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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부모님 생신상 차려드리나요?

생신 조회수 : 1,162
작성일 : 2008-12-18 15:29:27
저는 외며느리입니다.남편이 외동이예요.
결혼 5년차인데 한번도 시부모님 생신상을 차려드린 적이 없어요.

평소에 빵이나 떡같은 걸 자주 만들어가고 생신때도 떡케익이나 약식케익을 만들어갑니다.
평상시 시댁 갈 때도 빈손으로 절대 가진 않습니다.가까워서 일주일에 두세번 갑니다.

시어머니는 미역국을 안 좋아하셔서 안 드신다고 생신때도 아예 안 끓이세요.
그게 좀 맘에 걸리는데 남편한테 말하면 괜찮다고 하는데
막상 끓여가면 안 드실꺼 뻔하거든요.
놔뒀다 버리실 꺼 같아요.

결혼초기에는 제가 직접 소고기도 재어가고, 이것저것 정성을 다해 만들어 갔었는데
시어머니는 지병이 있으셔서 고기 일체 안 드시고 소화 안 되는 거 절대 못 드시고
양도 작으세요.
게다 뭘 만들어가면 이건 맛이 별로다, 간이 안됬다, 짜다, 달다는 식으로
항상 코멘트를 다시니깐 만들어가기에 너무 신경쓰여요.
악의가 있어 그런건 아니시지만 그냥 입버릇이라고 할까요?

시아버지는 닭류는 절대 안 드시고, 고기도 즐기지 않는지라 좀 어려워요.
다만 빵이나 주전부리 좋아하시니깐 제가 뭐 만들어가면 무지 좋아하시죠.
생신때는 외식을 하고, 제가 만들어 온 케익을 같이 나눠먹거나 그래요.

저녁 때 식사 시간이랑 겹치면 우리집에서 같이 식사하게 되면
요즘 새로운 음식들(퓨전요리나 오븐요리)을 드셔보고 신기하게 생각하시면서
그건 맛있다고 하네요.

제가 음식을 싱겁게 하는 편이라서 짜게 드셔왔던 입맛에는 안 맞으니깐
떨린다고 해야하나요?
제가 해간 음식들 놔뒀다가 나중엔 버리는 것 같았어요.
아무래도 엄마들 세대의 음식과 우리의 음식 주메뉴가 조금씩 다르쟎아요.
예를 들어 나물 무치고 삶고 이렇다면 우리는 튀기고 오븐에 굽고 뭐 이런식?

그렇다고, 제가 친정부모님 생신상을 차려드렸냐 그것도 아닙니다.
시댁에 하듯이 똑같아요.

제 친구가 시아버지 생신이라고 반찬 몇가지 해서 간다고 하길래 갑자기 생각이 났어요.
난 너무 못된 며느리인가 싶어서요.
그래도 시부모인데 나름대로 며느리한테 생신상 받고 싶으실텐데라는 생각이 들어서요.

다른 분들은 어떠신지 궁금하네요.특히 외며느리분들요.


IP : 124.54.xxx.18
1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8.12.18 3:39 PM (61.77.xxx.57)

    아들이 둘이지만 아주버님이 아직 결혼을안하셔서 지금 며느리는 저혼자인데요...
    저희시댁도 제가 뭐해가고 그럼 그닥좋아하시지않아요.이래저래 말도많고...
    미역국도 잘안드시고..근데 생신이라고 해가거나 저희집으로 초대하면 너무 좋아하세요
    물론 잔소리도 하지만..참좋아하시더라구요..
    참고로 제친구는 결혼한지 5년됐는데 시어머니가 하지말라해놓고
    화나시면 니가 결혼해서 밥한번차린적있냐가 멘트가 되어 말씀하신답니다.
    뭐라도 하셔야할듯한데요
    안드시더라도 미역국 조금이라도 하시는게 좋을거같아요

  • 2. 저는요...
    '08.12.18 3:40 PM (119.71.xxx.34)

    외며느리는 아닌데...
    형님네가 이혼을 해서 외며느리가 되었네요...
    12년간 아침 생신상 차렸네요...
    그런데...우리 부모님 생신상은 차린 적이 없어요...
    저 이번에는 시부모님 생신상 안차리려고 해요...
    아침에 전화드리려구요...축하전화...
    다음달에 울엄마 생신인데...처음으로 생신상 차려 드리려고 해요...
    결혼한지 12년만에 이런 용기가 생기네요...

