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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제들이 얼마나 힘이 되시는지요?

형제 조회수 : 1,641
작성일 : 2008-12-17 18:16:50
전 5학년을 치달아 가고 있습니다
30대 중반부터 지독한 우울증이 있구요
지금까지 우울증 치료약을 먹고있지만
그것은 치료제가 아니라 수면에 도움을 주고 약간 덜 우울하게 할뿐이라는것......

우울증
결국은 본인이 치열하게 이겨나가야 하는 병이더라구요.
아무것도 하기싫고 아무것도 먹기싫고 아무것도 보기싫고......
일단 집중력도 많이 떨어져서 책도 읽히지가 않아요
몸은 여기저기 쑤십니다
항상 긴장상태라 몸의 근육이 많이 당기고 뻣뻣합니다

그런데
병명이 이러니 남의 위로를 받기는 커녕 비난을 받습니다
형제들도 "욕심이 많아서 생기는 병이다. 또는 성질이 지랄 맞아서 생긴다."
이렇게 생각하고 말 합니다.
상처 무지 많이 받습니다 이렇게 말하면.........
매우 소심하고 남에게 상처줄까 전전 긍긍하기 까지 하는 성격입니다

이병은 단순히 우울하기만 할것이라고 생각하면서
친정에가면 이것 저것 일을 많이 하기를 원합니다
그런데 말이죠
이병이 심하면 꼼짝할수도 없고 심지어는 10분을 걷지도 못할 정도로 힘이 들더군요
일단 잠을  못자니  힘이 없고 힘이 없으니
몸이 깔아지고 바위가 내몸을 짓누르는 기분 이랄까?
뭐 그런데도 명절에 집에가면 60된 오라버니는
눈을 막 굴리면서 올케 도와주지 않는다고 막 눈치줍니다
그리고 많이 미워하기도 합니다
제가 원래 처녀땐 힘이 무척세서 담요나 큰빨래는 올케대신 다 했거든요
정말 그럴땐 서럽습니다
명절에 가기도 싫고요
아파도 어느형제 한명 따뜻한 위로의 말 한마디 없습니다
왜냐하면 이병에 대해서 냉소적이기 때문입니다
맹장염 수술한 것보다 못한 병이더라구요
형제도 다 소용없다라는것이 나름 결론입니다.


나름데로 운동을 하면서 기분전환을 하려고 하지만
일단 재미난다고 생각되는 하고 싶다고 생각되는 일이 없고
의욕이 저하된다는 것이 문제라면 문제랍니다
어떨땐
이렇게 삶의 질이 낮게 사느니 죽는것이 낫다라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바로 오늘이 그런날입니다
일단 약간 춥고 비가오고 날이흐리면
기분이 다운되고 나가기 싫으니
컴만 보고 있습니다.
IP : 211.176.xxx.67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병이
    '08.12.17 6:26 PM (210.94.xxx.1)

    맞습니다. 그것도 많이 아프고 치료기간이 오래 소요되고 완치율도 굉장히 낮은..
    많이 아프다는것 부터 사람들이 알아야 됩니다.

  • 2. 에구
    '08.12.17 6:29 PM (61.38.xxx.69)

    원글님
    내 손의 가시가 남의 암보다 더 아픈법 이랍니다.
    형제도 , 남편도, 자식도 남이지요.

    저도 큰 병 이어 봤지만요
    그냥 내 일이려니 했어요.
    누구도 대신해 줄수는 없드라고요.

    그런데 이런 생각은 했어요.
    너희가 나 봐준 적 없으니, 나도 빚이 없구나
    나도 봐 주고 싶으면 봐주고, 안 봐줘도 떳떳하겠구나 하고요.

    제가 좀 속 편히 사는 인간이긴 합니다. 하하.
    맛난 것 시켜 드시고, 좋아하는 드라마 한편 보시면 어떨까요?
    힘이 좀 나시지 않을까요?

  • 3. ..
    '08.12.17 6:32 PM (121.188.xxx.244)

    형제도 다 좋을 때 형제지요.
    도움되고 잘 살면 형제도 내게 잘 하죠.
    다 소용 없어요.
    내 아이들 잘 되고 남편 잘되는것만 신경 쓰세요.
    이 악물고 병 이겨내시구요.
    님 아픈거 형제는 눈도 깜짝 안합니다.
    겪어봐서 그 설움 알지요.

  • 4. 저는요
    '08.12.17 6:52 PM (114.202.xxx.146)

    아주 고도비만 인데요
    형제들이 저 볼때마다 빈정? 거리는거 같아 힘들어요
    지난 여름 친정 형제들과 바닷가에 간적이 있는데 잠깐 텐트를 치고 앉아 있었어요
    갑자기 강풍이 불어 여기저기 텐트가 날아 갔는데
    제가 앉아 있던 텐트는 안날아가는걸 보고 언니랑 동생들이
    킬킬킬 배를 잡고 딩굴고 웃어 가면서 하는말들이
    쟈가 워낙 뚱뚱하다보니 텐트가 안날라 갔나부다구..
    눈물까지 질금 거려가며 웃어 제끼는데...
    저 그때 엄청 슬프고 외롭고 서러웠습니다.
    나는 이 비만 때문에 얼마나 힘들게 살고 먹고 싶은것도 못먹고
    이뿐옷도 못입어보고 힘들게 식이요법에 운동하면서 사는건데..
    이게 지금 놀림감밖에 안되는건가..싶어서요
    제가 지금 항암치료중이라.. 정말 살찌면 안되는데...
    자꾸만 부어 오르고 팅팅 살이 쪄서 걷지도 못하거든요
    아프니까.. 정말 뼈저리게 외롭고.. 서러움에 목이 멥니다..
    원글님..이해 합니다. 힘내셔요..

  • 5. .
    '08.12.17 7:02 PM (121.138.xxx.106)

    원글님을 비롯해서 윗님,, 힘내시구요~
    남들시선 그까짓거 싸악 무시해주시고
    세상 누구보다 스스로를 사랑해주세요~^^

  • 6. 형제
    '08.12.17 7:07 PM (59.19.xxx.76)

    형제도 나 일순없습니다, 남보다 조금 낮다고 할까요?? 아니 더 못할때도 있어요

  • 7. 형제도
    '08.12.17 7:10 PM (119.196.xxx.17)

    문제지만 얼른 병원에서 진찰 받고 치료하시는게 급한 거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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