.235.xxx.205)

    저라면...절대로 그렇게 언니처럼 그럼 가치관으로 살수 없는 사람이니..언니분이 참 대단한것 같애요... 본인이 심사숙고해서 내린 결정이니...알아서 잘 사시겠죠...

  • 30. 정말
    '08.12.21 5:02 AM (116.44.xxx.89)

    훌륭한 언니세요!! 저도 딸 둘을 키우고있어서 어머님 마음도 이해가 됩니다...
    그렇지만, 사람이 가장 중요한 시기가 있다면, 바로 어린시절인것 같아요...
    전 아버지가 일찍 돌아가셔서, 항상 엄마가 일을 하셔야했기에...
    학교에서 집으로 돌아오면 항상 텅빈 집이 너무 싫었어요...
    거기에 전 위 아래로 오빠와 남동생이라서, 어려서부터 소소한 집안살림은
    도맡아했었구요..나름 씩씩한 성격이었지만, 그때의 기억이 커서도 생생해서
    저...아이낳고 큰아이가 6살때쯤 직장 그만두고 아이들만 키웠어요...
    가끔 일하는 엄마들 매일 직장인으로 옷도 잘 입고, 여유롭게 쓰고 하는것보면
    부럽긴하지만, 지금 중학생인 큰딸을 볼때...그때 선택을 너무 잘했구나...그런생각이 들구요
    아이들 식사시간되면 제손으로 차린 밥 먹으면 소소한 얘기나누는 일상이 너무 좋네요...

    저는 원글님 언니분처럼 좋은머리를 가진것도 아니고, 좋은 학교에 연봉 8천;;;(우와~)
    그런것도 아니지만, 돈을 버느라 느끼지못했을 일상의 행복들을 어찌 돈에 비교하겠어요...
    원글님 형부분이 그러셨다구요...인생 한번사는데, 하고싶은거 하면서 살자구...
    정말 훌륭한 언니에 멋진 형부시네요!!!! 어떤 선택을 하시던지 두분의 선택을 지지하고싶어요^^*

  • 31. 잠깐!!!
    '08.12.21 6:15 AM (211.210.xxx.240)

    이글 보실지 모르지만....친정엄마도 이해하나....전적으로 언니의견대로 했으면 하고요.

    저는 엄마가 일을 하셔서 안정도니 직장이고 커서 알게되었는데 저희가 잘살게 된이유는 엄마가 집을 장만하실정도로 열심히 직장생활을 하셔서라고...
    그당시에는 드문직업이라고 ...하지만 저는 엄마가 늘 그리웠어요.
    엄마랑 함께하면 ..학교갔다 엄마가 우유한잔 건네주는게 제소원이엇다면....

    딸-손녀딸의 입장을 몰라서 하는소립니다.
    엄마가 얼마나 그리운데요...

    저는 엄마들이 나이키사주는 직장다니는엄마가 돈없는전업주부엄마보다 낫다는말 이해 안갑니다.
    아이들에게 얼마나 엄마의정이 그리운데요....직장다닌다고 못하냐 ?하심 할말없지만 저는
    그게 뼈에 사무쳐 지금도 우리 아이들과 딩굴며 지낼정도예요.

    예능전공으로 지금해도 돈많이 벌수있지만요...^ ^
    애들이 다큰거 같아도 중학교,고등학교 엄마가 옆에 잇는아이 정서 따라갈수없답니다.
    결혼해서 살림하는거 결혼생활 다 영향미치는 거거든요.
    더구나 언니의 포부 정말 높이 사드리고어요.

    저희엄마도 중간에 일그만두신걸 항상 혼자는 아까워하셨떤거 같아요.
    저희들 다 출가시키고 손주들 보니 ..고아원에서 공부가르치세요 ^ ^
    언니분의 꿈이루시길 바랍니다.