  • 3. 생신
    '08.12.18 3:44 PM (124.54.xxx.18)

    원글입니다.
    양가 부모님이 아직 젊으셔서(50세후반) 직접 음식하는 거 좋아하시는데요,
    전 상 차려드리면 좋은 거 알지만 똑같은 부모님인데 친정부모님이 맘에 걸려요.
    다 똑같이 해주라고 하시겠지만 저도 윗님처럼 용기가 안 나네요.핑계지만 아이도 어리고..

    시어머니께서 코멘트 다시는 거 그게 너무 싫어서 하기 싫은 것도 이유 중 하나예요.

  • 4. 저도 외며느리
    '08.12.18 3:48 PM (61.72.xxx.160)

    저희 어머니 가끔보이는 며느리 성격 안좋은 어머니 아니고
    제가 실수 한거 감싸주시고 어쩔땐 울 엄머보다 더 기대게 되시는분인데

    그동안 생활 하시던 버릇때문이신지 저희어머니도 만들어간 음식싫어하심니다.

    가급적 재료 사가지고 가서 어머니랑 같이 해요.
    조리법이 좀 틀리면
    이렇게 할래요 하면
    그래 니맘대로 해라 하십니다.

    그래도 옆에 서 어머니 해가면서 자꾸 여쭤가면서 합니다.

    첨에 저도 어머니 드시라고 몇가지 해가지고 갔다가 맘 상처 받앗어요.

    시아버지ㅣ 생신상은 직접 혼자 다하지마시고 어머니와 함께 상의하세요.
    어머니 생신상은 본인 상이니 원글님 혼자 다 준비 하셔도 될거 같구요.

  • 5. 아니요
    '08.12.18 3:53 PM (125.186.xxx.159)

    나쁜 며느리 절대 아닌 것 같은데요..
    평소에 그리 많이 하시는데요 뭘..
    게다가 제가 보기에는 님 시어른들이 좀 까다로운 면이 있으신 것 같은데..
    정성껏 음식 준비해갔는데, 음식이 어떻다 타박하면(악의가 아무리 없다고 해도) 해가고 싶은 마음 저같은 쏙 사라질 것 같아요..
    하지만, 생신상을 차려드린 적이 없다면, 차려드리는 것도 나쁘진 않겠네요..
    저도 외며느리인데, 님 정말 착한 며느리이신 듯..^^

  • 6. 차려드리세요.
    '08.12.18 3:55 PM (58.142.xxx.73)

    너무 열심히 하지는 마시고 간단히 차려드리세요.
    미역국을 싫어하셔도 그냥 끓이시는 것이 좋지 않을까요?
    국에 반찬 몇가지만 해서 그냥 간단히 식사 하시는 것이 좋을 것 같아요.
    생선, 전, 나물 정도로만 해서요.
    매년 차리는 것은 아니지만 어쩌다 한 번쯤 차려 드리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음식 타박을 하시는 것은 습관이신 것 같아요. 저희 시아버님이 그러십니다.
    40년 넘게 사신 어머님 음식도 아직 입에 안맞다 하십니다.
    며느리들이 해가는 것도 뭐 이러니 저러니 하십니다.
    뭐라고 하시나 마다 그냥 도리는 했다고 생각하세요. 그냥 습관이니 서운해 마시구요.

    원글님의 시부모님 인품은 모르겠으나 다른 댓글처럼 화가 나시면 그런 말씀하시는 분들있습니다.
    내 생일날 미역국을 한 번 끓여줘 봤냐고, 생일 한 번 챙겨줘봤냥구...

