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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으로 이사하는데..

긍정적으로 조회수 : 2,047
작성일 : 2008-12-17 21:01:14
반포 지금 입주하고 있는 아파트 35평 전세계약했어요.
지금 살던집 전세주고 그 전세금으로 한푼도 안보태고 얻었어요.
평수를 줄인거죠.
저나 남편이나  무리하는거  싫어서 그냥 평수를 줄였네요.
남편 전문직이지만 우리집은 항상 다른 동료들보다 한 박자 늦게 갔어요.
조금 대출받으면 폼나게 살수 있을텐데  10년넘게 보통 월급쟁이처럼 살았고
그래서 집을 장만할수 있었지요.
근데 요번에 아이들이 고학년이 되어 학교,학원을 생각하고 이쪽으로 자릴 잡았어요.
아빠 사무실도 그 근처고..

전세 얻어 거기 간다 그랬을때 남편 동료들이(같은 직종) 우려를 표했지요.
평수가 큰게 많아 아이들이 학교에서 상처받기 쉽다,게다가 전세이니..
음...그때까지만 해도 전 전혀 개의치 않았지요.
그런걸 극복해야지 라며..그 사람들은 그 사람들이라며..
왜냐하면 전 살면서 돈많은 사람들과 비교하며 부러워하거나 상처받거나 하지않았거든요.
돈이 많아 좋겠다 정도...
남편 친구들이 거의 외제차타고 다닐때 우린 국산차 타며 전혀 기죽지 않았어요.
근데 ,,,
전세를 구하러 다닐때 참 그렇두만요.
주변에서 하는소리들이 머릿속에 계속 남아서 그런지
주인분들이 참으로 따지는게 많았어요.
전세가 넘쳐 난다난다 해서 어서옵쇼 할줄 알았는데
정말 아이들 나이,아빠직업, 다 따지고 들더군요.
제가 이런집만 들어갔을까요?
한군데서는 아이가 셋이라 퇴짜 맞았구요.
또 한군데서는 하도 주인여자가 중개인한테 따따따거리길래
제가 안한다 했지요.
좀 이 아파트가 싫어질 무렵 맘씨좋은 분을 만나서 계약은 했는데
사실 계약서 도장 찍기전 망설였어요.
아이들 셋데리고 여기 들어와 과연 제가 잘 살수 있을지.
여지껏 알뜰하다 소리들으며 살림했는데
여기 서는 궁상으로 보이진 않을지.
정말 아이들이 상처 받을지..

전 안 그럴 자신이 있는데
또 안그래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왜 자꾸 두려워지는걸까요.
자칫 자랑으로 비쳐질까 조심스러운데
그냥 엔터칠게요.
반포 사시는 분 이야기좀 들려주셔요~^^




IP : 118.32.xxx.192
1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괜찮아요~
    '08.12.17 9:13 PM (218.236.xxx.9)

    저 강남에서 애셋 키우면서 월급쟁이 외벌이 와이프로 약간 궁상맞게 살고 있어요
    그래도 원글님댁은 전문직이시라니 전혀 걱정 안하셔도 될것 같은걸요~ 저흰 월급쟁이인걸요
    종종 상대적 빈부차이로 괴로울때가 있기는 해요 저희집 연봉의 1/3 정도 되는 금액을 한달 생활비로 쓰는 집들도 많고 차종도 심하게 비교되고..
    근데 비슷하게 사는 친구들도 사귀게 되고 그러네요
    ㅎㅎ~ 저희집이랑 가깝네요~ ^^*

  • 2. 시간이 멈추는 곳
    '08.12.17 9:15 PM (123.108.xxx.191)

    생각하기 나름 아닐까요?
    저의 언니도 여기로 35평 전세 왔어요.
    좋게 생각하시고 깊이 생각하지 마시고
    오늘 입주라 가봤는데 넓고 좋던데요.
    저도 3억 5천 있어야 들어갈수 있는곳이라서 부럽기만 하네요.