  • 32. 연봉이
    '08.12.21 6:17 AM (211.200.xxx.212)

    8천만원이 될만큼의 직장을 다시 구하지는 못하겠지만...나름 돈을 위한 일만 아니라면 얼마든지 구하실 수 있는 여건인 것 같네요...아이에게는 한번뿐인 시간들입니다. 저도 한 때 돈 욕심에 아이 낳고 4년정도 직장생활을 했었어요. 일과 집안일 스트레스만 없었다면 어쩜 계속 다니고 있었을지도 모르지요. 나름 잘 나가는 직장이었으니까요. 허나 돈보다도 더 저를 끌어 앉힌 건...아이 때문이었어요.
    어린 나이부터 낯가림을 시작할 때 첫돌도 되지않아서부터 어린이집에 맡겨져야 했던 아이는 대소변을 가려야 할 시기에 심한 스트레스를 받았는지...어린이집에서는 일체 대소변을 보지 않다가 집에 와서 딱딱한 변을 굉장히 힘들어하며 보곤 했습니다. 말리는 상사분들도 친정부모님도...친구들도...어느말도 귀에 들어오지 않더군요. 그날부터 당장 직장 관두고 아이한테 올인하고 있습니다. 정서적으로 안정되어야 할 시기에 같이 있어주지 못한 미안한 마음은 아직도 있어요. 가능하다면 다시 그때로 돌아가고 싶어요. 언니분...결정에 잘하신 선택이라고 지지해 드리고 싶네요.

  • 33. 후회는
    '08.12.21 9:16 AM (222.105.xxx.38)

    본인이 하는거지요.
    가치관이 저리 확실하신 분이라면, 절대 후회 안하실테니
    옆에서 불안해 안하셔도 될 것 같아요^^

    글구, 정말 언니분..존경스럽고 멋지세요!!
    저도 그렇게 살고싶은걸요 ㅎㅎ

  • 34. 요즘은
    '08.12.21 9:34 AM (59.8.xxx.74)

    자아를 찾는다는것이 사회생활과 경제활동에만 초점이 맞추어져 있는 것 같아요... 게시판에서 가끔 직장맘과 전업맘 얘기가 나올 때도 경제활동을 하지 않는 것이 자기 삶은 포기하는 것처럼 생각하시는 분들도 많고... 자아실현을 위한 방법이 누군가는 경제활동이며 직장생활이겠지만, 또 다른 누군가에는 여러가지 사는 방법으로 나타날 수도 있는 거 아닌가요? 경제활동만이 자아실현이면 마음공부하는 스님들은 모두 자아실현에 실패한 사람들이게요.... 자기가 자기 행복을 위해 살겠다고 하고 누구한테도 해 끼치는 일이 아닌데 옆에서 고민할 일은 아닌 것 같네요.

  • 35.
    '08.12.21 10:26 AM (61.105.xxx.180)

    그만두신다는거 반대예요.(제 생각이예요.)
    4학년 직딩이고 연봉도 변변치 않아요.지금은 아이들이 다커서 (중2,초3) 별 손갈것도 없어요.
    저도 한때 그만두고 싶은맘이 천번은 넘어요.하지만 지금 생각해보니 일 하고 있다는게참 다행이다 싶어요. 아이랑 같이 있는것 한 때지만 아이가 크니 부모의 경제력이 필요하더군요.
    휴직이 가능하다면 잠깐 동안 휴직을 하면 어떨가 싶네요. 나이를 먹다보면 여자들도 일이 있어야 하겠더라구요

  • 36. 저는 이미
    '08.12.21 10:37 AM (218.48.xxx.25)

    언니 분이 선택하신 삶을 살고 있네요
    십년도 더 전에 아이가 막 학교 입학을 앞두고 있을 당시
    수만번 자문하며 고민했었죠
    절대 후회하지 않을까?
    십년 후 어떻게든 돌아가도록 해보지 뭐,
    차선책으로 마련해놓은 자기위안이었습니다
    그 후 십년이 넘었건만 전혀 돌아가고 싶지 않습니다
    저는 언니분이 지금 선택하시려 한다는 삶에 백프로 만족합니다
    잘 자라준 아이들 역시 제 선택의 정당성을 입증하니까요
    마음이 가난하면 뭘 갖고 있어도 불행하지만
    마음이 넉넉하면 행복합니다
    행복은 꼭 물질로 이루는 게 아니라는 말, 진리입니다

  • 37. 어릴적 소회
    '08.12.21 10:50 AM (121.190.xxx.69)

    문제는
    누구의 관점에서 보느냐가
    제일 중요할 것 같은데

    아이의 입장에서라면
    엄마의 돌봄, 관심 따뜻함...

