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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따리 내놓으라는 이웃
도로가에 어린애가 삼십분 넘게 울고 있다구...
신고해야 되는거 아니냐구...
잠결에 일어나 밖을 보니 정말 아이가 하얀옷 입은채
울면서 이리저리 왔다갔다하더군요.
"신고해.."하고 보니 아이가 어디로 걸어가는거예요.
제가 혹시나 싶어 "엄마가 벌세운다구 내보낸거 아냐?" 하니
울신랑 "어떤 미* 부모가 애 벌을 이 추운 밤에 30분넘게 새우냐구 정신나가지 않는 이상 그럴수 없어"이럼서
휴대폰들고 애 찾으러 밖으로 막 나가는거예요.
그제서야 저도 눈을 비비며 밖을 다시보니 아이는 보이질 않고...
신랑을 막 부르니 신랑은 정신없이 어디론가 막 뛰어가더라구요..
갑자기 새벽에 뭔일인가 싶어 시계를 보니 2시가까운시간...
조금있으니 몇몇 사람들과 신랑이 아까 애 있는 자리로 아이를 껴안고 와서는
경찰을 불러야 한다고 그러고 어쩐 일이냐고..웅성웅성...
한참이 지나 신랑이 왔는데...
아이의 부모는 건넛집 사람들...
가게하는 사람들인데 아이 재우고 뭐 먹으러 간모양이라구...
근데 그 집 신랑이 울 신랑을 보더니만 '울 애 모르냐고 아시잖냐구 ' 이러더라는 겁니다.
너무 어이가 없어...제가 신랑더러 그말 듣고 가만있었냐니까 그냥 물어보더라구...
제 생각엔 우째 그게 그냥 물어보는 거겠어요. 어두운 밤에 그것도 애를 오매가매 지다가다 보는정도인데다
애가 5살....금방금방 애가 크는데 어떻게 알겠어요...나원참...
경찰에 신고하고 다른 사람들이랑 부모 찾는다고 이리저리 뛰어 다녔는데 ...
그럼서 울신랑 왈~~~
아줌마 이상하다구...
애가 내복차림으로 삼십분 넘게 근 한시간을 울면서 길거리를 헤맸는데
애를 보며 하는 첫마디가.."왜 안자고 나온거야?" 이거 였답니다.
애를 안고 있는 아줌마에게서 애를 받을려고 하지도 않구요..
안고 있던 아줌마가 자기 외투를 아이에게 감싸 안고 있었는데도...
제가 울신랑더러 다시는 그런 경우 있어도 그냥 놔두라고 했더니...
울신랑...저더러 더 뭐라 합니다..
그럼 안된다고..
사실 자기는 도시가 이렇게 매달랐나 싶을정도로 실망스럽다구..
애가 그렇게 오랫동안 울며 헤매는 동안 누구하나 나와 버는 사람도 창문을 열어
상황을 보는사람도 없더라구...
제가 이상한건가요??? 전 울신랑이 좀 그래 보이던데...
이일로 오늘 울신랑 새벽4시에 잠이 들었다는....
1. 박수
'08.12.20 1:59 PM (125.187.xxx.5)신랑의 착한일에 손뼉 쳐 드립니다.
요즘 사람들 세상이 세상인지라'웬오지랖?' 하면서 무관심하는데
요즘 세상일수록 이런 소금같은 분이 더 절실하거든요.2. ????
'08.12.20 2:03 PM (211.186.xxx.37)왠지 제생각엔 괜히 나가서는 동네 이웃에 사는 애 얼굴도 모르는 사람으로 더이상하게 본게 속상하더라구요. 애안고 있는 아줌마가 애아빠더러 동네살아도 한두번보고 애를 어떻게 기억하냐고 막 그랬다고는 하지만...
3. 호빵남
'08.12.20 2:05 PM (211.33.xxx.35)남편님께,,,, 존경의 박수를,,,,,
4. ..
'08.12.20 2:06 PM (218.159.xxx.91)저도 그런 경우 있었어요. 7살 먹은 사내아이가 울면서 가게 안으로 들어 왔어요. 밤 12시에.