  • 3. 이미
    '08.12.17 9:20 PM (67.85.xxx.211)

    강남입성이니 하는 어휘를 선택하신 원글님 마음에서 특별한 벽을 치고 계시는 듯 하군요.;;;
    반포보다 더 이름 오르내리는 동네에 삽니다만 사람사는 곳은 어디나 우리 사회의 축소판입니다.
    말하지면... 심지어 성직자 사회도 안으로 들어가 보면 사회의 축소판이란 말입니다....
    어디나 이런사람 저런사람 다 있다는 것이지요...
    어디나 소신껏 주관대로 사시면 됩니다.
    (좀 까칠한 듯한 댓글을 써서 죄송하군요;;;.)

  • 4. ...
    '08.12.17 9:29 PM (203.142.xxx.241)

    반포사람들 안 그러구요.

    솔직히 반포는 강남...의 전형도 아니예요.

    반포 잘 아는 사람들은
    반포 사람들은 좀 늦되고, 고리타분하고, 촌스럽다고까지 해요.
    원글님 들어가시는 곳은 아니지만
    구반포쪽 분위기는
    반포에 20년씩 살고 돈도 모을만큼 모았어도 돈 안 쓰고 구두쇠 분위기...그렇답니다.

    물론 새로 입주하는 아파트가 어떤 분위기를 몰고 올지는 모르지만
    전혀 걱정하실 분위기 아니구요.

    아빠 직업, 아파트 평수, 자가/전세, 국산차/외제차 이런거 따지는 애는 많지 않습니다.
    강남애들이 그러는게 아니라
    요즘애들이 그러는만큼만 강남애들도 그럽니다.

  • 5. 별사랑
    '08.12.17 9:34 PM (222.107.xxx.150)

    저는 강남이 막 개발되던 해인 70년대 중반부터 결혼하기 전까지
    거의 20년 가까이 신반포에서 살았거든요..작년까지도 친정이
    잠원동이었구요. 당시의 강남은 뭐랄까 그래도 참 좋았는데..^^
    강남이라도 특별한 것 없어요..그냥 편안하게 사세요.
    서로 신경 쓰면서 사는 사람이 얼마나 있겠어요.

  • 6. 강남의
    '08.12.17 9:38 PM (211.192.xxx.28)

    좋은점은 별로 남에게 신경 안쓰고 익명성 심하다는데 있는것 같아요

  • 7. 동감
    '08.12.17 9:39 PM (211.108.xxx.158)

    저는 원글님 맘 이해해요. 저 정말 이런 게에 굉장히 무딘 사람이거든요.
    근데 이 동네 와서 보니 어이쿠...국산승용차 중형 모는 사람이 저희밖에 없는 거예요.
    물론 아닌 사람도 있지만 어떻게 애랑 친한 애들 전부가;;-.- 아빠는 수입차 엄마는 최소 그랜저요.
    제 **떼가 어찌나 초라해보이던지. 남편은 일년 중 반은 해외에 나가 있어서 제가 **떼 10년 몰고 다니거든요. 근데 아이들은 그런 거 잘 몰라요. 알아도 할 수 없고. 그리고 가끔 모임해도 다 각자 회비 내서 밥 먹고 차 마시는데 기죽을 필요 없잖아요? 그냥 자기 페이스대로 살면 될 거 같아요.
    좋은 주인 만나신 것처럼 좋은 일만 있길 바래요~

  • 8. 전..토박이
    '08.12.17 10:09 PM (121.134.xxx.78)

    구반포랑 잠원동에서 살다가 결혼하고 신반포서 살아요
    근데, 여기 정말 이 사람 저 사람 다 있어요
    아무래도 연세 있으신 분들은 오래 전부터 이 곳에서 살아오신 분들, 경제젹 여유 있는 분들이 많구요

    지금 아이 낳고 사는 3,40 대는 부자도 있고, 중산층도 있고 가난한 사람도 있어요
    아이 교육 때문에 극구 이 곳에서 한달 생활비 다 쓰고 마이너스 통장 만들어 쓰는 사람,
    의사 부부인데 차는 10년 된 국산 차 몰면서 아이 교육 시키는 사람,
    그냥 저냥 중산층인데 직장 가까운 곳에 사느라 여기 사는 사람,
    부모 잘 만나 특별한 직장없이 공부만 하면서 펑펑 쓰고 사는 사람...