    수십년이 흘렀어도
    올 풀린 쉐타입은 구멍들 사이로
    슝슝~ 빠져 나가던
    그 애정에의 갈증

    평생 허한 느낌이더군요.

    채워줄 수 있을 때
    채워 주는 것

    경제적으로 허락이 되신다니...

  • 38. 동생분이나 친정엄마
    '08.12.21 12:27 PM (220.75.xxx.194)

    두분 모두 언니 인생 대신 살아줄거 아닌데 그저 지켜보세요.
    저도 아무리 훌륭하고 능력뛰어나도 가장 소중한건 가족이고 가정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라서요.
    또, 그 정도의 스펙이라면 언제든지 경제활동 다시 할수 있는 능력이라고 봐요.
    욕심이란게 생각다면 뒤 늦게 전문대학원을 갈수도 있을테고, 공무원 시험을 볼수도 있을만한 머리 아닌가요?

  • 39. 공무원
    '08.12.21 12:38 PM (125.189.xxx.9)

    공무원입니다..
    내년에 아들이 초등학교에 들어갑니다. 그 밑에 5살되는 아들도 있구요.
    연봉 아직 삼천 안되요. 일억 전세 살아요.
    몸이 너무 안 좋고 큰아이 작은아이 이 시간 놓치고 싶지 않아 반대 무릅쓰고 휴직 했어요. 그런데 지금 분위기상 빨리 복귀해야할 것 같아요. 그래도 인근 타지로 갈것 같아요. 휴직이 참 무섭죠..
    그냥 사표쓸까..
    제가 어릴때 엄마가 아파서 병원에 있었고 4학년초에 돌아가셨거든요.
    그때까지 동생들도 친적집에 가서 학교 갔다 집에 오면 아무도 없었어요.
    아직도 그때 막막하고 무서웠던 기억이 가끔 떠올라요.
    내 한쪽 자아는 아직 어린채 머물러 있는 그런 느낌..
    학교 갔다오면 안아주고 싶고 챙겨 주고 싶어요. 손잡고 시장도 가고..
    정말 돈 때문에 포기해야 한다니 가슴 아프고 아직도 고민중이에요.
    원글님 언니는 조건이 좋으니 그런 결정 가능하다고 생각해요..

  • 40. 글쎄요..전 반대
    '08.12.21 1:22 PM (125.186.xxx.42)

    언니분 말씀도 일리가 있고 저또한 언니분과 같은 생각으로 그간 사표를 수십번 생각했지만 지금은 맘을 정리하고 가능하면 정년때까지 다닐 생각입니다.거기엔 친정언니들의 영향이 있었죠..
    저희 친정언니들도 남들 부러워하는 철밥통 직업인데 다들 아이 초등들어가기 전에 언니분과 같은 이유로 주변 사람들의 반대도 무릅쓰고 결국 관뒀어요..
    언니들 몇년간은 너무 행복해하더라구요..왜 진작 관두지 않았을까 하고 더 일찍 관두지 않을걸 후회까지 하면서요..
    하지만 아이들이 어느정도 크고 난 지금 후회하고 있더군요..
    아이들은 각자 자기 생활한다고 떨어져 나가고 남편은 직장에서 승진하랴, 능력을 쌓으랴 바쁘고 그당시 같이 직장을 다녔던 언니 동기들은 지금 커리어 쌓고 잘 나가는 거 보면 자기는 지금까지 뭐했나 싶다고 하더군요..
    물론 몇년간 아이들하고의 추억과 따뜻한 가정생활은 있었지만 앞으로의 인생을 생각하면 과연 그게 잘한 결정이었나 하고 지금은 돌이켜보게 된답니다.
    결국 아이때문에 직장을 고민하던 저에게 절대 관두지 말라고 조언하더군요.
    아이들이 내인생에서 정말 소중한 존재이긴 하지만 내 인생도 그 못지않게 소중한 거라구요..
    아이들을 위해 내 인생을 송두리쨰 거기에만 맞추지 말라면서요..