문 닫을려고 준비할 때 였는데 아는 아이라 그 애를 데리고 집으로 갔더니 번호키 문이라 아이가
나오고 문은 자동으로 닫혀 열 수 도 없고 안에는 아무도 없고 해서 다시 가게로 와 아이 기억을 살려
이곳저곳 전화하니 부모는 전화 안받고 간신히 형한테 전화가 되서 기다리길 30여분...피곤하기도
하고 짜증도 났지만 애를 그냥 놔둘 수는 없는 노릇이고 해서 여차저차 기다리고 있었는데
지 형 달려들어오더니 고맙다는 말은 커녕 애를 보더니 '왜 나왔어' 하면 애만 데리고 쌩하면 가버리더라구요. 그 황당함이란..5. ????
'08.12.20 2:20 PM (211.186.xxx.37)..님처럼 제 느낌도 그랬는데...
울신랑 애 큰일 날뻔 했다고 그말만 계속... 새벽에 잠 다 깨고 4시쯤에 잠드는 신랑 그옆에서 덩달아 잠못잔 저까지...이웃같지 않은 이웃이란 생각이 들더라구요6. 저도 박수..
'08.12.20 2:38 PM (211.111.xxx.191)남편분 잘하셨어요..좀 황당하셨겠지만..
그런사람들 더러 있드라구요..
참..이웃이라고 말하기 힘든사람들이요..7. 훌륭한 남편
'08.12.20 2:48 PM (118.222.xxx.23)을 두신 님과 남편께 박수를 쳐드립니다.
8. 지나다
'08.12.20 2:53 PM (121.138.xxx.211)훌륭하신 남편분이 계시니 아직은 살만한 세상이거 같습니다
9. 미네랄
'08.12.20 3:56 PM (119.70.xxx.10)세상 무서운거 맞아요,,
얼마전울동네서 크게 사고 난적있었는데요,,
8시쯤 된 저녁 그 길이 사람들이 많이 다니는 길인데 강도(여자)가 신발가게 들어가 뒤에서 둔기로 주인머리를 내리쳐서 돈을 훔치고 나가는데 둔기에 맞은 여주인이 강도 다리를 잡고 가게 밖으로 질질 끌려나온 사건인데요 사람들이 무서워서 그런지 쳐다만 볼뿐 말려주는 사람없었고 어떤 분이 신고를 해 경찰이 출동ㅎ고,, 이 범인 경찰서에서 놓치고 결국은 다시 잡았던 그리고 현장 검증까지 나온 사건인데 저는 직장 다니느라 엄마들 모임가서 들었네요.. 뉴스에도 나오고 했다는데.. 다들 세상너무 각박하게 돌아간다고 한마디씩 했던 기억이 있네요10. ..
'08.12.20 4:35 PM (125.177.xxx.58)그러게요
보통 사람들 같으면 너무 고맙고 미안할거 같은데..11. ...
'08.12.20 7:06 PM (61.78.xxx.181)그래도 남편분같은 분이 있어서
따뜻한 세상이라는 말도 하고 살수있을것같네요...
그렇게 저도 비슷한 황당한 일 많이 겪고 산 오지랖인데요...
그래도 비슷한 일 있으면 전 또 그렇게 할 거예요...
고맙다는 말 들으면 그걸로 된거고
황당해하는 사람있으면 그냥 그러고 말구요....
박수치고 싶네요..
남편분과 그 동네 따뜻한 분들께요..12. ㅎㅎ
'08.12.21 1:01 AM (121.140.xxx.107)공원에서 우는 애 손잡고 엄마찾기를 몇십분...
결국 방송까지 했는데도 소식이 없고...
경찰서에 데려가려는 찰나에 어떤 아이가 '너네 엄마 저기 있어' 하길래 함께 갔는데
친구랑 잔디밭에서 이야기하다 잠들었다고...
아이 잃어버린 줄도 모르더라구요.
더 황당한 것은 아이 찾아준 나를 유괴범 취급을...할 말 없는 시대죠.13. 아구구
'08.12.21 1:02 AM (211.193.xxx.69)좋은 남편분이랑 사시는거예요~ 당연히 그렇게 해야하는데.. 그 아이 부모..참 이상합니다. 사실 제주위에도 좀 이상한 부모가 있긴있어요 -.-;
14. 저번
'08.12.21 1:30 AM (219.241.xxx.58)추석때 친정집 근처에서 있었던 일이에요..
새벽 2시쯤에 아이 우는 소리가 나길래..
티비를 보다가 잘못 들었나 싶었는데..