  • 7. ..
    '08.12.18 4:08 PM (125.241.xxx.98)

    시어머니와 시아버지 사이가 엄청 나쁩니다
    시어머니회갑을 앞두고 어머니가 집을 나왔습니다
    키우시는 조카 데리고
    어디로 나오셨냐 우리집입니다
    이틀후가어머니 회갑이였습니다
    집안에서는 난리가 났지만 우리집에 계시니 일단락이 되었지요
    생신날 아침에 미역국 끓여드렸습니다 나물한가지 하고요
    전날 회식이 있어서 오는길에 고기와 시금치 사왔거든요
    나중에 깨달았습니다
    싸와서 집 나오신 것이 아니라 며느리한테 생일상 받어보고 싶어셨다는 것을
    저 시어머니 엄첨 미워합니다
    지금은 전화도 안합니다 그때는 무서워서 벌벌떨때였습니다
    요즈음요 시어머니가 너무 미우면 --생일상 받으려고 우리집에 오다니
    안쓰러운 생각이 들며는 그럭수도 있겠구나
    우리 시댁은 생일은 꼭 생일날에 하거든요
    시아버지 시어머니 생신 우리집에서 한번씩 했는데요
    시누도 시동생동 자기 부모님 선물 하나 가지고 오지 않더군요
    그래서 그만 두었어요

  • 8. 전..
    '08.12.18 4:08 PM (211.198.xxx.193)

    안해요..
    지방에 계셔서 생신당일날은 못가고 전주말에 다녀오거든요..
    외식해요..

    그리고 시어머님 생신은 명절날이라서 항상 당일을 맞이하지만,
    전날 소고기 사다드리면 어느새 집에 있는걸로 먼저 준비하고 국 끓이시더라구요..
    전... 완전 나쁜 며느리인가봐요..

    생신상 아직은 차려드리고 싶지 않아요..--

  • 9. 전.
    '08.12.18 4:43 PM (211.210.xxx.30)

    해요.
    올 여름만 안했는데 줄곳 했어요.
    다만, 원글님같은 경우라면 하지 않아도 될듯 한데요,
    그런데요 상차림 같은거 하든 안하든 나쁜 며느리는 아니에요.

  • 10. 생일상
    '08.12.18 4:50 PM (218.235.xxx.33)

    이십여년 홀시어머니 동거 중입니다.
    너무도 당당하게 생일을 챙김 받는 시모가 진저리 납니다.

    알고 싶습니다.
    시부모 생신 도리니까 성의 껏 차려 드려라 노래 하시는 분들
    회의는 없나요?

  • 11. 아들
    '08.12.18 8:01 PM (222.106.xxx.201)

    낳았다고 대접 받으려는 거 아닌가요? 전 남편에게 사랑받고 산다면 기꺼이 차려 드릴 것 같아요
    그런데 노! 남편땜에 맘고생하고 살았으니 시부모님도 다 미워요 생신상은 무슨...
    매달 용돈 보내고 명절,생신때 축하금 드리면 할 도리 다 했다고 생각합니다
    아들 그리 키워주시고 더 바란다면 그야말로 도둑놈 심보!

  • 12. 30대 초반
    '08.12.18 10:35 PM (210.123.xxx.170)

    서울 살고 결혼한 지 몇 년 됐구요.
    한 번도 시부모님 생일상 차린 적 없고 제 주위에도 차리는 친구들 전혀 없어요. 처음부터 당연한 듯이 외식하자고 하셨어요. 제 친구들도 그렇고... 여기 들어와서 시댁 생일상 때문에 스트레스 받는 글을 보면 좀 낯설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물론 용돈이나 선물은 챙기지요.

  • 13. 12년간
    '08.12.18 10:36 PM (61.253.xxx.75)

    저는 12년 동안 거의 차려드렸어요. 시댁에 음식을 해 가서 차린 적도 많았고 저희집에 초대해서 대접한 적도 많구요. 그리고 항상 시동생 시누이 다 초대했어요.
    차려드리는 음식도 좋아하시지만 가족 다 모여서 축하해드리니까 정말 좋아하시죠.
    사실 음식메뉴는 젊은 사람들이 더 좋아하는 걸수도 있는데 자식들 잘먹는 모습 보시면서 또 행복해하시드라구요.
    제 생일때도 늘 오셔서 외식 시켜주시고 선물이나 돈 주시고 그래요.
    참..원글님은 좋은 며느리신 것 같아요. 평소에도 진심을 담아하시니까 다 헤아리실듯..

  • 14. 상황이
    '08.12.19 1:19 AM (61.98.xxx.230)

    안차려드려도 되는거 같은데요?
    좋으시겠어요..
    전 차려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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