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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부평북초등학교 교사 안정희입니다.
무엇을 좋아하며 무엇을 잘할 수 있는지 진단해주고
아이가 가진 재능을 키울 수 있도록 이끌어주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아이 한명 한명에 대한 절대평가가 이루어져야 하지요.
여러 지능 중 언어적 지능과 논리수학적 지능만을 측정하는 평가를
전국의 초등학생에게 동시에 실시한 후
그 점수를 서열화하여 학교별로 공개한다는 것은
저의 상식으로 납득이 되지 않았습니다.
국가수준 학업성취도평가를 보기 전 날,
아이들에게 이 점에 대한 저의 생각을 이야기했습니다.
너희들을 어느 곳에 ‘선발’하려는 목적을 가진 것이 아니기에
국가수준의 상대평가에 대하여 선생님은 찬성하지 않는다.
단지, 지금까지 학교에서 선생님들이 낸 문제로 시험을 보았을 때처럼
‘내가 이런 부분은 이해를 못하고 넘어갔구나.
이런 식으로 생각하는 게 아니라 이렇게 풀었어야 했구나.'
라는 시험이 가진 최소한의 기능만 생각하고 보자.
공간적, 신체운동적, 음악적, 대인적, 개인 내, 자연친화, 영적 지능 등등
너희가 가진 능력은 어느 쪽에 있는지 모르니
시험 점수로 스스로를 판단하지 말자.
그런데 교육주체인 학생과 학부모가 시험을 보지 않겠다고 내린 결정을 존중해준 교사가
해임 및 파면이라니, 가슴이 무너져 내리는 것 같았습니다.
(어제부터 아이들과 만나지 못하고 계신다고 생각하니 또다시 눈물이 앞을 가리네요..)
같은 하늘 아래, 바로 옆 지역의 일인데도 마치 아주 먼 나라 얘기인 듯 무관심하거나
심한 결정이고 당사자는 좀 안됐지만 이미 내려진 결정인데 어쩔 수 없는 것 아니냐며
외면하는 분위기에 상처받지 않을 것입니다.
한 시대의 정점에 오르는 성취가 아니라,
그 시대의 아픔에 얼마만큼 다가서고 있는가 하는 것이
그의 생애를 읽는 기준이 되어야 한다.
- 신영복, 나무야 나무야 -
이 말이 제 마음 속 깊이 새겨져 있지 않았다면,
저도 아이들에게 ‘아이들을 위해서’라는 핑계로
열심히 열심히 경쟁의 대열에서 이기기 위한 삶을 살도록 가르쳤을 것입니다.
인내는 쓰나, 열매는 나름 달콤하니까요.
그리고 저 또한 앞만 보며 살아가고 있겠지요.
물론, 이 사회에서 경쟁을 하지 않고 살아갈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진정 겪어야 하는 경쟁이란 ‘스스로를 극복하는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른 사람과의 경쟁을 초등학생 때부터 해야 한다면,
아이들의 삶이 너무 가련하잖아요..
저는 고등학교 3년 동안 겪었던 입시전쟁만으로도 너무 힘들었는데,
요즘 아이들의 생활을 보면 아이 낳기마저 두려워집니다.
이런 정말 말.도.안.되.는.일.에 분노를 느끼는 건강한 사람들과
열심히 열심히 힘을 모으겠습니다.
이렇게 마음이 힘든 때일수록 흔들리지 말고 제 길을 가는 지혜와 꿋꿋함이 있어야 한다는
은사님의 문자에 겨우 마음 추스르고 성적 작업 마무리했습니다.
방학 전 남은 일주일도 알차게 보내야겠지요..
죄송합니다..
선생님들도 아이들과 다시 만날 수 있도록 온 마음 모을게요..
조금만 기다려주세요..
기운 잃지 마시고, 지치지 마세요..
정말 죄송합니다...
1. 유리성
'08.12.18 5:45 PM (119.194.xxx.177)원글님 글 읽으며 눈물이 앞을 가리네요...
아이들이 맘놓고 뛰어놀고 건강하게 사회의 구성원으로 한걸음 한걸음 내딛는 우리 모두의 참교육이 실현되는 날은 언제나 올런지요?
7분의 선생님들 기사를 볼때면...아이들의 눈물을 볼때면...너무나 가슴이 메어집니다.2. 행복통
'08.12.18 5:47 PM (203.244.xxx.254)어휴~ 이 넘의 나라가 어디로 가는지 답답하기만 합니다..
힘없이 바라만보고 있어야 하는 현실이
안타깝네요..3. ㅠ.ㅜ
'08.12.18 5:50 PM (124.80.xxx.173)7분의 선생님들을 위해 법적 효력이 있는 아래 두 가지 서명을 부탁드립니다.
http://happyedu.jinbo.net/gboard/bbs/board.php?bo_table=namesign&sfl=&stx=&ss...
http://sosteacher.eduhope.net/?&sca=&sfl=&stx=&sst=&sod=&spt=0&page=04. ...
'08.12.18 5:57 PM (121.138.xxx.184)서명 많이 해주세요.
부탁합니다.5. 아녜스
'08.12.18 6:24 PM (211.196.xxx.140)서명 하고 왔습니다.
우리 아이들을 위해서 꼭 서명 해 주세요6. 앨리스
'08.12.18 7:13 PM (121.129.xxx.113)서명하고 왔습니다. 치가 떨리네요.
7. 에고
'08.12.18 7:53 PM (121.55.xxx.58)서명했습니다. 학부모들이 가만히 있으면 안되겠습니다.
8. 서명했습니다.
'08.12.18 8:29 PM (218.39.xxx.87)선생님들 힘내세요...
9. ..
'08.12.18 9:05 PM (122.35.xxx.57)서명했습니다.
어둠은 빛을 이기지 못합니다!!10. ,,
'08.12.18 9:35 PM (220.122.xxx.155)다시 되돌려야 합니다. 힘내세요.
11. 마.딛.구.나
'08.12.18 9:44 PM (220.78.xxx.18)힘들 때이지만, 힘내세요
12. 저도
'08.12.18 9:46 PM (219.240.xxx.174)두 곳 모두 서명했어요!
13. ㅠ.ㅠ
'08.12.18 9:50 PM (125.178.xxx.80)눈물이 앞을 가립니다...
힘내십시오 !!!!14. 쟈크라깡
'08.12.18 10:24 PM (118.32.xxx.52)서명했습니다.
퇴임도 아닌 교사가 마지막 수업이라니,
무슨 소설도 아니고 참 기가 막힙니다.
신문을 볼 때 마다 헉 소리가 납니다.
모두들 힘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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