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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에 취한사람을 국도에 놔두고 떠나버린 버스..어떻게 해야하는지
오늘 새벽 1시 30분...
소파에서 화장도 못 지우고 잠이 들어버렸는데 핸펀이 요란하게 울려서 받아보니 연말회식있다던 남편입니다.
술은 제법 취한거 같은데 목소리는 떨리고 있는걸로 봐서 사태가 심각한거 같았어요.
얘기를 들어보니 여의도에서 분당가는 ****번 버스를 타고 잠이 들었는데 운전기사가 못보고 자기집으로(?) 차를 가져가다 남편을 본 모양입니다.
대충 위치가 광주에서 분당,죽전 지나가는 국도인거 같은데 암튼 다짜고짜 자기는 5시에 또 차몰고 나와야된다고 여기서 내려가면 길이 나온답니다.
정신없이 내린 남편은 당췌 여기가 어딘지도 몰라서 가로등만 보이는 그길을 그냥 무작정 걸어왔고 정신을 좀 차리고 저한테 전화를 한겁니다.
어딘지 감이 안잡힌다고 주절거리는 남편의 핸펀이 밧데리가 다 됐는지 툭 꺼지는데...정말 손이랑 입이 덜덜 떨리고 어찌해야 될질 모르겠더군요.
날은 춥지 핸펀은 꺼졌지 인적도없는 도로변이지...
이걸 경찰에 신고해야하나 어쩌나하며 일단 화장을 지우고 옷을 주섬주섬입고있는데 남편한테 다시 전화..
밧데리 여분있는걸 생각해내고 다시 끼웠다봅니다.
40분정도를 걸어내려간거 같다는데 겨우 죽전 끄트머리에 도착했답니다. 그러니 조금 안심이 되더군요.
애둘 자고있는거 확인하고 가스벨브 잠궈놓고 덜덜거리는 손으로 차시동을 걸어 아파트를 벗어나며 남편한테 전화했더니 택시잡아타고 집근처 내리고 있답니다. 그러면서 보이는 비틀거리는 울 남편..
얼굴은 땡땡 얼었고 저를 보더니 안펴지는 얼굴로 웃네요 ㅠ.ㅠ
나중에 들어보니 버스에서 내려 대충 상황판단이 되자 큰 돌멩이부터 하나 집어들었답니다.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누가 덤비면 쓸려고...얼마나 놀랐을까요
남편은 씻고 기사욕 궁시렁거리며 하더니 잠이 들어버렸는데 전 거의 꼬박 샜네요.
만약에...남편이 너무 취해서 차에 치이거나 옷이라도 벗어서 길바닥에 누워 잠이라도 들었다면 그 버스기사한테 책임을 물을수있는거 아닌가요..
버스회사 조회해서 한바탕 따지기라고 해야할거 같은데 이런경우 어떻게 하면 될까 82님들께 조언구해요.
1. 그 버스회사가
'08.12.19 9:28 AM (119.196.xxx.17)어디 있는지 알아내서 일단 회사가서 따지고,
별 반응도 성의도 없으면 다음에는
예를 들어 분당시라면 분당시청 민원게시판에 이 사실을 크게 써서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해야 합니다.!!2. ..
'08.12.19 9:44 AM (211.189.xxx.101)헉. 인지상정이란 말이 무색하네요.. 아무리 술 취한 사람이 밉다고 이 엄동 설한에 국도 갓길에 그 쉰새벽에 사람을 놓고 가버리다니요..
진짜 게시판에다가 정식으로 항의하시고 사과받으셔야 겠어요.. 좋게 끝나서 다행이지 폭주하는 차에 치이거나 추운 날씨에 잠들어버렸으면 어쩔뻔했어요..3. 냐앙
'08.12.19 10:12 AM (61.72.xxx.218)교통카드면 차 번호 나오지 않을까요? 신고하셔야할거같아요. 그리고 그렇게 밤늦게까지 운전한 기사가 다시 새벽에 나오다니..안전 측면에서도 너무 걱정되네요. 법적으로 몇시간 이상 쉬어야한다거나 그런게 없나보죠?
4. 웃음조각^^
'08.12.19 10:18 AM (203.142.xxx.14)헉! 울 남편도 타고다니는 버스인데.. 깜짝 놀랐네요.
기사가 너무 개념없어요. 꼭 항의하셔야할듯..5. 예전에..
'08.12.19 10:30 AM (125.186.xxx.110)택시 기사가 술취한 승객을 태웠다가 승객이 차 안에서 난리친다고 자유로에 떨어뜨려놓고 간 적이 있어요. 그런데 그 승객이 거기서 지나가는 차에 치여 죽었다는.. 결국 택시 기사도 유죄였어요. 어쨌거나 술취한 사람을 그렇게 방치하는건 유죕니다. 참고하세요..
6. 원글이
'08.12.19 12:01 PM (219.240.xxx.246)정말 개념없는 휴먼이죠?
교통카드로 함 알아봐야겠네요. 드드득...
소중한 댓글 감사합니다^^*7. 교통카드
'08.12.19 1:01 PM (211.106.xxx.76)맞네요. 교통카드.. 절대로 유야무야 넘어가면 안됩니다.
자칫 큰일날뻔했습니다.8. 무서워라
'08.12.19 1:09 PM (218.233.xxx.119)남편이 요즘 매일 술먹고 비틀거리며 다니는지라 님 글 보고 가슴쓸어내립니다.
님, 꼭 알아봐서 신고해주세요. 부탁드려요.9. 원글이
'08.12.19 1:46 PM (219.240.xxx.246)오전에 미친뇨자마냥 검색하고 전화하고해서 결국 회사를 알아냈습니다 남편은 회의중이라 교통카드는 못물어보구요..
대*고속본사로 다시 영업점으로...전화받는 사람한테 일차적으로 소리 대빵 질러서 항의해주고 기사 찾아서 연락하라고 연락처 줬습니다. 영 성의없이 무슨 남의일 전해들은것처럼 낭창한 전화남이 '예 예 찾아보고 있으면 연락드리죠' 하길래 '찾아보고는 무신!! 무조건 찾아서 연락하셈!!'
평소 조선시대 조신녀로 통하는 제가 거의 육두문자 근처까지 갔습니다 으흐흐
좀있다 기사전화와서 한바탕 고래고래 해주고 남편핸펀으로 사과전화하라고 연락처 알려줫더니 30분뒤 남편이 전화가 왔더군요
마누라 덕에 어제 숙취까지 다 깨었다네요 흠흠
암튼 기사아저씨 완전 순박한 시골사람목소리에 거의 울듯이 전화를 받으니 걍 사과받는 선에서 그치기로 했어요.
돈 몇푼 아낀다고 술먹고 밤늦게 버스타다 잠들면 큰일날수도 있겠더라구요. 걍 딴데 돈 쓰지말고 모범타고 오라고 시켰네요.
이상 결과 보고임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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