조금 있으니..아이 우는 소리가 다시 들리는 겁니다..
"아빠..어디 갔어요?" 하면서..우는 소리가 선명히 들리고..
아이가 여기저기 아빠를 찾으러 다니는 듯한 소리에...
두 아이를 키우는 엄마로써..그냥 지나칠 수가 없더라구요..
놀라서 내려가볼까 하고 창문을 내다보니..
명절 연휴라 안 주무시는 분들이 많으셧는지..
여러 명의 사람들이 바로 내려오셔서..
아이한테..아빠 핸펀 번호랑 물어보고 연락을 취해주시더라구요..
다행히..옆집 사는 젊은 부부가..그 아이를 알아봐서 집으로 데려다줬어요.
그 아이로 인해..
밤잠을 설친 분들도 많으셨겠지만..
그냥 지나치지 않고
자기 일처럼 내려와서..조치를 취해주신 분들 보니..
아직은..살만한 세상이구나 싶은 맘도 들고
한편으론...
맘이 많이 아프더라구요..
원룸에 아빠랑 단둘이만 사는것 같고..
아이가 그 시간에 깨어 아빠를 울며..여기저기 찾고 다니는것으로 봤을땐..
안정이 안 된 아이란 생각이 들어...
한동안 맘 아팠어요..15. 아이구
'08.12.21 5:15 AM (116.44.xxx.89)정말 훙륭한 남편분께 저도 박수 쳐 드립니다...
아무리 남의 일에 무관심한 세상이 되어간다고는 하지만, 정말 해도해도 너무한 세상아닙니까?
그래도 원글님 남편분같은 분들이 계셔서 그나마 약간의 숨을 쉴수있는거같아요...
정말 바른분이시고, 아직 아가가 없으신거같은데, 이담에 아이들이 생기신다면
정말 좋은 아빠되실 가능성 99.9%십니다!!!16. 짝짝짝!!!
'08.12.21 9:41 AM (125.53.xxx.194)박수 보내드립니다,,,!!!
훌륭한 남편분을 두셨네요..
님은 행복하시겠어요~~~17. ^*^
'08.12.21 9:50 AM (121.165.xxx.96)짝짝짝...................얼마전 우리아이 넘어져 다칠뻔 했는데 어느 총각이 잡아주는 바람에 안다쳤는데 남편은 고맙다 인사했는데 저는 순간 멍해지는게 정신 없어서 고맙단 말도 못하고 나중에 정신 드니 총각은 휘리리.......애 찾아주니 인사도 없더란 말 저는 이해해요, 원글 아이 부모는 좀 다른 경우지만/ 신랑분 참 착하시네요
18. 애 엄마가
'08.12.21 10:07 AM (210.0.xxx.180)민망해서 그냥 나온말일수도 있어요.. 저도 아이 어렸을때 아이 재우고 나가서 영화도 보고 싶고. 술도 한잔 하고 싶고 그랬는데(실행은 못했네요...) 불안해서 노는게 노는거 같지 않아서 그러진않았는데.. 문제는 제가 새벽 출근을 해야할일이 있을때 남편이 데려다 주고 집에 오니. 아이가 혼자 깨서 티비를 보고 있었다고(그때가 3살정도). 하네요. 울지도 않고. 지금생각하니 아주 기특한 녀석이네요. 울 아들
19. 남편분의
'08.12.21 10:50 AM (115.136.xxx.198)가치를 모르고 사시는거 같아 안타깝습니다.
그런 분이 사실 상식적인 사람이죠.
안그런 사람들이 문제가 있는 겁니다.20. 고마운 님의 남편분
'08.12.23 2:47 PM (210.99.xxx.34)지금은 이혼해서 남이 되어버린 우리 예전 동서(?)
우리 조카애기(2살?) 재우고나서 시동생이랑 동서랑 집앞 포차에서 한 잔 하고 들어왔더니
그 애기가 울며불며 방에서 나와서 마루 지나서 마당까지 나와서 울고있더랍니다 ㅠㅠ
근데도 우리 동서랑 시동생
문제의 심각성을 몰라하길래(동서가 이야기해줘서 제가 알았죠)
제가 우리 남편한테
시동생 욕을 한바가지 했던 기억이 나네요
큰엄마인 저는 생각만해도 아찔해죽겠구먼
아무리 어린 부모였다곤 해도
어찌 그리 암 생각이 없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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