  • 41. 상큼마미
    '08.12.21 1:58 PM (222.121.xxx.49)

    훌륭하신 언니 두셨습니다. 부럽습니다. ^^ 엄마는 위대하다고 했지요. 아이를 위해서 직장 그만두시겠다는 언니분 동감입니다.그리고 형부분도 멋지시네요. 조카가 행복하겠어요. 훌륭한 부모님 두셔서요. 언니분 가족 존경스럽습니다.

  • 42. 저도
    '08.12.21 1:58 PM (211.176.xxx.169)

    언니분과 같은 삶을 살고 있습니다.
    고등학교 교사였지만 저의 경우 아이 낳고 휴직 안하고 그냥 그만 뒀어요.
    다들 미쳤다고 했지요.
    하지만 지금도 저는 만족하고 살아요.
    아이도 이젠 제법 커서 나들은 손 안 갈 나이라고 하지만
    육체적 손이 안 갈 뿐 마음의 손은 점점 더 가야하는 나이거든요.
    언니도 전적으로 아이에게만 몰입해 사실 분은 아니라고 생각해요.

  • 43. 저도..
    '08.12.21 2:11 PM (218.238.xxx.61)

    찬성입니다...그만두신다는거에요...
    윗분도 쓰셨지만...저도 그런경우인데요...
    우리아이 초등1인데..같이 있어주는게 정말 소중하게 느껴지거든요...
    경제에 문제가 많고 힘들고 하다면 당연히 나가셔야겠지만...그렇지 않다면 언니같은경우엔
    그만두시는게 오히려 행복하실거라고 믿어요...
    다들 저더러...특히 어르신들 다 그러시죠...
    해온게 아깝지않냐고...쉬는게 아깝지않냐고들 하는데 그동안 쌓아오던것들
    다 없어지는게 아닙니다...다 녹아서 애한테도 살이되고 식구한테도 피가되고 나오는거죠..
    친구들도 하는말이 자아성취가 어쩌고하지만..사람마다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그동안 몰랐던 살림에대해 힘들지만 새록새록 재미있고 흥미롭고 그렇거든요...
    금전적으로는 덜써도 저는 아주 만족합니다...또 그만큼 더벌면 더 나갑니다...비슷하죠..결국...

  • 44. 아참...
    '08.12.21 2:15 PM (218.238.xxx.61)

    윗글에 이어 빠졌는데...아이한테 올인한다고 일을 그만둔것만은 아니구요...
    제 인생때문이라도 저는 여유있는게 좋고 행복해요...직장이 그렇더라구요...
    모 아니면 도...다른것들 잘할 여유가 없던데요...

  • 45. 저도
    '08.12.21 2:41 PM (125.178.xxx.15)

    계속다녔으면....동기들 국장급도 많던데....
    임신하자 바로 그만 뒀어요
    직장생활하는 엄마 덕에 외로움이 너무 많아, 엄마가 되면 꼭 집에 있을거라고
    했던 어릴때의 꿈을 이루었죠

  • 46. 찬성,,
    '08.12.21 3:51 PM (59.28.xxx.222)

