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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댁의 합가요구, 무조건 따라야 하는 건가요?
참 시부모란 존재가 뭔지 참으로 어이 없고 기가 막히네요..
그 중에 합가요구.. 이건 제 경우와 같은데요.
저희 시부모님의 경우 지금은 시아버지의 봉급으로 생활하고 계시구요..
봉급은 그리 많지 않으신 걸로 알고 있는데, 모르긴 몰라도 버는 족족 혹은 그 이상으로 쓰고 사시는 것 같습니다.
사치품에 외제 화장품, 품위 유지비(?) 등등...
문제는 2-3년 후쯤 퇴직하신 후엔 당연히 저희랑 같이 살 야무진(?) 계획을 하고 계신 것 같아요.
신랑이 외아들이긴 하지만, 전 거동이 불편할 만큼 두분이 연로하시면 모를까 같이 사는 건 꿈에도 생각해 본 적이 없거든요.
아이 낳고 시댁에서 2주간 산후조리 했는데 이런저런 스트레스로 거의 죽을 뻔.. ㅠ.ㅠ
시댁의 경제력은 경기도 변두리에 30평대 아파트 한 채 가지신 게 다인 것 같구요..
아마도 집 한칸 외에 모아둔 게 전혀 없으셔서 합가 후 저희한테 기대 사시려고 하는 것 같은데,
아들 하나 있는 걸 무슨 보험으로 생각하시는 건지..
결혼할 때도 받은 거 거의 없이 시작했고, 이제야 대출끼고 20평대 집 한칸 마련해서 살고 있거든요..
생활 방식이며 성격이며 너무 달라서 (두분 다 깐깐하고 예민하세요)
같이 살아야 한다면 차라리 한달에 얼마씩 생활비를 드리는 게 낫겠단 생각인데요..
(한달 수입 세후 300만원 정도니 그나마도 많이는 못드려요.. 세 식구고요)
근데 시부모님의 합가 요구는 당연히 들어드려야만 하는 건가요?
싫다거나, 안된다거나, 며느리의 주장은 전혀 펼칠 수 없는 건가요?
이건 뭐 제안도 아니고 합의도 아니고, 통보 식으로 말씀하시니 기막히고 억울한 생각이 들어서요..
위에서도 언급한 '시댁의 요구' 글에도 합가 요구를 거절하라는 답글이 많던데,
어떤 식으로 거절해야 하는 건가요??
휴.. 자식 때문도 아닌 시댁 일 때문에 바람 잘 날 없네요.
1. 피할 방법만
'08.12.17 10:31 PM (125.177.xxx.163)있다면, 피하세요.
차라리 생활비를 좀 보태는게 낫습니다.
물론... 생활비도 형편에 넘치게 하는건
곤란하구요.2. ...
'08.12.17 10:35 PM (118.221.xxx.16)시댁이랑 산다고 꼭 불행한 건 아닙니다.
같이 사는 부모님이 좋다고 해도
원글님이 불행하면 절대 해서는 안 되는 일입니다.
안 모시는 것이 천륜을 거스르는 행동도 아니고...
다만, 그 모든 답은 남편을 통해서 하도록 하세요.
나중에 '남편 조종한다'는 얘기를 듣더라도 일단은 남편더러 말하도록 시키세요.
며느리한테서 부정적인 답변을 들으면 상황의 본질이 전혀 의외의 방향으로 갈 수도 있습니다.3. 쩝
'08.12.17 10:57 PM (211.236.xxx.142)82에는 언제나 못된 시댁과 눈물나게 고마운 친정만 있는지...며느리면서 시누이일텐데...참으로 괴이한 일이로고...
4. 쩝님..
'08.12.17 11:23 PM (124.49.xxx.227)원글인데요..
제 글이 마음을 불편케 해드렸나 봅니다.
시댁 이야기가 많은 것은 남에게 말하기 힘든 이런저런 고민을 털어놓고 상담 받을 수 있는 곳이어서
그런 것이 아닐까요..
저 역시 그런 의미에서 상담글을 올렸구요..
정말 '못된' 시댁 이야기는 저도 글을 통해 많이 접해보았습니다만,
저의 글에 '못된 시댁'이라는 표현은 어디에도 쓰지 않았습니다.
다만, 같이 살기엔 너무나 불편하고 어려운 일이기에 이곳에 조심스레 여쭈었습니다..