    쓰고 나서 보니 다른 동네나 이 동네나 다 똑같죠?
    기죽으실 필요없을 것 같아요....

  • 9. 긍정적으로
    '08.12.17 10:37 PM (118.32.xxx.192)

    따뜻한 댓글 넘 감사해요.그리고 '이미'님~
    절대 까칠한 답글 아니셔요.저도 님과 같은 생각인걸요?
    맘 편히 가져야겠습니다...

  • 10. ㅜㅜ
    '08.12.18 9:49 AM (121.166.xxx.43)

    ~입성 이라는 말이 대단한 거부감을 갖게 하는군요.

  • 11. 그냥 편하게
    '08.12.18 11:37 AM (121.135.xxx.179)

    다 사람사는 동네인걸요. 저도 1월달에 같은 동네로 이사가요.
    결혼하고 계속 길건너 잠원동에 살아서 그냥 길 하나 건너간다는 느낌밖에 없어요.
    잠원동에도 49평부터 17평까지 다 골고루 있지만 저 25평에서만 10년 살아도 한번도
    기죽은 적 없어요. 유치원 아이들 아무렇지도 않게 다 데려와서 놀게 했고 엄마들도 불렀구요.
    남편차는 엑센트, 제 차는 소나타II인데 10살 넘어서 둘 다 언제 퍼질지 몰라요.
    그래도 친한 유치원 엄마 하나는 차 두대라고 부러워하더군요. ㅋㅋ
    그런 것도 부러워 할 대상이 될 정도로 다들 사는 형편 비슷해요.
    의사여도 대출이자 내느라 허리 휘는 집 있고
    MBA다녀와서 삼성 다니는 집은 의사 남편 월급 많이 받는 거 부러워 하고
    의사에 변호사 커플도 아이 하나 사립 보내놓고 사교육비에 쩔쩔 매고...
    다 거기서 거깁니다.

  • 12. 호지맘
    '08.12.18 1:12 PM (211.207.xxx.136)

    어떤환경에서 어떤사람들을 만나더라도 자기 주관을 확실히
    갖고 당당하게 사는 것이 중요하지 않을까요? 글구 내생활이 빠쁘다 보면 이웃들과
    자주 어울릴 시간도 없을걸요?

  • 13. &&
    '08.12.19 8:23 AM (128.134.xxx.85)

    저와 비슷한 생각을 하셨군요.
    저도 내년에 반포로 가요. 아마 원글님 이웃아파트겠죠.
    저도 아이가 있어서
    요즘 아이들은 친구들과 집 평수 얘기한다는데
    기막힌 세태지만 그래도 영향이??
    이런 생각을 한 적있는데
    뭐.. 전 이렇게 생각합니다.

    집 평수와 차종을 겨루는 일이 얼마나 한심한지 인식을 심어줄것..
    엄마 아빠에게 자부심을 갖게 할것..
    그리고,
    반포의 새아파트들의 입주가 끝나면 분위기가 좀 바뀌겠죠.
    젊은 세대들이 많아질거고
    새아파트의 가장 많은 평수가 30평대이니
    괜찮을것 같아요.^^

    저도 아이가 없을때는 이런 얘기들이
    다 어처구니 없는 딴나라 얘기였는데
    지금은 그렇지 않네요. 원글님 심정이 이해가요~
    엄마아빠의 중심잡기! 우리가 해내야 할 일!!
    홧팅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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