    저도 남들이 부러워할만한 직장에 다니는데
    결혼하면서 그만하자는 이야기가 나왔는데
    친정엄마 난리나셨습니다.
    어떻게 다닌 학교고 어떻게 다닌 직장인데 그만 두냐구요
    엄마한테 용돈 드리는 것두 아닌데 왜 저러실까 이상했는데
    지금은 엄마맘도 이해는되요
    근데 언니분 참 현명하고 형부도 좋으시네요
    님도 직장다니시는지 모르겠는데
    아무리 좋은 직장도 아이키우며 살림하며 다니기엔 힘들어요
    아이한테도 마이너스고요
    둘째낳고 저두 휴직했는데
    내년 큰애가 학교가면서 복직하는거 참 싫어요.
    아이가 하나면 과감하게 사표낼거 같아요.
    둘이니 교육비가 좀 힘들고... 이것도 다 핑계인가.. ㅋㅋㅋ

  • 47. 저도찬성
    '08.12.21 4:35 PM (203.170.xxx.229)

    ^-^ 댓글쓴 분들의 입장을 다 읽고나면 더 복잡할듯해요 물론 원글님 본인의 일이 아니니 아니겠지만.. 저는 일을 한다 안한다를 떠나서..
    언니네 부부의 소박하고 여유있는 삶의 태도가 부럽네요~ 원래 남들눈을 의식하지 않고
    자신의 생각과 가치관을 소중히 여기며 행복하게 사시는 모습.. 작은것에도 행복해하는..
    그런분이 하시는 선택이라서 나중에라도 그렇게 후회하지 않으실것 같아요.
    그 나름의 장단점이 있다는걸 알고, 단점보다는 장점에 가치를 두지 않으실까요?
    부럽습니다~ 가족에도 로맨스는 존재한다...고 믿고 싶네요.

  • 48. ...
    '08.12.21 5:27 PM (118.221.xxx.167)

    저 아는 분은 S대 나온 소아과 개업의였는데도 일 년전에 아이들 중학교 가기 전에 뒷바라지 하고 싶다고 병원 접으시더군요. 나중에 대학가서 다시 병원 차리면 된다구요. 일이 좋아서 다니느냐...돈이 벌고 싶어 다니느냐..아님 집에서 살림하고 애 키우기 싫어 다니느냐...각자의 선택이겠지요.

    저도 학벌도 있고 언어도 되고 심지어 요리실력도 되지만... 직장생활하긴 싫던데요. 전업주부가 예전부터의 꿈이라서. ^^ 마사 스튜어트가 제 롤 모델이었는데. 마사도 결국은 사실 전업주부는 아니지요..대단한 CEO. 얼만큼이나 가정일을 했었을지.

  • 49. 꼬마뚱
    '08.12.21 5:39 PM (118.221.xxx.130)

    언니분께 적극찬성이요.. 저도 애들클때 계속 직장일했습니다만,, 지금 정말정말 후회됩니다.
    아이들이 정말 엄마가 필요할 그 시기는 다시 오지 않거든요.
    그정도 능력이시면 나중에라도 또 다른 기회가 있을껍니다. 꼭 연봉이 얼마인지를 떠나서 자신의 일을 할 수 있을겁니다. 뭐든지 돈으로 측정되는 요즘 시기에 이런 분들이 계시다는 글에 마음이 따뜻해집니다.

  • 50. 동생
    '08.12.21 6:29 PM (125.133.xxx.56)

    원글입니다. 하루사이에 참 많은 답글을 주셨네요. 답글들을 하나하나 읽어보면서, 언니와 엄마를 생각해보았어요.
    엄마는 언니를 항상 자랑스러워하시고 (공부를 잘해서요), 더 자랑할 만한 많은 것들을 바랬는데 언니가 그걸 안 채워드렸죠. 고시를 안 봤다거나, 선자리를 마다했다거나, 집도 없이 변변한 예물없이 결혼하고...등등.
    그 나이에 명품백 하나 사라고 항상 성화이신, 장에는 백이 가득하고 보석도 많은 엄마에 비해
    언니는 뭐가 무슨 명품인지 알지도 못하고, 신경도 안쓰고 그렇게 살아요.
    조카가 좀 똘똘한데, 엄마는 걔 어렸을때부터 영재교육 시켜봐라, 영어 가르쳐봐라, 옆에서 성화셨지만, 언니랑 형부는 눈맞춰주고 놀아주고, 책읽어주고, 주말이면 밖으로 무조건 데리고 나가고 그래요.
    (조카는 언니 친구가 키워줬어요. 이분도 참 좋은 분이죠)
    엄마가 볼때는 지금 언니가 가지고 있는 돈이 행복하게 사는데 터무니없이 작아보일테고, 언니는 건강하기만 하다면 지금 가진걸로도 충분히 여유롭게 살 수 있을 거예요.

