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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도를 왜 더듬으면서 하나요?

나도 집사 조회수 : 999
작성일 : 2008-12-20 01:20:05

오늘 오후 4시 무렵 베스킨 라빈슨에 아이들 데리고 가는 길이었습니다

사거리 인데다 그 주변에 학원이 널려있어 아이들 왕래가 잦습니다

그런데 오늘 무슨 마가 꼈는지 사거리 마다 아주머니들이 하얀 장갑을 끼고 나와 지나가는 차들에 90도로 인사하면서 [예수 믿으세요] 라고 외치더군요

불과 몇년전 일주일에 오일은 교회에 나가던 열혈 신도때 같았으면 하나님 일 하고 있구나 은혜롭구나 했을텐데 눈에 콩꺼풀이 벗겨져서 인지 괜히 우세스럽더군요

할머니 할아버지 아저씨 아주머니들이 손에 전단지 들고 아이들 하나씩 붙잡고 교회 다니라고 귀찮게 하는 모습을 그냥 보고만 있는데 갑자기 눈에 영 거슬리는 모습이 뜨이더군요

오십대쯤 되어 보이는 아저씨 하나가 초등학생이지만 키가 아저씨보다 훨씬 크고 가슴도 이쁘게 나오고 머리도 묶어서 길게 늘어뜨리고 참 이쁜 여자 아이 하나를 꼭 껴안고 있는겁니다

한손으로는 어깨를 꼭 껴안고 한손으로는 아이 머리를 쓰다듬었다가 볼을 쓰다듬었다가 귀를 잡아당겼다 꼬집었다 난리도 아니더군요

신호등이 몇번을 바껴도 도무지 얘를 놓아줄 생각을 안하는 겁니다

나중에는 손에 들고 있던 전단지가 방해가 됐는지 여자아이에게 들라고 하고는 가슴 부근에 달린 리본을 만지는척 하면서 살살 쓰다듬고 어깨 안고 있던 손으로는 엉덩이를 툭툭

아이가 영 아니다 싶었는지 놔 주세요 하고 몸을 비트니까

[어허 가만있어] 그러더군요

오른손에는 우리 아들 왼손에는 아들친구 뒤로도 아이들 친구가 있는데다 혹시 내가 잘못 나서면 여자아이가 상처 받을까봐

[아이가 싫다는데 왜 그러세요 교회를 가던 절을 가던 아이 마음이니까 강요하지 말고 얘 놓으세요]

라고만 소리쳤지만 사실은

[ 이 변태야 왜 아이를 더듬고 난리야 니네 예수님이 그러라고 가르치든] 하고 싶었답니다

머뭇머뭇 거리면서 아이를 놓길래 아들내미 손놓고 가서 여자 아이 데려다 학원 데려다 주고 꼭 학원차 타고 집에 가라고 당부했습니다

정말 눈으로 보니까 머리가 다 띵해지네요

아이들에게 신신당부 하세요

아저씨들이 교회 다니라고 달라 붙거든 일단 뿌리치라고 ...... 그 중늙은이도 교회에서 나올때는 순수하게 전도만 하러 나왔지만 막상 아이를 안고 보니 그랬는지도 모르지만

정말 기분 너무 드럽고 ... 괜히 신경질 나고 ......

지금까지 좋아했던 집사님 목사님 전도사님들도 ..... 우리 눈에는 하나님 사업하는 걸로만 보였지만 다른 사람 눈에는 저렇게 보였을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들고

정말 그렇네요



IP : 59.3.xxx.117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8.12.20 1:53 AM (218.38.xxx.183)

    님 정말 좋은 일 하셨어요.
    신아 아닌이상 약한 우리 인간은 어떤 허울을 쓰고 있든 유혹에 빠지기 쉽지요.
    여기까지만.....

  • 2. @@
    '08.12.20 2:13 AM (125.177.xxx.79)

    저는 말을 더듬는 줄 알았더니...완전 변태잖아요 !!
    거기가 외진곳도 아니고 사람들이 많이 오가는 곳일텐데...차라리 ,,,
    아저씨 지금 아이 어디 만지는 거냐고,,,큰소리로 다그치지 그랬어요!!
    어느교회에서 나온 사람들이던가요?

  • 3. ^^
    '08.12.20 3:05 AM (218.38.xxx.183)

    한창 예민한 소녀 가슴에 상처날까봐 돌려서 말씀하신거잖아요.
    원글님 정말 사려 깊은 분이세요

  • 4. ..
    '08.12.20 8:55 AM (211.209.xxx.118)

    변태쉑...
    전 아직 딸이 없지만 딸만큼 사랑하는 6살 여자조카가 있습니다.
    전엔 그런거 못느꼈는데 울 조카 생기고나서부턴 아동 성추행 /폭행 등의 얘기만 나오면 정말 열받습니다. 할수만 있다면 내가 죽여버리고싶습니다.
    아~이런 인간들 정말....

  • 5. 항상 불안합니다.
    '08.12.20 12:37 PM (116.47.xxx.115)

    아이가 크면서 자위 비슷한 행위를 합니다.
    눈에 띠냐 아니냐 문제지 거의 다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글 읽고 어떻게 우연히 자위하는 모습을 발견하면
    참으로 불안하고 당황스럽습니다...
    저도 어릴적 원글님이 쓰신 일과 비슷한 일을 격은 적이
    있어서 그런지 더 불안합니다...

  • 6. ....
    '08.12.20 1:50 PM (222.98.xxx.175)

    아....열뻗쳐서...
    저라면 왜 더듬냐고 고래고래 소리질렀을텐데...원글님은 그 여자아이 까지 생각하셔서 사려깊게 행동하셨네요. 그런 자식들 지옥 불구덩이는 아주 제대로 예약해 놓았겠죠.

  • 7. 진짜
    '08.12.20 4:16 PM (220.117.xxx.104)

    진짜 사악한 인간이군요. 백주대낮에 대로에서 그런 짓을.. 아, 저도 열뻗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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