안그래도 괴로운데 나무라지 말아 주세요.. ㅠ.ㅠ5. 제 생각엔
'08.12.17 11:57 PM (221.146.xxx.39)당신들이 따로 사시면서 어떤 방식으로 사시는 지는 관여할 바가 아니라고 봅니다
나도 간섭 받는 거 싫으니까요
당신들은 당신들 대로 사시는 게 당연해야, 나도 내 방식대로 살겠다는 게 말이 됩니다...6. @@
'08.12.18 1:18 AM (121.55.xxx.218)친한언니가 신혼시절 시댁에서 시작을 하다 몇년만에 분가해서 10년을 살다
시아버지 돌아가시고 홀로 쓸쓸하시다고 합가를 했어요.
그 언니 제가 심심하면 놀리죠.. 언니 벽에 @칠할때까지 살거같다고요.
그정도로 느긋하고 맘이 편안하고 남을 배려하고 이해하는 분이세요..
근데 다시 합가를 하고나니 가슴이 답답하다고 하더라구요.
은근히 스트레스가 장난이 아닌가봐요..7. 며느리
'08.12.18 2:56 AM (220.117.xxx.104)자신의 주거형태를, 그리고 생활의 기반을 어떻게 가져가느냐 하는 문제인데
당연히 말할 권리가 있죠.
며느리도 사람이잖아요. 그리고 한 가정을 이끌어가는 사람이기도 하구요.
저 아는 후배는 합가요구를 당당하게 거절하다가 도저히 안되는 상황이라 헤어진 경우도 있는데요,
그런 경우에 남편 되시는 분의 행동이 중요하더라구요.
그냥 엄마가 하자니까~ 하시는 건지, 뭔가 현실적인 생각을 하고 들어가는데 찬성하지는 건지..8. 결국은
'08.12.18 12:03 PM (222.106.xxx.201)남편분을 내 편으로 만드는 게 가장 중요하지요. 시부모와 같이 살면서 힘든 많은 사례들을 알려 주시구요. 어젠가 조선일보에 보니 일본의 경우에도 시부모와 함께 사는 여자의 경우 심근경색 발병률이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3배나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던데요. 시부모님 아직 정정하신데 왜 자식 의지하시려는지 이해가 안되네요 퇴직금 갖고 두 분이 사시지...아들 가정 깨뜨리실 일 이 있나..
외아들이라고 당연히 같이 살아야 한다는 발상 자체가 넘 유교적이구요 남편분도 단순하게 생각하시는가본데 아내가 마음이 병들면 가정 꾸려 나가기 힘듭니다 부디 남편분이 부모로부터 정신적 독립하셔야 될텐데...참고로 저희 시댁은 동서네가 맞벌이라 합가한지 5년 됐는데 부부간에 부모자식간에 서로 엄청 다투고 지금도 분위기 냉랭해서 시댁가면 편치 않습니다.9. 제 생각엔
'08.12.18 12:36 PM (218.233.xxx.119)누울자리 보고 다리 뻗는다고... 님이 이렇게 시부모님 통보에 꼼짝도 못하고 당연한걸 당연하지않은 듯 물어보니 님 시부모님이 그리 야무진 꿈을 꾸는 거랍니다.
시댁의 합가요구 당연한 것 아닙니다!
주변을 둘러보세요. 누가 같이사는지!
지금이라도 난 합가는 절대로 안한다고 요령껏 남편에게 계속 세뇌시키시고!!
시부모님이 통보하시면 님도 아무것도 모르는 것처럼 천진난만하게 단호하게 통보 하세요.
'어머님, 저는 절대로 합가 안할거예요. 주변에서 합가한 사람들 보니까 서로 좋아하던 사이에도 다 사이가 나빠져서 분가하더라구요. 저는 그냥 지금처럼 어머님 아버님과 좋게 지낼거예요'라구요.
저요? 합가 십년 견딘사람입니다.
저희 시부모님 인간적으로 정말 좋은 분들이고 지금도 존경하지만
그 기간동안 저는 극심한두통으로 병원을 들락거리며 종합병원에서 검진까지 받았을 정도로 힘들었어요. 지금은 항상 남편에게 말합니다. 시부모님 한 분이 돌아가셔도 절대 모시지 않을 것이고 굳이 원하시면 가까운 곳에 집하나 구해서 가끔 찾아뵙기는 하겠다구요.
남편도 그러자고 하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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