    갑자기 우리언니 결혼할 때가 생각나요. 언니가 사교적인 성격이 아니라서 동창모임도 잘 안나가고 그러는데 (여럿이 모여서 겉도는 얘기하는 자리가 불편하대요), 그때 온 친구들이 정말 많았어요. 사람들 만나도 학벌, 직업 이런 거 관심없이 그냥 대하다보니, 살면서 만나온 사람들이 다 인연이 되어 저렇게 많이 왔구나 싶더라구요. 삼삼오오 짝지어온 친구들도 많았지만, 홀로 온 친구들도 많았거든요. 엄마가 그때도 동창모임도 나가고 그래라. 그래야 결혼식때 친구들도 오지..그러셨는데 언니랑 엄마는 성격부터 참 다른거 같아요.

  • 51. 부럽네요
    '08.12.21 6:46 PM (123.99.xxx.22)

    언니가 생각이 한단계 발전된 분이세요 자식 키워보니 정말 쉬운건 아니더라구요 그런데 다 포기하고 하신다는건 그만큼 의지가 강하거나 물질 이전에 사람이 먼저라는...요즘 세상에 그런 분 만나기 절대 쉽지 않아요 게다가 똑똑하시니..언니같은 분을 두셔서 정말 부럽습니다

  • 52. 저도
    '08.12.21 10:40 PM (61.105.xxx.20)

    저도 역시 부럽네요. 보이지 않은 미래를 위해 현재를 참고 참아서 미래에 도달하면, 또 새로이 설정될 미래를 위해서 현재를 또 희생하고....
    보이지 않는 미래보다 현실에 한 표요!! 그리고 형부분 그정도 이면 미래가 안 보이는 것도 아니구요

  • 53. 부럽삼
    '08.12.21 11:39 PM (211.110.xxx.183)

    얼마전 지인이 회사에서 잘렸습니다.
    그분 잘나가는 회사에서 커리어 우먼 소리들어가면서 살았었어요.
    그렇게 되기까지 참 많은 희생을 했지요.
    결혼도 늦고 아이도 많이 늦고. 이제 유치원생.
    지금 마흔 후반으로 접어들며 명퇴 당하고 나니
    그 모든 희생이 덧없이 되버렸어요.
    누구든 자기가 가보지 않은 일에 대한 조그만 후회나 미련은 있기 마련입니다.
    언니분의 의사를 존중하심이 좋을 것 같아요.

  • 54. 선택
    '08.12.22 3:18 AM (121.139.xxx.217)

    언니분이 존경스럽습니다.
    저도 지금은 그만 두어야할 시점이라는 생각은 드는데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어요.
    명분은 조금만 더 해보자, 후회없도록 견뎌보자는 것이지만
    속으론 후회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때문에, 미련때문에 버티고 있습니다.
    제가 아는분이 언니분과 유사하게 소신을 갖고 그만두신 분이고
    가정과 개인과 자식을 위해서 최선을 다하신 분인데도 제게 그만두지 말라고 하시더군요.
    그분이 그렇게 말할 때는 제가 예측하고 계획하는 것외의 또 다른 게 있을거라 짐작됩니다.
    언니분이 어떻게 결정하셨을지 궁금합니다.
    아무리 다부지게 맘먹고 실천해도 후회가 남는다면,
    자기가 선택한 일에 대한 후회가 낫다는 말 곱씹고 있어요.
    후회없이 살겠다는 자신감보다는 후회가 오더라도 감당할 수 있는가 생각해 볼께요.
    언니 결정 알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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